일주일 해외여행 - 1년에 한 번, 나를 위한 최고의 휴가
정숙영.윤영주 지음 / 비타북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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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땐 시간은 많아도 돈이 없어 여행을 못 갔고, 직장 생활을 할 땐 돈은 있는 대신 시간이 부족해 여행을 즐기기가 힘들었다.

지금은 이도 저도 아닌 주부지만 아기엄마라 어린 아기와 단둘이는 꿈도 못 꾸고 신랑까지 셋이서 같이 다녀야 하니 신랑의 스케줄에 다시 목매야하는 실정이다. 가까운 국내여행도 좋지만, 비행기를 타고 해외에 나가 이국의 정취를 느끼고 오는 여행도 정말 간절히 필요할 때가 있다. 신혼 여행 이후 딱 한번 밖에 신랑이랑 해외에 가질 못했는데, 휴가만 더 낼 수 있다면 매년 한 군데 이상이라도 다녀오고 싶은게 내 바램이었다. 일년에 몇번씩 여행 다녀오는 사람들은 말할것도 없이 부러웠고 말이다. 한 때 그 모든 것보다도 여행이 최고로 좋았던 때가 있었는데 신랑이 시간을 절대 못내겠다 하니 나 역시 마음을 스르르 접으며 후일을 기약하게 되었다. 대신 책으로 여러 곳을 두루 미리 여행하고, 앞으로 가볼 곳들을 꼽으며 계획하고 구상하는 것으로 행복한 여행을 예감하기도 한다.


이 책은 정숙영 윤영주님의 공저이다. 두분 공저인 금토일 해외여행 역시 여행 가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눌러담으며 읽고 책장에 소중히 꽂아두고 여행 갈때 정말 활용해야지 이러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일년에 한번 5~7일 휴가를 쓰는 보통 직장인들에게 딱 맞을 (우리집은 그보다 짧게 휴가를 얻기에 몇년 더 기다려야 신랑이 여유를 가질 것 같다) 그런 책이었다. 금토일 해외여행도 여행계획서로는 거의 대박북이다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는데 이 책 역시 해외에 가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계획하고 준비해야할지, 너무나 바빠 시간내기 힘든 직장인들을 위해 손쉽게 계획하고 일정까지 모조리 짜준 그런 책이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에 가면 좋을 여행지들을 왕복 비행일까지 일정에 넣어 모두 일주일 이내로 다녀올 수 있는 그런 여행지들만 골라 담았다. 표지에 나온 것처럼 여행지 선택부터 예산, 숙박과 항공권, 날짜별 여행 스케줄까지 이 책 한권이면 휴가 고민 이제 끝인 것이다.

좀더 알아보면 조금씩 차이나는 일정을 정할 수도 있겠지만 우선 기본 루트와 예산 등만 참고해도 좋을 대략적인 설명이 상세히 잘 나와 있었다.




아이가 어디선가 성을 보고서, 성에 가보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기에 내 수준에서는 딱 디즈니랜드가 떠올랐지만 우선은 멀어서, 롯데월드라도 언제 다녀와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프라하에 가면 정말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성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아이가 좀더 큰 다음이어야하겠지만, 아이와 함께 가보고 싶은 나라로 프라하 역시 손꼽게 된 이유가 되었다.)

보고 싶은 풍광들이 많아서 사진이 좀더 큼직큼직했으면 하고 바라는 부분들도 있었지만 워낙 설명까지 빼곡히 들어가야하니 아쉽지만 작은 사진으로 만족해야하는 경우가 많았다. 프라하에서는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 구시가 광장을 볼 수 있고, 프라하 성과 말라 스트라나의 그림같은 건물들이 보이는 다리, 카를 다리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프라하라는 것, 사진으로만 봐도 헉! 소리가 나게 아름다웠는데 직접 가서 보면 어떨까 싶었다.

프라하 성 외에도 체스키 크룸로프 성, 빈의 쇤부른 궁전(마리아 테레지아가 마리 앙투와네트가 지은 베르사유 궁에 자극받아 리모델링해 완성한 궁전이라 하였다.) 등의 일정이 포함되어 그야말로 동화속 세계와도 같은 아름다운 풍광을 마음껏 만끽하다 올 수 있는 일정일 것 같았다.



여행지가 소개되고 같은 테마, 다른 여행지가 여러 곳 추가 설명이 되었는데 유럽의 동화같은 여행지로 영국 코츠월드, 독일 로맨틱가든, 스위스 알프스 일대, 크로아티아 등이 소개되었다.


두다리 건너쯤 아는 (이름만 들어본) 사람이 네팔로 신혼여행을 다녀온대서, 아니 왜?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히말라야 트레킹을 보니, 7박 8일로 일정을 짤 수 있다는 자체가 놀랍기도 했고, 산을 정복하고자 하는 등반가들이나 갈 수 있는 여정이라 생각했는데, 안나푸르나 산의 베이스 캠프까지 오르는 ABC 루트가 비교적 단시간에 히말라야 트레킹의 정수를 맛볼수있어 시간이 많지 않은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하였다. 이토록 벅찬 내 인생의 명품 고생이라 칭한, 네팔 트레킹, 일주일 해외여행으로 가능하다는 것 자체가 놀라웠다. 히말라야는 커녕 동네 뒷산만 올라가도 힘들다 허덕대는 요즘의 나를 생각해보면 휴가를 이렇게 자기 성취감을 만끽하며 보내는 사람들에게 이질감과 동시에 존경감까지 살짝 들려 하였다.



이 책은 단순 휴양이나 관광 등 한가지에 치우쳐 있지 않고, 다양한 관심사를 만족하기 위해 다각적인 안목과 시선에서 쓰여진 여행가이드, 계획서라 나같이 휴양형 여행을 즐기려는 사람들은 동남아 휴양지나 럭셔리 크루즈를, 또 고생을 하더라도 성취감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은 트레킹을, 캠퍼 밴을 타고 반지의 제왕 속 믿기기 힘든 풍경을 직접 누리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뉴질랜드 캠퍼밴 여행을..이런 식으로 아주 다양한 여행 일정이 소개되었다.


유럽도 아직 못 가봤기에 터키 여행까지 생각도 못해봤는데 워낙 다녀온 사람들마나 입모아 칭찬하는 곳이 터키인지라 유럽 여행 후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가 되었다. 터키와 그리스 모두 가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그럼 둘다 다녀오도록 일정이 짜여진 친절한 배려도 눈에 띄었다. 그 중 카파도키아에서는 열기구를 타는 체험이 인기가 높다던데, 그저 사진만으로도 한 폭의 그림이 되어버린듯 했다.

그리스에 가면 산토리니의 아름다운 골목골목을 제대로 보고 느끼고 오는 일정도 빠뜨릴 수 없었다.


신혼여행을 발리 풀빌라로 다녀와서, 처음 가본 풀빌라에 제대로 반했었는데, 신랑 은사님은 우리에게 지중해 크루즈를 알아봐서 자유여행으로 신혼여행 가는것을 추천해주시기도 하셨다. 그땐 크루즈에 대한 환상이 크지 않아 그저 풀빌라에서 쉬는 것이 더 멋질거라 생각했는데, (크루즈 비용이 워낙들 비싸다고 하니) 지중해, 카리브해 등 먼 곳에서만 있는 줄 알았던 크루즈를 한중일 코스로 우리나라의 부산부터 시작해 다녀오는 일정(가격까지 괜찮은)을 보니 정말 눈이 다 번쩍 뜨이는 것 같았다.

신랑이 일주일 시간을 못 낸다면, 부모님과 함께라도 꼭 가보고 싶은 그런 여행길이었다.

부산 영도 터미널에서 출발해 중국 톈진을 거쳐 일본의 후쿠오카와 벳부, 카고시마를 들르는 한중일 크루즈는 저렴한 비용으로 선상 휴가를 꿈꾼 사람이라면 한번쯤 욕심내볼만한 여행이다. 중국과 일본의 매력적인 도시를 여행할 수 있을뿐 아니라, 크루즈 요금에 숙소와 식사가 포함되어 있어 일일이 예약하거나 정보를 찾아볼 필요가 없다. 무거운 짐을 끌고 이리저리 길을 찾아 헤멜 필요가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224.225p

영화 타이타닉의 감동을 되새겨보면서 럭셔리 크루즈를 여행한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을 것 같기도 했다.

하루 세끼 식사는 물론이고 브런치, 애프터눈티, 야식까지 하루 7번의 식사가 무료로 제공된다고 한다. (맥주나 와인같은 주류는 별도 주문) 호텔에선 비싸서 주문하기 힘든 룸서비스마저도 크루즈에선 무료다. 아, 크루즈 여행이 급 땡겼던게 혹시 크루즈 정찬에 혹해서였을까? 아마 그랬을 수도 있겠다. 어쨌거나 멀게만 느껴졌던 크루즈가 우리나라에서 출발하는 일정이 있다고 하니 비용도 훨씬 절감되고 부담도 덜하게 느껴져 가볼만한 여행으로 생각되었다. 웬만한 동남아나 다른 여행 일정에 비해 가격도 (룸이 가장 저렴한 룸 기준이긴 했지만) 착한 편이라 더 매력적이었는지 모른다.



좋은 정보까지 얻고 나니 일주일 해외여행이 더 만족스럽게 느껴진다. 부모님 더 연세 드시기 전에 언제 모시고 크루즈 여행, 꼭 한번 떠나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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