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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탕 선녀님 ㅣ 그림책이 참 좋아 7
백희나 지음 / 책읽는곰 / 2012년 8월
구판절판


구름빵으로 잘 알려진 백희나 작가님의 신작 동화이다.

워낙 유명한 책들을 내어놓은 작가의 동화라, 나오자마자 많은 엄마들의 열화와 같은 인기몰이에 휩싸인 책이기도 하였다.

구름빵 캐릭터나, 이후 나온 캐릭터들은 몹시 귀여웠는데, 이 책은 표지가 정말 헉! 소리가 나올 장면이어서, 아이가 좀 무서워할 것도 같고 해서, 읽어볼 생각을 처음에 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그래도.. 백희나 작가의 책인데? 하는 미련에 결국 읽어보고, 나도 아이도 단단히 반하게 된 책이었다.



표지만 보고, 읽어볼 생각을 안했으면 정말 후회했을 명작이랄까.


엄마의 어릴 적으로, 그리고 작가의 어릴적 순수한 상상의 세계로 같이 타임머신을 타고 되돌아가는 느낌의 동화였다.



그림을 하나하나 그리는 작업도 무척 어렵지만, 이렇게 하나하나의 실물 인형을 만들어 사진을 찍어 작업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일거라 생각이 된다. 구름빵 역시 그런 작업으로 완서도를 높인 동화였고,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시리즈로도, 티브이 만화로도 제작된 대 히트 작이었다


장수탕 선녀님은, 제목만듣고서는 도대체 어떤 내용일까 가늠하기 힘들었는데..

작가분이 어릴적 동네 목욕탕에서 놀던 기억을 떠올리며 만들었다는 이 작품에서는 비슷한 상상을 하지 않았음에도 금새 빠져들고 마는 신선한 재미와 감동이 가득한 책이었다.

이런 목욕탕, 대중탕에 아예 가 본 적도 없는 2000년대생 아들래미도 너무나 좋아한 이야기였다.



우리 동네에는 아주아주 오래된 목욕탕이 있다.

요즘엔 정말 대형 스파랜드 , 찜질방이 많이 생겨서, 이렇게 소규모의 동네 목욕탕은 많이 사라지지 않았나 싶다.

또 난방도 잘되어서 아예 목욕탕에 안가고 집에서만 목욕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고 말이다.



주인공 덕지의 엄마는 오늘도 덕지를 데리고 오래된 장수탕에 간다. 새로 생긴 시설 좋은 스파랜드를 외면하고 말이다.

큰 낙은 없지만, 장수탕 목욕탕을 좋아하는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울지않고 때를 밀면 요구르트 하나를 얻어먹을 수 있다는 것과 덕지 마음대로 놀 수 있는 (물론 엄마는 감기 걸린다고 싫어하지만) 냉탕이 있는 것이다.




냉탕에서 자유자재로 노는 덕지의 모습이 너무나 현실적이고 귀여웠다.

옷장 키로 머리를 묶은 것도 경험해 본 일이 아니었을까? 음..머리까진 아니고 난 주로 손목에 차고 있었던 것 같긴 하지만.

아, 그리고 난 그냥 탕은 너무 뜨거워 싫어하고, 냉탕은 또 너무 차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차가운 냉탕에서 즐거이 논 덕지가 신기할 정도로 말이다.



덕지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든 할머니.

세월은 속일 수 없는 것인가.

젊어서 한 미모가 원래 아니셨던 것일까? (아마 후자일듯.)

헤어스타일만 선녀일뿐, 어설픈 아이섀도우와 립스틱 화장이 오히려 촌스럽게 느껴지고, 뚱뚱한 모습이 마치 동네 이웃 할머니를 연상케 하는 그분은 날개옷을 잃어버린 선녀님이시란다.


덕지는 할머니의 선녀와 나무꾼 사연을 듣고, (날개옷만 훔쳐가고 나뭇꾼은 나타나지 않았던 것인가!) 할머니와 냉탕에서 너무나 재미나게 놀게 되었다.

정말 신기한 것이 그 하나하나의 장면을 어쩜 이리 생동감있는 인형의 모습들로 만들어내었는지, 바가지 타고 물장구칠때의 바라보는 표정이라던지.. 숨을 참고 탕 속에 들어있을때 입을 꼭 모으고 있는 덕지와, 여유로이 지긋이 숨을 참는 할머니의 모습 대비 등이 너무나 그럴듯 하였다.


"그런데 얘야, 저게 도대체 뭐냐? 아주 맛나게들 먹더구나."

선녀할머니가 요구르트를 가리키며 궁금해하자, 덕지는 갑자기 할머니를 위해 정의를 발휘한다.

온몸의 때를 밀어야하는 '때를 미는 고통'을 감수하면서 받은 요구르트를 할머니에게 갖다드린 것이었다.



아니, 이렇게귀여운 꼬마친구가 있을까.

집에 돌아가는 덕지의 표정은 아주 만족스러워보였다.



단, 집에 돌아와 그대로 감기에 걸려버린걸 제외하고 말이다.

얼굴이 시퍼렇게 되어서 아픈 모습을 보이자, 우리 아이가 그 모습만 무서웠는지..

(할머니는 안 무서웠냐. 엄마는 할머니도 무섭더만.ㅋ) 이 장면만 빨리 넘어가자고 하였다.





할머니랑 재미나게 놀고 온 것까진 좋았는데 냉탕에서 보낸 시간이 너무 길었던지 감기로 끙끙 앓게 된 덕지.

아, 어쩜 이런 스토리를 생각해 낼 수 있었을까. 백희나 작가님은 천상 동화작가로 태어나신 분이신가보다.

이제는 표지 속 할머니의 요구룽 마시는 모습이 더이상 무서워보이지 않았다.



아이도 이 책 표지만 봤을 적엔 나와 비슷한 거부반응이 있더니 내용을 다 읽어주고 나니 또 ~ 더~ 를 외치며 자꾸 읽어달라 조르는 책이 되었다.



표지만 보고, 나처럼 읽기를 포기한 사람이 있다면, 나중에 후회말고 읽어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진 책이다.



엄마 어릴적, 그 때 그 시절로 되돌아가고 싶게 만드는 그런 동화. 장수탕 선녀님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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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위니의 공룡 소동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229
코키 폴 그림, 밸러리 토머스 글,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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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키 폴의 마녀 위니 시리즈는 아이들에게 꽤 인기 있는 시리즈이다.

우리 아가도 어릴 적에 처음 보여준 바다로 간 마녀위니를 시작으로, 마녀 위니와 새 컴퓨터, 마녀 위니와 요술 지팡이 등을 읽어보고, 이번에 열세번째 신간인 마녀위니와 공룡 소동을 읽게 되었다.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두루 인기를 끌고 있는 이 시리즈의 열세번째 신간인 이번 편에는 놀랍게도 우리 나라 아이 네명의 작품이 같이 들어 있었다. 아이들의 작품을 모집한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그때 당시 우리 아이가 네살이었던 고로 응모할 생각을 못했는데, 세상에 네살짜리 아이의 놀라운 색채 감각의 작품 또한 수록되어 있었다. 한국에 방문했던 코키폴이 한국 어린이들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실행한 일이라는데, 직접 전세계 아이들이 보는 그림책에 작품이 수록된 아이들은 얼마나 뿌듯할까 싶었다.

사실 엄마는 좀 부드러우면서도 귀여운 그림을 좋아한다고 해야하나? 마녀위니는 좀 뭔가 어수선한 느낌의 그림이라 엄마의 취향은 아니었는데, 어린이들에게는 이런 그림이 꽤 잘 먹히는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로도 글이 아닌 그림 작가인 코키 폴이 유명한 것을 보면, 그림이 더욱 잘 알려진 작품임에 틀림이 없다. ) 우리 아들도 무척 좋아하니 말이다.

공룡이 나와 무서워할 줄 알았는데, 몇번이고 읽어달라는 책이기도 하다. 사실 늘 궁금한 점이지만, 왜 호랑이 사자는 무서워하면서 더 무섭게 생긴 공룡은 무서워하지 않는 것인지, 언제 한번 물어보고 싶은 일이다.



마녀 위니의 엉뚱하면서도 재미난 개성이 드러나는 시리즈기에 이번에도 그녀의 엉뚱함은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사실 엄마들이 읽고 자란 책에서 마녀란 그리 좋은 이미지가 아니었는데, 마녀 위니 시리즈의 마녀 위니는 심술궂게 사람들을 괴롭히는 악당이 아닌, 마술을 좀더 잘 부리는 ,그러면서도 생각이 엉뚱해서, 아이들과 코드가 잘 맞는 주인공이다. 장난꾸러기 애어른 같은 이미지랄까? 아이들은 어른들이 좀더 자신을 잘 이해해주고, 재미나게 어울려주기를 바라는데, 삐삐, 피터팬과 같은 이미지를 마녀 위니에서도 읽을 수 있었다.



마녀 위니가 다양한 경험을 할수 있어 좋아하는 박물관.

그 중에서 위니가 가장 좋아하는 공룡뼈를 바탕으로 공룡 그리기 대회가 박물관에서 열렸다.

뼈만 보고 상상을 해 그림을 그리려니 막막했던 마녀위니는 집으로 돌아와 마법의 힘으로 공룡시대로 돌아갈 엉뚱함을 보이고 말았다.

그녀의 가족인 윌버는 아주 그게 싫었지만 말이다. 잘 보면 마녀 위니보다 윌버가 훨씬 철이 잘 들고 현실적인 면을 많이 보여준다.



위니가 공룡시대로 돌아가 트리케라톱스를 직접 보고 그리며 좋아하자, 윌버는 그 상황이 끔찎할 따름이었다. 얼른 공룡이없는 현대로 돌아가고픈데, 세상에나. 위니가 트리케라톱스를 타고 같이 현대로 돌아가자는게 아닌가. 깜짝 놀란 윌버는 끼야아옹 소리를 지르며 앞발로 두눈을 가려버렸다.

우리 아들, 이런 대목이 다 기억이 나나보다.

끼야아옹의 뜻이 무엇이냐, 왜 고양이 윌버가 갑자기 끼야아옹을 했느냐 묻지를 않나.

트리케라톱스가 왜 머핀을 먹지 않냐 묻기도 한다.



녀석의 기억력은 정말 놀라울 따름이었다.

여러권의 책을 읽어주기도 하고, 읽은지 며칠 된 책인데도 불구하고, 어떻게 다 기억을 하지? 세세한 부분까지 말이다. 하루종일 붙어있는 엄마인 나도 아이가 기억하고 이야기하는 것을 다 짚어내지 못할 때가 많은데, 자세히 들어보면 뭔가 실제 경험했다거나 꿈에서 본 이야기들을 그대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 엄마가 미처 기억 못하는 것들까지 모두 다 기억해서 말이다.



아뭏든 아무렇지도 않게 현대로 공룡을 데리고 돌아온 마녀 위니.

도대체 어쩌자고 이렇게 무대뽀인거야? 어른들은 생각하겠지만, 아이들 눈에는 정말 호기심 대장이자 매력 덩어리도 비춰지지 않을까 싶다.

머핀도 안 먹겠다 하고, 집안의 장미 나무 등 정원을 모두 쑥대밭을 만들어버리는 트리케라톱스를 보고서도 위니는 큰 고민 없이 간단히 해결해버리기도 하였다.



아이가 좋아해 자주 같이 읽다보니, 이제는 하나하나의 그림까지 눈에 쏙쏙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좀 거칠고 어수선한 톤으로 그려진줄 알았던그림들이 하나하나의 배경들, 예를 들어 성의 세세한 부분까지도 얼마나 신경을 써서 그리고, 마녀위니의 머리카락 한올까지도 정성스레 표현을 하는지에 눈길이 가기 시작하였다. 그러다보니 동화속 주인공들도 무척 돋보이기 시작하였다. 역시 아이가 좋아하는 작품이 중요한 것이다. 내가 읽을 책이 아니라 아이가 읽을 책이니 더더욱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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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 아줌마의 자연 탐구 생활 - 만화로 보는 텃밭 가꾸기
석동연 글.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2년 9월
구판절판


친정 부모님께서 올초부터 텃밭농사를 시작하셨는데, 거의 20여가지가 넘는 채소들을 심어 가꾸셨는데, 첫 농사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말 알찬 텃밭으로 가꾸어내셨다. 텃밭이긴 한데, 도시 외곽에 있어서, 집에서 멀다보니 아이와 같이 간다는게 쉽지는 않은 일이었는데 가끔 그렇게 가게 되면 아이도 몹시 좋아하고, 식탁을 건강하게 만들어줄 무농약 푸성귀들을 한아름 얻어 올 수 있으니 정말 텃밭이 좋기는 좋구나 싶었다.



부모님의 땀으로 채워진 공간이라 그런지, 나누어주시는 그 채소들이 어찌나 달고 맛있게 느껴지는지 모른다. 아이도 자연 속에서 풀벌레 소리 듣고, 직접 가지 따고 오이 따는 체험을 하는 것을 즐겨 하였다.

저자의 이전 책인 <두근두근 처음 텃밭http://melaney.blog.me/50141698421 >을 먼저 읽어보았는데, 농사가 처음이신 부모님께 도움이 되실 것 같아 선물해드렸더니 정말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노라 말씀하셨다.

이 책은 그 책의 아이들 버전이라고 해야하나?

초등학생, 어린이들 눈 높이에 맞춘 텃밭의 중요성, 직접 가꾼 채소의 소중함을 깨닫게 만드는 책이자, 재미난 만화로 친근하게 만나 어느새 술술 끝까지 다 읽게 만드는 재미난 책이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분식의 대명사인 떡볶이가 주인공인 작가 선생님이고, 꼬마 친구들이 꼬마 김밥으로 등장해 재미난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게다가 아이들이 직접 텃밭 체험, 채소 가꾸기 관찰일지 작성들을 알 후 있게끔 우리 귀리 관찰학습용 화분이 미니로 들어있었고, 플라스틱이 아닌 실제 모종삽에 컬러풀한 색감이 아이들 관심을 쏘옥 이끄는 모종삽 세트까지 들어있어서 어른들 하시는 텃밭을 따라하고픈 어린이들의 욕구 충족이나, 모래놀이 대용에도 좋은 모종삽세트가 들어있어 정말 활용도가 높았다.


<두근두근 처음 텃밭>에서도 지렁이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강조하며 시작되었는데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지렁이가 얼마나 건강한 텃밭을 위한 소중한 존재인지, 지렁이 사랑 마니아가 되어버린 작가의 열정이 재미난 만화로 되살아난 책이었다.




아이들은 자신 스스로가 꼬마 김밥이 되어 떡볶이 아줌마의 재미난 이야기에 푹 빠져들 수 있었다.

어른인 내가 읽어도 재미난, 그러면서도 소중한 정보를 많이 얻게 될 체험 정보가 가득한 실생활 실용서적이었다.

어린이들에게도 텃밭 농사를 같이 체험해본다거나, 내지는 농사의 중요성을 알게 되면, 직접 농사를 지어보지 않더라도 하나하나의 채소가 식탁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정성을 거쳐 올라오게 되는지를 알 수 있어 더욱 맛있게 채식 밥상을 즐길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었다.


씨앗을 뿌리는 채소들부터 감자나 생강의 경우에는 감자, 생강의 싹 난 부분을 잘라서 직접 심는 씨감자를 이용한다는 것도 배웠다.

이번에 친정에서도 씨감자를 사다 심기도 하고, 집에서 싹난 감자를 심기도 하고 그러셨는데, 씨감자를 사다 심는게 훨씬 많은 양을 수확한다고 오랫동안 농사를 지어온 분들에게 배웠다 하셨는데 그 이야기도 여기 실려 있었다. 씨감자는 일반 싹난 감자보다 비싸지만, 병균을 제거한 감자라, 수확량이 일반 감자의 4배 정도나 차이가 난다 하였다.

고구마의 경우에는 싹난 것을 심는 것이 아니라, 줄기를 잘라서 옆으로 눕혀 심으면 줄기에서부터 뿌리가 내리기 시작한다고 한다.


모르는 것들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사실 요즘에 마트에 가면 어지간한 채소들을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수입 농산물들도 많고, 농약을 친 채소들도 많아서, 직접 농사지어 먹는 것만큼 믿을만한 채소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졌다. 힘들긴 해도, 직접 텃밭 농사를 짓는다면 내 가족의 밥상에 건강한 채소를 가득 올릴 수있다는 즐거움은 누릴 수 있으리라.

갈수록 건강을 중시하는 세상이다보니, 어린아이들부터도 캠핑, 텃밭 등의 자연을 누리는 체험을 일찌감치 시작하게 되고 즐기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아이들을 위해서 체험 농장등이나 시골 등에 방문해 이렇게 텃밭을 한다던가, 베란다 텃밭 등을 간소하게 시작해 보는 등, 같이 무언가를 가꾸어나가는 즐거움을 느껴봐도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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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 이야기 - 명화와 함께 미적 감각과 학습 능력이 쑥쑥 ㅣ 세계의 신화와 문명 1
그레그 베일리 외 지음, 원재훈 옮김 / 비주얼하우스 / 2012년 8월
품절


어렸을 적에 그리스 로마 신화를 무척이나 재미나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어른들을 위한 그리스 로마 신화도 다양하게 많이 나오고 있는데, 어른이 되어서는 정작 몇권 못 읽어본 아쉬움이 있다. 요즘은 정말 책도 잘 나오는데 말이다.



이 책은 제우스 신화를 글이 아닌 선명하고 컬러풀한 명화 위주로 만나게 되는 새로운 방식이었다.

유아들서부터 초등 저학년이 읽을 법한 큼직큼직한 글씨가 눈에 띄고, 책 자체도 꽤 큼직하여 그동안 책에 작게 소개되거나 첨부되어 아쉬움이 많았던 명화들을, 제대로 선명한 색감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눈에 띄었다.



저자의 수가 왜이렇게 많나 했더니 세계적인 신화, 문명 전문가 20명이 꼼꼼하게 정리한 신화 관련 내용이 어우러진 명화집이라 모든 저자의 이름이 실려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시리즈는 1권 제우스 이야기를 시작으로 2권 아프로디테와 에로스 이야기,3권 디오니소스와 오르페우스 이야기 등 다양한 그리스 로마 신화 등을 연이어 만날 수 있는 책이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제왕이라 할 수 있는 제우스부터 이야기는 시작이 된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무척 좋아하는 터라, 한달전 제주도 여행을 갔을 적에도 새로 생겼다는 그리스신화 박물관에 들러 감상을 하기도 하였다. 우리나라 제주도와 그리스신화라 어쩐지 안 어울리는 듯한 느낌이 들기는 하였으되, 실물은 아닐지라도, 다양한 명화와 조각 작품들을 한데 모아놓았다는 데서 예전에 읽은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주역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는 좋은 시간이 되기는 하였다.

글로만 만났던 신화 속 주인공들을 그때도 명화로 만나며 즐거움을 만끽했는데 이 책에서 또 명화들을 한데 만나니 이런 즐거울 데가 있나 싶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땅에서 벌어지는 무서운 자연현상이나 이해할 수 없는 일들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만들어냈어요. 그리스 신화, 중국신화, 인도 신화, 성경, 부처를 비롯한 많은 신들의 이야기는 나라가 없을때 만들어져 나라가 생기면서 그 나라의 정신적인 기둥이 된 것이지요. 그리스 신화의 제우스와 중국신화의 황제는 모두 신들의 왕이에요. 그들의 공통점은 천둥 번개의 신이라는 것이지요. -본문 인용


제우스의 웅장한 모습을 명화로 감상하다가, 그리스 신화 박물관에서 본 작품이기는 하였으나 자식을 잡아먹는 크로노스, 아들을 집어삼키는 크로노스 등의 그림을 다시 접하자, 너무나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스 신화속에서 글로 읽을 적에는 자식을 잡아먹는 이 아버지의 모습을 신이라고는 하나 너무 끔찍하기에 그저 상상만으로, 꿀꺽 통째로 삼킨다의 개념으로 이해하고 넘어갔는데, 이렇게 뜯어먹는 모습이라니, 이렇게 잔인할 수가 있나.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자식을 잡아먹는 그 모습이 너무나 무섭게 느껴졌다. 아마도 아이들이 이 장면을 본다면 큰 충격에 빠지지 않을까 싶었지만 동시에 머릿속에 아주 강하게 자리잡을 수도 있겠단생각이 들었다. 제우스의 아버지 크로노스는 자식들을 잡아먹었다 이렇게 말이다.



명화 위주다보니, 사실 글밥은 적은 편이었는데도 꽤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었다.

제우스가 올림포스 신들과 함께 아버지인 거인족 타이탄들과 전쟁을 일으켜 어렵사리 승리하는 이야기는 인간의 페르시아 전쟁과 비교되기도 하고, 성서에 나오는 타락천사와 수호천사와의 싸움으로 나타나기도 한다고 한다.

신을 닮고자 했던 인간의 노력은 다양하게 나타나기도 하였다.

오늘날에도 서양 문물의 가장 큰 기원으로 알려진 그리스 로마 신화, 인류 문명의 발달사과정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 그 과정이 그림으로도 잘 나타나 있었다.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가 그린 왕좌에 앉은 나폴레옹과, 제우스와 테티스에서의 나폴레옹과 제우스의 모습은 참으로 많이 닮아 있었다. 신들의 왕인 제우스라니, 나폴레옹이 되고 싶어하는 그 모습 그대로가 아닐 수 없었을 것이다. 그의 바램은 같은 화가의 작품을 통해 그대로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또한 독수리가 왜 이리 많은 나라들의 문장이 되었는지도 알 수 있는 좋은 대목이 있었다.

제우스의 상징인 독수리가 국가 문장이 된 것은 제우스가 되고 싶었던 로마 황제가 자신의 문장으로 독수리를 삼은데서 비롯되었어요. 그 뒤 세계 각국이 독수리를 국가 문장으로 사용하고 있지요. 이것은 서양 문화가 얼마나 그리스 신화에 의존하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 입니다. -본문 인용

신성 로마제국 뿐 아니라 러시아, 폴란드, 독일, 오스트리아, 미국, 체코, 세르비아 등의 문장이 모두 독수리로 되어 있었다

굵고 중요한 이야기들을 명화와 함께 잘 담아내고 있어서 호기심이 생기는 대목은 다시 찾아보고 싶게끔 만드는 그런 유익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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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기억 속으로 ㅣ 매드 픽션 클럽
엘리자베스 헤인스 지음, 김지원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기대했던 것 이상의 재미가 있던 책이었다.

 

심각한 공황 장애, 거의 발작을 수시로 일으키기에 하나하나의 자신의 행동과 족적을 모두 체크해야하는 강박증에 시달리는 여주인공, 2007년도 현재의 모습이다.

그리고 6년전 2001년도의 그녀는 정말 밝았다. 그녀가 믿고 의지하는 친구들도 많았고, 친구들 앞에서 너무나 자랑스럽게 내세울 만한, 이 남자가 내 남자다~라는게 정말 자랑스러울 멋진 외모의 남자친구 리가 있었다.

 

이야기는 2005년도의 재판 이야기에서 시작되어 2001년도와 2007년도의 캐서린의 이야기를 훑어 나간다. 이야기가 교차로 진행이 되어서 처음에 몰입도가 떨어지려나 싶었으나, 이내 조여들어오는 그 구성이 놀랍게 적응이 됨을 알 수 있었다.

 

치명적으로 빠져든 사랑이었고, 그와 함께 있는 시간이 너무나 즐거웠지만 갈수록 그의 구속이 갑갑함을 느끼게 되었다.

클럽의 경비인줄 알았던 그의 숨겨진 일은 따로 있었고, 그에게서 벗어나고 싶으면서도 본심은 그렇지 않은 듯, 자기도 모르게 자꾸 그에게 되돌아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던 캐서린. 리 못지않게 아름다운 외모였을 그 캐서린은 2007년, 어느 남자도, 아니 여자 또한 아무도 믿을 수 없는 그런 사람이 되었다. 그 사람의 출소 기한이 다가옴을 느끼며,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고, 세번이나 이사를 다녀 그가 절대 자신을 못 찾아낼거라 생각하면서도, 그라면 찾아낼거라고, 찾아내 자신을 해칠거라고 굳은 믿음이 생겨버리는 그녀였다.

 

나였다면..

내가 캐서린이었다면..

아니 내가 아니더라도 어떤 여성이었더라도..

그녀처럼 심각한 공황장애와 발작을 경험하거나, 그게 극대화되어 심각한 불안에 시달려 어쩌면 스스로 생을 도피해버렸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아무도 나를 지켜 줄 수 없을 거라는 불안감

게다가 믿고 사랑했던 그 남자가,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지켜줄거라 생각한 그 남자가 세상 모든 것으로부터 나를 단절시키고, 차라리 한 칼에 죽여주었으면 하고 바라게 될 그런 악마가 될거라고 누가 믿었겠는가.

 

요즘에 유난히 데이트 폭력에 대한 기사들이 많이 나와 섬뜩하기도 하였다.

치정에 의한 살인, 애인을 폭행하고 살인하기도 하고, 결혼을 반대한다고 여자 쪽 식구들을 살해하는 경우도 뉴스에 가끔 나오니 너무나 무서워졌다. 바로 어제만 해도, 치정에 의한 살인이 강남 한복판에서 일어났다고 하지 않은가.

데이트 폭력과 관련해 살인과 성폭행 등의 강력 범죄는 지난해 600건, 폭행등 폭력 범죄만은 9천건에 이르는등, 우리나라에서도 데이트 폭력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뉴스에 보고된 것을 보았다

 

이 책의 주요 소재가 그 데이트 폭력이었다.

때리고, 다치게 하는 것이 사랑의 방식이었다기 보다 처음에는 그저 사랑이었는데, 그 사랑이 도망치려 하자, 자신의 소유물로, 왜곡된 표현을 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상대방에게 크나큰 두려움을 심어주면서 말이다. 남자 자신 또한 완벽하게 비뚫어져 버렸고, 여자 또한 완전히 망가진 삶이 되어버렸지만 시간과 주위의 보살핌과 사랑 등으로 여성은 조금씩 치유가 되어 가고 있었는데,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이 책은..꽤 어려웠을 데이트 폭력과 낯설게만 느껴진 강박 장애 이야기를 정말 흥미롭게 풀어내었다.

 

정말 재미나게 읽은 책이었다.

작가의 이름으로 새로운 책이 나온다면 또 찾아볼 의향이 있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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