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커서 어떤 일을 할까? 스콜라 꼬마지식인 3
양지안 글, 강경수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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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미래를 미리 부모가 지워주는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보니 나도 모르게 자꾸 내가 원하는 직업군을 은근슬쩍 강요하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 꼬맹이, 아기인줄 알았는데 은근 자기 주장이 있는 터라, 뭐가 되고 싶냐고 묻는 엄마 말에 예전처럼 순순히 엄마 예상대로 답변해주질 않는다. 그냥 지금은 탐색 기간인가? 뭐가 하고 싶다고 해도 사실 그건 위험하고 어떻고 하며 엄마가 미리 말을 잘랐던게 흠이 된 걸까? 앞으로는 아이가 스스로 책을 읽고 원하는 직업을 찾아볼수 있게 강요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어렸을 적에 하고 싶었던 일이 무엇이었을까?

사실 적성에는 선생님이 참 잘 맞을 것 같았고, 아니면 어려서부터 좋아했던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되고 싶기도 하였는데..

어려서부터도 일찌감치 현실에 눈을 떴던 터라 화가는 배가 고픈 직업일 것 같고 (당시 영화나 드라마 속 예술가들이 배고픈 직업인 경우가 많아서 ) 자아가 강해 남의 밑에서 일하는 것도 싫어서 남들이 좋아하는 몇 직업에는 눈길을 주지 않았으며 선생님보다는 더 훌륭한(?) 일을 하고 싶었다. 뭐 사실 둘러둘러 말하자면 책에 나온 경찰관도 하고 싶고 판사도 하고 싶고 의사도 하고 싶은 승규처럼 어느 하나에 딱 꽂혔다기 보다 두루뭉술, 내가 뭘하면 좋을지 나조차도 모르고 있었다는 편이 가장 옳을 것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산다는 것, 사실 어른들도 자기 일에 대단히 만족하는 사람을 찾기는 무척이나 어렵다.

일반 회사건, 특정 직업군이건 자기 만족도가 높은 사람을 찾는다는 일 자체가 희박하게 느껴진달까? 어느 직업이건 힘든 일이 있기 마련인데 일을 좀 즐기면서 하는 경우에는 힘들어도 그것을 참아내는 것이 더욱 강해지지 않을까 싶어서 100% 만족이 아니더라도 즐기며,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는것이 행복한 삶이 아닐까 싶어졌다. 우리 아들도 그런 일을 찾아야 할텐데.. 지금 같아서는 레고 발명가 같은게 있다면 하고 싶다고 말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6살 아들이 레고에만 푹 빠져 있다.

 

나는 커서 어떤 일을 할까?

꿈과 직업에 대해 발표를 하는 시간이었다. 아이들은 저마다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일, 내지는 자신의 특성을 살리거나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진지하게 흥미가 생긴 일 등을 자신의 미래 직업으로 삼고 싶어했다.

한때 해리포터 등이 영화, 소설 등으로 대 유행을 했을 적에 초등학생들의 장래 희망란에 "마법사"가 적힌 적도 여러번 있었다 한다. 우리 어릴 적에는 마법사를 적는 사람은 없었는데.. 세상이 갈수록 변화하고 있는 것이 예전에 비해 가수, 탤런트 등을 꿈꾸는 연예인 지망생 꼬마들도 많이 늘었고, 어려서부터 공무원같은 안정적인 직업을 찾는 경우도 많이 늘었다 한다.

 

책에서는 꽤 다양하면서도 구체적인 직업들이 아이의 특성에 맞물려 소개되었다.

예전에는 운동 잘하는 아이들이 축구선수로 이름을 날리기가 많이 어려웠는데 요즘에는 축구선수로 세계적인 명성을 날리는 한국 선수들이 늘어서인지 어린 꿈나무들 중에서도 축구선수를 지망하는 경우도 많은 듯 하였다. 책에서 역시 축구선수도 맨 처음 등장하는 장래희망이었다.

 

스쿠버 다이빙 강사, 디자이너, 그리고 조금 더 분화된 테마파크 디자이너(이 직업에 대해서는 이 책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 제빵사, 자영업자, 동물 행동학자, 동화작가, 수의사, 만화가, 의사, 판사 등등 정말 많은 직업들이 소개되었다.

제빵사가 되고 싶은 빵을 정말 좋아하는 은석이, 그리고 그 은석이를 좋아해 빵집을 하고 싶어하는 동희 등의 이야기는 재치있는 웃음을 안겨주기도 하였다.

나로호 발사와 우리나라 최초 우주인의 등장으로 아이들의 관심이 우주에까지 미치게 되어 우주인이 되고 싶은 친구가 생겨났고, 외계어든, 지구의 언어든 통역을 해내는 통역사라는 직업도 소개되었다.

 

그리고 맨 끝에는 이 책의 화자로 등장한 연호.

발표하기도 부끄러운 연호가 등장했지만 용감해야하는 소방관이 되어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구해내는 훌륭한 일을 하고 싶다고 당당히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책은 초등학교때부터 일찌감치 아이들이 읽어보면 참 좋을 그런 책이었다.

예전에 과외를 했던 제자가 손재주가 엄청 좋은 아이였는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본인 스스로는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었고, 성적이 좋은 아이들 위주로만 상담을 해주는 학교에서는 모든 아이들을 두루두루 챙기며 진로 상담해주는 것까지는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2년동안 아이를 지켜본 나의 소견으로 조언을 해주고 그 일을 하려면 이런 과에 진학해야한다 말을 해주니 그런 과가 있는지도 몰랐다며 너무나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아이는 지금 그 길로 성공가도를 걷고 있다. 내가 가르쳤던 그 아이가 어릴 적에 이런 동화를 읽었더라면 (그때 이렇게 자세히 잘 나온 동화가 있었더라면 ) 자신의 꿈을 구체화하는데 어려서부터 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꿈을 갖고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꿈,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골똘히 생각해볼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런 동화를 통해서 다양한 친구들의 생각을 들여다보고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 대입해보고 생각해보는 일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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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미와 폴을 불러 주세요! 피리 부는 카멜레온 111
토 프리먼 글.그림, 서소영 옮김 / 키즈엠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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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좋아할 거라 생각은 했었는데, 이 그림책은 정말 단단히 반한 눈치이다.

책을 몇번 읽어주고 나서 아들 눈이 반짝반짝 했던건 기억이 나는데.. 아빠 보러 기차타러 가는 와중에 갑자기 아들이 "새미와플을 불러주세요." 라는 말을 반복적으로 해서, 새미 와플이 어디지? 어디서 많이 듣던 말인데? 하고 생각해보니 그림책 제목을 살짝 아들이 바꿔 부른 것이었다. 정말 새미와플 같네 그려.

몇번 읽어줬던 내용이지만, 엄마보다도 아이는 훨씬 더 그림책 내용을 잘 기억하고 있었다. 심지어 악역으로 나온 로버의 이름도 엄마는 가물거렸는데 아들은 정확히 기억해서 이야기해줄 정도로 말이다.








새미와 폴을 불러주세요.

새미와 폴은 큰 부리새 형제이다.

팡팡 마을 동물들은 각종 문제, 특히 수도관 등의 문제가 생기면 큰 부리새 형제 새미와 폴을 불러 부탁하곤 하였다.

새미와 폴은 빨리 출동하기 위해 소방서처럼 2층 사무실에서 1층으로 봉을 타고 내려오는 장치까지 마련해두었다.

아들은 그것도 재미났나보다. 소방서처럼 봉이 다 있네? 하면서 말이다. (사실 운동 신경이 몹시 떨어지는 엄마는 봉 타고 내려오는거 무섭기만 하다. 아들 왈, 봉을 꽉 잡고 내려오면 되는 거란다. 말처럼 쉬우면 오죽 좋겠니. 아들~)



세세한 그림과 재치있고 유머러스한 표현들을 보면서 리처드 스캐리 작품이 떠오르기도 하였다. 꽤 오래전 작품임에도 오늘날 우리나라 아이들에게까지도 두루두루 인기를 끌고 있는 명작인데, 새미와 폴 이야기는 그 그림과 유머 방식이 좀 닮은 느낌이면서 좀더 현대적인 재치가 살아있는 느낌이었다.




아이는 변기 비데가 고장이 나 거북이가 날아오르는 등의 한 컷 한컷의 소소한 표정 변화 등까지 섬세히 잡아내며 재미있어하였다. 작가 또한 그런 것을 염두에 두고 큰 줄거리 외에도 그림 하나하나에 정성을 기울여 그려냈으리라. 큰부리새 형제는 수도나 변기, 보일러처럼 관으로 연결된 것이 고장나면 어디든 쫓아가 고치는 일을 잘해내었다. 아주 친절하고 빠르게 고쳐내는 새미와 폴에게 마을 사람들은 모두 고마워하였는데? 그러던 어느날.. 로버라는 사냥개가 마을에 와서, 자동으로 움직이는 신기한 도구들을 사용해 엄청 싸게 고쳐드린다는 말로 사람들을 현혹하였다. 배관 수리 기술을 오랫동안 갈고 닦은 새미와 폴도 로버의 등장으로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로 다음날부터 마을 사람들 모두 로버에게만 연락을 했다. 하지만 로버는 모든 것이 엉망이었다.




금이 간 곳은 씹던 껌으로.. 고장난 보일러는 털실로 칭칭 감고, 대충 묶고 덮고 붙여놓았다.

사기꾼이라는 것은 딱 이럴때 쓰는 말이리라.

처음에 보여준 신기한 자동 기계는 그냥 떡밥이었고, 기술도 없고 거짓말만 능수능란했던 로버는 보이지 않는 곳이라고 말도 안되는 땜빵으로 돈을 벌어들였다.

성실한 새미와 폴과는 대조적인 로버였다.


결국 엉망진창으로 마무리를 한 로버의 수선 때문에 팡팡 마을은 온통 물바다가 되어버렸고, 그것을 해결할 이들은, 새미와 폴 뿐이었다.

새미와 폴의 대활약!

그림책임에도 정말 시원통쾌한 느낌의 내용이었다.

진정하고 성실함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주는 책이었달까?

무엇보다 아이가 좋아하니 더욱 마음에 드는 그림책이었다.

보고보고 또 보고.

얼마나 마음에 들었는지, 갑자기 엄마 세이펜으로 새미와 폴도 되지? 하고 묻는다.최근에 구입한 세이펜으로 책 보기에 재미들려있는 터라 이 책이 되지 않는다니 아쉬워하는 눈치이다.

단행본들도 세이펜이 되면 참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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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플렉, 운명의 남자아이를 만나다 소담 팝스 5
에바 이봇슨 지음, 유예림 옮김 / 소담주니어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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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기분 좋은 동화를 한 편 읽었다.

동물을 소재로 한 비슷한 이야기들이 많지만, 이 책은 뭐랄까 더욱 따뜻한 우정을 느낄 수 있는 책이랄까?

주인공 플렉과 할의 관계는 소울 메이트와 같은 그런 운명적인 관계였다.

 

엄청나게 부자인 할의 집에는 늘상 비행기를 타고 출장을 다니느라 얼굴을 보기 힘든 아빠, 쇼핑을 다니고 친구와 만나는것을 좋아하고, 살아있는 것은 모조리 싫어하는 (심지어 꽃조차도) 엄마, 그리고 할, 이렇게 세 식구가 살고 있었다.

할은 이번 열살 생일에 언제나처럼 가장 갖고 싶은 살아있는 강아지를 선물해달라고, 부모님께 조르고 부탁했지만 엄마는 끝끝내 외면하고

비싼 백화점에서 살 수 있는 최고가의 선물들로만 할의 비위를 맞추려한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네가 모자란게 뭐가 있니? 우린 네게 모든 걸 다 해주었다. 라는게 할의 부모님의 논리였다. 할은 값비싼 것들이 필요한게 아니었다. 단 하나의 친구, 강아지가 필요했을뿐.

 

할의 엄마는 사람이 강아지 분장을 하고 온 이벤트를 꾸몄다가 할의 분노를 샀고, 아빠는 강아지 임시 대여 이지펫을 이용하기로 했다. 아이들의 관심은 일시적인 것이니 (이 얼마나 아이들을 무시한 처사인지) 며칠만 데리고 놀아도 금새 싫증을 낼거라면서 말이다.

 

이지펫은 강아지들의 마음은 전혀 존중해주지 않고, 다만 비싼 혈통의 강아지를 데려다 꾸미고 가꾸어서 싫증을 잘 내는 사람들에게 목적성을 위해 한두시간씩 혹은 며칠씩 아주 비싼 가격에 대여되는 그런 업소였다. 사장 부부는 엄청나게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웠으나 청소하고 강아지들을 돌보는 케일리는 가난하지만 진심으로 강아지들을 사랑하는 소녀였다. 어느날 케일리가 집 잃은 잡종 강아지 한마리를 몰래 고급 혈통 강아지라고 속이고 이지펫에서 키워보려했지만, 아무도 그 강아지 플렉을 대여해가는 사람이 없었고 이기적인 사장은 강아지를 보호소로 보내려 하였다.

 

그런데 할이 아버지가 강아지를 대여가 아닌 정말로 만나게 해주는 줄 알고 찾은 이지펫에서, 보호소로 끌려갔다 운좋게 되돌아온 플렉과 만나게 된 것이었다. 둘은 첫 눈에 반한거나 다름없었고 그야말로 한 덩어리가 되어버렸다.

할이 그토록 플렉을 좋아했음에도 엄마는 할이 없는 새에 플렉을 반납해버렸고, 할과 헤어진 플렉, 플렉과 헤어진 할의 우울함은 이루말할 수가 없었다. 거기에 한번 더 누군가에게 대여가 되었던 플렉이 할을 만나 레스토랑에서 일대 소란이 벌어지자 이지펫 사장은 플렉에게 주사를 놓아 의식을 잃게 만들었고, 할 역시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되었다. 부모 뜻대로 기숙학교로 끌려가는 것이 아닌, 플렉과 함께 자기의 안식처인 할아버지 할머니댁에 가기로 한 것이었다.

 

강아지와 함께 하는 모험 등에 대한 이야기는 동화, 아동 영화 등 여러편에서 만나봤지만 할과 플렉의 이야기는 뭐랄까. 지나치게 폭력적이거나 한 장면 없이도 충분히 공감하면서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그런 이야기였다.

플렉과 할의 단둘의 여행이 될 줄 알았던 모험기는 플렉과 잠시 한 방을 썼던 네마리 강아지들까지 더해져 할을 난처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온실 속의 화초같은 할과 달리 케일리의 여동생이자 정의감에 불타는 피파의 강인함이 더해져 그들의 모험은 점차 구체화되어갔다.

강아지들의 특성에 맞게 자신에게 어울리는 집들을 만나가는 과정, 그리고 플렉이 할과 함께 자신을 진심으로 받아들여줄 할의 할머니댁에 도착한 이야기 등등.

 

아이들이 필요한 것은 돈으로 모두 해결할 수 있고, 아이의 생각 등을 엄마의 기준으로 무시할 수 있다 착각하는 것들, 그런 것들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물질 만능주의에 휩싸여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못 보고 사는 어른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작품이 아니었나싶다.

또 아이가 무리한 것이 아닌, 진심으로 만나고 싶었던 정과 생명이 있는 강아지 친구를 만나 평생을 함께 할 각오를 하는 그런 모습들이 정말 신선해보였다. 동심,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 그런 따뜻함이 가득한 동화여서 무척이나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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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 식탁 - 만들기도 치우기도 쉬운
이현주 지음 / 지식인하우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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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직장 선배가 결혼후 딱 1년만 열심히 요리를 해보고, 이후론 주로 외식에 의존하게 되었다 해서 어쩜 그럴 수 있을까 하는 안이한 생각을 했었는데, 내가 결혼해보니 정말 딱 그 모습이었다. 결혼 후 첫 1년은 정말 열심히 요리를 해먹었다. 신랑도 집에서 같이 먹는 시간이 많았고, 레시피 보고 새로운거 해먹고 하는게 무척이나 즐거웠다. 사실 지금도 신랑은 내가 해주는 요리를 대부분 다 맛있다 좋아는 하는데, 어째 예전만큼 열심히 만들어지지가 않는다. 신랑에게도 미안하지만 제일 미안한 것은 나의 금쪽같은 보물 내 아들에게이다.

우선 어른들은 맵고 짜고 자극적인 요리를 하게 되는데 아이에게는 그런 요리를 해줄 수 없고, 먹이기 싫은 인스턴트나 뭐 그런 재료들을 몇가지 빼다보니 어쩌다보니 심한 편식을 유도하는 엄마가 되어가는 듯 하였다. 차라리 뭐든 자유로이 먹이는게 더 낫지 않을까 싶은 모양새로 말이다.

그래서 예전의 요리하던 열정을 다시 되살려야 가족의 건강에도 보탬이 되지 않을까 반성이 되고 있는 요즘이긴 한데..

여름이라 너무 입맛이 없다. 나부터도 그렇고, 맛있게 먹어줄 신랑조차 입맛이 없다.


2인식탁.

이 책은 나같은 아기 한명인 부부, 내지는 신혼 부부 등이 보기에 좋은 간단한 식탁이다.

지금도 1식 몇찬씩 잘 차려서 드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겠지만 나같은 경우에는 손이 무척 느려서 요리 한가지를 하려면 정말 거기에만 온 신경을 집중해야 하기에 한 식탁에 많은 요리를 후다닥 올리는게 사실상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다.

이 책은 간단하고도 손쉽게 뚝딱 차려먹는 식탁을 소개하고 있다. 건조, 냉장고에 두는 시간 등을 제외한 실제 요리에 들어가는 시간들까지 레시피별로 수록하고 있어서 계획적인 식사를 준비하려는 초보 주부들에게 더할 나위없이 유용한 팁이 될 수도 있는 책이다.


스피드 아침 식사, 브런치, 한접시로 즐기는 면요리, 밥요리, 그리고 속이 든든한 저녁 상차림, 엄마를 닮고 싶은 손맛 반찬, 간식까지 책임져주는 홈베이킹과 가족과 손님까지 반하게 할 특식들까지.. 다양한 레시피가 수록되어 있는 요리책이었다.


브런치 카페에서 맛있게 먹어봤으나 홀랜다이즈 소스 딱 1~2인분 만들 레시피를 못 찾아서 못 만들어본 에그 베네딕트. 이 책의 레시피는 2인 기준이라 도전할만 하였다.

다른 메뉴들 보다도 가장 브런치메뉴에 눈길이 많이 가는걸 보니 당장 해보고 싶은 메뉴가 브런치 메뉴여서인가보다. 아이 먹이기에도 괜찮아보이는 채소와 달걀, 소시지 등을 듬뿍 넣어 쪄낸 프리타타, 비슷한 재료들이지만 구워내는 방식의 오픈 오믈렛 등은 계란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야채까지 골고루 먹이기 좋은 브런치가 아닐까 싶었다.

이탈리아 만두처럼 보이는 뇨끼의 경우, 실제 반죽을 해서 모양을 잡아 만드는 레시피까지 잘 나와있어서 건면 파스타를 끓여먹는 느낌이 아닌 생 반죽으로써의 뇨끼의 맛을 제대로 느껴볼수있는 요리로 꽤 맛이 좋을 것 같았다.

저녁 상차림은 한식을 좋아하는 아빠 입맛에도 잘 맞는 그런 메뉴들이 눈에 띄었는데, 한식 찹스테이크의 경우 레드와인과 굴소스 등을 넣어 소스는 양식 스타일이지만 꽈리고추가 더해져서 칼칼한 한국식 쇠고기 볶음 요리가 된 퓨전 메뉴였다.

아삭이 고추도 사실 씻어서 그냥 고추장에만 찍어먹곤 했는데 책에서는 된장과 고추장, 아가베 시럽 등등을 섞어 한입 크기로 썬 아삭이 고추를 조물조물 무쳐서 반찬으로 만들어놓은것이 색달랐다.

유자청을 넣어 향긋함을 더한 유자 스콘, 얼그레이 티백을 우려 넣어 만든 얼그레이 머핀 등의 티타임을 도와줄 맛있는 간식들도 눈에 띄었다. 익숙한 등갈비찜 등의 요리도 있었지만 감말랭이 무침, 곶감 인절미 등 이 책에서만 만나는 색다른 요리들도 눈에 띄었다.



가족을 위해 꼭 만들어봐야할 122가지 요리라는 타이틀이 오늘따라 더욱 마음에 와 닿는다.

떡 벌어지는 한상차림이 힘들다면, 손쉽게 차리더라도 엄마표로 차리는 밥상으로 아이 밥상에 좀더 신경을 기울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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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D현경 시리즈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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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야마 히데오
전작인 <사라진 이틀>이 "가장 중요한 설정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나오키상 최종 심사에서 탈락했음에도 각종 미스터리 문학상 1위를 거머쥐며 베스트셀러가 되자 평론가들이 독자까지 비판, 이에 작가는 나오키 상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진한 휴머니티와 기자 시절의 경험이 반영된 사회성 강한 소설을 발표,대부분 영상화되며 일본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작가 소개 중

요코야마 히데오의 작품을 읽어본 독자들이 이 작품이 나오자 무척 열광하였다. 나는 이 작품이 요코야마를 만나는 첫 작품이었다.
나오키상을 스스로 거부한 작가, 그러나 독자들에게 먼저 인정받은 작가라..
평론가들의 평을 뒤엎고 성공한 사람 하면 우리나라 전설의 아이돌 같은 서태지가 떠오른다.
요코야마 히데오 어떤 사람일까. 12년간 기자 생활을 한 사람이라니.

이 책은 많은 이들이 궁금해마지않는 작품이라 나 역시 몹시 기대되는 작품이었다.
다작을 하지 않는 작가이고, 특히나 이 작품 하나를 탈고하기까지 10여년동안 수천매의 원고를 다시 개작해가며 완성했다니, 작가의 작품에 대한 혼신의 열정이 얼마나 실려있는지 짐작이 가능한 부분이었다.

680여 페이지, 거의700페이지에 다다르는 방대한 분량인지라, 꽤 오랜 시간이 걸리긴 하였다. 하지만 한번 손에 잡으니 내려놓기 무서운 그런 내용이었다. 사실.. 작가의 사회, 특히나 인간 내면의 심리와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한 서술과 묘사 등은 꽤나 빼어나고, 그 내용에 치중하다보니 사람을 이해하되 사건에 몰입하는데는 다소 시간이 걸리기도 하였다. 무슨 말인가 하면 지루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세세한 심리 묘사는 뛰어나나, 빠른 사건 전개를 바라는 독자들에게는 다소 지루한 대치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묘사와 서술조차도 빼어난 글솜씨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그런 필력을 갖고 있었다.

하나뿐인.. 사랑하는 딸 아이가 부모 가슴에 대못을 박고 가출하였다. 부모는 아이의 안위가 걱정되어 미칠 지경이었다.
아이의 아버지는 D현 경찰본부 경무부 비서과 조사관 '홍보담당관'총경 미카미 요시노부.
이후 간단히 홍보담당관으로 나오다보니 그의 지위인 총경을 잊을 정도였다. 찾아보니 총경은 우리나라 경찰서장급에 해당한단다. 꽤나 높은 지위였음에도 책에서는 발로 뛰는 역할로 나온다.
어찌 됐건 이 미카미는 형사로서도 꽤나 묵묵하고도 성실히 일을 잘해나가는 사람이었는데 두번이나 홍보부로 발령이 났다. 홍보부는 경찰서내에서도 냉대를 받는 부서로, 기자와의 실접촉을 하는 부서라 정보를 알면서도 어느 정도까지 유출을 해야할지, 고민이 많은 그런 부서라 할 수 있었다. 경찰서의 얼굴이 될 수도 있지만 그 반대 역할인 뒷처리 수습을 해야하는....어찌 됐건 참으로 쪼이는 역할을 제대로 책 중에서 보여주었다. 이런 부서가 있는줄도 몰랐는데 속속들이 그 고충을 파악했다고나 할까. 사실 실제 작가의 전직인 기자는 이 책에서는 경찰과 갈등을 빚는 그런 위치에 있었다.

미카미는 가출한 딸, 그리고 그 딸을 찾기 위해 거의 실성 직전에 이른 걱정되는 아내를 두고 가정사만으로도 복잡해 미칠 지경이다.
형사가 아닌 홍보부의 역할을 하느라 전 부서원들과의 관계도 좋지 않고, 지금 있는 이 자리도 내 자리가 아니라는 생각에 불편하기만 하다.그런데 직장에서는 자기에게 제대로 정보를 주지도 않고, 기자들과 대치 상황을 만들고 수습하라고만 쪼아대는 아카마 경무부장때문에 더욱 입장이 난처해진다.

어느날, 14년동안 미제의 사건으로 남은 일명 '64'라는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경찰청장이 직접 시찰하러 내려온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26만 경찰 피라미드의 정점에 선 수장, 경찰청장, 그는 하필 피해자의 집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싶다는 뜻을 피력하고 미카미는 홍보담당관의 입장으로 피해자 아버지를 찾아갔으나 거절당하고 나와야했다. 이후 그는 자세한 정보도 주지 않고 자신을 쪼아대는 상사의 압박에 시달리면서, 그리고 자기 고등학교 동창이자 지금은 상사가 되어있는 후타와타리가 14년전의 미제사건을 추적하고 다님을 알게 되었다. 자신 역시 64사건으로 희생당한 피해자의 가족(7세딸이 유괴되어 엄청난 몸값을 지불했음에도 잔인하게 살인되었던 사건)이 경찰에게 앙금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들을 찾아다니다 뭔가 수상한 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분명 무언가가 있다.

가정사도 미칠 지경인데 그가 소속되어있는 부서는 사실상 자신의 마음이 들뜬 상태, 그런데 상사는 물론이고 직접적으로 컨택을 해야하는 기자들은 사상 최악으로 들고 일어나 봉기할 태세이다. 안팎으로 정말 불난데 기름 붓는 격이 아닐수 없었다.
거기에 미제로 남은 64 사건이 본격적으로 관련이 되면서, 어리둥절한 독자들은 작가가 깔아둔 이야기들 속으로 강렬한 소용돌이로 이끌어지는듯 치달아지는 느낌이었다.

중반부쯤 읽을때만 해도 그런데 64 이야기는 왜 이렇게 진전이 없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는데..
사건은 아주 놀라운 국면에 다다르게 되었다.
그러니 절대로 초중반만 읽고 앞서서 평가하는 일이 없기를...
나 또한 그런 우를 범할뻔 하였기에..

2013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선정 작품이라는데, 10여년의 웅크림이 정말 그런 칭찬을 받을만한 숨죽임이 아니었나 싶다.
남자의 포효가 느껴지는 듯한 작품이랄까.
엄청난 돈을 들여 만든 스펙터클 어쩌고 하는 볼거리가 많은 쇼! 이런 헐리웃 영화 느낌이 아니라, 사람의 심리를 극한까지 치닫게 만들면서도 그 안의 차가운 이성과 분석력을 만나게 하는. 정말 남자들이 더욱 호탕함을 느낄 그런 책이 아니었나 싶다. (여자인 나도 재미나게 읽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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