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미와 폴을 불러 주세요! 피리 부는 카멜레온 111
토 프리먼 글.그림, 서소영 옮김 / 키즈엠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아들이 좋아할 거라 생각은 했었는데, 이 그림책은 정말 단단히 반한 눈치이다.

책을 몇번 읽어주고 나서 아들 눈이 반짝반짝 했던건 기억이 나는데.. 아빠 보러 기차타러 가는 와중에 갑자기 아들이 "새미와플을 불러주세요." 라는 말을 반복적으로 해서, 새미 와플이 어디지? 어디서 많이 듣던 말인데? 하고 생각해보니 그림책 제목을 살짝 아들이 바꿔 부른 것이었다. 정말 새미와플 같네 그려.

몇번 읽어줬던 내용이지만, 엄마보다도 아이는 훨씬 더 그림책 내용을 잘 기억하고 있었다. 심지어 악역으로 나온 로버의 이름도 엄마는 가물거렸는데 아들은 정확히 기억해서 이야기해줄 정도로 말이다.








새미와 폴을 불러주세요.

새미와 폴은 큰 부리새 형제이다.

팡팡 마을 동물들은 각종 문제, 특히 수도관 등의 문제가 생기면 큰 부리새 형제 새미와 폴을 불러 부탁하곤 하였다.

새미와 폴은 빨리 출동하기 위해 소방서처럼 2층 사무실에서 1층으로 봉을 타고 내려오는 장치까지 마련해두었다.

아들은 그것도 재미났나보다. 소방서처럼 봉이 다 있네? 하면서 말이다. (사실 운동 신경이 몹시 떨어지는 엄마는 봉 타고 내려오는거 무섭기만 하다. 아들 왈, 봉을 꽉 잡고 내려오면 되는 거란다. 말처럼 쉬우면 오죽 좋겠니. 아들~)



세세한 그림과 재치있고 유머러스한 표현들을 보면서 리처드 스캐리 작품이 떠오르기도 하였다. 꽤 오래전 작품임에도 오늘날 우리나라 아이들에게까지도 두루두루 인기를 끌고 있는 명작인데, 새미와 폴 이야기는 그 그림과 유머 방식이 좀 닮은 느낌이면서 좀더 현대적인 재치가 살아있는 느낌이었다.




아이는 변기 비데가 고장이 나 거북이가 날아오르는 등의 한 컷 한컷의 소소한 표정 변화 등까지 섬세히 잡아내며 재미있어하였다. 작가 또한 그런 것을 염두에 두고 큰 줄거리 외에도 그림 하나하나에 정성을 기울여 그려냈으리라. 큰부리새 형제는 수도나 변기, 보일러처럼 관으로 연결된 것이 고장나면 어디든 쫓아가 고치는 일을 잘해내었다. 아주 친절하고 빠르게 고쳐내는 새미와 폴에게 마을 사람들은 모두 고마워하였는데? 그러던 어느날.. 로버라는 사냥개가 마을에 와서, 자동으로 움직이는 신기한 도구들을 사용해 엄청 싸게 고쳐드린다는 말로 사람들을 현혹하였다. 배관 수리 기술을 오랫동안 갈고 닦은 새미와 폴도 로버의 등장으로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로 다음날부터 마을 사람들 모두 로버에게만 연락을 했다. 하지만 로버는 모든 것이 엉망이었다.




금이 간 곳은 씹던 껌으로.. 고장난 보일러는 털실로 칭칭 감고, 대충 묶고 덮고 붙여놓았다.

사기꾼이라는 것은 딱 이럴때 쓰는 말이리라.

처음에 보여준 신기한 자동 기계는 그냥 떡밥이었고, 기술도 없고 거짓말만 능수능란했던 로버는 보이지 않는 곳이라고 말도 안되는 땜빵으로 돈을 벌어들였다.

성실한 새미와 폴과는 대조적인 로버였다.


결국 엉망진창으로 마무리를 한 로버의 수선 때문에 팡팡 마을은 온통 물바다가 되어버렸고, 그것을 해결할 이들은, 새미와 폴 뿐이었다.

새미와 폴의 대활약!

그림책임에도 정말 시원통쾌한 느낌의 내용이었다.

진정하고 성실함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주는 책이었달까?

무엇보다 아이가 좋아하니 더욱 마음에 드는 그림책이었다.

보고보고 또 보고.

얼마나 마음에 들었는지, 갑자기 엄마 세이펜으로 새미와 폴도 되지? 하고 묻는다.최근에 구입한 세이펜으로 책 보기에 재미들려있는 터라 이 책이 되지 않는다니 아쉬워하는 눈치이다.

단행본들도 세이펜이 되면 참 좋을텐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