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 크로니클 시원의 책 2
존 스티븐슨 지음, 정회성 옮김 / 비룡소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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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에메랄드 아틀라스를 읽을 적에도 그 흥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것 같은데..

파이어 크로니클은 정말 못 읽고 지나쳤으면 땅을 두번은 때렸을 대작이었다.

정말 너무나 재미있었다.

평소에 소설을 읽고도, 청소년과 초등학교용 소설은 성인 소설과 분류해 블로그에 기록하곤 했는데, 이 책은 잠깐의 고민 끝에 그냥 소설란에 올리기로 하였다. 어른이 읽어도 재미나니까.

 

판타지 소설들은 정말 상상력의 극대화를 추구하곤 하지만, 그럼에도 읽다가 아쉬움이 드는 책들이 제법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은 정말 생생함 그 자체이다.

게다가 이번 2권, 파이어 크로니클은 세 남매가 두개의 시공간으로 나뉘어 각각의 중요한 이야기를 흘려 들려준다는게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사실 아주 재미난 영화들도 한참 이야기를 펼쳐내놓고서 결국 흐지부지 결말을 내는경우가 많아서 결말이 아쉬운 영화들이 많지 않은가. 소설들도 끝까지 재미난 경우를 찾아보기가 무척 힘들다. 특히 환타지처럼 대대적으로 일을 벌여놓은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그런데 이 책은 정말 영화로 만들어져도 무척이나 환상적일 그런 영상미와 함께 생생한 모험담에 놀라움 그자체라는 생각만이 들었다.

이 작가의 머릿속에 들어가보고 싶을 정도로.

 

사실 너무나 읽고 싶었던 책이었는데, 요즘 닥친 일이 많아서 책 읽을 시간이 좀 부족했던 터라 너무나 두꺼운 두께에 언제 이걸 다 읽지? 하는 걱정을 하였다. 그런데 역자의 말대로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페이지 터너", 내가 재미난 책을 평할때 쓰곤 하는 , 술술 읽히는 책이라는 표현 그대로의 책이었기에 잡자마자 내려놓을 수 없는 재미에 빠져들고 말았다. 카톡이 들어오는지 어떤지도 모른채, 정말 두세시간 책에 푹 파묻혀 모든 걱정을 잊고 있었던 것 같다. 책을 읽고 나니 머릿속까지 개운하기도 하였다. 이런 즐거움이란,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지.

 

파이어크로니클을 읽기에 앞서서 에메랄드 아틀라스의 내용을 (나온지 한참되었다고) 잊어버려서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파이어 크로니클 앞부분에서 간략히 정황이 소개되기에 금새 다시 몰입할 수 있었기때문이었다.

부모님과 어려서 헤어지고, 고아원을 전전하며 10여년 넘게 고생스럽게 살아온 삼남매.

삼남매는 자신들이 그냥 불우한 삼남매가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세계에서 영웅이 될 정도로 혁혁한 공을 세우게 되는 존재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이 찾아온 에메랄드 아틀라스. 시간의 책은 케이트 첫째의 책이었다. 그들은 그 책을 다시 돌아온 인간의 세계의 고아원에 잘 숨겨 두었는데, 여전히 고아원장의 핍박이 심해 아이들은 다시 자신들을 돌봐주었던 핌 박사(마법사)에게로 돌아가고 싶어졌다. 그러나 그와 연락할 길이 소원하였다. 답이 없는 연락만 계속 보내던 케이트. 케이트는 계속 이상한 꿈을 혼자 꾸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다시 삼남매를 찾아나서는 어둠의 세력때문에 세 아이는 흩어지게 되었다. 케이트는 에메랄드 아틀라스의 힘으로 마법과 인간의 세계가 공존하고 있던 마지막 시기인 1899년으로 돌아가고, 남은 두 아이는 핌 박사와 함께 두번째 시원의 책, 크로니클을 찾아 나서게 되었다. 삼남매중 남자임에도 제일 약해보였던 마이클의 활약이 제대로 돋보이는 2권이었다.

 

하나의 이야기만 흥미진진하게 끌어가기에도 버거울 법한데, 작가는 케이트의 1899년의 이야기 역시 너무나 흥미진진하게 동시에 진행을 시켰다. 케이트는 100년전의 세계로 돌아가서, 마법이 공존하는 세계에 놀라움 가득한 시선을 던지게 된다. 정말 아주 오래전 그런 세계가 있다가 분리된거라면, 이런 상상은 정말 놀라운 것이었다. 늘상 숨어있는, 숨겨져있는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 "독립의 날'을 통해 분리된 세계였다니.. 케이트는 그 곳에서 "꼭 만나야 했던" 소년 라피를 만나게 되었다. 라피 역시 케이트를 꿈에서 만나 기억했던 소녀였다. 서로에게 강한 호기심과 끌림을 갖게 되는 아이들. 하지만 라피는 보통 소년이 아니었다.

 

다시 마이클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맏이인 케이트와 달리, 마이클에게는 크게 의존하려 들지 않는 한살 어린 동생 엠마.

그래도 마이클은 엠마에게 당당한 오빠가 되어보고 싶었다. 게다가 케이트는 엠마를 마이클에게 강하게 부탁하지 않았던가. 형제애라는게 이런 것일까. 꼭 손윗사람이 책임감으로 이끌수있다 장담은 못하지만 으레히 우리는 그래야 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마이클 역시 그것을 해내었다. 아주 강한, 내면의 힘으로 말이다.

 

사실 핌박사는 아이들이 어려울적마다 나타나 돕는 것 같아도 막상 아이들이 진짜 위급한 상황 등에 처하면 결국 그들 스스로 헤쳐나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만다. 어린 아이들이 헤쳐나가기에는 정말 끔찍할 수 밖에 없는 일들인데도, 어느어른들 못지않게 아이들은 잘 해결해나간다. 그러니 아이들이 주인공인 소설이겠지만. 어찌 됐건 아이들의 활약은 정말 눈이 부실 정도였다.

선택받은 세 아이들, 그리고 하나의 예언.

 

3권을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아이들의 이야기는, 너무나 궁금한 결말로 진행이 된채, 아쉬움 속에 끝나고 말았다.

아이들이 무사히 3권의 책을 다 찾아내고, 10년간 감금이 되었다 도망친 부모님까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누구를 믿고 누구를 의지하고, 어린 아이들에게는 다소 가혹한 이야기들이었지만 그들의 대단한 모험이 정말 흥미로웠다는 데는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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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 맞아? 그림책 보물창고 58
필립 디 이스트먼 글.그림, 이주은 옮김 / 보물창고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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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그림과 재미난 설정. 아이들의 흥미를 쏘옥 이끌 재미난 책읽기 그림책이예요.

우리 아이처럼 더듬더듬 책을 읽기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딱 좋을 그림책이지요. 아직 한글을 모르는 아이라거나 엄마가 읽어주는게 더 좋은 아이들에게는 직접 읽어줘도 좋은 책이구요. 그림이 재미나고, 글이 짧아 아이 혼자 읽기에도 부담이 없어요.

책에 나오는 포크레인이 좀 오래전 기종 같아서, 언제 쓰여진 책인가 궁금했는데 놀랍게도 50여년전에 쓰여진 책이라 하네요. 그런데도 요즘 읽어도 재미날만큼 너무나 신선한 책이었어요.

이 책 외에 작가의 작품 중 <큰 개 작은개> <달려라 달려 개야>를 읽어보았는데, 그림이 비슷해서금새 알아보겠더라구요.

그림이 참 마음에 드는 작가의 책이랍니다.

살아움직이는 듯한 생생한 동작들과 표정이 인상깊은 그림.

 

 

엄마 새가 알을 품다가, 아기새가 나오면 배가 고플까봐 얼른 먹이를 구하러 날아갔어요.

그새에 아기새가 알을 뚫고 나왔네요. 그런데 엄마가 보이질 않아요. 엄마를 찾다가 아직 날 줄을 몰라서 둥지밖에 나섰다가 그대로 떨어지고 말았죠. 다행히 흥부전의 제비마냥 다리가 부러지진 않았고, 씩씩하게 일어나 걷기 시작합니다. 아기새는 아직 날 줄 모르니까요.

 

알 안에서만 살아서 엄마 얼굴을 모르는 아기 새는 혼자서 엄마를 찾아 나섭니다.

그래서 엄마 곁을 지나가도 엄마인줄 모르고 지나쳤지요.

엉뚱한 동물들을 만나 자기 엄마냐고 묻습니다.

 

"고녀석 맛있겠다"라고 요즘 아이들이 많이 읽은 공룡 그림책 있잖아요?

알을 뚫고 나온 초식 공룡을 티라노사우르스가 잡아먹으려 하자, 초식 공룡이 아빠라 부르며 티라노사우르스를 따른다는 이야기였어요.

이 책을 보니 그 이야기가 생각나더라구요. 원래는 맨 처음 본 동물을 엄마라 생각한다는데, 아기새는 알에서 나오자마자 곁에 있는 동물을 보지 못했던 터라, 막연하게 찾아나섭니다. 우리 엄마는 어디 있을까? 하고 말이지요.

 

 

고양이, 닭, 개, 소에게 물어봐도 모두 엄마가 아니라고 하네요.

사실 고양이는 좀 위험했어요 아기새가 위험한 상황인줄도 모르고 지나친게지요. 음, 그림을 보니 아기고양이인것같아서 그래서 잡아먹지 않은 것인지도 모르구요 아뭏든 아기새에게는 천만다행인 일입니다.

 

아기새는 이제 기계까지 두루 만나요. 낡은 차, 배, 비행기, 그리고 뿌아앙까지.

커다란 소리를 내는 뿌아앙이 엄마인줄 알았는데, 소리를 들어보니 엄마가 아니었어요. 아기새는 엄마를 만날 수 있을까요?

 

아들이 제일 좋아하는 굴착기까지 나와서 정말 재미나게 읽어준 그림책이었어요 이 시리즈는 모아두고 아이 스스로 읽기연습할때 하나씩 꺼내두고 읽게 하면 자신감이 생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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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 코드 3 : 기본 아이템 천계영의 리얼 변신 프로젝트 3
천계영 지음 / 예담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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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낳고 살이 찌니까 옷을 사입기 싫다.

사놓은 옷이 없으니, 매번 입을게 없는게 당연하다. 그냥 아무때나 후줄근한 차림으로 다닌다. 등등

요즘 내 패션의 악순환 고리이다. 살을 빼야 옷을 사지를 먼저 벗어나야, 당장에라도 외출할때 입을 옷이 생겨날 것 같다.

그동안은 여행을 다녀도 그냥 입던 옷 입고 다녀왔는데, 이번에 오랜만에 해외여행에 가면서 특히나 대학 동창과 같이 다녀올 생각에 들떴다가도, 몇달 전에 계획할적만 해도 살빼서 예쁜 옷 사갖고 가야지 했는데, 결국 살은 안 빼고 입을 옷 없어서 대충 걸칠거라도 사자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것도 아주 코앞에 닥쳐서 일주일 앞두고 옷을 사고 있었다.



한숨부터 나온다.

사실 살이 찌면 옷을 사기가 싫어진다. 대부분 우리나라 여성들이 슬림한 체형이다 보니 갈수록 패션들도 슬림화되어가고 있고, 살집있는 사람은 옷을 살라치면 도리어 눈치가 보이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마르면마를수록 옷 고르기가 더 쉬워보이는데, 반대의 경우에는 어찌 고르기가 어려운지.






이 책 2권을 읽었을 적에도 아 옷 하나를 고르는데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배웠는데, 이번 편은 좀더 실용적이다.

관심은 많지만 제대로 입을 줄 몰랐던 작가 자신의 순수한 경험을 토대로 씌여있기에, 조금씩 옷장을 개선해나가고, 패션을 완성해가는데 이렇게 유용한 정보가 없겠다 싶었다. 그림이 위주인 만화라는 자신의 천직을 살려서 각종 코디를 재미나게 활용한 것도 말로만 하는 설명보다 더욱 와닿는 것이 바로 패션이었다. 사진으로 꾸밀수도 있지만 사진은 찍기도 어렵고, 전달하고자 하는 색감을 바로바로 찾아내 매칭하기도 어려웠으리라, 잘 그리는 그림솜씨를 바탕으로 독자들의 이해를 최대한 돕기 위해 그려진 코디들은 정말 이렇게 사입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새록새록 들게 만들었다.



예전부터 옷 잘입는것이 참 어려웠다. 싱글일적에도 그냥 아예 아래 위 세트인 정장 투피스를 사입는다거나 하는 식으로 옷을 사봤지, 이렇게 저렇게 매칭해서 옷을 입을 줄 아는 센스가 부족했던 것 같다. 날씬하고 예쁜 몸매면, 다양하게 시도를 해볼텐데 우선 겁을 집어 먹었달까?




이번 편이 더욱 유용한 것은 꼭 갖춰야할 기본 아이템과 코디 아이템을 짚어주고, 여름 코디 전략과 옷 맵시를 살려주는 브라의 종류를 배워보는 시간이 있다는 것이다. 또 모두들 갖고 있는 청바지에 대해서도 깊이있게 설명을 해주어서, 어려워보이지만 정말 내 몸에 딱 맞고, 맵시를 살려줄 옷들이 뭐뭐가 필요한가를 차분히 되돌아보게 해주는 책이었다.



그림 그리는 사람의 빈 캔버스에 해당한다는 기본 아이템.

그런 말들이 있다. 청바지에 흰 면티 한장, 보통 사람들이 그렇게 입으면 참 후줄근해보이는데, 어떤 사람은 그렇게만 입어도 광채가 나게 너무나 예쁘다. 내가 바라는 스타일도 바로 그런 것이었다. 그런데 그런 기본아이템만으로 광채가 나려면, 몸매도 참 예뻐야한다는 사실. 저자가 말하는 기본 아이템은 일상적인 흰색, 검은색 티, 흰색 셔츠, 검은색 재킷 등등으로 소개가 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서는 각자 자신의 체형에 맞는 자기만의 아이템을 살려야함을 강조한다. 또 나처럼 튀는 것을 두려워해서 튀는의상을 사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기본 외에 확실히 다른 느낌의 아이템 몇가지를 추가해 "옷부자"로 착각될수있도록 코디 아이템을 추가하는 것을 추천하였다.




마르다고 해도 각자의 체형이 다른 경우에 여성적인 느낌에서 남성적인 느낌 사이의 옷을 입는 다양한 여성들의 예를 들어보이면서 그들이 바라는 타입으로 옷을 개선해 입으려면 어떻게 입으면 좋은지 등의 조언도 눈에 띄었다.




김은주씨의 기본 옷장

다양한 코디활용



옷 10개, 가방 2개, 구두 2개로 기본 아이템과 코디 아이템을 골라놓은 분의 예를 들어, 잘 골라진 기본 코디의 경우, 한달이 화려하게 변신될 수 있음을 그림으로 보여주기도 하였다.

그게 가능했던 까닭은 최소한의 숫자지만, 하나하나가 다 달라서 겹치는게 없어서 다양한 코디가 가능하다.

기본 아이템만 입어도 완벽해보일만큼 자신에게 딱 맞는 옷을 까다롭게 쇼핑하였다.

현명한 사람은 그냥 '예쁜 옷'을 사지 않는다. 입었을때 '내가 예쁜 옷'을 산다.

내가 바라는것도 바로 그런바인데 말이지.



지금도 참 옷이 없다 하면서도 그 중에 그나마 입을만한, 마음에 드는 옷이 있다. 그런 옷은 나도 모르게 참 줄기차게 입게 된다.

작가는 옷이 아무리 많아도 늘 입을 옷이 없는 상황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옷장을 확 비우고 이번 계절에 입을 옷만 딱 걸어놓으라 말이다. 거룩한 나의 옷걸이에 걸릴 옷은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옷이어야 하고, 꺅! 소리날만큼 나에게 잘 어울리는 옷이어야해. 그렇게 옷을 정리하다보면 옷이 적어지지만, 적은데도 스타일리시한 옷부자로 보이는 비결이 바로 코디 아이템에 있단다.






안 그래도 그동안은 수유티나 넉넉한 사이즈 등의 옷만 있었는데, 앞으로 내게 필요한 옷이 유행하는 스타일을 무조건 따라가는게 아닌 기본아이템을 바탕으로 우선 내 몸에 잘 맞는 옷들을 구입하고, 그 옷들을 살려줄 코디를 추가해야함을 인정하게 되는 책이었다.

또 학창시절에 한참 좋아했던 청바지도 정말 무척이나 다양했는데 잘 매칭하다보면 내 몸을 더 예쁘게 보이게 하는 청바지가 있음을 깨달았었다. 이 책에서도 청바지의 다양한 종류와 역사를 고루 소개하면서 자신의 몸에 가장 잘맞는 청바지를 고르라 조언해준다. 저자 역시 그렇게 어렵사리 고른 청바지 한벌만 주구장창 입고 다니게 되었다고. 입고 나가면 살뺐냐. 날씬해보인다 하는 말을 듣게 하는 마법의 바지이니 어찌 사랑하지 않을수 있겠는가.



코디와 패션에 자신이 없어지는 요즘이었는데, 살빼는것이 무엇보다도 급선무지만 당장 살빼기 전에라도 입을 옷은 필요하기에 이 책으로 많은 도움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자아자 좀더 자신있는 나를 위하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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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이 빛나는 순간 푸른도서관 60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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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이금이 작가님의 책이 인기가 높은 건 잘 알고 있었지만.. 이번 책은 특히나 더 재미있었다.

눈높이가 다른 두 친구. 둘 중 하나는 모범생이 분명한 듯 한데, 그들이 서로를 쏘아보듯 쳐다보고 있다.

꽃이 화려하게 핀 어느 나무 앞에서 말이다.

 

워낙 두꺼운 책들이 많아서 300여페이지의 책은 그리 두껍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런데 참 많은 내용이 담겨있었다. 그것도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내용들이 말이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영동은 내 친구의 고향이라 한번 가 본 적이 있는 곳이었다. 그곳에 세워졌다는 태명고는 아마 가상의 학교겠지만, 실제 가본 곳이 소설 속 배경으로 등장하니 더욱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내 가장 친한 친구의 고향, 친구에게 이 책 이야길 들려주면 참 좋아할 것이다.

 

기차를 타고 친구를 만나러 내려가고 있는 지오.

고등학교 1학년때 잠깐 같은 기숙사 방을 썼던 친구에게 갑작스러운 메일이 하나 왔다. 일방적으로 어느 날에 추풍령역으로 오라는 것.

전교 1등으로 입학한 그 친구가 외국 유학을 갔다는 이야기가 들리던데, 시골에서 불러내다니, 사수라도 하고 있는건가 싶었는데, 때마침 여자친구인 해수와 이별을 했던 터라 지오는 도피마냥 한번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러 가보기로 결심하고 내려가던 차였다.

 

영동군의 자수성가한 사업가가 영동의 학교 하나를 사들여 최신 기숙학교로 재탄생시켰다. 이름은 태명고.

전국의 내노라하는 선생님들을 영입하고, 전국 최상위 학생들이 응모하는 여러 학교들의 경쟁률이 드높은 빈 틈을 노리고 만들어진 학교였다.

캐나다에서 살다 온 지오는 영어 특기자로 입학할 수 있었고 전교 1등으로 입학한 석주는 같이 경쟁해온 다른 친구들이 들어갈 명문학교에 용꼬리로 들어가느니, 태명고에 들어가 내신도 높이자는 뱀대가리 작전 (엄마의 계획)의 일환으로 시골 영동까지 내려오게 된 것이었다.

이 둘 외에도 양근석, 오한결, 이렇게 네 사람이 한 방 식구가 되었다.

 

지오는 또래 아이들보다 한살이 많았고, 아이들에게 관심이 없는 듯 쿨하게 굴었지만 마마보이라 놀리던 석주의 엄마와의 통화가 그렇게 부러울 수 없었다. 자신의 엄마는 캐나다에 살고 있어서 자주 통화를 할 수 없었기에.

석주는 엄마의 바램대로 열심히 공부를 해 보답을 하고 싶었다. 최고가 되어야만 했다. 한눈에도 놀기만 좋아할 것 같은 룸메이트들이 부담스러웠다. 성적 위주의 삶을 살던 석주에게 태명고에서 숨쉴틈은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와 비슷해보이는 개 한마리였다.

 

두 아이는 아주 우연히 자전거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모의고사 성적이 형편없이 나오자 엄마를 실망시킬 수 없던 석주는 집에 갈 생각이 사라져버렸다. 아무도 없는 기숙사에 몰래 처박혀 하루를 나볼까했는데 방방마다 돌아보는 사감 때문에 어쩔수없이 쫓기듯 기숙사에서 내몰렸다. 그리고 지오조차 같이 얼쩡거리는 통에 어찌하다보니 둘이 같이 어울려 역에 세워둔 자전거를 빌려타자는 지오의 제안대로 일탈같은 여행을 하게 된 것이었다.

 

깜깜한 밤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것은 기분이 좋긴 했으나 그들계획대로 큰 마을에 간다는 것이 길을 잃고 말았다.

그리고 지나가던 아저씨의 호의로 두 소년은 아저씨의 집에 가 하룻밤 숙박을 하고 밥까지 얻어먹게 되었다.

과수원을 하는 아저씨에게는 그들보다 한살 어린 딸 은설이 있었고, 호리호리한 몸매와 목소리에 석주는 가슴이 설렜지만 가까이에서 본 은설의 얼굴은 뮬란과도 같은 얼굴이라 실망스러웠다.

 

공부만 하던 석주가 은설이를 보고 설렜다 가슴이 식었다 다시 설렜다 하는 과정이 마치 한 친구를 들여다본 듯한 느낌이 들었다.

고등학교때 다니던 학원에 그런 친구가 하나 있었다. 남학교에서 전교 1등을 할 정도로 성적이 좋은 친구였는데, 여자아이들과 한 학원을 다니다보니 조금씩 이성에 눈을 뜨기 시작했고, 그렇게 한 아이를 좋아했다가 엇갈린 사랑이 되자, 본격적으로 다른 아이를 정말정말 좋아하기 시작한 아이가 있었다. 정말 성적이 좋은 친구였는데 한참 공부에 매진해야할때 그래서였는지 원하던 대학을 안가고 전혀 엉뚱한 데를 가게 되어 주위에서도 걱정이 많았는데. 석주를 보니 그 친구가 생각난다.

책 속의 석주의 결정에 대해 어른들의 시각에서만 생각할 수는 없겠지만, 제 아들 문제라면 저도 석주 엄마처럼 날을 세울런지도 모르겠다.

 

소설 속 석주의 이야기는 아름답기만 하다.

그리고, 지오. 지오와 석주는 서로에게 절친은 아니었지만 그 짧은 자전거 여행 하나로 얼마든지 더 친해질 수 있었지만 그러질 못했다.

그리고, 몇년이 흘러 다시 만나 후, 그때보다도 훨씬 더 친해진 마음을 얻게 된다.

두 아이의 부모 모두 요즘 부모들처럼 아이들의 교육에 관심이 많은 집들의 이야기이다.

 

지오네는 아빠가 나서서 기러기를 자처하며 아이들을 캐나다로 유학 보낼 정도로 열성적이었고, 석주네도 형과 아버지 모두 명문대학을 나와 석주 또한 당연히 그 길을 걷는게 정석이다 믿는 집안의 자제였다. 그러니 전국 최고 명문까지는 아니지만, 신생 학교긴 하지만 전국구로 최상위권 아이들을 모집한 태명고의 학생이 되었겠지만.

 

요즘의 교육열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갖게 한다.

아이들이 정말 행복하다는게 무얼까. 분명 부모들도 아이들의 행복을 바라며 그렇게 키워나가는 것일텐데.. 자신들의 인생까지 희생해가며 아이들에게 쏟아부은 열정이 그들에게 안겨주는 건 무엇일까? 하는 그런 생각 말이다.

 

물가에 있어 보마 깨진 얼음장이 흘러가다 반짝 하고 빛나는 순간이 있제. 돌에 걸리거나 수면이 갑자기 낮아져가 얼음장이 곧추설 땐 기라. 그때 햇빛이 반사돼가 빛나는 긴데 그 빛이 을매나 이쁜지 모린다. 얼음장이 그런 빛을 낼라 카믄 일단 깨져야 하고 돌부리나 굴곡진 길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하는 기라.

사람 사는 일도 마찬가지지 싶다. 인생은 우연으로 시작해서 선택으로 이루어지는 것 아니겄나. 사는 기 평탄할 때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몰라. 고난이 닥쳤을 때 그 사람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를 보마 그제사 진면목을 알 수 있는 기다. 303.30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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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23 16: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랑에 관한 쓸 만한 이론
스콧 허친스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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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총 자살로 돌아가신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는 아들.

상상하기 힘든 이런 독특한 소재라니..

소재는 다르지만, 인간의 뇌를 바탕으로 독특한 상상력을 펼쳐낸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뇌"가 생각나게 하는 작품이기도 하였다.

 

닐 바셋 주니어.

저명한 의사였던 그의 아버지는 수천장이나 되는 방대한 양의 일기장을 남기고 자살한 탓에 아들에게 독특한 직업을 주게 되었다. 본의는 아니었겠지만 아버지의 다양한 묘사와 서술로 가득한 기록을 바탕으로 사람들은 인간에 가까운 컴퓨터, 인간과 대화할 수 있는 채트봇에 도전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면서 그 아들인 닐 바셋을 그 프로젝트에 참가시켜 죽은 아버지와 대화를 하게 만든 것. 물론 아버지의 영혼이 담겨있거나 한 것은 아니었지만, 컴퓨터 속에 주입된 수많은 아버지의 생각과 의견들의 총 집합은 놀랍게도 자꾸만 살아계신 아버지로 착각하게 만드는 그 무엇이 있었다. 또한 컴퓨터 스스로도 자신을 살아있다 착각하고, 결국은 자신과 대화하는 친구 1이 자기의 아들(살아있을때의)이라는 것까지 알아내게 되었다.

컴퓨터에게 알리지 말아야 할 단 하나는 컴퓨터 자체가 인간이 아니고, 스스로는 자살한 상태라는 것, 그 사실을 비밀에 부치자 자신의 기억과 달리 훌쩍 커버린 아들에 대해 궁금해하고,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해에 대한 호기심 역시 채우려 한다.

 

그리고 30대의 이혼남인 아들.

죽은 아버지와 대화하는 직업을 가진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기 힘든 이 남자. 부모 자식간의 사랑에 대해서도 해답을 얻기 힘들고, 상처 받은 것 투성이지만 실제 자기 가정을 꾸려나가는 데도 그다지 소질이 있는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다. 이혼한 전처와의 관계도 그렇지만 새로이 관계를 맺게 된 레이첼이라는 젊은 여성과도 원만하게 관계를 이끌어가지 못한다.

 

죽음이라는 것은 핏줄인 가족에게는 더욱 큰 공포이자 상처가 되는 일이다. 하물며 부모가 자식을 두고 자살을 한다면 남겨진 자식들이 겪을 고통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리라.

사실 아버지가 살아계셨을때에도 아버지와의 정상적인, 일상적인 부자 관계를 맺어보지 못했던 닐 바셋 주니어는 그 아버지가 자살로 돌아가시고 나자 더욱 큰 거리감을 느끼게 되었다. 그저 딱딱하고 어렵기만 했던 아버지라는 존재가 , 컴퓨터를 통해 다시 만나게 되면서 이토록 유머러스 한 면이 있다는 사실에 새로이 아버지를 알아가게 되는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몰랐던 내 아버지의 본모습을 알아가는 것.

돌아가신 아버지의 일기를 읽었다던지 하는 방식이 아닌, 스스로가 살아있다 믿는, 마치 진화하는 듯한 컴퓨터 닥터 바셋과의 대화로, 돌아가신 아버지를 다시금 이해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어쩌면 냉정하였던 아버지를 다시 이해할 수 있는 이 과정, 그리고 아버지가 왜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를 알아가게 되는 이 과정이 보다 더 깔끔하게 전개될 수도 있었을텐데.. 아버지와의 관계가 꼬여버려서 그의 애정관이 이렇게 흐리멍텅해져버린 것인지. 자꾸만 흐름을 끊어놓는 현재의 닐 바셋 주니어의 애정관 때문에 초반의 읽는 속도가 자꾸 더뎌지고 말았다. 오히려 닥터 바셋과 아들 닐 바셋 주니어, 그리고 그 어머니와의 관계를 풀어나가는 면들은 훨씬 더 흥미진진했다.

 

돌아가신 아버지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 처음에 그 대상이 영혼이 담긴 대상이 아닌 컴퓨터라는 생각과 또 자기들을 버리고 세상을 저버렸다 생각한 아들이었기에 더욱 힘들고 거리감을 가졌을 아들이었겠지만 결국은 그리움의 대상일 가족과의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는 생각에 행복한 감정도 들지 않았을까 싶다. 적어도 힘들었겠지만, 컴퓨터가 아닌 아버지로 , 자신의 남편으로 이해하고 대화한 어머니가 있었으니 말이다. 나라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에 더이상 존재하지않은 상황을 가정해보기도 힘이들겠지만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든 그와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길 간절히 바랬을지 모르겠다.

 

허공에 대한 외침이 아닌, 컴퓨터 상의, 모르는 그 누군가가 아닌 내가 사랑했던 사람의 기억의 조각과의 대화라면, 그 실마리 하나라도 잡고 싶어서 아둥바둥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서 어머니는 컴퓨터라지만 알려주어야한다고, 그도 사실을 알아야한다고 일러준다.

아들의 실패한(앞으로의 사랑은 잘 모르겠지만) 사랑보다는 어머니의 줄곧, 한결같았던 그 사랑이 더욱 아름다웠던 "사랑에 관한 쓸만한 이론"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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