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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 코드 3 : 기본 아이템 ㅣ 천계영의 리얼 변신 프로젝트 3
천계영 지음 / 예담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아기 낳고 살이 찌니까 옷을 사입기 싫다.
사놓은 옷이 없으니, 매번 입을게 없는게 당연하다. 그냥 아무때나 후줄근한 차림으로 다닌다. 등등
요즘 내 패션의 악순환 고리이다. 살을 빼야 옷을 사지를 먼저 벗어나야, 당장에라도 외출할때 입을 옷이 생겨날 것 같다.
그동안은 여행을 다녀도 그냥 입던 옷 입고 다녀왔는데, 이번에 오랜만에 해외여행에 가면서 특히나 대학 동창과 같이 다녀올 생각에 들떴다가도, 몇달 전에 계획할적만 해도 살빼서 예쁜 옷 사갖고 가야지 했는데, 결국 살은 안 빼고 입을 옷 없어서 대충 걸칠거라도 사자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것도 아주 코앞에 닥쳐서 일주일 앞두고 옷을 사고 있었다.
한숨부터 나온다.
사실 살이 찌면 옷을 사기가 싫어진다. 대부분 우리나라 여성들이 슬림한 체형이다 보니 갈수록 패션들도 슬림화되어가고 있고, 살집있는 사람은 옷을 살라치면 도리어 눈치가 보이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마르면마를수록 옷 고르기가 더 쉬워보이는데, 반대의 경우에는 어찌 고르기가 어려운지.
이 책 2권을 읽었을 적에도 아 옷 하나를 고르는데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배웠는데, 이번 편은 좀더 실용적이다.
관심은 많지만 제대로 입을 줄 몰랐던 작가 자신의 순수한 경험을 토대로 씌여있기에, 조금씩 옷장을 개선해나가고, 패션을 완성해가는데 이렇게 유용한 정보가 없겠다 싶었다. 그림이 위주인 만화라는 자신의 천직을 살려서 각종 코디를 재미나게 활용한 것도 말로만 하는 설명보다 더욱 와닿는 것이 바로 패션이었다. 사진으로 꾸밀수도 있지만 사진은 찍기도 어렵고, 전달하고자 하는 색감을 바로바로 찾아내 매칭하기도 어려웠으리라, 잘 그리는 그림솜씨를 바탕으로 독자들의 이해를 최대한 돕기 위해 그려진 코디들은 정말 이렇게 사입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새록새록 들게 만들었다.
예전부터 옷 잘입는것이 참 어려웠다. 싱글일적에도 그냥 아예 아래 위 세트인 정장 투피스를 사입는다거나 하는 식으로 옷을 사봤지, 이렇게 저렇게 매칭해서 옷을 입을 줄 아는 센스가 부족했던 것 같다. 날씬하고 예쁜 몸매면, 다양하게 시도를 해볼텐데 우선 겁을 집어 먹었달까?
이번 편이 더욱 유용한 것은 꼭 갖춰야할 기본 아이템과 코디 아이템을 짚어주고, 여름 코디 전략과 옷 맵시를 살려주는 브라의 종류를 배워보는 시간이 있다는 것이다. 또 모두들 갖고 있는 청바지에 대해서도 깊이있게 설명을 해주어서, 어려워보이지만 정말 내 몸에 딱 맞고, 맵시를 살려줄 옷들이 뭐뭐가 필요한가를 차분히 되돌아보게 해주는 책이었다.
그림 그리는 사람의 빈 캔버스에 해당한다는 기본 아이템.
그런 말들이 있다. 청바지에 흰 면티 한장, 보통 사람들이 그렇게 입으면 참 후줄근해보이는데, 어떤 사람은 그렇게만 입어도 광채가 나게 너무나 예쁘다. 내가 바라는 스타일도 바로 그런 것이었다. 그런데 그런 기본아이템만으로 광채가 나려면, 몸매도 참 예뻐야한다는 사실. 저자가 말하는 기본 아이템은 일상적인 흰색, 검은색 티, 흰색 셔츠, 검은색 재킷 등등으로 소개가 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서는 각자 자신의 체형에 맞는 자기만의 아이템을 살려야함을 강조한다. 또 나처럼 튀는 것을 두려워해서 튀는의상을 사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기본 외에 확실히 다른 느낌의 아이템 몇가지를 추가해 "옷부자"로 착각될수있도록 코디 아이템을 추가하는 것을 추천하였다.
마르다고 해도 각자의 체형이 다른 경우에 여성적인 느낌에서 남성적인 느낌 사이의 옷을 입는 다양한 여성들의 예를 들어보이면서 그들이 바라는 타입으로 옷을 개선해 입으려면 어떻게 입으면 좋은지 등의 조언도 눈에 띄었다.
옷 10개, 가방 2개, 구두 2개로 기본 아이템과 코디 아이템을 골라놓은 분의 예를 들어, 잘 골라진 기본 코디의 경우, 한달이 화려하게 변신될 수 있음을 그림으로 보여주기도 하였다.
그게 가능했던 까닭은 최소한의 숫자지만, 하나하나가 다 달라서 겹치는게 없어서 다양한 코디가 가능하다.
기본 아이템만 입어도 완벽해보일만큼 자신에게 딱 맞는 옷을 까다롭게 쇼핑하였다.
현명한 사람은 그냥 '예쁜 옷'을 사지 않는다. 입었을때 '내가 예쁜 옷'을 산다.
내가 바라는것도 바로 그런바인데 말이지.
지금도 참 옷이 없다 하면서도 그 중에 그나마 입을만한, 마음에 드는 옷이 있다. 그런 옷은 나도 모르게 참 줄기차게 입게 된다.
작가는 옷이 아무리 많아도 늘 입을 옷이 없는 상황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옷장을 확 비우고 이번 계절에 입을 옷만 딱 걸어놓으라 말이다. 거룩한 나의 옷걸이에 걸릴 옷은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옷이어야 하고, 꺅! 소리날만큼 나에게 잘 어울리는 옷이어야해. 그렇게 옷을 정리하다보면 옷이 적어지지만, 적은데도 스타일리시한 옷부자로 보이는 비결이 바로 코디 아이템에 있단다.
안 그래도 그동안은 수유티나 넉넉한 사이즈 등의 옷만 있었는데, 앞으로 내게 필요한 옷이 유행하는 스타일을 무조건 따라가는게 아닌 기본아이템을 바탕으로 우선 내 몸에 잘 맞는 옷들을 구입하고, 그 옷들을 살려줄 코디를 추가해야함을 인정하게 되는 책이었다.
또 학창시절에 한참 좋아했던 청바지도 정말 무척이나 다양했는데 잘 매칭하다보면 내 몸을 더 예쁘게 보이게 하는 청바지가 있음을 깨달았었다. 이 책에서도 청바지의 다양한 종류와 역사를 고루 소개하면서 자신의 몸에 가장 잘맞는 청바지를 고르라 조언해준다. 저자 역시 그렇게 어렵사리 고른 청바지 한벌만 주구장창 입고 다니게 되었다고. 입고 나가면 살뺐냐. 날씬해보인다 하는 말을 듣게 하는 마법의 바지이니 어찌 사랑하지 않을수 있겠는가.
코디와 패션에 자신이 없어지는 요즘이었는데, 살빼는것이 무엇보다도 급선무지만 당장 살빼기 전에라도 입을 옷은 필요하기에 이 책으로 많은 도움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자아자 좀더 자신있는 나를 위하여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