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의 랜덤 워크 - 영화와 음악으로 쓴 이 남자의 솔직 유쾌한 다이어리
김태훈 지음 / 링거스그룹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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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를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상한 시간이죠. 일찍 잠자리에 드는 사람들에겐 오직 시계 속에서만 존재하는 시간이니까요. 마치 지도 위에서만 만날 수 있는, 한번도 가보지 못한 나라의 지명 같은 시간입니다." 가끔은 이미 경험한 과거의 회상 속에서도,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 속에서도

 이런 이상한 느낌들과 만나곤 한다.

215p

 

어려서는 잠자기 바빴던 그 새벽에 깨어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아기를 가졌을때 유독 밤잠을 설치는 일이 많아서 밤 늦도록 인터넷을 하며 시간을 보내곤 했던 것이다. 지금은 아기가 자는 시간이 아니면, 내 개인시간이 없기에 또다시 새벽에 일어나 앉아있곤 한다. 책도 보고, 인터넷도 하는 오로지 나만의 시간을 즐기는 한때가 유일한 새벽이다. 그 새벽에 누군가가 같이 깨어 있다는 느낌 . 생소하면서도 무척 반가운 일이다.

아기가 돌 전에 보챌때도 잠들지 않은 아기를 안고, 베란다 밖의 불켜진 집들을 바라보며 동질감을 느끼기까지 했으니..

 

그의 목소리만 들어도 이제는 그가 누군지 알아맞힐 수 있게 되었다. 결혼하고 나서 직장을 쉬면서 집에서 하는 일이 주로 라디오를 듣는 일이었기에 김태훈님의 목소리를 생각보다 자주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팝 칼럼니스트인 그의 팝이나 영화 소개보다도 주로 연애 카운셀링을 더 자주 접하게 되었던 것 같다. 이미 결혼한 몸이라 연애사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지만, 어쩌면 결혼도 안한 분이 저렇게 여자들 마음을 속속들이 잘 짚어낼까? 궁금증이 일기도 하였다. 연애 상담이라고 해놓고, 그냥 말장난만 하다 끝나는 다른 프로의 다른 게스트들과는 확연히 다른 연애 상담이었다. 그래, 실연의 아픔으로, 혹은 짝사랑의 고달픔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제대로 된 처방을 해줘야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약간 시니컬하면서도 얄밉지는 않은 그. 연애에 정통해서 여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인줄 알았더니 요즘은 연애 슬럼프란다.

 

마치 일기인것처럼 아니면 수첩 메모인 것처럼 그의 이어지는 독백들을 듣고 있자면.. 마치 그의 목소리가 옆에서 직접 책을 읽어주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연애, 영화, 음악에 정통하고, 그가 하는 말들이 모두 박학다식해보여서 무지하게 공부만 파고든 모범생인줄 알았다. 다만, 영화와 음악은 따로 취미생활로 하고 말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학생때부터 담배와 만화방 생활..그리고 아버지와의 불화도 많이 겪고, 나름 놀만큼 놀았다고 자부할 만한 삶을 살았음을 알게 되었다. 그저 탈선이나 일탈로 끝나고 마는 10대들의 방황이 아니라 그는 취미라고 이름붙여질 그 장르들을 자신의 직업으로 뛰어나게 승화시켰다.

즐길줄 아는 그, 그의 해박한 지식이 진정 부러웠다.

 

사랑: 일시적인 정신병

결혼으로 치유될 수 있음.

-앰브로스 비어스

189p

 

직업적인 글쓰기와 방송출연에 허덕거리는 요즈음, 언젠가부터 음악과 영화, 책 읽기의 순수한 즐거움을 잃어버리고 있었던 것이다. 음악 한곡을 들어도 ' 이 음악을 어떻게 써먹을까?'를 먼저 고민하고, 영화를 보는 극장에서도 '음, 이 부분을 칼럼에 쓰면 좋겟군'이라고 직업적인 판단만을 내린다. 책 읽기에선 아예 문장을 따로따로 떼어내어 외우려는 한심한 짓거리까지 무의식적으로 벌이고 있었던 것이다. 121p

 

그런 그에게도 고민이 생겼나보다. 아무리 좋아하던 것도 일이 되고, 생활이 되다보니 호기심이란 이름으로 더이상 즐길 수가 없고 그저 직업적으로 임하게 된 것. 매너리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그 돌파구를 반드시 마련하고 뚫고 나와야 할 것이다. 그래도 똑똑한 그는 이 난관을 잘 헤쳐나가리라 믿는다.

 

과거란 판도라의 상자처럼 열지 않는 것이 더 좋을 때가 있다.

막 사랑을 시작한 연인들이 그렇고, 우리가 숭배하는 영화와 무대 위의 스타들도 그렇다. 너무 많이 알아버린 관객들은 사랑에 잘 빠지지 않기 때문이다. 254p

 

음악과 영화, 그리고 특히 연애에 조예가 깊지 않아 그가 말하는 것을 모두 다 이해하지는 못해도, 그의 이야기는 분명 재미가 있고, 즐길만한 가치가 있다. 이제 라디오, tv 뿐 아니라 그의 좀더 사적인 영역인 일기장까지 들여다보고 나니, 어쩐지 시니컬했던 그가 외로워도 보이고 좀더 친근하게도 느껴졌다.

 

완벽해 보이는 사람에게도 허점이란게 있구나. 그래야 사람들은 그를 더 믿을만하게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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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미 이타카
김지훈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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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보다보면, 특정 쇼프로나 드라마를 제외하고 생생한 체험 정보 등을 주는 프로그램등에서 어김없이 등장하는 소재들이 있다. 주로 맛집과 미식 등이 그것이다. VJ특공대, 무한지대큐 등의 프로그램 등에는 거의 빠짐없이 맛집이 주 화제기사가 되어가고 있고, 그 비슷한 다른 프로그램 들에도 맛집은 거의 메인 기사로 다뤄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맛있거나 없거나 간에 티브이에서 나온 집이라고 현수막이 걸리지 않은 집을 찾는게 오히려 어려운 일이 되었다. 전국 방방 곡곡 맛집이 성행하고 있는 것이다. (정말로 맛있거나 없거나 간에..) 그만큼 사람들의 주요 관심사가 미식이 되었다는 것을 반영하는 세태이리라.

 

사실 나도 맛집 정보 프로그램들을 즐겨보고, 다른 어두운 기사들보다 독특하거나 새로운 맛집 등을 찾아내는 정보들이 더 유익하고 재미있었다. 나 또한 미식을 즐기는 편이라 더 그랬는지 모른다. 같이 보는 신랑은 "요즘은 너무 맛집 스페셜이라 재미가 없어" 라고 말할 정도가 되었고..

맛있는 집이라면 물론 재료도 좋다고 이야기하겠지만.. 그렇게 홍보하지 않아도 뛰어난 맛을 자랑하는 집이라면 꼭 한번 가서 먹어보고픈 생각이 들곤 하였다.

 

미식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능을 건드리며 종국에는  그 한계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모두가 미쳐가는 이야기.. 바로 "더미"이다.

책 소개글을 보고, 표지를 봤을때부터 뭔가 좀 섬뜩한 예감이 들긴 했지만, 읽을 수록 그 섬뜩함은 현실이 되어가고, 울렁거림으로 변해갔다. 채식보다 육식을 좋아하고, 이러니저러니 해서 살도 안빼고 버티고 있던 나로서는 더욱 뜨끔하게 읽을 수 밖에 없는 내용이었다.

 

레인보 아미노산.

의대를 그만두고 존 홉킨스 대학에서 저명 교수 밑에서 비만 바이러스를 연구하던 한국인 생물학자가 뛰어난 업적을 거두었다. 비만 바이러스의 단백질 패턴을 분석해내고, 가축들을 눈에 띄게 살찌울 "레인보 아미노산"을 만들어낸 것이다. 가축용으로만 사용될 줄 알았던 그것이 음식의 풍미를 돋구는 것으로 알려져 식품 첨가물에 무분별하게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인간의 비만화는 무서운 속도로 가속화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말도 안되는..억지 주장. 레인보 아미노산이 두뇌를 좋게 한다는 거짓 논문에 힘입어 분유와 아이들 먹거리까지 레인보 아미노산이 잠식하게 되었다. 일명 맛가루라고 불리게까지 되어 거의 모든 음식을 장악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정체 불명의 고기 "더미"가 레인보 아미노산의 향기를 담뿍 풍기며 너무나 풍부하고 놀라운 맛으로 사람들을 사로잡기 시작하였다. 외계인 고기라는 둥, 중국에서는 삼장법사라는 둥, 별칭도 많이 붙은 이 놀라운 고기. 주인공은 이 고기를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했고, 비만을 퍼뜨렸다는 죄책감에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려 하지만, 엄청난노력에도 불구하고 실패하고 만다. 그의 주변에 있는 여성들. 여신 누리, 요리사 토파즈, 열혈 기자 스피넬 . 그와 주변인들의 이야기와 더불어 더미 26, 더미 126. 그리고 뉴 타입의 이야기까지..이 책은 우리가 만나보지 못한 새로운 놀라움으로 가득한 책이다. 아내를 웃기기 위해 토막글을 쓰다가 소설을 쓰게 되고, 장르 소설 사이트 문피아의 골든 베스트를 석권했다는 작가. 그의 상상력의 한계는 과연 어디까지인가 궁금해졌다.

 

그리고, 미래가 이렇게 암울하기만 하지는 않길 바래볼 따름이다.

제발 우리가 정신차리고 살기를..

 

 

"더미는 아랍 신화에 등장하는 신의 이름이죠. 더미는 인간에게 불과 요리, 문명을 전수해주고, 수도자들이 해탈에 이르도록 자신의 살을 베어 나눠주기도 했죠."  26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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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행복한 톡톡영어 - 동시통역사 엄마의
이현정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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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통역대학원이라는 곳이 아무나 들어갈 수 없을 만큼 어렵고 상당한 수준의 영어 실력을 갖춰야 동시통역사가 된다고 들었다. 이 책은 순수 국내파 출신의 동시통역사 이현정님이 자신의 아이를 가르친 노하우를 영어 육아에 끙끙대는 엄마 아빠들을 위해 적어놓은 책이다. 이 책이 곧 진리라고만 이야기하진 않는다. 자신이 써보니까 이런 방법이 좋더라 하는 식의 편안한 이야기를 한다.

 

그녀가 가장 중시한 것은 영어 공부가 아닌, 영어로 놀아주기 였다. 절대로 아이가 영어에 대한 거부감이 생기지 않도록 신경쓰고 놀아준 것이 그녀의 영어 육아의 가장 핵심이었다.

학창 시절에 비교적 어릴 적에는 영어 과목을 좋아해서 영문과를 갈까 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내 영어 공부의 기본은 문법과 독해였기에 콩글리시에만 익숙해 있으니..갈수록 리스닝이 떨어지고, 스피킹은 더욱 두려움을 갖게 되었다. 원어민 발음을 들으려고 골머리를 앓고, 간신히 해석한 후에도 머릿 속으로 먼저 영작을 하고, 다시 입밖에 내놓으려니..시간도 오래 걸리고 자신감도 상실해갔다.

사실 고등학교때까지의 학교 성적이나 수능, 본고사 등에는 듣기가 들어가기는 하지만, 회화의 비중이 크게 차지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실생활에서  정작 필요한 것은 영어회화였다.

 

원서만 읽고 해석할 수 있으면 영어회화를 하지 않아도 되는 전공이었던 지라.. 외국인 회사에 들어갈 생각이 아니고서는 따로 영어 회화 공부를 할 생각을 미처 못했다. 사실 해야하지 않을까 싶긴 했는데, 천성이 게으른지라 자발적으로 회화학원의 문을 두드리기가 어려웠다. 그러다보니 갈수록 실생활 영어와 거리가 멀어져서 이제는 영어가 두려운 장애물이 되어버렸다. 엄마 아빠가 토종 콩글리쉬로 골치를 썩으니 우리 아기만큼은 영어를 잘해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지만..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블로그나 육아 카페들을 보고 다른 엄마들이 한다는 유명한 노부영 시디 몇개를 사다가 가끔씩 틀어주는 것 밖에 못했다.

그나마도 신랑은 듣기 싫다고 자꾸 끄기 일쑤였고 말이다.

 

그러다보니 만 20개월인 우리 아기의 영어 공부는 거의 시작도 못한 단계라는게 맞을 것이다.

한가지 위안을 삼는다면, 너무 빨리 영어 조기교육 열풍이 불다보니, 오히려 ADHD의 위험을 안게 되었다거나 하는 방송 정보 등을 접하면서.. 그래, 너무 빨리 하면 안되는거지..하면서 역으로 위안을 삼았다.

하지만, 저자는 단호히 말한다.

어릴때 배울 수록 영어 공부가 쉽기 때문에 되도록 어릴때 접하게 하라고 말이다.

단지 주입식 영어 공부, 우리가 배운 식의 단어 암기 등의 억지 공부가 아닌 자연스럽게 엄마가 영어로 놀아주라고 권유하고 있다.

 

하루에 단 10분.. 바쁜 직장생활로 아이와 놀아줄 시간이 많지 않은 저자는 딱 10분 동안 영어로 놀아준다. 노래도 불러주고, 책에 나온 내용대로 실제로 보여주며 놀이를 하기도 한다. 영어 책을 읽고 해석해주지도 않고, 단어를 암기하라거나 억지로 대답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그저 아이는 자연스럽게 놀이 속에서, 생활 속에서 영어를 체득해가는 것이다.

 

영어 교육을 위해서 남과 비교하는 마음을 버리고, 아이들 마음 속의 "재미 버튼"을 눌러주라는것.

그래서 아이들이 영어가 재미있는 놀이쯤으로 여기게 해주라는 것이 이 책의 주요 골자였다.

엄마 아빠가 발음이 나쁘다고 경직되지 말고, 발음은 나중에도 얼마든지 자연스럽게 교정되는 것이니.. 엄마의 혀로 엄마의 발음으로 아이들과 열심히 놀아주라고 한다.

 

하루 10분.. 그래..하루종일 영어유치원에 보내고..

영어로 대화하지 않아도 하루 10분 놀이로 꾸준히 아이와 놀아주면..어느 새 아이의 재미버튼이 눌러질 수 있다니.. 용기를 내어보자.

 

책 속에는 작가의 아이가 좋아했던 영어 책, 시디 등이 추천이 되어 있다.

그래서, 지금 내가 산 노부영 책이 작가의 아이에게는 잘 안맞는 책이라고 되어 있어서 웃기도 하였다. 책 제목은 언급이 안되었지만, 내용이 나열되어있었기에..

베스트셀러라고 알려진 이 책이 어느 아이에게는 안 맞을 수도 있음을..

너무 강요하지 말고..아이에게 맡기라고 하고 있다.

그저 엄마는 아기가 재미있어 하게 도와주는 역할이 가장 중요한 것임을..

 

아기의 영어 교육에 관심이 많아 이 책 저책 읽어보고 있는데..

오랜만에 마음이 편해지면서 실생활에 써볼 수 있을 것같은 내용을 만나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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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100배 즐기기 - 2010~2011년 최신판 100배 즐기기
이주연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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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크루즈 여행은 영화 속에서나 만나보는 상류층 사회의 문화인줄로만 알았다. 그래서, 딴 나라 이야기겠지 하고서 크루즈 여행을 꿈꿔본적이 없었는데, 딱 한번 신혼여행으로 추천받은 적이 있었다.

바로 신랑의 대학 교수님이 "지중해 크루즈 여행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오는게 어떻겠느냐? 내가 다녀와보니 너무 좋더라. 갈 생각만 있다면 정보를 주겠다. 사실 잘 찾아보면 크루즈라고 그닥 비싼게 아니다." 라는 내용으로 신랑에게 말씀해주셨다. 당시 나도 신랑도 바빴지만, 신랑은 여행에 큰 관심이 없고, 해외여행은 처음이었는지라 신혼여행에 대해선 내게 전격적으로 일임을 했는데..어쩐지 크루즈 여행은 너무 준비할 것도 많고 복잡할 것 같아(가장 큰 원인은.."나 배멀미 싫은데.."라는 거였다.) 그냥 교수님의 호의를 거절하고 포기하고 남들 많이 가는 발리 풀빌라로 다녀온 기억이 난다.

 

그때 잠깐 인터넷으로 크루즈 여행을 보긴 했었는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막막한 분야기는 했다. 나 또한 신랑보다 몇번 더 나가봤다 뿐이지 여행을 많이 다녀보지 않아서 여행사 등에 나온 상품등으로 주로 다녀왔기 때문에 혼자서 알아서 준비해야하는 자유여행에는 심적 부담이 컸다. 그리고, 교수님이 알려주신다고 하시긴 했어도 주위 친구마냥 꼼꼼이 물어볼 수도 없어서 더욱 어려웠는지 모른다.

 

그때 내가 만약 이 책을 만났더라면..

어쩌면 나는 신혼여행을 지중해 크루즈로 다녀왔을지 모르겠다. 발리 풀빌라도 인기가 가장 많은 곳을 가다보니.. 실제 이 책에 나온 신혼여행 크루즈 예상 비용과 거의 가격이 비슷했다.

 

크루즈에 대해 전혀 문외한이었던 내가, 이 책을 읽으며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뜬 기분이었다.

작가는 크루즈여행하면 사람들이 흔히 질문하는 여러 사항에 대해 꼼꼼이 대답해주었다.

배멀미에 대해서도 거의 걱정할 것이 없는 게 배가 워낙에 크고 무거워서 거의 수평이라 멀미할 일이 드물다 하였다. 오히려 배 내부의 엔진 소음등이 문제가 되면 되었지, 파도에 출렁일 정도의 무게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또 궁금했던 것이 크루즈 내의 식사나 쇼 등의 화려한 볼거리(아이스쇼, 뮤지컬, 서커스, 매직 쇼 등 크루즈에 따라 다르지만, 상당히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등이 다 추가 비용이 드는 게 아니라 크루즈 비용에 몽땅 포함된다는 놀라운 사실.

또 기간내내 배 위에서만 생활하는게 아니라 기항지에 도착해서, 매번 관광 등을 하고 다시 배에 승선한다는 것이었다. 정말 난 배 위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항구에 정박만 하는 줄 알았는데 말이다.

 

 게다가 인터넷으로 웬만한 정보를 따로 수집하지 않을 정도로 정말 잘 나와 있어서 과연 "백배즐기기의 새로운 진화"라고 이름 붙여질 만했다. 크루즈 내에서 가장 좋은 객실 위치라던지..각 나라별, 각 코스별 크루즈 여행의 적합한 시기를 단계별로 나누어 상세히 표현하였고, 웬만한 크루즈 회사의 등급과 시설에 대해서도 정말 자세히 언급되어 있었다. 크루즈 예약하는 절차와 준비과정, 그리고 승선하기까지의 체크할 사항 등에대해서도 잘 나와 있었다.

 

첫 해외여행때 외화와 신용카드만 준비하고, 한국 돈을 준비하지 않아.. 하마터면 공항버스를 못 탈뻔한 (카드로 되는 공항버스도 있지만, 코엑스 공항 터미널의 경우 현금으로만 승차권을 구매가능하였다.) 사례가 있었던 나로서는 이렇게 차근차근 알려주는 가이드 책이 정말 너무 고마울 정도였다.

 

게다가 미처 꿈꿔보지 못한 놀라운 크루즈 속 세상에 대해서도 영화 그 이상으로 상세히 보여주었다.

어느 정도냐면..아침, 점심, 저녁 스케줄에 따라 각 식당에서의 메뉴, 분위기, 또 무료인지 유료인지까지도 나와있고, 수영장도 어린이 전용이 있는 곳, 아닌 곳, 또 골프 등 레저시설과 멋진 나이트 쇼 설명까지..

 

여성들이라면 한번쯤 이런 호사스러운 삶을 꿈꿔보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사실 드레스나 정장 등을 입고 참석해야할것같은 저녁 만찬과 디너 쇼 등이 누리지 않고 살아본 나로서는 오히려 더 부담스러워서 거부감이 생겼는지도 모르겠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나도 모르게 빠져드는 마음은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나도 화려한 삶을 한번쯤은 꿈꿔보고 싶었기에 말이다.

 

게다가 잘만 찾아보면 비싸지 않게 실속있게 다녀올 수 있는 크루즈도 제법 되기에..

인생에 한번쯤은 다녀올만한 여행이 아닐까 싶다.

크루즈 여행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담아낸 책.. 크루즈 100배 즐기기로 나의 여행에 대한 꿈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되었다.

 

크루즈 여행은 내 생각으로는 신혼여행이나 한번쯤 친구들과의 럭셔리한 일탈을 꿈꾸고픈 젊은 여성들, 그리고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고, 안정기에 접어든 중년의 부부들이 다녀오기에 멋진 여행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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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가, 뿌지직 뽕! 아기발달 1단계 그림책 1
행복의나무 지음, 이정은 그림 / 큰북작은북 / 2010년 6월
구판절판


이제 만 20개월인 우리 아들.

어떤 책에선가 배변 훈련은 18개월부터 시작할 수 있다 (시작해야한다가 아닌 시작할 수 있다였지요.) 라는 글을 읽고, 그 무렵 유아 변기를 들여놨는데.. 앉히려고만 하면 아들이 몹시 거부를 합니다.

어려서부터 인형을 잘 사주지 않고, 그저 책이랑 장난감 몇개만 갖고 놀게 하였더니.. 새로운 장난감에 대해서도 거부감이 많고, 인형은 무서워하기까지 하네요.



덕분에 배변훈련도 쉽게 시작하지 못하고 그저 아이가 익숙해지도록 유아변기를 눈에 띄게 놓아뒀지요. 그랬더니 자기 사물함으로 쓰더라구요. 좋아하는 장난감 미니카들을 모아서 변기에 넣고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 소변통을 뺐다 넣었다를 반복하며 놀았어요.



어려서부터 배변에 관한 그림책들을 몇권 보여줬는데, 재미있게 봤답니다.

다른 전집에 섞여 있던 배변 책들이었는데 유난히 재미있게 보는 책들이 배변 관련 책들이 많더라구요. 이 책은 다른 배변책들과 달리 응가하는 장면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지는 않았어요.



다른 그림책들은 주로 다른 동물들이 응가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끝에 아이가 응가에 성공하거나, 다른 동물들이 각각 다른 곳에서 응가하는 모습을 보여준 후 아기는 어디에 응가할래? 하는 식으로 변기에 응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책이었죠. 이 책은 여태까지의 배변책과는 내용이 달랐어요.


아기가 맛있는 간식들, 주로 아기에게 좋은 간식들을 오독오독 맛있게 먹어요.

그러면 옆에서 다른 동물이 새로운 간식을 먹는 게 보이죠. 그럼 아기가 물어요. 그거 맛있어?

다음 장면에서는 아기도 또 그 새로운 간식을 먹고.. 또 다른 동물이 나와 다른 간식으로 유혹합니다.

그렇게 맛있게 열심히 먹던 아기가..

갑자기 일어나 어디론가 가는거예요.




아장아장 걷는 아기 모습이 너무 귀여워요.

옆에 같이 먹던 동물 친구들이 눈이 휘둥그레져서 놀라네요.

우리 아기 어디 가는걸까? 하는 모습이 정말 실감나게 묘사됐어요.


아..이 리얼한 표정..

아기는 너무나 열심히 응가를 봅니다.

그리고 동물친구들 (아마 실생활에서는 가족들이 되겠지요.)은 잘한다 잘한다 하며 칭찬해주지요.



우리 아가 정말 잘했지요?

응가 뿌지직 뽕의 이야기였어요.



이제는 변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더이상 변기에게 낯은 가리지 않는 우리 아들, 변기의 바른 용도를 알려줄 때가 온 것 같아요. 요 며칠 응가도 잘해내고 있는 우리 아들. 날씨도 점점 따뜻해지고..아니 더워지고 있으니 아들과 함께 슬슬 배변 훈련을 시작해볼까 합니다.



받자마자부터 관심을 보인 이 책.

열심히 읽어줘서..책의 내용을 완전히 아가 것으로 만들게 한 후에 시도를 해볼까 합니다.

우선은 맛있는 간식으로 배를 빵빵하게 채운 후에 끄응~!! 하고 힘주는 연습을 하는 거지요.

예전과 달리 요즘 들어 유독 응가를 하면 잘 안 닦으려 하고, 어디론가 숨으려 하는 아들이 귀엽기만 하네요.

아무 말 없이 변기로 달려가 힘을 주는 예쁜 아가처럼..

우리 아가도 얼른 변기의 바른 용도를 알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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