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잡학 박물관
이문정 지음 / 삼양미디어 / 2010년 6월
절판


초등학교 6학년때였는지 중학교 1학년때였는지 기억은 잘 나지 않는데, 남학생으로부터 선물받은 책 중에 "우리가 모르는 모든 것들이 이 책 속에 있었다."라는 아주 긴 제목의 잡학 상식 책이 있었다. 사실 제목은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는다. 비슷한 표현이었던 것 같은데.. 표지는 살색에 평범한 표지였지만, 제목만큼은 눈길을 확 끌었다. 그리고, 뭐든 안다고 나서기 좋아하는 그 남학생의 취향에 딱 부합하는 책이란 생각에 받고도 한참 속으로 웃었던 생각이 난다. 그런 책은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다 다양한 내용에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친구들과 대화하는 중에도 써먹을 만한 내용들이 많았다. (사실 그 내용들을 다 일일이 기억하기 힘들어서 편지에 인용할때 쓴다던지..간단한거 기억해서 말한다던지 했지만 말이다. ) 그 책 뿐만 아니라, 당시에 매일 구독해서 보던 신문에서도 해외토픽 란을 유심히 읽어보고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해외토픽 이야기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누구나 귀를 열고 듣는 재미난 기사거리였기 때문이다.


이 책 잡학 박물관의 처음에 등장하는 세계 최고~ 라는 파트는 예전의 해외 토픽을 연상케 한다. 세계 최고라는 것은 언제나 가장 궁금한 일이자, 재미난 소재가 된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폭포 하면 나이아가라를 흔히 떠올리는데, 높이만으로 따지자면 베네수엘라의 엔젤 폭포, 스페인어로는 앙헬 폭포가 최고라 한다. 979m로 건기에 수량이 부족할때는 처음에 떨어진 물이 중간에 다 흩어지면서 바닥에 도달하지 못할 때도 많다고 하니, 가히 높긴 높은 모양이다. 22p

그리고, 충격적인 사실, 자그마치 한반도의 6배에 달하는 쓰레기 더미가 하나의 섬을 이루어 하와이 북동부 해상에 떠다니고 있다고 한다. 90% 이상이 플라스틱 폐기물로 이뤄졌고, 1997년에 이르러서야 찰스 무어라는 사람에 의해 발견되었다고 한다. 상상만 해도 끔찍한 섬이다. 도대체 그 쓰레기를 어떻게 누가 처리를 하겠느냐가 관건이겠다만은..



워낙 토픽을 좋아하던 나였던 지라, 세계에서 가장 @@한에 시선이 고정되어 한참을 집중해서 보았다. 요즘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포크레인을 떠올리며 세계에서 가장 큰 괴물 트럭 파트를 유심히 보았더니, 1위를 가리기 힘든 캐터필라 797B와 Liebherr T282B가 있는데, 캐터필라 같은 경우는 높이 7.6m, 길기 14.5m 로 한번에 들어가는 기름값만 천만원이 넘는다 한다. 36p


2장의 잘못된 역사, 인물 상식에서는 오호..그리고 키가 작은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영웅의 대명사인 나폴레옹.. 그가 사실은 단신이 아니었다는 놀라운 이야기도 새로이 알았다. 당시의 평균 키인 169cm였다. 나폴레옹 사망 직후 당시 부검의가 나폴레옹의 키를 5피트 2인치로 발표했는데, 이를 환산하면 158cm에 해당한다. 영미 피트와 옛 프랑스 피트와는 길이에 차이가 있어서, 옛 프랑스 피트로 잰 5피트 2인치는 영미식으로 환산하면 5피트 6인치 (169cm)에 해당한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았다. 72p

3장 재미난 스포츠 상식, 4장 첨단, 우주, 생활과학 상식, 5장에서는 재미있는 생활 수학 상식 등이 있었는데 5장에서 내가 기억하고픈 토막 글이 있었는데, 바로 개의 나이를 인간의 나이로 환산하는 방법이 나와 있었다. 개의 수명은 보통 12~15년 정도로 보고 있다. 개의 나이를 인간의 나이로 환산하는 방법중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이 바로 21+4(개의 나이-1) 이다. 개의 나이가 7살이라면 21+(4x6)=45 살. 235p

즉 우리 시댁에 살고 있는 진우의 나이는 바로 45살. 아, 중장년층이었구나. 그것도 모르고 신랑은 진우를 동생 취급을 하였으니..-.-;;


이밖에도 꼭 알아야할 경제 상식의 경우에는 미처 관심을 갖지 못한 새로운 경제 용어들에 대한 간단한 브리핑을 받을 수 있는 그런 파트여서 상식을 보다 넓히는데 효율적인 도움을 받기 좋았다. 그리고, 상식사전의 마지막장인 7장에서는 건강 다이어트에 대한 상식을 총 망라하여 다루고 있었다. 미처 우리가 제대로 짚지 못했던 그런 부분들을 콕콕 집어 주니, 카더라 통신에서 벗어나 좀 정확한 정보를 접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인생을 살다보니, 실제로 잡학 상식을 많이 알고 있으면 서먹한 자리나 심심한 상황을 모면할때에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말하면 썰렁해지는 그런 유머로 분위기를 경직시키기 보다 재미난 상식 몇가지로 대화의 흐름을 주도하는 그런 사람이 되어 보면 어떨까? 이 책을 쓴 저자 이문정님도 실제로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말한 얄팍한 상식 하나로 친구들의 놀라움을 받으며, 그 자리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에 사로잡혔다고 한다. 모임이나 작은 사회의 주인공으로 살아가는데 도움을 줄수 있도록 이 책을 내었다고 하니, 읽는 내 마음과 딱 부합하였다. 나도 말하기를 좋아하는 터라 모임에서 재미난 이야기로 관심을 끄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 책 한권이면 한동안 이야기 소재감이 떨어지지 않을듯 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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