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어쩌면 그렇게 - 나의 친구, 나의 투정꾼, 한 번도 스스로를 위해 면류관을 쓰지 않은 나의 엄마에게
이충걸 지음 / 예담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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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살 아들이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엄마인 나와 떨어지는 것을 너무나도 힘들어하였다.

강제로 떼어놓는 마음이 좋을리가 없었는데, 남들보다 한살 더 많다는 이유로 적응기간 없이 풀로 여섯시간을 엄마와 떨어져지내야했던 아들의 외로움과 공포는 어느 정도였을까 상상이 되지 않아 나도 같이 울던 힘든 시기가 있었다.

아이는 엄마와 떨어지는게 너무나 힘들다 말을 하였다. 지금도 엄마가 좋아서 떨어져 있기가 싫어. 그렇게 말을 한다.

 

유치원에서, 그저 엄마라는 단어 한마디만 들어도 눈물이 또르륵 떨어지며 한시간 이상을 내리 울기도 하였다 한다.

그래서 선생님들 사이에 우리 아이 앞에서는 '엄마'라는 말 자체를 금기어처럼 하기도 하였다라는데.

그 말을 듣고 너무나 애잔하면서도 애처로움이 동시에 들었다.

 

사실 우리도 그렇지 않은가.

엄마라는 단어는 우리 가슴 속에 가장 깊은 곳에 숨어있는 사랑의 방이다.

그 곳을 건드리면 금새라도 눈물이 왈칵 쏟아지고 만다.

가까이 살고 계시건, 멀리 살고 계시건, 혹은 지금 볼 수 없는 곳에 계신 분이라도 말이다.

사랑의 근원, 그리고 내 존재의 근원.

 

 

 

이 책은, 장성한 아들이 엄마에 대한 애정을 담아 쓴 에세이이다.

사실 엄마에 대한 책은 같은 여자인 딸이 가장 잘 이해하고 가장 잘 쓸 수 있을거라는 편견을 갖고 있었다.

나 역시 딸이고, 딸만이 엄마의 친구가 될수 있다는 편견을 갖고 있었기에..

그런데 이 책, 정말 엄마에 대한 아들의 사랑이 오롯이 담겨있는..

그리고 너무나 서정적인 감수성이 가득한 책이고, 에세이만으로 보기엔 표현도 너무 아름다워 깜짝 놀랐던 책이다.

남자분이 맞나? 몇번이나 다시 작가 소개를 다시 찾아 읽을 정도로 말이다.

 

섬세한 성격의 우리 아이, 자라서 이토록 엄마를 사랑해줄 수 있을까?

저자는 엄마와 떨어져 사는 삶을 생각할 수 없다 하였다.

어른이 되고 일정 시기가 되면 결혼을 하고, 그런 삶이 당연하다 느껴질수 있으면서도 그러면서도 너무나 평생을 사랑해온 엄마에 대한 , 가정을 꾸려나가면 정작 엄마 아빠에 대한 사랑을 제대로 표현해내지 못할 것 같은 그 묘한 괴리감을 동시에 갖기도 한다.

저자는 아직 독립을 하지 않고 엄마와 같이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 엄마의 공간, 엄마와의 삶을 지극히 사랑하고 있다.

 

혼자 있는 시간을 사랑하기 보다, 엄마가 없는 빈 공간을 더욱 허전해하고 있다.

한줄 한줄 읽으며 겁이 났던 것이 "언젠가 엄마와 떨어지게 될 "  그 순간을 떠올리게 만든다는 것이었다.

익숙해질 수 없는 것, 누군가와의 이별, 특히 그것이 나를 있게 한 내 모든 근원인 엄마와의 이별이라는 것을 익숙하게 한다는 것은 있을수조차 없는 일이다. 아마도.. 그런 날이 온다면 그 날부터 내 심장 박동은 그대로 정지해버릴 것 같았다.

그러지 말라고 내게 또다른 관계, 나를 엄마라 부르는 아이가 생겨난 건지 모르겠지만..

상상하기 힘든 이야기. 하지만 저자 또한 늘상 건강하실 줄 믿었던 그 엄마의 나이드심으로 인한 하나하나의 이상 신호들이 너무나 가슴아프게 다가온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하시고, 뼈를 깎는 고통이 이런 것인줄 몰랐다. 너무나 아팠다. 하시는 엄마를 보며 가슴아팠을 아들.

하지만 완쾌라는 말과 동시에 다시금 엄마에게 잘하고자 했던 마음이 잊혀지고, 하고싶은대로 해버리는 아들로 되돌아온다 하였다.

나도 그런것을. 대수술 후 편찮으셨던 엄마 옆에서, 이젠 고생시켜드리지 말아야지 해놓고선 엄마가 조금만 차도를 보이셔도 엄마 손이 닿지 않으면 안될 털팽이 딸로 어느새 되돌아와 버린다.

 

결혼을 했으면 어느 정도 내 앞가림 정도는 하고 살아야하는데..

아직도 엄마의 둥지안에서 멀리 날아가지 못하고, 마음껏 어리광을 피우고 기대고 싶은 대로 살고 있었다.

자식 일이라면 만사 제치고 달려와주시는 엄마, 그 사랑을 너무나 당연히 받아들이고, 나보다 힘드실 나이임에도 엄마 걱정보다는 내 걱정만을 앞세워 해왔다.

나는 왜 이다지도 이기적인 것일까.

 

나이들수록 친구가 되어간다는 딸보다도 더욱 소중한 엄마의 친구가 되어준 이충걸님의 이번 이야기.

엄마의 희생만을 담고 있진 않지만, 조금씩 내 주위에서 희미해져 가는 엄마의 그 모습을 놓치고 싶지 않았던 그 기록들이 소중히 담겨 있는 에세이였다.

 

너무나 맛있고 근사한 프랑스 레스토랑에 엄마를 모시고 가서 대접해드리자, 그저 행복해하시면 좋겠는데, 그 섬세한 손길과 대접, 그리고 너무나 맛있는 음식들에도 속시원히 훌륭하다 말 못하시고 조금은 무뚝뚝하게 대답하셨던 어머니. 하지만 살아서 가는 천국을 맛보았다 하시는 엄마 덕분에 저자 또한 너무나 행복한 특별한 밤이었을 것이다.

 

엄마와 하고 싶은게 참 많다.

우리는 친구들, 또 우리 가족들과는 정말 많은 일들을 하고 지내면서도 엄마와는 소중한 시간을 짬내어 뭔가를 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많지 않던가. 나 역시 그랬다. 영화도 엄마 모시고 가서 본 것은 손에 꼽을 정도이고,우리와 같이 가는 여행을 그렇게도 좋아하시는 부모님과 여행을 같이 가게 된것도 손에 꼽을 정도이다. 앞으로는 좀더 많은 곳에 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다니고 싶다. 내가 맛 본 맛있는 레스토랑엔 꼭 엄마도 모시고 가고 싶다.

 

엄마가 조금씩 사라진다.

저자의 말이 가슴아프게 울린다.

공명처럼.

 

지키기 힘든 약속이지만 다시 되뇌여 본다.

엄마 살아계실때 잘해드리자.

제발 퉁퉁거리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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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어린이/가정/실용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샌드위치 만드는 것은 샐러드 만드는 것 만큼이나 내게는 어려운 일이다. 늘상 요리책이나 레시피를 찾아 헤메야 하고, 그러면서도 마음에 쏙 드는 레시피 찾는게 참 어려웠다.

레시피 팩토리에서 나오는 요리책들이, 사실 출판사 자체이름에 레시피가 들어갈 정도로 요리 전문을 표방하고 있어서인지 정성이 담뿍 들어간 느낌이라 찾을만한 정보가 많아 읽은 책마다 만족을 하였기에 이번에 나온 샌드위치 책 역시 기대가 된다.

소풍 도시락 싸기에도 좋고 간단히 간식으로도 좋고. 브런치로도 좋은 샌드위치. 이 책으로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

 

 

 

  대전에 살다보니 늘상 서울이나 제주도, 혹은 남도, 강원도 등 다양한 지역에 국한되는 여행책들에 아쉬움이 많았다. 멀리 찾아나서는 여행도 좋지만 내 고장을 둘러볼 여행서가 제대로 소개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는데..

충청도 걷기 여행이라니. 반갑지 아니할 수 없다.

어떤내용일까? 내심 기대도 된다.

 

 

 

 

 

 

 

 

 진선의 백과와 도감등이 잘나온다는 것은 사실 학부모들 사이뿐 아니라 선생님들에게도 소문이 난 듯 하다. 사진도 훌륭하고 다양하게 소개된 정보들도 내용이 훌륭하다.

우리아이를 위해 우리나라의 다양한 곤충들을 보여주고 싶은 책, 주위에서 만나봤고 앞으로 새로이 만나게 될 곤충들을 이 책에서 직접 찾아보고픈 욕구가 생긴다.

 

 

 

 

 

 

  결혼을 하고 늘상 가족끼리 여행을 다니다가, 내일, 대학때 단짝친구와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가기로 하였다.

결혼 후 첫 여행이라 설레기도 하고 걱정도 되는데, 이왕 가게 되는거 큰 맘먹고 해외로 결정했지만, 앞으로는 자주 국내 여행이라도 같이 다니고픈 마음이 든다. 그럴 기회를 위해, 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

 

 

 

 

 

 

 

 

  결혼 후 1년에 한번씩 다녀온 제주였는데도 또 가보고 싶은 곳이니 참 신기할 노릇이다. 가서 빡세게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보다, 여유로이 즐기고 쉬다 오길 반복하다보니, 제주는 내게 힐링이라는 생각이 드는 곳으로 자리잡았나보다.

 

그래도 이젠 아이도 조금씩 자라고 하니 매번 갈때마다 팔색조의 매력을 뽐내는 재주의 숨은 곳곳을 찾아 나서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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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치 2013-05-02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달에 제주 여행 책 신간이 참 많이 보이네요. 저도 찜해놓은 거 있는데 히힛.
러브캣 님, 진짜로 제주 오실 일 있으면 제주도민 또치한테 연락하시기요! ^^

러브캣 2013-05-09 08:54   좋아요 0 | URL
^^ 또치님 책 저도 잘 보았어요 ㅎㅎㅎ 제주 버스여행 보면서 눈이 띠용 ^ㅡ^
제주도 워낙 좋아해서 즐겨찾는 여행지인데 제주도에 사신다니 부럽습니다 ㅎㅎ 정말 가게 되면 전화라도 드릴께요 ㅎㅎ 나중에 전화번호 알려주세요 ^ㅡ^
 
구암 허준 만화로 보는 위대한 인물
스튜디오 해닮 지음 / 소담주니어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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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하나도 없는 아침이었지만 재미난 만화는 금방 읽힌다. 아침에 정신없는 와중에도 금새 읽어내린 구암 허준.

내용도 재미났지만 그림 하나하나도 잘 그린 그림이라 더욱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었다. 하나하나 정성들여 그린 티가 나는 작품이랄까. 이대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도 좋을만큼 그림의 퀄리티도 좋았다.

 

허준의 동의보감에 대해서는 그 명성을 익히 들어알고 있었지만 자세한 이야기는 역시 역사서나 위인전 등으로 만나는게 정확한 것 같다. 어린이들을 위한 만화라 짧은 내용이었지만 중요한 정보는 다 담고 있었다. 게다가 우리가 드라마 등을 보고 잘못 알고 있는 허준의 스승 유의태는 실제 허준의 스승이 아니었다고 적혀 있었다. 유의태라는 사람은 없었고 유이태라는 의원이 역사속에 존재하기는 하지만 허준 사망후 115년이나 지난 후에 태어났기에 허준의 스승이 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양의원이라는 분이 등장을 한다.

 

허준은 서자로 태어났다.

사또의 자제면서도 글을 배우지 못하다가, 아버지와 같이 있던 서당 훈장의 눈에 들어, 글을 배울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정실 자식이자 의붓 형이었던 허옥이 허준을 미워하고 구박하여 마당에서 글을 배우라 하였는데, 다행히 같은 서당에 허준을 아끼고 챙겨주는 마음 넓은 양반 자제와 훈장의 힘으로 허준은 무난하게 글을 배울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허준에게 힘을 실어준 양반 자제와는 호형호제하는 각별한 사이가 되었다.

총명한 허준은 구박 속에서도 열심히 공부를 하였으나 정실 자식들처럼 과거를 보러 갈 수가 없었고, 어려서부터 가난하고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는데 관심이 많았기에 의원 밑에 들어가 의술을 공부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가난한 이들을 위해 전국을 돌며 의술을 펼친다는 양의원의 인품 등을 배워가면서 그 밑에 들어가 열심히 의술을 공부한 끝에 형으로 모시던 유진태의 모친의 중한 병을 낫게 해주어, 유대감의 천거로 내의원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궁중 생활은 당연히 허준에게는 벽이 존재할 수 밖에 없는 곳이었다.

 

내로라했던 내의원들은 허준을 몰아내기 위해 자신들이 치료하지 못한 군 마마의 치료를 허준에게 맡김으로써 허준을 몰아낼 계략을 꾸몄다. 그가 서자라는 이유로 허준이 교정한 책을 보는 것 자체도 신분 질서를 어지럽힌다고 싫어했던 사람들이었다.

허준은 모함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지식과 정성으로 환자를 돌봄으로써 점점 자신의 입지를 굳혀 나갔다.

그리고,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여러 신하들의 모함에 의해 유배를 가게 되자, 그 곳에서 허준은 드디어 동의보감, 중국의 의학 서적에 의존하지 않고,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는 제대로 된 의학서를 집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게 되었다.

 

자신이 좋은 인연을 만나고, 의술을 펼치게 된 계기 등도 작은 사건의 연속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유배된 까닭도 어떤 숨은 뜻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는 허준. 그래서 유배기간의 남는 시간에 선대왕이 살아실제 명한 책, 동의보감을 쓰게 된 것이었다.

 

어의로 일을 하면서 많은 의학 서적을 집필했던 허준은 자신의 인생 중 가장 커다란 시련기였던 유배 기간 중에 자신의 가장 중요한 업적이 되는 <동의보감>을 편찬했습니다. 장장 10여년에 걸쳐 집필한 이 책은 중국의서 500여권을 참고했고, 그 당시의 의학지식을 거의 망라한 책이었습니다. 무려 25권 25책이나 되는 분량입니다.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쓰여진 동의보감은 동양 한의학을 체계적으로 완성한 세계적인 의학서로 오늘날까지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170.171p

 

신분 제도가 엄격히 구분되었던 과거에는 정말 배우고 싶어도 배우지 못하고, 뜻을 펼치고 싶어도 제대로 펼칠 수 없었던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허준도 그 신분제도의 벽에 부딪힐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음에도 우리에게는 정말 천만다행으로 그는 자신의 능력을 후세에 길이 남길 명작을 완성하였다. 양반 정실의 자식으로 태어났으면 훨씬 더 평안했을 그의 운명이었지만 굴곡지고 힘들었음에도 백성을 아끼는 그 마음 하나만으로 완성된 동의보감은 우리나라에 이런 명의가 있었다라는 자긍심을 갖게 해주는 대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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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마실 - 커피향을 따라 세상 모든 카페골목을 거닐다
심재범 지음 / 이지북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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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 정말 걸어서 백미터도 안되는 골목에 하나둘 카페들이 늘어나더니, 급기야 스타벅스까지 들어왔다. 예전에는 카페에 가려면 버스 타고 한참 나가거나 했는데 이제는 정말 마음 먹으면 걸어서 금새 갈 수 있으니 아이와 잠깐 산책을 나갔다가 카페에 들르기도 하고, 집에서 타먹는 커피 못지 않게 카페의 커피를 즐기게 되었다. 커피를 진짜 좋아하는 사람들은 프랜차이즈 카페보다도 전문 바리스타의 카페를 더욱 선호하겠지만 말이다. 커피 맛을 제대로 즐길 줄은 모르지만 커피를 마시는 일 자체를 몹시 좋아하게 된 한 사람으로써, 여행지에서나 집에서나 일상이 되어버린 나의 커피는 이제는 하루라도 거르면 아쉬운 일이 되고 말았다.


이번 코타키나발루 여행을 앞두고서도 친구와 클럽룸을 예약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라운지에서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커피와 다과가 너무나 와닿아서였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저녁에 즐길 수 있는 술과 안주가 더욱 와닿았겠지만 술을 전혀 못하는 나로써는 부담스러운 가격의 커피를 호텔에서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메리트가 더욱 눈에 띄었다.


커피와 여행, 둘다를 좋아하다보니 여행지에서도 카페 등을 찾거나 커피를 즐길 일을 찾게 된다.
해외 여러 유명한 여행지를 둘러보면서도 아예 유명한 카페, 유서 깊은 커피 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는 카페 전문, 혹은 커피 전문 여행서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얼마전에 읽은 책은 부부 바리스타가 신혼여행 대신 유럽을 한달간 돌아보고 온 유럽 커피 문화 탐방기 같은 책이었고 뉴욕의 카페만 다루고 있는 책도 읽어보았는데 이 책은 유럽 뿐 아니라 미국, 일본, 호주의 카페까지도 두루 아우르고 있는 책이었다. 책을 다 읽고서, 뒤늦게 저자 소개를 읽어보니 "하늘을 나는 바리스타"란다.
전문 바리스타가 직접 기내에서 커피를 서비스하는 항공사는 전세계에서 아시아나항공이 유일하다니 아시아나 항공 매니아로써 자부심도 들었다. 그럼 이번에 코타키나발루 갈때 마시게 될 커피도 혹시 바리스타의 커피일까? 바리스타의 커피 맛은 혹시 비즈니스 클래스 이상에서만 맛 볼 수 있는 걸까? 갑자기 궁금해졌다.

저자의 커피 마실은 런던에 머물렀을때 불현듯 커피 생각이 간절해져서, 첫 기차를 타고 런던 몬머스로 향했던 순간 이후로 시작되었다 한다. 그리움이라는 커피향을 담아서 말이다.
이후로는 비행을 떠날때마다 꼭 가보고 싶은 카페나 가야할 카페를 체크하여 알음알음 찾아다니고 바리스타들과 나눈 이야기 등을 엮어 자신만의 에세이로 내게 되었다 한다.

커피 여행 책을 읽고, 커피 이야기를 리뷰로 쓰다보니 갑자기 나 역시 카페 마실이 가고 싶어졌다.
방금 친구에게 연락이 와서, 집앞 카페에 잠깐 다녀올까 한다. 아마도 남은 리뷰는 다녀와서 적게 될 듯.
..


커피를 마시며 친구와 수다를 한판 하고, 와서 다시 카페 마실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련다.
커피 관련 알아두면 좋을 다양한 용어를 우선 알기 쉽게 설명해주었다. 최근에 나도 맛 본 적 있는 더치커피는 이 책에서는 워터 드립 커피로 소개되었다. 한국과 일본에만 더치로 알려져있다는 것. 카페인 함량이 거의 없다고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다른 의견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 알아둘만 하였다.


런던 타임스 베스트 카페로 선정되었다는 테일러 스트리트 바리스타는 런던 5대 카페 중에서도 규모가 크면서도, 대형 매장이라는 악조건(평론가들의 순위에서 밀리기 쉬운) 속에서도 꾸준히 5대 카페 리스트에 드는 곳으로 세련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라 하였다. 이 곳의 경우 드립기구나 추출시에 주의하지 않고, 빈의 상태와 적절한 물 온도, 그리고 추철 시간을 무척 중요시하는 과학적인 분위기라 하였다.

파리의 카페 문화는 20세기 문학과 지성의 산실인 레뒤 마고가 그 상징을 나타낸다 할 정도로 독창적인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파리에 가면 꼭 파리의 유명한 카페 한 곳에 들러 파리지앵처럼 커피 한잔 즐기고 싶다는 소박한 바램이 생겼듯이, 그들에게는 커피 자체가 하나의 삶이자 일상이 되어버렸다. 레뒤 마고를 유명하게 만든 지성인들로는 사르트르, 보부아르, 생택쥐페리, 그리고 피카소와 앙드레 지드 등이 있다 하니 위대한 명사들인 그들이 머물던 카페에 앉아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벅차오르리라.



파리 카페의 전설로 기록된 베흘레의 역사는 188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한다. 레 뒤 마고와 플로르는 관광 코스로 워낙 유명하게 알려졌고, 커피에 집중하는 곳은 아무래도 베흘레가 명맥을 이어가는 수준이라 한다. 최고급 커피로 알려진 게샤 커피(타 지역 커피의 네배 정도 가격이지만 매장에서 마실수있는 가격은 단종 커피의 두배가 안되는 가격에 판매중이란다.)도 여러 등급으로 나뉘어 판매 중이었고, 저자는 게샤와 블루 마운틴 에스프레소를 맛보았다 한다. 게샤는 화려한 과일향과 꽃향, 특히 재스민을 베이스로 한 꽃향과 오렌지 그리고 자몽의 뉘앙스를 풍미는 향미가 느껴졌다. 또 초콜릿과 캐러멜을 연상하게 하는 단맛과 긴 여운이 에스프레소에날카롭게 버무려져 있었다. 109p 커피 맛에 민감하지 못해서, 시다 쓰다 등으로만 판단했던 나의 입맛이 무색할 화려하고도 세심한 묘사였다. 같은 커피를 마셔도 나도 그런 느낌이 들까? 커피 마니아 경지에 이르려면 아직 한참 남았단 생각이 든다.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의 미국 여행 가이드 북이나 여행 에세이 등을 읽다보면 꽤나 카페에 대한 이야기에 주목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역시나 다른 책에서도 많이 접했던 블루 보틀 커피나 스텀타운 커피가 빠지지 않고 등장하였다. 뉴욕은 정말 미술관과 카페 등만 돌아봐도 감격스러운 여행지인가보다. 승무원인 저자 또한 이렇게 기록하고 있었다. 늦게 재미 붙인 미술관 투어를 시작으로 지금은 커피 투어까지 하고 있으니, 내게 있어 뉴욕 맨해튼은 거의 성지나 다름이 없다. 182p
저자가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카페로 꼽은 곳이 스텀타운이었다. 서부와 중세풍 느낌이 나는 바리스타 복장과 샹들리에는 고풍스러운 기물과 잘 매치가 되었다. 187.188p 스텀타운은 뉴욕의 에이스 호텔 로비 옆에 붙어있는 매장이라 스텀타운 커피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에이스 호텔 로비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앉아있을 수 있다 한다.

샌프란시스코 블루 보틀 커피가 상당히 유명하다는데, 저자는 블루 보틀 커피에서 실망한 적이 많았는데, 이번의 민트 프라자 매장에서는 기대 이상의 맛을 맛보았다 하였다. 브런치가 맛있기로도 소문난 블루보틀이었지만 늘 커피 맛이 아쉬웠다는 저자는 이번 에스프레소(소량의 에스프레소를 짧게 추출한 리스트레토 샷)로 그간의 편견을 완전히 뒤집을 정도로 만족하였다 한다.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블루보틀 매장은 샌프란시스코 페리 빌딩점이라 한다. 페리 빌딩점에 다녀온 후기도 역시 실려 있었다.
커피는 원래 쓰지 않으며 달콤하고 부드럽고 향기롭다는 사실이 일부 사람들만 아는 비밀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216p

커피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늘상 관심은 많았다.
게다가 시럽을 왕창 넣어야 쓴맛을 없애주는 커피가 아닌, 시럽을 전혀 넣지 않아도 깔끔하고 부드럽게 즐길 수 있는 아메리카노 (우리나라에서도 간혹, 아주 드물게 맛 볼 수 있었다.)를 제대로 즐겨 보고 싶었는데, 신맛이나 쓴맛이 나지 않아도 맛있게 즐길 수 있는게 커피의 본 맛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내가 아는 커피 맛이 제대로 된 맛이 아닌가 싶어 반갑기도 하였다.

카페 마실, 처음에는 우리 나라의 커피 이야기인가 했는데, 해외 곳곳의 커피 이야기라 좀 멀게도 느껴지지만, 해외에 나가서, 그 지역에 가보면 잊지 않고 꼭 가봐야겠다 마음먹게 만드는 책이 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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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그리다, 빠지다, 담다 - 마음 가는 대로 눈길 가는 대로 뉴욕아트에세이
박아람 글.사진 / 무한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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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부터 막연히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긴 했지만 미술관 관람은 어쩐지 어려운 일처럼 느껴졌었다. 어릴 적에는 경험할 기회가 많지 않았고 고등학교땐 과제로 주어진 미술관 관람을 해야했기에 그 문화 자체가 낯설었는지 모르겠다. 지방에는 아무래도 문화 공연 등의 관람 기회가 적은 편인데 서울에 살 적에는 좀더 다양한 문화 관람 기회가 있어서, 많이는 아니지만 가끔씩이라도 유명 전시회 등을 찾아가보기도 하였다. 좀 편안하게 그 문화를 즐기면 좋을텐데, 영화, 연극, 책 등처럼 뭔가 뚜렷이 스토리가 보이는 그런 것에 익숙하다보니 조용히 작품을 감상하면서 혼자 그 정취에 빠져든다는 것이 어색하기만 하였다. 그래도 아이를 낳고 나니 아이와 함께 좀더 많은 미술관 등에 다녀보고픈 생각이 든다.

뉴욕은 가 본 적이 없지만, 세계 최대국인 미국의 가장 번화한 도시라 그런지 볼거리 즐길거리가 더욱 풍성한 곳이라 뉴욕에 대한 책들이 다수 나와있고 그중 몇 책들을 골라 읽은 적이 있었다. 미술관 등 뉴욕의 즐길거리에 대해 다룬 책은 이 책 외에도 다른 책에서도 정보를 접한 적이 있었다. 이 책은 특히나 뉴욕에서 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예술행정 전문가과정을 수료한후 뉴욕 현지의 미술관에서 직접 근무한 경험을 한 저자의 책인지라 미술관에 대한 저자의 애정을 더욱 듬뿍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저자는 뉴욕의 미술관에 대한 여행서를 쓴 이유를 두가지로 요약한다.

왜 하필 미술관 여행인가?
편하니까.
미술작품을 어떻게 봐야하나?
혼자 보면 된다. 20p
라고 말이다.

미술 교과서에서 배운, 무슨 양식이 어떻고 작품의 의의가 어떻고 등등을 머릿속에서 지워내고, 그저 편안히 감상하기를 추천하는 것이다.
미술은 인간이 창조하는 가장 자유로운 형태의 시각예술이다. 그리고 이 시각예술을 아무런 제약이나 잣대없이 즐기는 것은 관람자의 권리이다. 이 권리를 특권으로 누리는 당신은 지금 미술작품을 혼자 보고 있다. 22p

쇼핑이면 쇼핑, 카페면 카페, 미술관이면 미술관, 어느 한 주제만 골라서 뉴욕을 둘러봐도 여러나라를 둘러본것 못지않은 꽤 만족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뉴욕이다. 가보지도 않았으면서 그 도시에 대한 환상이 이리 깊어지고 있으니, 그리움이 차곡차곡 쌓여 언젠가 항공권을 끊어 그 멀고 먼 미국으로 후딱 떠나게 될지도 모르겠다.

대부분의 미술관의 레스토랑은 럭셔리함을 추구하기에 가격 또한 음식 값에 예술값이 플러스한 비싼 가격이다. 그런데 저자는 럭셔리하면서도 경제적이고 예술적 가치가 넘치는 미술관 레스토랑을 발굴해 소개해주었다. 테이블 창 너머로 허드슨강과 저 멀리 자유의 여신상까지 보면서 6불에서 9불 정도의 메뉴를 음료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유대인 문화유산 미술관 내의 작은 카페 겸 레스토랑.
넉넉한 주머니 사정으로 아낌없이 식비를 지출하며 여행할 여행객이 얼마나 될까 싶은데, 나만 해도 여행지에서 맛있으면서도 경제적인 곳을 주로 찾는 터라, 이 곳의 소개됨이 무척이나 반가웠다. 나중에 여행갈때 꼭 들러봐야지 하고 별표를 치게 되는 곳

자원봉사 어르신들이 작품이 없는 미술관이라 칭했던 뉴 뮤지엄의 소개도 신선하였다. 나조차도 현대미술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느껴지는데, 틀을 깬 시도는 정말 연배가 있으신 분들께는 이해할 수 없는 예술이 되어버릴 것 같았다.
멋진 조각상이 있을 법한 이 석고 포디움에는 조각상 대신 일상에서 사용하는 평범한 물건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 물건들 뒤로 말소리가 녹음되어 재생된다. 물건들은 알 수 없는 대화를 주고 받는다.. ..3차원과 4차원을 넘나들며 공간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써내려가고 있는 그야말로 살아있는 현대미술작품이었다. 71p



티베트 하우스에 있다는 Yab-yum자세를 취한 부처님 상은 두가지의 다른 성질이 결합함으로써 종교적 경지에 오름을 뜻한다. 남성의 모습을 한 신과 그의 여성 배우자가 결합하는 모습은 내가 아는 불교사상으로 볼때는 금기를 넘어 모독에 가까울것같다는 생각이 들어 잠시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이런 상징은 티베트, 네팔, 부탄, 인도 등지의 불교미술에서는 일반적인 주제이다. 특히 기도와 명상을 주된 신앙 활동으로 삼으며 성을 인정하는 티베트의 탄트라 불교에서는 주된 가르침의 하나라고 한다. 79p 얼핏 보고서 부처님의 자세가 이상하다 생각했었는데 설명까지 듣고 나서 놀라고 말았다. 같은 불교 문화라 하더라도 우리나라와 다른 티베트의 문화를 엿볼수있는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뉴욕 현대 미술관, 모마는 저자가 근무했던 곳이고, 볼거리가 풍성한 곳이기에 설명이 더욱 자세하였다. 입장권을 끊는 방법에서부터 하나하나의 관람을 하는 방법, 또 근무했을 때의 에피소드 등이 소개되었는데 현대미술을 보고 누구나 쉽게 드는 생각과 불평, 그에 대한 간결한 직원들의 유머가 돋보이는 일이 있었다. 어느 날 아침 컴퓨터를 켜니 전 직원 컴퓨터 바탕화면에 이게 떠 있었단다.

저건 나도 하겠다!
그래. 하지만 넌 안했잖아! 131p

그래, 맞다. 모던아트의 쉽고도 간단한 정의.
뉴욕에 거주하지 않는 장거리 관람객의 반 이상이 모마에서 모네와 고흐를 찾으러 온다 하였다.
모네의 <수련>은 세폭을 연이어 붙이면 가로 1276cm, 세로 200cm의 어마어마한 작품이고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역시 모마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작품이라 한다. 저자 또한 별이 빛나는 밤을 보고, 심장을 거친 빗자루로 쓸렸을때 느낄것만 같은 거친 공허함을 느꼈단다.

저자가 천상의 아름다움이라 칭한, 미술학도들의 꿈의 미술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도 웅장한 아름다움을 자랑하였다.
이집트의 파라오의 무덤을 인트로로 시작해, 그 안의 소장품 등은 건물의 아름다움 외에도 너무나 방대한 양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한다 하였다. 저자는 모던 미술에서 자신이 아는 모든 거장들, 모딜리아니, 샤갈, 베크만, 에밀 버나드, 생수틴, 장 뒤뷔페, 알베르토 자코메티, 달리 을 다 만날 수 있어서 높은 질과 양의 홍수 속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관람하였단다.


유럽, 미국 등을 모두 다 가보질 못해서, 대형 미술관, 박물관 등에 소장된 거장의 작품들을 진품으로 만나 볼 기회를 많이 접해보지 못했었는데, 뉴욕에 가게 되면 꼭 미술관 관람을 빼놓지 말고, 클림트, 모딜리아니, 레오나르도 다빈치, 고흐 등의 작품들을 실제로 접해보는 기쁨을 누려봐야겠단 생각이 새록새록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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