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에 관한 간단한 고찰 3
박동선 글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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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툰으로 유명한 혈액형에 관한 간단한고찰.

한때 정말 웹툰을 요일별로 기다리며 본적도 있는데 요즘은 웹툰 볼 시간이 없어서 (책 보기도 빠듯) 못 보고 있다가, 이렇게 단행본으로 나왔을 적에 우르르 몰아서 보게 되었다. 그런데 이 만화 정말 웃기다.

그리고 정말 공감하면서 읽었다.



같이 코타로 여행을 다녀온 친구는 대학때부터의 절친이다.

친구와 나는 전갈자리에 오형이라, 둘이서 얼마나 닮은게 많은지 모른다. 물론 약간의 성향 차이가 존재하기는 한다. 내안에는 에이형의 기질이 좀더 숨어 있달까? 암튼 전체적으로는 잘 들어맞는 편이다.

그런데 친구가 여행지에서 재미난 만화 이야기를 해주면서 그 만화가 살짝 야해서 신랑은 안 보여주려고 저장해둔다는게 내문서에 저장을 했단다. 저장은 하고 싶고, 차마 보여줄 순 없고, 그런데 내 문서. 그랬다가 이 만화인지 암튼 혈액형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고 오형은 귀찮아서 내문서에 저장한다는 이야기에 빵 터졌다고 하였다. 그런데 나 또한 귀중한 문서라거나 뭐 보관할게 있으면 무조건 내문서다.

나의 기억력을 못 믿기에 차마 깊이 보관은 할 수가 없다.



둘다 신랑이 에이형인데, 우리 신랑의 문서 보관법은 (우선 내문서는 절대 아니다. 나중에 포맷하거나 할때 제일 먼저 사라지는 곳이라며) 폴더별로 정리해서 넣는 것이고, 친구 신랑은 정말 남 보여주기 싫은 문서가 있을 적에는 폴더의 카테고리의 카테고리의 카테고리 안에 숨겨둔단다. 아무도 못 찾는 자기만의 공간으로. 그런가하면 친구 신랑의 친구는 그냥 바탕화면에 야동을 떡하니 깔아놓기도 한다고.

아뭏든 그랬다.





그래서 이 만화를 보면서 혈액형별로 다 전형적일 수는 없지만, 이런 모습을 보이는 친구들을 떠올리며 키득거리게 되었는지 모른다.

더더욱 에이형 여자 예찬론을 펼치는 남자에게 오형 여자는 개그도 친다~ 하면서 흥분한 오형 남자를 보며 어찌나 웃기던지.

나 역시 개그도 치려고 숱하게 노력하는 바이기에 만화 보면서 키득키득 웃고 말았다.

책 속 사연인즉슨 너무나 조신하고 여성스러웠던 에이형 여친. 신체검사 결과가 나와서 다시 보니 혈액형이 비형이었던 것. 본인도 남친도 너무나 놀랐는데, 기분 탓인건지 그 이후로 여자친구의 성격과 스타일이 확 달라졌다고 한다.

내 주위에도 비슷한 사연이 있었다. 친구 하나가 20평생을 오형으로 알고 살아오다가, 어른이 되어 한 신체검사에서 에이형으로 나오는 바람에, 아, 나의 소심함은 숨길 수 없는 거였던가, 하면서 충격 먹었다 한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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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에이형과 오형은 잘 맞는 편이다.

오형과 제일 안 맞는 혈액형이 에이비형이라고 책에는 나오는데, 오형이 탬버린치고 웃기고 있으면 에이비형은 잘한다. 더해봐라 하는 장면이 있었다. 아, 그러고보니 책에 파란색으로 나오는 사람들은 모두 남자이고, 중간에 보면 분홍색으로 등장하는 여성들끼리의 이야기도 나온다. 정말 공감하면서 봤다. 여대생 기숙사 어쩌고 하는 편이었는데, 나 역시 기숙사 생활을 했던 터라, 친구들 혈액형은 뭐였을까? 하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다.




뒤에 보면 오형과 에이비형 부부 이야기가 나온다.

자녀들은 에이형, 비형이 나오는 바람에 네 식구가 혈액형이 모두 다 다른 가족이 되어버린집.

어느날 오형 아빠가 아무 이유도 없이 갑자기 이사가자! 하는 바람에 식구들이 모두 멘붕이 되어버린 사연이었다. 놀랍게 냉철하고 분석적인 엄마는 그런 아빠의 다혈질 기를 에휴 못살아하면서도 모두 다 수습한다. 오, 이 냉철함이여.




사실 혈액형으로 사람의 기질을 모두 파악하거나 예측할 수는 없다.

책에도 나온다. 활달하고 잘 노는 성격이라 사무실에선 모두 다 오형으로 알고 있다는, 사실은 에이형인 남자의 이야기가 말이다.

전형적으로 그렇다, 라고 틀에 박혀 생각하면 위험하겠지만, 서로간의 성격 차이, 성향 차이를 조금이라도 이해를 하려 한다면, 아, 쟤는 너무 나랑 안 맞아, 왜 나를 이해를 못할까? 하면서 갑갑해하는 대인관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으로 접근한다면 혈액형별 소개나 사례 등이 실린 이런 책을 순수하게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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