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 - 인생도처유상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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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히 정말 신드롬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유홍준님의 책으로 인해 열풍이 불었던 문화유산답사에 대한 관심들.

나 또한 근처 유적지를 간간히 여행다니기는 했어도 안내문에 적힌 내용 외에 더 배우고 기억나는 것들을 취하기가 어려웠는데, 유홍준님의 해박한 지식을 통한 깊이있는 설명은 정말 말 그대로 잠들어있는 문화유산의 신비를 그대로 일깨워주는 듯 했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1권을 읽을 무렵만해도 어지간한 책들을 잘 읽지 않을때였던지라 오랜만에 읽은 베스트셀러 한권이 정말이나 인상깊게 느껴졌었다. 아무리 책을 안 보던 때였어도 그 책을 놓칠 수는 없었고 가족들 모두 재미있게 읽고 난 후에 방학때 남도로 가족여행을 같이 떠난 기억이 난다. 저자님이 설명해주신 코스 그대로 다녀오지는 못했어도 최초로 시도한 남도 여행이자 답사 여행이었기에 그 의미가 무척 컸다고 생각한다. 그 이후로 몇권을 더 보았었는데, 북한 편까지 소개되었는 줄은 미처 몰랐다. 아마 그 무렵에는 정말 더 책을 안 읽고 있을 무렵이라 아무리 유명한 책이 나와도 돌아볼 겨를이 없었나보다.


그리고 10년이 흘러 유홍준님의 문화유산 답사기 시즌 2에 해당할 6권이 새로이 나왔다.

우리나라의 경복궁, 광화문등과 더불어 유홍준님이 스스로 고향으로 삼은 백제 유적지인 부여, 그리고 답사여행때마다 반드시 꼭 끼워넣는다는 사랑하는 절 선암사까지..

이번 6권은 더욱 에피소드도 많이 들어가고 개인적으로도 인연이 깊은 곳을 골라 담아낸 책이라 하였다. 그리고 새로이 예정된 7권에는 제주도 편 이야기가 소개될 것이라는 암시가 책 뒤에 붙어 있어 6권을 금새 읽어버린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최근 2~3년간 소설, 여행 에세이 등의 책으로 취미생활을 대신하며 보내왔는데 여행책을 좋아해 세계 여러 나라의 여행기뿐아니라 국내의 여러 여행에세이 또한 즐거이 읽고 있었지만 역시나 유홍준님의 문화유산 답사기는 예의 그 명성을 다시 부활시킬만큼 재미도 풍부하고 얻을 거리 배울 거리가 풍성한 그런 책이었다. 특히 경복궁과 광화문 등에 대한 이야기는 그가 문화재청장으로 근무하던 때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가끔 뉴스에서 보도되던 고궁에서의 행사유치에 대한 비난의 글 등을 접했던 시민으로써 문화재청에서 왜 허가를 내주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상세히 소개되어 오해가 풀리기도 하였다.




경복궁관리소장에게 경복궁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 언제냐 물어보자 다음과 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한다.



"청장님, 비오는 날 꼭 근정전으로 와 박석 마당을 보십시오.

특히 갑자기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 여기에 와보면 빗물이 박석 이음새를 따라 제 길을 찾아가는 그 동선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릅니다.

물길은 마냥 구불구불해서 아무리 폭우가 쏟아져도 하수구로 급하게 몰리지 않습니다.

옛날 분들의 슬기를 우리는 못 당합니다. "

36.37P



서울에 10여년을 살았을때도 경복궁에 들어가본 것은 딱 한번이었던 것 같다. 그것도 아주 잠깐. 제대로 둘러볼 새도 없이 친구들 만나 근처에서 모임이 있었기에 그냥 잠깐 들어와 둘러보고 나갔던 기억이 난다. 근정전 앞 바닥이 박석으로 되어 있다는 것도 미처 신경을 쓰지 못했었는데 책에서는 내가 놓친 부분들을 다시 짚어주어 꼭 다시 둘러보고 싶게 만드는 그런 소개글들이 많다. 조각보를 만들듯 자연스런 형태로 이어붙인 근정전 박석. 월대 앞에서 본 근정전이 아닌 행각 오른쪽 모서리에서 본다는 근정전은 정말 그야말로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지점이라고 했다. 책을 읽다보면 정말 아무 것도 모르고 찾아갔을때보다 이 책을 읽고 가면 더욱 배울 점이 많을 것이라는 것과 한술 더 떠 유홍준님의 답사여행에 직접 동참하면 더욱 유익한 정보도 얻고 우리 것을 제대로 배울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심어진다.



하나하나의 이야기를 모두 다 소개하고 싶을 만큼 꼭지 하나하나를 읽는 재미가 무척이나 쏠쏠했다. 정말 답사지를 내가 한번 더 다녀온양 깊이있는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느낌이 한 가득이다. 안내문에 써있지 않은 놀라운 정보들, 그리고 기억에 남는 것들. 강녕전에서부터 이어진 굴뚝이 교태전 양의문 옆으로 나와 교태전의 굴뚝인양 세워진 것은 그가 설명을 해줘도 사람들이 농담인줄 아는 놀라운 사실이라는 점도 책을 덮고 나서도 생각나는 대목이었다.



책에는 분명 서울 출신이라고 했는데 내 고향 부여라는 충청도의 이야기가 나온다. 충청도 사람이다 보니 아, 반가운 충청도 이야기를 답사 코스로 만나보게 되어서 찾아가기 쉽겠구나 하는 행복감이 있었는데 뭔가 앞뒤가 안맞아 무슨일인가했었다. 사연인즉슨 성루 토박이인 유홍준님이 시골 고향을 하나 만들고 싶어서 서울에서 세시간 이내의 지역을 고르다가 산책할만한 절이 가까이 있어야 하고, 유구한 역사까지 자랑할 명소를 찾다보니 부여를 제2의 고향으로 삼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래서 부여 반교리에 적을 두다 보니 반교 노인이라는 도장까지 파놨는데, 60이 넘어도 청년회 소속인지라 65세까지는 여전히 반교 청년회의 일원이라는 농촌의 안타까운 현실이자 농담처럼 여겨지는 말도 들리었다


내가 미처 느끼지 못했던 충청도 사람들의 이야기를 객지 사람이 본 시선에서 분석한 것에서부터 패망한 나라라는 인식이 강하게 남아있는 백제의 안타까운 유적에 대한 현실을 다시 짚어주는 그의 이야기들은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또한 선암사에 대해서도 제대로 한번도 찾아가 본적 없는 나로써는 문화유산답사여행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저자분이 가장 애용하는 코스이자 사랑하는 곳이라 하여 관심이 가는 절이 되었다. 사계절 꽃도 너무나 아름답고 뒷간 역시 놀랍게도 문화재로 지정될 정도로 기억할만한 곳이라 했다. 우리나라의 광주 비엔날레에 크게 실망한 외국인들을 데려가 선암사를 통해 한국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기도 하였다 한다.


많은 것을 보고 느끼게 해준 그의 답사 여행기.

새롭게 떠나보고픈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책이었다. 평범한 시각으로 진정한 아름다움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세계의 유명 문화유산에 절대 뒤처지지 않을 고유의 아름다움이 가득한 진정한 참맛을 되새기게 해주는 책이었기에 선조들에 대한 고마움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행복한 책이기도 했다.




신랑 직장이 있어 더욱 가깝게 느껴지는 논산 관촉사의 이야기도 잘 나와 있어서 꼭 한번 이 책을 참고해서 둘러보고 올 예정이다.

책에 소개된 곳들을 찾아가기 쉽게끔 뒤에 답사여행 코스와 일정 (시간 포함)등이 잘 소개되어 있어 개별 답사를 시도할때에 참고하기 좋게 되어 있었다.

1주일에 2일, 주말에는 부여 반교마을에 내려와있다는 유홍준 저자님. 주말에는 그가 항상 부여에 와있다는 소식에 손님이 너무 많아 고민이라 하셨지만, 꼭 한번 들러보고픈 게다가 유홍준과 함께 하는 부여 답사 프로그램(4,5,10,11월 마지막주 토요일)에는 꼭 참여를 해보고픈 마음이 들었다. 가깝고도 먼 저자분의 설명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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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내 거야 노란우산 그림책 4
줄리 개스먼 글, 제시카 미캐일 그림, 김현좌 옮김 / 노란우산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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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 친척들이 없고 어린이집이나 문화센터 등에서 정기적으로 친구들을 만날 일이 적다보니 주로 어른들과 지내는 시간이 많은 우리 아들.

장난감이든 뭐든 다 자기 것이었기에 욕심낼 필요가 없었으나 가끔 만나는 친구 한명, 동갑내기인 엄마친구 딸 윰양을 만날 적에 장난감을 서로 나누어야 할 상황이 오곤 하였네요. 더 어렸을 적에는 서로 양보도 잘 하고 (양보라기 보다는 굳이 별 욕심을 내지 않았다) 그랬는데 이제 슬슬 소유욕이 생기는지 내것도 내것, 친구것도 내것 하는 마음이 생기나 봅니다. 할머니댁이나 우리집에서는 모든 것이 다 아기것이어서 가능한 일이었지만 친구네 집에서 같이 놀때도 그러면 정말 곤란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아이보다 6개월 빠른 윰양도 약간 일찍 소유욕이 생겨서 인형놀이는 절대 못 만지게 한다거나 하는 예외사항이 있긴 했는데 서로 큰 싸움 없이 잘 양보해왔거든요. 두 아이 다 사실 순한 편이기는 해서 부딪힐 상황이 늦게 온 것이 사실이었지요. 아이들이 놀때 엄마들끼리 수다를 떨다가도 혹시나 싸울까봐 옆에서 지켜보게 되는데 장난감 갖고 혹은 책 갖고 서로 양보안하려고 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말로 설명해주긴 했어도 그림책을 통해 친구에게 양보하는 방법에 대해 좀 알려주면 좋겠다 생각이 들어서 읽게 된 책이랍니다.


다 내거야.

사실 어린 아이들에게는 세상 모든 재미난 장난감들을 보면 다 만지고 싶고 갖고 놀고 싶은 마음이 들고 내거 네거 할 것 없이 다 갖고 놀다가 나중에는 정말 자기만 갖고 놀겠다는 그런 마음도 들게 될 거예요. 태어나 처음으로 남과 무엇인가를 나누어야 하는 것을 배워야 하는 아이들을 위한 책.



비키는 참 좋은 아이예요. 하지만 아주아주 심각한 문제가 있죠 무엇이든 혼자만 가지려고 하거든요.

친구들과 함께 장난감을 나누어야 하는것을 알지만 나누는게 싫은 비키는 자기만의 규칙을 만듭니다.


하나, 내가 싫어하는 것만 친구에게 양보한다.



둘 친구의 것을 내것처럼 갖고 논다.



셋 혼자 할 수 없을때만 같이 가지고 논다.


하하.. 바라볼수록 참 얄미운 구석이 많은 비키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어울려주는 친구들이 신기할 따름이었어요.

사실 잘 들여다보면 친구들의 표정도 그리 밝아보이지는 않네요. 비키의 허무맹랑한 말과 행동들을 보면서 아이들이 스스로, 아 이건 좀 지나치구나 하는 마음이 들게 만드는 책 같았어요.



아들에게 책을 읽어주니 "인형을 많이 갖고 있네?"하면서 그림을 바라보면서 대답합니다. "응, 친구와 나누지 않고 다 혼자 가질거래." "아가도 아가가 다 가질거야." (하도 제가 아가아가 불렀더니 이제는 이름보다 아가라 부르길 더 좋아하네요. ) "그래? 친구와 나누어 놀아야지. 그럼 더 읽어볼까?" 하면서 책을 마저 읽어주었어요.


비키는 참 밉살맞기 그지 없습니다. 자기것은 남 주기 싫으면서 남의 것은 갖고 노는 재미가 있다고 좋아합니다. 간식을 양보할때도 자기가 먹기 싫은 것이라고 말하면서 주지요. 비키의 이런 얄미운 짓들을 친구들이 언제까지 참아줄 수 있을까요? 아무에게도 주지 않겠다고 역할놀이 옷을 몽땅 차지해버린 비키를 보고 친구들은 기분이 정말 나빠졌답니다.



친구들의 화난모습, 그리고 비키 혼자 심심한 모습 등을 보여주며 책을 마저 읽어주니 아이 왈 " 조금씩 갖고 놀아야겠네. 차례차례."하고 말을 합니다.

아, 그래 바로 이거였어. 그림책 등에서 한번 배우면 말로 타이르고 가르칠때보다 꽤 오래 기억하고 따라하더라구요. 비키의 행동들을 보면서 이렇게 하면 친구들이 싫어하겠구나, 이러면 안되겠는걸? 을 바로바로 알아차리니 정말 유익했지요.



앞으로 친구와 만나 놀때 장난감 서로 양보 안하려고 하면 비키 이야기를 다시 들려주려고 해요.

책 속 비키도 결국에는 착한 아이로 되돌아오거든요.

어떻게 해야 친구들과 사이좋게 놀 수 있는지, 딱 한가지 심각한 비키의 문제, 아이들과 함께 현명하게 해결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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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드
무라카미 류 지음, 이영미 옮김, 하마노 유카 그림 / 문학수첩 / 2011년 4월
절판


대학 다닐때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라는 책을 도서관에서 발견하고 너무 예쁜 제목에 선뜻 뽑아들었다가 얼마간 읽고 도로 꽂아놨던 기억이 난다.

내가 읽기엔 좀 선정적이었던 느낌이었기에.. 하지만 그 제목만큼은 아직까지도 귀에 남는다. 책의 내용과는 무관하게 말이다. 무라카미 류가 23세 때 쓴 데뷔작인 그 책으로 그는 아쿠타카와 상과 군조 문학상을 수상했고 이후 그가 내놓은 수많은 소설들로도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의 이름이 그렇게 낯익음에도 아직 끝까지 읽은 책 한권이 없었던 것은 데뷔작을 읽다 말았을때의 충격이 남아있어서리라


그가 오랜만에 아이들과 어른들이 같이 볼 수 있는 교훈적인 그림책을 냈다 해서 새로운 기분으로 펼쳐들게 되었다.

류의 소설이 아니다, 전혀 느낌이 다르다라는 후기들도 접했지만 그만의 틀에서 벗어나더라도 편안하게 읽기 시작할 수 있는 그림책이라 내가 고르기는 더 쉬웠던 것 같다.



쉴드, 방패라는 뜻의 이 책의 제목.

세상으로부터 나를 지켜낼 수 있는 쉴드, 그 쉴드를 찾아 고민하는 두 소년의 성장 이야기가 담긴 책이었다.



고지마는 어른들 말씀 잘듣고 공부도 잘 하는 아이였지만 정작 혼자 있을때는 자신이 스스로 착하지 않다는 자책감에 힘들어하는 소년이었고, 기지마는 어른들에게 투덜대고 공부도 못하였지만 유독 고지마 앞에서는 활달하게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성격이었다. 두 소년은 말 그대로 정반대의 성격과 행동을 보여주었지만 어려서부터 죽이 잘 맞아 단짝친구로 지냈다. 또 재미나게도 둘다 좋아하는 개가 각각 한마리씩 있어서 개와 함께 자신들의 인생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산에 사는 이름없는 노인에게 가 물어보니, 인간의 마음 속에 있는 부드러운 것, 마음 혹은 정신이라 불리는 그것을 지켜낼 쉴드가 필요하다는 답을 들려준다.



그래서 인간은 몸 중심에 있는 부드럽고 연약한 그것을 어떻게는 지켜내야해. 지키지 못하면 소중한 그것은 차츰 딱딱해지고 줄어들어서 결국에는 말라비틀어진 개똥처럼 변해버리지 그렇게 되면 인간은 화석처럼 굳어서 감정도 감동도 경이로움도 생각하는 힘도 다 잃고 말아. 30p


스스로 쉴드를 찾아내야한다는 알쏭달쏭한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뒤로 하고 두 소년은 먼저 쉴드를 찾아낸 사람이 상대방에게 꼭 알려주기로 한 후 돌아왔는데 사이좋게 지내던 두 소년이 불량배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난후부터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체격이 좋은 고지마의 도움을 받아야했던 기지마는 스스로 강해지기 위해 복싱을 시작했고 복싱이 필요치 않았던 고지마는 기지마와 따로 다니는 일이 늘기 시작했다.


모범생이었던 고지마가 상급학교 진학 후에 성적이 떨어지고 실연까지 당한 후에 소심한 아이로 변해버리면서 마치 어릴적 고지마와 기지마의 모습이 완전히 바뀐 것처럼 둘은 바뀌게 된다. 한번 자신감을 잃은 고지마는 성적도 갈수록 더 떨어지고, 자기 자신에게 실망감이 커지자 인생 자체가 거침없이 꼬이기 시작한다. 반대로 기지마는 자신감이 붙기 시작하니 대인관계도 좋아지고 하는 일마다 술술 잘 풀려 잘 나가는 자동차 회사에도 떡하니 붙고 성대한 결혼식까지 올려 행복한 인생길로 탄탄대로를 달리는 듯 했다.



평탄한 인생을 걸어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초등학교때 공부를 잘했다고 해도 위로 위로 올라갈수록 더 잘하는 학생들을 만나고 벽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럴때 자기 자신에게 쉽게 실망하고 포기를 하게 되어 고지마처럼 성격까지 우울하게 바뀌어버릴 수도 있을테고, 혹은 사소한 운동에서 시작된 일이었지만 깨달은 바가 있어 자기자신을 바꾸어나간 기지마처럼 인생의 전환점이라 할 그 무엇인가를 만나 좀더 나은 미래로의 삶을 꿈꾸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소설은 그렇게 두 아이의 바뀐 인생 같은 이야기로 결말이 날것 같았지만 예측 불허한 인생이기에 또다른 삶에 들어가게 된다.

빠르게 바뀌어가는 세상. 그리고 가만히 있으면 자꾸만 등 떠밀어 어딘가로 몰아붙이는 듯한 이 무자비한 세상에서 나 자신을 지킬 쉴드가 필요하다.

하나가 아닌 안 팎의 쉴드로 구분된 고지마와 기지마의 인생.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사실 어느 한쪽이 우세하길 바라는게 아니라 안 팎으로 나를 지켜낼 쉴드 모두가 필요함을 다시 한번 짚어주었다. (필자의 맺음말에서)



제목에서부터 당당히 드러난 것처럼 강한 교훈성이 내포된 책이었기에 행간을 읽느라 고민할 필요가없어 부담이 적었던 책이었다. 또한 맑은 수채화 그림(만화같기도 하고 동화같기도 한)과 더불어 읽기가 무척 편안했던 책이기도 했다. 때론 지적인 자극이 뛰어난 그런 책들에 매료가 되기도 하지만 쉬어가고 싶을 때가 많은 요즘은 서정적인 그림과 편안한 글이 담긴 동화가 더욱 와닿을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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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집밥 - 영양과 건강을 한 상에 차리다
김은아 지음 / 미디어윌 / 2011년 5월
절판


신랑이 퇴근하기 전 매일같이 전화를 걸어 물어보는게 있다.
"오늘 저녁에 뭐 먹고 싶어?"

대답은 늘 한결같다.

"글쎄, 따로 생각나는 건 없는데.."

똑같은 대답이 들려올줄 알면서도 마치 망각의 동물처럼 같은 질문을 하기 위해 또 전화를 걸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사실 내게 누가 뭐 먹고 싶냐 물어봐도 나 역시 콕 집어 말하기 어려운 것 같다. 신랑처럼 바쁜 직장 일로 스트레스 많을 사람에게 저녁 식사 뭐 하고 싶냐 물어보면 더더군다가 떠오르는게 없으리라. 당연한 상황인줄 알면서도 그날의 저녁거리와 다음날 아침 메뉴는 주부에게는 매일 해결해야 하는 숙제가 아닐 수 없다.

어쩔땐 짜여진 식단 메뉴를 참고하고 싶을때도 있지만 그러기에는 또 일일이 따로 장을 봐야하고, 입에 안 맞는 메뉴도 많아서 그것도 참 힘든 선택이었다. 그러다보니 매일 레시피만 뒤적이게 되는데 국 하나 혹은 찌개 하나를 해결하고 나면 다른 주 반찬은 무엇을 해야할까? 또 아기도 있으니 아이 반찬과 국은 무얼 해야할까가 참 산너머 산의 문제였다.


이 책은 미디어윌의 책인데, 요즘 내가 아이 요리책으로 애용하고 있는 후다닥 아이밥상, 또 최근에 도움을 얻고 있는 1인분 요리라는 책이 이 미디어윌의 책이라 읽기 전부터 느낌이 좋았다. 소설이나 요리책 등 다양한 책을 접하다보니 이제는 출판사도 살펴보며 책을 고르게 되는 것이다. 읽거나 참고하다보면 출판 방식들이 읽기 참 편해서 참고하기 좋은 그런 느낌의 출판사가 몇군데 생긴다.



많은 주부와 자취생들의 큰 고민거리인 제대로 된 집밥, 혹은 참신한 집밥을 해결해줄 구원의 단비같은 책, 따뜻한 집밥은 제목부터가 그래서 더욱 정겹다.



나같은 초보 주부들은 전기밥솥말고는 밥지어볼 엄두도 못내보겠지만 베테랑 주부인 엄마들은 냄비만 있어도 뚝딱 누룽지까지 맛있는 구수한 밥을 지어내신다. 참 쉬워~하시면서 설명하시는 엄마를 나는 존경스러운 눈으로 바라볼 뿐이었다. 이 책에서는 밥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쌀을 이는 법, 냄비밥 짓는법 등부터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있다. 건강을 위한 아침 주스 6가지 레시피도 소개되어 주스 한잔으로 속을 편안하게 하고 바쁜 출근길을 서두를 수 있게 도움을 주기도 한다.




또 각각의 메뉴들을 조화롭게 상차림하기 어려운 나같은 사람을 위해 아예 상차림 전체 레시피를 소개해주어 이 책 저책, 페이지별로 다 펼쳐놓고 요리할 필요없이 단한권의 책을 펼쳐놓는 것으로 상차림이 완성되는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요리책계의 혁신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나처럼 고민 많은 사람을 위한 아침, 저녁 상차림이 따로 소개가 되고 다이어트 메뉴와 이색메뉴 (각 나라별 요리)가 소개되어 새로운 밥상을 시도해볼 수있는 참고서가 되어준다.


한식을 좋아하는 신랑을 위해서 아침 상으로 천연 소화제 상차림이 눈에 띄었다.

술을 좀 많이 한다 싶었더니 위염이 심해지고 있는 것 같아 보기에 참 안쓰러웠는데, 보기만 해도 속이 편안해질 것 같은 천연 소화제 상차림은 현미밥 채소말이와 견과류 쌈장으로 맛과 건강을 더하고, 거기에 신랑이 좋아하는 얼큰한 모시조개탕이 곁들여져서 아침에는 국이라는 신랑의 진리를 만족시키기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요리책을 보고 고개를 심하게 끄덕거리며 해줘야지~하고 마음먹었는데 여태 실천을 못한걸 보면 아침잠도 참 많은 게으른 주부라는 생각에 다시한번 미안해지기는 했다.


또 저녁상으로는 내가 먹고 싶은 상차림들도 많았는데 돼지고기 숙주볶음은 항상 매콤하게만 볶던 돼지고기를 일본 식으로 간장과 생강등을 양념해 구웠다 하니 불고기 같은 맛이 날 것 같기도 하고 부드러울 그맛이 무척 기대되는 느낌이었다. 또한 마크로비오틱 상차림에 나오는 곤약튀김 샐러드는 오징어 튀김 느낌이라고 해서 곤약을 한번도 사보지 않은 내게 곤약튀김에 도전해봐?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반찬이었다. 막상 마크로비오틱 레시피북이 있는데도 직접 실천해볼 생각을 못하다가 이렇게 간혹 다른 레시피북에서 만나는 평들을 읽으면 의외로 맛이 좋다는 의견에 정말 시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고 있는 형편이다.

또 파스타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내가 칼로리 걱정도 않고 마구 고칼로리의 크림 파스타를 먹어왔던 걸 생각하면 앞으로 살 뺄일이 아득하였는데, 이 책속의 콜리플라워 우유 소스 파스타를 만나보니 크림 소스를 즐기면서도 칼로리 걱정은 덜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생각에 다이어트의 희망이 보이기도 하였다.



한상차림을 다 먹었을때의 총 칼로리와 함께 레시피 구성한 것에 대한 작가의 느낌까지 소소히 설명이 된 책. 영양과 맛을 모두 잡아 가족의 입맛과 건강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레시피북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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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빨리 만나고 싶었어 날마다 그림책 (물고기 그림책) 5
안네 파르두.크리스티앙 메르베일레 글, 조세 고핀 그림, 정영수 옮김 / 책속물고기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이른둥이(미숙아의 한글이름)에 대한 예쁜 그림동화책을 만났습니다.

작고 연약해보이는 병아리가 이른둥이를 대신해 아이들 곁으로 다가왔네요.

엄마 뱃속에서 열달을 채우고 나왔어야 할 아기들이 간혹 일찍 세상 밖에 나오는 경우가 있지요.

세상이 궁금했나봐요. 아니면 엄마 아빠가 아기를 더 빨리 보고 싶어서일수도 있겠지요."너를 빨리 만나고 싶었어."라는 말처럼요.

 

아직 아이 혼자서는 숨을 쉴 수도 우유를 먹을 수도 없기에 신생아 집중 치료실의 인큐베이터 안에서 조심조심 자라야 한답니다.

집에 있는 형제들은 동생이 왜 집에 안 오나 궁금할테고..

인큐베이터 속 아기도 세상 밖으로 나가기 위한 준비를 하느라 분주하기도 하고 힘이들기도 할거예요.

 

흔히 어른들 말씀에 아기는 자고로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면 된다 라고들 하셨는데.. 열달 다 채운 아기들에게도 가끔은 그런 일상 일들이 힘겹게 느껴지기도 하더라구요. 이른둥이들에게는 어느 정도까지는 더 힘든 순간이 되겠지요. 같은 조리원에 있던 엄마 중에 쌍둥이를 낳은 엄마가 둘 있었는데 그 중 한 엄마와 이야기를 하다 보니 다른 엄마들처럼 자기도 안고 젖도 먹이고 직접 돌보고 싶다고.. 부족하지만 모유를 먹이고 싶어서 짜서 병원에 가면 (일반 산부인과에서 쌍둥이 출산을 거부해서, 아이는 종합병원에서 낳고 정작 조리는 또 일반 조리원에서 해야하는 생이별을하고 있는 엄마였어요.) 인큐베이터 안에 있는 아가들 바라보고 있는게 너무 가슴아프고 힘들다고 말했어요 오랫동안 기다린 아가들이라 얼른 품안에 안아보고 싶다구요. 힘들지 않냐고 여쭤보니, 그래도 너무 행복하다라고 말하더라구요.

 

두 남매도 그 안에서 엄마 아빠를 바라보면서 얼른 나가고 싶어요 생각하고 있었을 거예요.

작고 연약해보이는 이른둥이, 책 속 병아리는 조금씩 조금씩 세상 밖에 적응할 훈련을 하기 시작합니다.

병원에서의 일상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이렇게 잘 표현해준 책이 없을 것 같아요.

 

엄마 아빠가 설명해주기 힘들었던 그런 생소한 경험을 이 책에서는 잘 해주고 있네요.

이른둥이 동생이 없는 아이들에게라도 서툴지만 하나하나 배워가는 작은 몸짓의 힘겨움을 같이 힘내어 노력하는 세상 친구들이 있다는 든든함에 더욱 용기를 갖게 해주는 책이 아니었나 싶어요.

 

보고 보고 또 보고 읽고 읽고 또 읽어도 마음이 짠해지는..

아이를 가졌을때 건강하게 나오기만을 바라고 또 바라는 엄마들의 마음이 간절히 느껴지는

보고 싶은 아이 사랑하는 아이에 대한 그리움과 기대가 사무치게 느껴지는 그런 그림책이었습니다.

 

출산과는 또다른, 3kg이상이 되어 건강하게 집으로 돌아오는 아이를 만나는 두배의 기쁨을 누리게 해주는 이른둥이의 성장.

 



 

나는 줄타기를 하는 꿈을 꿔

나는 줄 위에 선 곡예사예요

주위에 아주 많은 줄이 쳐져 있어요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려고

거미줄을 치는 거미가 된 것 같아요

나는 올라가야할 산이 있어요

그런데 나는 혼자가 아니에요

모두 나를 받쳐 주고 있어요

나도 단단히 줄을 잡고 있고요.

난 해낼 거예요.

 


 

엄마와 이른둥이와 형제들, 그리고 세상의 모든 많은 아이들에게 힘이 되어줄 그런 책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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