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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빨리 만나고 싶었어 ㅣ 날마다 그림책 (물고기 그림책) 5
안네 파르두.크리스티앙 메르베일레 글, 조세 고핀 그림, 정영수 옮김 / 책속물고기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이른둥이(미숙아의 한글이름)에 대한 예쁜 그림동화책을 만났습니다.
작고 연약해보이는 병아리가 이른둥이를 대신해 아이들 곁으로 다가왔네요.
엄마 뱃속에서 열달을 채우고 나왔어야 할 아기들이 간혹 일찍 세상 밖에 나오는 경우가 있지요.
세상이 궁금했나봐요. 아니면 엄마 아빠가 아기를 더 빨리 보고 싶어서일수도 있겠지요."너를 빨리 만나고 싶었어."라는 말처럼요.

아직 아이 혼자서는 숨을 쉴 수도 우유를 먹을 수도 없기에 신생아 집중 치료실의 인큐베이터 안에서 조심조심 자라야 한답니다.
집에 있는 형제들은 동생이 왜 집에 안 오나 궁금할테고..
인큐베이터 속 아기도 세상 밖으로 나가기 위한 준비를 하느라 분주하기도 하고 힘이들기도 할거예요.

흔히 어른들 말씀에 아기는 자고로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면 된다 라고들 하셨는데.. 열달 다 채운 아기들에게도 가끔은 그런 일상 일들이 힘겹게 느껴지기도 하더라구요. 이른둥이들에게는 어느 정도까지는 더 힘든 순간이 되겠지요. 같은 조리원에 있던 엄마 중에 쌍둥이를 낳은 엄마가 둘 있었는데 그 중 한 엄마와 이야기를 하다 보니 다른 엄마들처럼 자기도 안고 젖도 먹이고 직접 돌보고 싶다고.. 부족하지만 모유를 먹이고 싶어서 짜서 병원에 가면 (일반 산부인과에서 쌍둥이 출산을 거부해서, 아이는 종합병원에서 낳고 정작 조리는 또 일반 조리원에서 해야하는 생이별을하고 있는 엄마였어요.) 인큐베이터 안에 있는 아가들 바라보고 있는게 너무 가슴아프고 힘들다고 말했어요 오랫동안 기다린 아가들이라 얼른 품안에 안아보고 싶다구요. 힘들지 않냐고 여쭤보니, 그래도 너무 행복하다라고 말하더라구요.
두 남매도 그 안에서 엄마 아빠를 바라보면서 얼른 나가고 싶어요 생각하고 있었을 거예요.
작고 연약해보이는 이른둥이, 책 속 병아리는 조금씩 조금씩 세상 밖에 적응할 훈련을 하기 시작합니다.
병원에서의 일상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이렇게 잘 표현해준 책이 없을 것 같아요.
엄마 아빠가 설명해주기 힘들었던 그런 생소한 경험을 이 책에서는 잘 해주고 있네요.
이른둥이 동생이 없는 아이들에게라도 서툴지만 하나하나 배워가는 작은 몸짓의 힘겨움을 같이 힘내어 노력하는 세상 친구들이 있다는 든든함에 더욱 용기를 갖게 해주는 책이 아니었나 싶어요.
보고 보고 또 보고 읽고 읽고 또 읽어도 마음이 짠해지는..
아이를 가졌을때 건강하게 나오기만을 바라고 또 바라는 엄마들의 마음이 간절히 느껴지는
보고 싶은 아이 사랑하는 아이에 대한 그리움과 기대가 사무치게 느껴지는 그런 그림책이었습니다.
출산과는 또다른, 3kg이상이 되어 건강하게 집으로 돌아오는 아이를 만나는 두배의 기쁨을 누리게 해주는 이른둥이의 성장.
나는 줄타기를 하는 꿈을 꿔요
나는 줄 위에 선 곡예사예요
주위에 아주 많은 줄이 쳐져 있어요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려고
거미줄을 치는 거미가 된 것 같아요
나는 올라가야할 산이 있어요
그런데 나는 혼자가 아니에요
모두 나를 받쳐 주고 있어요
나도 단단히 줄을 잡고 있고요.
난 해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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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이른둥이와 형제들, 그리고 세상의 모든 많은 아이들에게 힘이 되어줄 그런 책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