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내 거야 노란우산 그림책 4
줄리 개스먼 글, 제시카 미캐일 그림, 김현좌 옮김 / 노란우산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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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 친척들이 없고 어린이집이나 문화센터 등에서 정기적으로 친구들을 만날 일이 적다보니 주로 어른들과 지내는 시간이 많은 우리 아들.

장난감이든 뭐든 다 자기 것이었기에 욕심낼 필요가 없었으나 가끔 만나는 친구 한명, 동갑내기인 엄마친구 딸 윰양을 만날 적에 장난감을 서로 나누어야 할 상황이 오곤 하였네요. 더 어렸을 적에는 서로 양보도 잘 하고 (양보라기 보다는 굳이 별 욕심을 내지 않았다) 그랬는데 이제 슬슬 소유욕이 생기는지 내것도 내것, 친구것도 내것 하는 마음이 생기나 봅니다. 할머니댁이나 우리집에서는 모든 것이 다 아기것이어서 가능한 일이었지만 친구네 집에서 같이 놀때도 그러면 정말 곤란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아이보다 6개월 빠른 윰양도 약간 일찍 소유욕이 생겨서 인형놀이는 절대 못 만지게 한다거나 하는 예외사항이 있긴 했는데 서로 큰 싸움 없이 잘 양보해왔거든요. 두 아이 다 사실 순한 편이기는 해서 부딪힐 상황이 늦게 온 것이 사실이었지요. 아이들이 놀때 엄마들끼리 수다를 떨다가도 혹시나 싸울까봐 옆에서 지켜보게 되는데 장난감 갖고 혹은 책 갖고 서로 양보안하려고 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말로 설명해주긴 했어도 그림책을 통해 친구에게 양보하는 방법에 대해 좀 알려주면 좋겠다 생각이 들어서 읽게 된 책이랍니다.


다 내거야.

사실 어린 아이들에게는 세상 모든 재미난 장난감들을 보면 다 만지고 싶고 갖고 놀고 싶은 마음이 들고 내거 네거 할 것 없이 다 갖고 놀다가 나중에는 정말 자기만 갖고 놀겠다는 그런 마음도 들게 될 거예요. 태어나 처음으로 남과 무엇인가를 나누어야 하는 것을 배워야 하는 아이들을 위한 책.



비키는 참 좋은 아이예요. 하지만 아주아주 심각한 문제가 있죠 무엇이든 혼자만 가지려고 하거든요.

친구들과 함께 장난감을 나누어야 하는것을 알지만 나누는게 싫은 비키는 자기만의 규칙을 만듭니다.


하나, 내가 싫어하는 것만 친구에게 양보한다.



둘 친구의 것을 내것처럼 갖고 논다.



셋 혼자 할 수 없을때만 같이 가지고 논다.


하하.. 바라볼수록 참 얄미운 구석이 많은 비키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어울려주는 친구들이 신기할 따름이었어요.

사실 잘 들여다보면 친구들의 표정도 그리 밝아보이지는 않네요. 비키의 허무맹랑한 말과 행동들을 보면서 아이들이 스스로, 아 이건 좀 지나치구나 하는 마음이 들게 만드는 책 같았어요.



아들에게 책을 읽어주니 "인형을 많이 갖고 있네?"하면서 그림을 바라보면서 대답합니다. "응, 친구와 나누지 않고 다 혼자 가질거래." "아가도 아가가 다 가질거야." (하도 제가 아가아가 불렀더니 이제는 이름보다 아가라 부르길 더 좋아하네요. ) "그래? 친구와 나누어 놀아야지. 그럼 더 읽어볼까?" 하면서 책을 마저 읽어주었어요.


비키는 참 밉살맞기 그지 없습니다. 자기것은 남 주기 싫으면서 남의 것은 갖고 노는 재미가 있다고 좋아합니다. 간식을 양보할때도 자기가 먹기 싫은 것이라고 말하면서 주지요. 비키의 이런 얄미운 짓들을 친구들이 언제까지 참아줄 수 있을까요? 아무에게도 주지 않겠다고 역할놀이 옷을 몽땅 차지해버린 비키를 보고 친구들은 기분이 정말 나빠졌답니다.



친구들의 화난모습, 그리고 비키 혼자 심심한 모습 등을 보여주며 책을 마저 읽어주니 아이 왈 " 조금씩 갖고 놀아야겠네. 차례차례."하고 말을 합니다.

아, 그래 바로 이거였어. 그림책 등에서 한번 배우면 말로 타이르고 가르칠때보다 꽤 오래 기억하고 따라하더라구요. 비키의 행동들을 보면서 이렇게 하면 친구들이 싫어하겠구나, 이러면 안되겠는걸? 을 바로바로 알아차리니 정말 유익했지요.



앞으로 친구와 만나 놀때 장난감 서로 양보 안하려고 하면 비키 이야기를 다시 들려주려고 해요.

책 속 비키도 결국에는 착한 아이로 되돌아오거든요.

어떻게 해야 친구들과 사이좋게 놀 수 있는지, 딱 한가지 심각한 비키의 문제, 아이들과 함께 현명하게 해결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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