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집을 발로 찬 소녀 1 밀레니엄 (뿔) 3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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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좀 늦게 잤던 터라 아침일찍 아기와 함께 일어나니 네시간밖에 자지 못한 셈이 되었다. 너무 피곤해서 오늘은 낮잠이라도 자서 보충해둬야지 했는데, 아침부터 읽기 시작한 밀레니엄 3부는 결국 눈이 벌겋게 되고, 다 읽을때까지 손에서 내려 놓을 수가 없었다. 5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을 정말 말 그대로단숨에 읽어내렸다. 아기가 낮잠자는 그 시간에도 오로지 책 속에 빠져있었단 뜻이다.

 

1부, 2부의 내용도 물론 재미있었으나 3부는 정말 말 그대로 클라이막스로 이끌어주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풀려나온다.

2부 2권을 못 읽고 2부 1권에서 점프를 하다보니 중간 내용이 생략되었지만, 3부 첫 시작만 봐도 대충 짐작을 할 수 있었다.

병원으로 만신창이가 되어 실려온 앳된 소녀와 나이든 남자, 둘의 치명상은 무척이나 심각했고 특히나 소녀는 총상을 세군데 입었으며 가장 심각한 것은 머리에 박힌 총알이었다. 2부에서 이슈에 휘말리는 리스베트를 안타깝게 바라봤던지라,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그녀는 리스베트가 맞았다. 하마터면 목숨까지 잃을뻔했던 리스베트.

 

게다가 그녀가 끔찍이도 증오했던 모든 악에 대한 궁금증 역시 속시원하게 해결이 되었다. 다만 어쩌면 저런 사람이 있을수 있을까 싶은 두려움을 심어주었을뿐.

한 소녀를 아주 무참히 짓밟은 공권력의 실체가 드러나고 리스베트의 천재성이 아니었다면 그대로 정신병원에서 묻혀버렸을 그녀의 비운의 운명에 대해서도 비로소 그 원인을 밝혀내는 셈이다.

 

그동안은 리스베트의 활약에 밀려 블롬크비스트가 활약하는 비중이 너무 적다 생각이 되었는데, 병실에 누워서 회복중인 리스베트는 꼼짝없이 갇힌 상태이고, 이를 해결해주는게 블롬크비스트의 대대적인 활약이었다. 우리나라 같으면 이렇게 속시원히 언론이 재역할을 할 수 있을까? 참 아쉬움도 들었다.

아직까지는 언론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한 소녀의 억울한 입장을 통쾌히 해결해줄 수 있는 밀레니엄의 대 특종은 정말 기대되는 일이었고, 그녀를 마녀사냥하듯 몰아가던 엑스트룀 검사나 사포라는 대형 공권력 앞에 강한 어뢰를 발사할 수 있는 수단이 있다는게 정말 놀라울 따름이었다.

 

언론이 터뜨리는 경영진의 부도덕한 이윤 창출 기사 하나로 유명한 일간지의 대표를 위태롭게 할 수도 있다는 것도 스웨덴이어서 가능한일이 아닐까 싶었다.

우리나라라면 터뜨리기 전에 유야무야되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다. 아, 이런 피해의식을 갖고 읽으면 안되는데.. 사회복지제도의 어두운 측면도 많이 발견되었지만, 그래도 스웨덴이라는 독특한 나라의 여러 사건들은 리스베트와 블롬이 활약할만한 충분한 근거가 되는 그런 사회구조여서 부러웠나보다. 물론 그들은 답답한 자신들의 나라보다 정계 인사도 법정에 세울 수 있는 미국을 더 개방적으로 보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너무 두꺼워서 나도 모르게 이게 마지막권이라는 착각으로 몰아붙이다가, 끝에 한권이 더 있음을 알고 당장 읽지 못해 안타까우면서도 동시에 안도가 되었다. 아, 아직 한권이 남았구나. 원래는 훨씬 길었을, 그러나 적어도 이번 사건의 대단원의 막을 장식할 그런 결말은 얻을 수 있어 진정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티그 라르손, 기자 출신이기에 더욱 치밀하게 사회 문제에 초점을 맞출 수 있었던 이야기들.

맨 처음 소설을 읽기 시작했을때는 블롬크비스트니 리스베트 살란데르니 하는 생소한 이름들이 입에 붙지 않아 자꾸만 거부감이 들었는데,1부 1권을 다 읽고 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친밀한 이름들이 되고 말았다. 2부,3부까지 읽어내리고 나자 스웨덴 문학은 도대체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지는 걸까?전반적으로 궁금해지기까지 했다.

 

완성되지 않은 소설의 슬픔, 그러나 그 백미를 장식할 밀레니엄은.. 소설을 사랑하는 이들이 읽어보지 않는다면 반드시 후회할 대작이라고 손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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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100배 즐기기 - 싱가포르 10개 지역. 빈탄 섬. 바탐 섬 100배 즐기기
허유리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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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된 휴가로 다녀올 해외 여행지를 꼽다보면 주로 일본, 동남아, 홍콩 등으로 여행지가 좁혀진다. 신혼여행때 발리를 다녀오고, 이후 신랑이 너무 바빠서, 해외여행은 꿈도 못 꾸다가, 작년 10월에 아들까지 셋이서 코타키나발루에 다녀왔다. 그리고 올해 신랑이 너무 바쁜 관계로 내년쯤 해서 도쿄에 다녀올 계획을 세웠었는데, 지진과 원전 사태로 계획이 물건너가 버리자, 또다른 곳들로 눈길을 돌리게 된다. 가봤던 홍콩, 말레이시아, 태국 등지에 또 갈 것이냐. 아니면 새로운 싱가포르에 도전해볼 것이냐.




사실 싱가포르를 염두에 두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는 바다와 인접한 멋드러진 휴양 리조트가 있는 곳도 아니요, 홍콩이나 도쿄처럼 가까우면서 먹거리 등 다양한 관심사가 갖춰진 곳도 아니라 (아, 이게 결정적으로 틀렸다. 이 책을 보니, 싱가포르야 말로 미식의 천국이 될 수 있었고 쇼핑과 새로운 건축물 등의 볼거리가 풍성한 곳이었다.)해서 항상 빼놓았던 것이었다. 지금은 초등학생 학부형이 된 (졸업후 가장 먼저 결혼한 친구) 친구가 둘째를 임신하고서, 5개월차에 큰 아이와 친정 엄마와 함께 훌쩍 떠난 곳이 싱가포르였다. 친구들이 다들 놀라워하면서 임신하고서 어떻게 신랑도 없이 여행을 가? 했더니, (그때는 우리 모두 결혼 전) "뱃속에 있을때가 편하지, 나와 봐라 어린 아이 둘 데리고 여행이 가당키나 한가." 라는 답변을 들려주었다. 그리고 정말 신나게 놀다왔다고 했다.


싱가포르 하면 몇가지 떠오르는 것들이 있는데, 센토사 섬과 주롱새 공원, 멀라이언 상 등이 그것이었다. 그 외에 또 뭐가 있을라고.. 했는데 나의 100% 기우였다.

싱가포르에 대한 나의 선입견을 확 바꾸어준 책, 100배 즐기기로 다음 여행지로 싱가포르를 계획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신랑이 동의를 해주어야할텐데..)

떠나보지 않고는 그 진가를 모르는 곳, 이 책의 저자인 허유리님 역시 취재차 방문하기 전까지는 싱가포르 뭐 별게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는데 다녀오고 나서는 완전히 싱가포르에 빠져버렸다 한다. 나와 비슷한 반응을 보이긴 동생도 마찬가지였다. 가까운 여행지를 많이 찾고 있었던 터라, "정말 그렇게 가볼 만한 곳이래?" 하는 반응.


역사가 짧아 유서깊은 관광명소가 많은 곳은 아니지만, 초고층 현대식 빌딩 (특히나 한국의 기술력으로 건설된) 들서부터 중국과 말레이시아인들의 만남으로 더욱 발달한 식도락의 천국, 또한 자유무역항이자 면세국으로 한국보다 기본 20~30% 저렴하면서 더욱 빨리 신상을 만날 수 있는 곳이라 하니 쇼핑의 천국이 아닐 수 없었다.


뭣 모르고 100% 인터넷 검색에만 의존해 여행 정보를 찾아낼때는 시간이 너무너무 오래 걸려 힘들었던 경험이 있었다.(최초 해외여행인 홍콩 여행 준비시 자그마치 한달이 족히 걸렸다.) 하지만, 잘 만든 여행가이드북 한권이 있으면 엄청나게 시간을 단축할 수가 있다. 100배 즐기기 같은 경우는 어지간한 맛집과 관광명소가 풍성하게 수록되어 있고, 이번 싱가포르 100배 즐기기 같은 경우에는 <강추>라는 플래그까지 딸려 있어서 놓치기 아쉬운 맛집을 선정하기가 정말 수월했다. 나의 여행 목적의 80% 이상은 미식이 아닐까 싶다. 비행기 타고 멀리 여행을 가서 아무데서나 끼니를 떼우는 것은 정말 너무나 아쉬운 일이기 때문이다.


싱가포르에 대해 전혀 알아보지 않았던 나라도 이 책 한권이 있으면 직접 스탠더드 티켓도 무인 발권기로 끊을 수 있고 (자세히 나와있음) 상세한 지도로 맛집, 관광지 등의 일정을 짜기가 용이할 듯 싶었다. 사실 지난 코타키나발루 여행때는 인터넷 정보도 없이 거의 99% 100배 즐기기에만 의존해서 다녀오기도 했다. 싱가포르 여행도 그게 가능할 것 같았다. 택시도 미터기가 확립이 잘 되어 있다는 것이 더욱 믿음을 주었고, 버스 노선 또한 목적지와 출발지까지 제대로 표기가 잘 되어 있어 초보 여행자들에게도 도움이 많이 된다 하였다. 가장 이용하기 편한 것은 역시 MTR, 전철이었다. 100배 즐기기로 꼼꼼한 여러 정보들을 찾고 보니, 가고 싶은 마음이 더욱 부풀어올랐다.


인도네시아의 빈탄 섬이 싱가포르에서 페리로 1시간 밖에 걸리지 않아, 싱가포르 여행을 갔다가 빈탄 섬까지 둘러보고 올 수도 있다기에 나라는 달라도 같이 정보가 실려 있어 도움을 주기도 했다.


싱가포르에 가면 누구나 한켤레씩 사오게 된다는 찰스 앤키스의 합리적인 가격의 구두에도 눈길이 가고, 칠리크랩으로 유명한 맛집들은 반드시 한 군데 이상 꼭 다녀올 곳으로 꼽아두었다.


싱가포르의 여러 유명 명소들을 살펴보면서 정말 자랑스러웠던 점이 한국의 건설회사가 빛을 발한 곳이라는 점이었다.

싱가포르의 명물인 래플스 호텔을 과거 모습 그대로 복원해낸 것도 쌍용건설이었고 싱가포르 역사상 가장 큰 공사였던 선텍 시티 시공도 쌍용건설과 현대건설이 맡았다고 하니, 그 웅장한 규모를 감상하면서도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이 살아날듯 싶었다.



분수를 좋아하는 아들이다 보니 선텍 시티의 지름 66m의 거대한 링 모양을 한 웅장한 분수는 꼭 보여줘야할 곳이 아닌가 싶었다.

주롱새 공원의 독창적인 면모도 좋았지만 센토사섬등의 리조트 월드 등 아이와 함께 즐길만한 곳도 제법 많고 멋드러진 바다의 휴양 리조트가 아니더라도, 고급스러운 싱가포르의 호텔에서 묶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휴식의 보상심리가 이뤄질 수 있을 것 같았다. 도쿄 여행에 비해 싱가포르 여행이 거리만 약간 더 걸릴뿐 즐길 거리, 볼거리는 더욱 풍성하고 많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관광 여행 상품등으로 리뷰했을 적에는 발견하지 못했던 싱가포르의 매력을 이 책 싱가포르 100배 즐기기로 확실히 깨닫게 되었다.

아, 아이와 함께 동남아 최고의 테마 카프인 리조트 월드 센토사를 즐기고, 입 안을 즐겁게 해줄 칠리크랩을 먹고, 멋지고 안락한 호텔을 골라 며칠 푹 쉬었다 왔으면 좋겠다.

또다른 친구 한명이 싱가포르에 나가 있어서 다른 친구가 친구 얼굴 볼겸 놀러갔다 왔다고 했는데, 나도 친구도 볼겸 겸사겸사 다녀올 일이 생기길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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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뭐든지 잘 그려요 엄마 아빠와 함께 신나게 그리기 3
레이 깁슨 지음, 신형건 옮김, 아만다 발로우 그림 / 보물창고 / 2011년 6월
절판


33개월난 우리 아들, 요즘 그림 삼매경에 단단히 빠져있답니다. 짬만 나면 종이와 크레용, 종이와 색연필을 찾네요. 그리고 뭔가를 아주 열심히 그립니다. 주로 자기가 좋아하는 너클크레인, 소방차, 포크레인, 트럭 등을 그리지만 가끔은 다른 것들도 그리더라구요. 한참을 엄마 아빠에게 이런 저런 그림을 그려달라고 해서 귀찮아했었는데, 귀찮아 할일이 아니었어요. 은연 중에 엄마 아빠 그림을 보고 따라 그리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보물창고의 난 잘 그려요 시리즈로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난 동물을 잘 그려요, 난 사람을 잘그려요에 이은 3탄, 난 뭐든지 잘 그려요가 나왔네요. 우선 기존 책들에 비해 상당히 큽니다. A4보다도 크니깐요. 1탄과 2탄에 비해 아주 약간 어려워보이기도 하지만, 아기가 금새 따라하는 것을 보니 그렇지만도 않은가 봅니다. 우선 앞선 두권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따라 그린 그림들을 이용해 새로운 장면의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하는 응용편이라고 할 수 있다는 거죠.


아직은 (당연히) 아이가 책을 보고 따라 그리는 단계는 멀었다고 생각했답니다. 그래서 엄마가 책을 보고 그려주고 언젠가 아이도 따라 그릴 날이 오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너무 깜짝 놀랐던게 첫 페이지의 돼지 그림을 간단히 설명해주고 따라 그려보라니깐.. 그림책을 보면서 따라 그리고 있더라구요.


동그란 얼굴에 세모 귀까지 두개 그리고, 눈 코입도 얼굴안에 그려넣으면 좋으련만.. 코는 밖에 나가 있네요. 그래도 엄마는 영 신통방통하기만 합니다.

그동안 얼굴 같은것 안 그리고 탈 것에 지나치게 빠져 있던 아가였는지라 책 보고 따라 그리려는 그 의지가 너무나 예쁘게 느껴진 게지요.

동그란 것들 그리기에서 사자모습이 나왔는데, 무서워하는 사자도 그림으로 보니 동글동글 따뜻하게 느껴졌나봅니다. 사자도 갈기까지 제대로 표현해내더라구요. 아, 좋은 그림들 보관을 해두어야 하는데, 그림들이 다 어디 갔는지 모르겠어요.


엄마가 그림 그려주지도 않고 옆에서 사진찍으며 지켜 보는 동안 아기는 한참을 책 보며 그림그리고 놀더라구요.

달팽이 편을 펼쳐주자, 암모나이트같은 달팽이를 그려놨어요.


일반 달팽이 무늬는 평소에도 자주 그렸었는데 오늘은 좀 독특하게 그려보네요. 암튼 그런 아들을 바라보는 도치맘 눈에는 마구 하트가 그려집니다

우주로켓을 보더니, 우주선이다~ 하면서 신이 나서 그리구요. 역시 남자아이라 이런게 좋은가봅니다. 아, 전 정말 어렸을적에 공주만 그리고 놀았었는데 우리 아들은 트럭만 그리고 노니, 차이가 실감이 납니다. 이런 저런 그림을 따라 그리게 하면서 엄마도 한참 재미가 올랐습니다.


책장을 넘기다가 성 그리기가 나와서, 이건 좀 어렵겠다 싶어하며 아들의 반응을 살피니..

"어? 불이 났네? 애앵애앵 소방차가 불끄러 와요." 하면서 책에 나와있지도 않은 소방차를 그리더라구요.


잘 보시면 트럭 위에 사다리도 있고,제법 형태를 갖춘 모습에 엄마는 감동했답니다. "아, 우리 아이는 훨씬 잘 그려요" 하시는 엄마들도많이 계시겠지만, 이것만도 너무나 만족스럽네요. 뭐든 처음의 순간은 참 행복한가봅니다. 그리고 한참을 불 난 성을 바라보면서 혼자서 소방차를 연구해 그리더라구요.

그동안 엄마 아빠가 그려줬던 소방차들을 떠올리면서 나중에는 트럭 위의 빨간 경고등까지도 그리고, 제법 잘 그려서 얼른 사진 찍어야지 했는데..

갑자기 검정 색으로 색칠을 해버리는 바람에 놓쳐서 너무 아쉽네요.


아이의 폭발적인 반응에 너무나 기분이 좋았던 <난 뭐든지 잘 그려요>, 엄마가 뽀뽀라도 해주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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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와 살 따뜻한 그림백과 29
신은혜 그림, 재미난책보 글 / 어린이아현(Kizdom)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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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적에 컬러학습대백과라는 전집이 있어서 사진과 함께 나온 그 책을 참 재미나게 활용하고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직 어린 유아들에게 컬러학습 대백과까지는 무리일것같고, 귀여운 그림과 함께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조금씩 잠재워줄 수 있는 따뜻한 그림백과 정도면 무난히 만족스럽지 않을까 싶네요.

서너살에서 예닐곱살까지, 호기심 많은 우리 아이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세상에 대한 지식과 정보, 생각들이 소복히 담긴 따뜻한 그림백과, 시리즈가 차근 차근 나오고 있는데 그중 최근에 나온 신간, 뼈와 살입니다.

 

아직 어린 아기에게는 뼈와 살 이야기가 낯설기만 한가봐요.

허수아비의 뼈대 이야기부터 눈을 총총 빛내며 바라보던 아이가 근육과 실핏줄을 드러낸 아령 든 팔뚝을 보더니, "앗! 괴물이다." 하면서 놀래더라구요.

음, 그러고보니 우리 아들 괴물은 또 어디서 본 걸까 싶었지만, 어쨌거나 괴물이랍니다. 괴물이 아니라 사람 몸 속을 들여다본거라고 해도 믿기지 않는 눈치더라구요. 처음 만나는 인체 구조도 같은 그림이라 놀라웠나봐요.
 

 


뼈와 살에 대한 이야기는 사람들에서부터 동물들에게까지 이어지고요.

 

어린 아이들에게 뼈와 살에 대한 어떤 이야기를 해 줄 수 있을까? 우선 소재가 무척이나 참신해서 엄마도 관심을 갖고 지켜봤는데 자연, 과학 등에 나오는 딱딱한 이야기만 언급되는 것이 아니고 뼈와 살의 여러 개념에 대해 두루두루 살필 수 있는 유아 눈높이식 책이었던 것 같아요.

 


사람이나 동물이나 살갗을 맞대면 금방 친해져요

하지만 아무하고나 친해지면 안돼요.


 

살이라는 것, 피부를 통해 엄마와 아기 사이의 정이 오갈 수 있음을 표현해주기도 하지만, 나쁜 아저씨가 과자로 유혹할때 따라가면 안된다는 것 또한 넌지시 그림으로 알려주네요. 사실 너무 어린 우리 아기에게 낯선 사람을 경계하라고 (안 그래도 낯가림이 심한 편인데) 가르치는게 참 마음이 아프면서도 현재의 상황에 어쩔 수 없는 일인것 같아 마음이 안좋았어요. 워낙 흉흉한 세상이다 보니 아이들 그림책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네요.

 

뼈와 살의 각각의 중요성, 그리고 서로를 대신 할 수 없는 독창적인 존재인 뼈와 살.

 엄마도 책을 통해 배우는게 늘었던 그런 시간이었네요. 강철보다 다섯배나 강한 뼈가 있다는 것을 몰랐거든요. 아빠에게 이야기하니, 두개골이 그럴거라네요. 음..그래서 그림속 아이가 머리에 붕대를 감은 그림이 나왔나봅니다. 그래도 조심 또 조심해야한다는것.

 

책을 통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그림책이면서 따뜻한 백과사전인 아이들용 맞춤 백과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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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 따뜻한 그림백과 31
박주원 그림, 재미난책보 글 / 어린이아현(Kizdom)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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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놀이터에서 얼마나 많이 시간을 보내시나요?



게으른 엄마인 저는 아이와 놀이터에서 많이 놀아주지 않는 편이랍니다. 정말 아주 가끔 갈 정도지요. 미끄럼틀이나 웬만한 아이 장난감, 책등이 집에 있어서 나가 놀 필요가 있을까 싶은게 제생각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제가 귀찮아서였겠지요. 어릴 적에는 가끔 그네 태워달라고 하고 그러더니 한동안 놀이터에 관심이 없다가 요즘 들어 또 부쩍 놀이터에 관심이 늘고 있습니다.


마침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가 새롭게 바뀌어 어린 아이들 놀기에 적합하게 알록달록 예쁘고 안전하게 바뀌었더라구요. 그 전에는 좀 거칠고 투박한 느낌이라 아이데리고 아파트 내 놀이터 가기가 꺼려졌거든요. 바뀐 놀이터에는 어린 아이들도 많이들 나와 논답니다. 제가 가끔 베란다를 내려다보며 "놀이터 예뻐졌나보자."했더니..우리 아이도 금방 따라서 자길 안아서 "놀이터 예뻐졌나 한번 보게." 보여달랍니다.



놀이터에 대한 흥미가 한창 최고조인 요즘 놀이터라는 제목의 그림책을 아이에게 보여줬어요.

따뜻한 그림백과에서 나온 "시장"이라는 책을 아이가 무척 좋아했던 지라 놀이터는 얼마나 좋아할지 기대가 되었지요.

아이가 유심히 책을 보더니, 흥미를 갖고 읽어달라 하더라구요.



그네 타는 누나를 보고서는 "위험해. 너무 높아" 라고 말을 하고, 바닥에 앉아 엉엉 우는 아이를 다른 친구가 달래고 있자, 처음에는 좀 격한 반응을 보였어요.

친구가 울고 있는데 밀고 있다네요. 잘못 보면 그렇게도 보일 수 있겠다 싶어서.."밀어서 우는게 아니라, 울고 있는 것을 달래주고 있는거야."하고 말해주니 "엄마가 달래주면 되는데 왜 친구가 달래줘요?" 하면서 마음에 안 든다고 가위로 오린다고 해서 혼쭐이 났답니다.


엄마가 워낙 아이를 데리고 여기저기 다니질 않아서 아직 친구가 거의 없어 그런지 친구의 소중함과 필요성을 절감하질 못하네요. 유치원에 가서 친구랑 사귀고 놀아야지 했더니 유치원 안간답니다. 조금씩 고민이 되고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모든게 자연스럽게 흘러가듯 우리 아이도 친구와 노는게 더 재미나단 사실을 곧 깨닫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너무 느긋하다고 동생은 좀 문화센터라도 다녀보라고 핀잔을 줍니다. 저도 좀 부지런을 떨어야할까봐요.



따뜻한 그림백과 시리즈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여러 주제의 이야기들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놀이터라고 하면 흔히 시소, 그네, 미끄럼틀에 대한 설명이나 놀이방법, 장면 등으로 한권이 채워질 것 같은 느낌이지만, 따뜻한 그림백과는 다르답니다. 아이도 놀이터 책이라더니, 놀이터가 안보인다고 처음에는 투덜대더라구요. 포괄적인 개념의 놀이터, 그러니까 어른들의 사랑방인 동네 수퍼 앞부터 방에서 숨바꼭질하는 엄마와 아이,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도서관 등등, 즐거움을 주는 모든 공간을 바로 놀이터라고 두루두루 껴안고 있는 것이지요. 제가 특히나 좋아하는 점은 그림이 무척 세밀하고 정겹게 그려졌다는 점입니다 색감도 좋구요. 시장 편에서도 그런 면에서 무척 만족했었는데 이번 책의 느낌도 참 좋네요.



놀이터에서는 재미있게 놀아요

재미있게 놀 수 있으면 어디든 놀이터가 되지요.



아이들과 숨바꼭질 놀이에서 술래가 된 엄마의 표정이 참 행복해보입니다. 보고만 있어도 기분 좋아지는 그런 표정이네요.


어른들의 놀이터 옆에서 귀여운 여자 아기가 강아지에게 손을 내미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고급스러운 애완견도 아니고 코끝이 까만 똥개 품종인데 강아지의 귀를 쫑긋하는 표정까지도 잘 살아 있어서 아이가 좋아하는 장면이기도 했답니다. "멍멍이에게 손을 내미네. "하면서 말이지요.


옛 선조들의 놀이문화서부터 현대의 다양한 놀이 이야기까지..다양한 어른들의 놀이터 이야기 속에 마침내 등장한 표지 속의 놀이터.

흔히 우리가 말하는 아이들의 놀이터의 한 장면이 두 페이지에 걸쳐 펼쳐집니다. 아이는 그속에서 다양한 친구들의 모습을 볼수 있었지요.

우리 동네 놀이터도 이렇게 예쁜 놀이터로 바뀌어 엄마도 이젠 좀 자주 나가놀아줘야겠다 마음먹게되었네요. 스토리가 생생한 아이들의 역동적인 모습들.

치고받고 싸우는 아이들도 있고, 우는 친구를 달래주는 친구도 있습니다. 모래놀이를 하는 아이들의 표정은 제법 진지하구요.


아이들이 재미나게 보는 모든 곳들이 바로 놀이터가 된다는 진실을 깨우쳐 주면서 오늘도 따뜻한 그림백과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재의 모든 것들을 따뜻한 시각으로 전해주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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