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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와 살 ㅣ 따뜻한 그림백과 29
신은혜 그림, 재미난책보 글 / 어린이아현(Kizdom) / 2011년 5월
평점 :

어렸을적에 컬러학습대백과라는 전집이 있어서 사진과 함께 나온 그 책을 참 재미나게 활용하고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직 어린 유아들에게 컬러학습 대백과까지는 무리일것같고, 귀여운 그림과 함께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조금씩 잠재워줄 수 있는 따뜻한 그림백과 정도면 무난히 만족스럽지 않을까 싶네요.
서너살에서 예닐곱살까지, 호기심 많은 우리 아이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세상에 대한 지식과 정보, 생각들이 소복히 담긴 따뜻한 그림백과, 시리즈가 차근 차근 나오고 있는데 그중 최근에 나온 신간, 뼈와 살입니다.
아직 어린 아기에게는 뼈와 살 이야기가 낯설기만 한가봐요.
허수아비의 뼈대 이야기부터 눈을 총총 빛내며 바라보던 아이가 근육과 실핏줄을 드러낸 아령 든 팔뚝을 보더니, "앗! 괴물이다." 하면서 놀래더라구요.
음, 그러고보니 우리 아들 괴물은 또 어디서 본 걸까 싶었지만, 어쨌거나 괴물이랍니다. 괴물이 아니라 사람 몸 속을 들여다본거라고 해도 믿기지 않는 눈치더라구요. 처음 만나는 인체 구조도 같은 그림이라 놀라웠나봐요.

뼈와 살에 대한 이야기는 사람들에서부터 동물들에게까지 이어지고요.
어린 아이들에게 뼈와 살에 대한 어떤 이야기를 해 줄 수 있을까? 우선 소재가 무척이나 참신해서 엄마도 관심을 갖고 지켜봤는데 자연, 과학 등에 나오는 딱딱한 이야기만 언급되는 것이 아니고 뼈와 살의 여러 개념에 대해 두루두루 살필 수 있는 유아 눈높이식 책이었던 것 같아요.
사람이나 동물이나 살갗을 맞대면 금방 친해져요
하지만 아무하고나 친해지면 안돼요.
살이라는 것, 피부를 통해 엄마와 아기 사이의 정이 오갈 수 있음을 표현해주기도 하지만, 나쁜 아저씨가 과자로 유혹할때 따라가면 안된다는 것 또한 넌지시 그림으로 알려주네요. 사실 너무 어린 우리 아기에게 낯선 사람을 경계하라고 (안 그래도 낯가림이 심한 편인데) 가르치는게 참 마음이 아프면서도 현재의 상황에 어쩔 수 없는 일인것 같아 마음이 안좋았어요. 워낙 흉흉한 세상이다 보니 아이들 그림책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네요.
뼈와 살의 각각의 중요성, 그리고 서로를 대신 할 수 없는 독창적인 존재인 뼈와 살.
엄마도 책을 통해 배우는게 늘었던 그런 시간이었네요. 강철보다 다섯배나 강한 뼈가 있다는 것을 몰랐거든요. 아빠에게 이야기하니, 두개골이 그럴거라네요. 음..그래서 그림속 아이가 머리에 붕대를 감은 그림이 나왔나봅니다. 그래도 조심 또 조심해야한다는것.
책을 통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그림책이면서 따뜻한 백과사전인 아이들용 맞춤 백과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