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부전 : 부를 탐하다 역사로 통하는 고전문학 4
최문애.박선희 지음, 최지경 그림 / 휴이넘 / 2011년 7월
품절


어릴 적 읽었던 유명한 고전들, 학창시절에 교과서에서도 다시 만난 고전이지만, 어른이 되어 다시 읽는 고전은 또 남달랐다. 무엇보다도 휴이넘의 고전 시리즈는 고등학교 교과서의 어려운 용어로 씌여있지도 않고, 동화처럼 너무 간략하게 뭉뚱그려지지도 않아 제대로 된 번역본, 완역본의 내용을 전해주면서도 재미와 교훈까지 잃지 않고 있어 마음에 들었다. 앞서 읽은 심청전, 춘향전 등도 재미있었는데, 흥부전은 그 재미가 다른 고전들을 더욱 능가할만한 재미였다.

또한 기존의 아이용 동화에서 만날 수 있는 흥부전에서는 놀부에게서는 나쁜점만, 흥부에게서는 좋은 점만 보이려는 경향이 높았으나, 이 책에서는 굳이 장단점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솔직히 표현할 것은 가감없이 소개된다. 흥부 놀부가 부잣집에서 태어나 둘다 부유하게 컸지만, 놀부가 부자로 산것은 비단 물려받은 재산 때문만은 아니었다. 게으르고 물려받은 재산만으로 호의호식하는 심술보인줄 알았더니, 재산을 늘리는데 일가견이 있는 부지런쟁이였다. 반면 생트집잡아 쫓아낸 그의 아우 흥부는 부자 부모 아래서 편안하게 글공부만 한것으로 나온다. 양반가문이라 당시엔 당연한 일이었겠지만 뒤집어 생각하자면 놀부의 부지런한 노력은 양반도 일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허례허식을 꼬집는 부분처럼 느껴지는 부분. 몰랐던 부분까지 소개되니, 오늘날 현대인들에게 더 어울리는 놀부라는 존재가 다시 이해가 되고, (지나친 심술은 해를 입지만) 놀부 캐릭터가 더 사랑받는 것을 약간은 수긍할 수 있을것 같았다.

놀부가 비록 남의 것은 함부로 대해도 제 것은 알뜰살뜰 소중하게 보살폈다. 깊은 논에 수시로 물을 갈아 벼를 심고, 산밭에는 수수심고, 들밭에는 기장 심고, 얕은 밭에는 목화심고, 황토밭에는 고구마 심고, 남은 밭에는 온갖 채소를 심었다. 또 물 낀 논에는 미나리도 키웠다. 부지런히 붉은콩, 까만 콩, 푸른콩, 참깨, 들깨, 검은깨, 흰깨, 고추, 마늘을 심어 잡풀을 뽑고 때 되면 거두어 들이니 앞뜰 뒤뜰에 온갖 곡식이 풍성했다. 20p

찢어지게 가난해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었던 흥부 부부가 아들만 스물아홉을 낳았다는 대목도 놀라운 대목이 아닐 수 없었다. 자식 수가 많기는 했던 것 같은데, 정말 입이 떡 벌어질 수였다. 그 중 다 장성한 자식들이 조금만 더 일을 하고 도왔어도 흥부네 살림이 조금은 필수 있었을텐데.. 이야기 속에서는 자식들이 열심히 품을 파는 이야기는 그다지 살펴볼 수 없었다. 다만 배고파 보채고, 장가보내달라 보채고 할뿐. 가끔 의젓하게 부부를 달래기도 하지만, 아비가 매품을 팔아 돈을 벌어오겠다니, 자신들 해달라는 요구가 한없이 늘어지는 철부지들이기도했다.

흥부 아내는 못먹은 자식들이 안쓰러워 울고, 또 그쳤다 다시 울음을 터뜨렸다. 그사이 흥부는 친구가 사 준 술을 먹고 얼큰하게 취해서 들어왔다. 77p

흥부 놀부 이야기가 워낙 유명해 다시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어쩌다보니, 새로이 알게 된 부분에 초점을 맞춰 이야길 하고 있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바뀐것이 없다. 다만 어른이 되어 다시 읽다보니 아이들이 미처 못 보고 놓친 부분들을 좀더 꼼꼼히 살펴보게 된다는 점이 차이라면 차이다. 흥부가 분가하고 나서는 어쩔수없이 닥치는 대로 일을 하지만, 땅이 있는 놀부와 부자들에 비해 소작농, 흥부들은 아무리 일해도 간신히 입에 풀칠만 할뿐이다. 조선시대 후기의 빈익빈부익부의 현실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대목이 돋보였다.

흥부와 놀부가 각각 박에서 탄 내용도 이색적이었다. 예전에 알고 있던 내용과 한결 다른, 특히나 놀부의 박에서 나온 것들은 대표적으로 기억한 누런 똥 이야기는 없고, 놀부를 피말리게 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등장이 인상적이었다. 판본에 따라 내용이 달라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이번에 읽은 흥부전의 내용이 색다르긴 색달랐다.
역사로 통하는 고전문학 , 흥부전은 신재효의 성두본 박타령과 박흥보가, 흥부전 전집 1,2,3을 기본 줄거리로 삼았고, 글의 리듬감을 살리기 위해서 흥보가 (김연수 완창 판소리 다섯 바탕 사설집)의 내용을 참고했다고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탈리아 소도시 여행 - 올리브 빛 작은 마을을 걷다
백상현 글 사진 / 시공사 / 2011년 8월
구판절판


한번도 못 가본 이탈리아이기에 구석구석의 소도시까지 둘러볼 기회가 있을까 싶었다. 직접 여행을 다녀온 작가의 글로 먼저 가고픈 마음을 달래보려는 생각으로 펼쳐들었는데, 표지 사진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싶었는데, 하나하나의 사진들이 다들 예술이고 장관이다. 사진에 아주 단단히 매료되어버렸다. 여행을 좋아해, 여행책으로 많은 아쉬움을 달래고 있는데, 글 내용이 훌륭해도 사진이 적으면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고 해도) 아쉬운 것이 사실이었다. 실제 다녀온 곳이라면 모를까? 아직 못 가본 곳이라면 사진으로라도 풍경이나 맛집, 다양한 정보를 눈으로 감상하고픈 기대가 들기때문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독자들의 심리를 바로 충족시켜줄만한 책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사진에만 초점이 맞춰져 글의 수준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글 또한 여러 회사 사보와 잡지 ceci등에 기고할 정도로 맛깔나게 잘 쓰는 문장 실력을 갖추고 있다.

멋진 여행사진찍기 노하우에 대해 강연을 하고, 우럽에 취하고 사진에 미치다, 내 생애 최고의 여행사진 남기기 등의 여행 사진 관련 서적을 집필할 정도인 솜씨였기에 눈으로만 담아낼 수 있을 것 같은 뛰어난 풍광을 멋지게 잘 잡아낸 그의 사진을 보면서 떠나고싶은 욕구가 마구 샘솟았지만 예쁜 그림을 보면 행복해지는 기분처럼 책 속 사진을 보면서도 행복한 기분이 퐁퐁 샘솟았다.
근래 들어 읽은 여행 책 중에서는 거의 최고라 손꼽고 싶을 정도의 보석같은 책이었다.

동화 속 풍경 소도시 여행, 시칠리아 소도시여행, 슬로푸드 소도시 여행, 숨은 자연 소도시 여행, 꿈의 해안 소도시 여행, 세계 문화유산 소도시 여행으로 분류되어 32개의 매력적인 소도시가 소개되는데, 동화 속 풍경이 가장 눈에 들어왔고 기억에도 남았다.
돌로 만든 집 트룰로로 유명한 알베로벨로, 지금은 동화처럼 너무나 아름다운 그 마을의 대표 양식이 서글픈 서민의 삶을 반영한 조상들의 눈물과 한숨으로 지어졌다는 유래도 들려준다. 세상 그 어디에도 없는 매력적인 도시 마테라 또한 인상적이다. 동굴거주지 사시가 있어 실제로 숙박을 해볼수도 있고, 사시로 이뤄진 마을의 장관을 목격하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흘러나오는, 여행자들의 뇌리에도 일평생 지워지지않을 곳이라니 얼마나 가고 싶은 곳인가?

또 존 스타인 벡에 의해 가난한 어촌 마을에서 고가의 물가를 자랑하는 유명 관광지로 다시 태어난 포시타노도 인상적이었다.

머무를 때는 정말 비현실적이지만 떠난 후에야 현실이 되는 꿈의 장소가 바로 포시타노다. 존스타인벡 65p
포시타노를 바라보는 순간 당신은 첫눈에 반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포시타노를 떠나는 순간 당신은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 저자 74p

대식가의 나라로도 유명한 이탈리아이기에 이탈리아 요리의 수도라 불린다는 볼로냐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여행지였다. 맛있는 음식을 사랑한다면 볼로냐는 반드시 가야할 곳이 아닐까? 지구상에서 가장 맛있다고 인정받는 젤라토 가게, 카스틸리오네가 있고 볼로냐 시민들의 최고의 추천맛집인 탐부리니가 있는 곳이니까.

마피아들의 본고장으로 알려진 시칠리아의 팔레르모는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곳이기도했지만 (여전히 마피아가 도시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고한다) 그가 찍어온 사진들 하나하나가 예술로 보일 정도로 아름다운 오랜 세월의 유산을 간직한 곳이기도 했다.

우연히 발길따라 들어갔던 스펠로의 에노테카 프로페르지오라는 와인바에서는 낯선 여행객의 신분임에도 정말 과할 정도로 환대를 받기도 했다. 수많은 멋진 와인 시음과 맛있는 요리를 접대받고, 식사로 나온 스파게티까지 모두 무료로 접대를 받았다. 게다가 사장은 스파게티에 블랙 트뤼플이라는 고가의 식재료까지 갈아넣어주면서 자신의 가족과도 같은 대우를 해준 것이었다. 여행지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그런 환대를 받아본적이 없어서 저자의 행운이 무척이나 부러웠지만, 아마도 저자가 갖고 있는 설명되지 않은 인덕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도 싶다.

아름다운 도시를 가득 눈에 담고 나니, 이탈리아가 새로 보였다.
그전까지만 해도 서유럽의 여러 일정 중 하나인 로마는 소매치기가 많아 무척이나 불편한 도시였다라는 흘려들은 말에 두렵고 가기 싫은 곳 중 하나였는데, (파스타를 사랑해 꼭 가보고 싶으면서도 마피아, 소매치기 등에 대한 무서움이 더욱 컸기에) 대도시 로마도 못가봤지만, 소도시의 아름다운 매력이 이렇게나 많다니, 다시 보게 된 나라가 아닐 수 없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의 제공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그림책 보물창고 55
로버트 브라우닝 지음, 케이트 그리너웨이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9월
장바구니담기


어렸을 적에 피리부는 사나이라는 동화를 읽은 기억이 있다. 그때도 약간의 충격이 있었던 것 같긴한데 자세한 부분은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지금 와서 다시 읽어보니 어른들의 미련한 욕심때문에 얼마나 비극적인 참극이 일어날 수 있는지.. 그리고 피리부는 사나이가 얼마나 무서운 사람이었는지를 잘 깨닫게 해주는 동화였다. 알고보면 동화 속 내용들이 꽤나 섬뜩한 그런 내용들이 많다.

게다가 그림이 무척 정성스럽고 눈길이 가는 그림들이어서 하나하나가 작품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책을 다 읽고 찾아보니 케이트 그리너웨이가
유명한 그림책 수상작에 수여되는 영국의 메달인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만들게 될 정도로 유명한 삽화가였다. 게다가 그녀와 친분을 쌓은 사람이자, 이 책의 글 저자인 (전해오는 이야기를 담은 글이겠지만) 로버트 브라우닝 역시 너무나 유명한 빅토리아 시대의 시인이었다. 두 사람이 함께 만들어낸 명작을 내가 읽고 있는 것이었다. 책을 찾다보니 예전에도 같은 제목의 책으로 타 출판사에서 나온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보물창고에서 새로이 신간으로 소개를 하여 만나게 되었다.

글로 무한한 상상을 하면서 보는 것도 재미나겠지만, 그림과 함께 생생히 읽으니 더욱 실감나는 책이 되었다.
하나하나의 표정들, 우아하면서도 단정해보이는 (소스라치게 놀라는 큰 반응 없이 잔잔한듯 하면서 충격,놀라움, 슬픔 등의 다양한 표정등을 생생하
게 살려내었다) 그림체에 더욱 매료된 책이었기에 그림과 함께 글을 읽으니 피리부는 사나이의 내용에 더욱 몰입하게 되었다.


하멜른 지방의 사람들은 무수한 쥐떼때문에 피해가 막심해 생활이 곤란할 정도였다. 화가 난 사람들이 시청에 몰려와 시장과 시의원들에게 항의를 하자, 시장은 돈 천냥을 주고 쥐 떼를 쫓아주겠다는 마법을 부리는 피리부는 사나이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된다. 쥐떼가 피리 소리를 듣고, 강물에 스스로 뛰어드는 놀라운 광경이 펼쳐지자, 돈 욕심이 난 시장은 오십냥만 준다며 슬쩍 말을 바꾸어버렸다. 화가 난 사나이는 사람들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를 빼앗기로 마음먹고 다시 피리를 불었다. 그러자, 도시의 모든 아이들이 피리 소리에 이끌려 사나이를 따라가 다시는 되돌아오지 못했다라는 이야기이다.

그 후의 이야기가 몹시 궁금했지만 어릴적에 읽은 몇권의 다른 번역본들 중에서도 그 후에 어떻게 되었다란 부분은 없었다. 엄마 아빠와 떨어진다는 끔찍한 생각만 했을뿐 그 아이들이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알기 힘들었고 어릴적이라 차마 그들이 죽었다고 상상하기는 더더욱 힘들었다. 그때의 궁금증을 이 책이 확연히 풀어준다. 그 후일담이 같이 실려있는 것이다. 게다가 아이들이 사라진 사건이 발생한 년월일까지도 소개되어 있어서 책의 내용이 더욱 사실일것 같은 믿음을 심어주기도 하였다. 구체적인 숫자는 강한 마법을 지닌듯하다.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임에도 엄마가 같이 읽어도 그 묘미가 쉽게 잊히지 않을 명작이었기에 두고두고 기억하고픈 그림책의 한권으로 꼽고 싶을 정도였다.
딱딱한 문어체 표현이 아니라, 설화의 느낌을 살려, 구어체의 문장으로 소개한 점도 책이 아닌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 느낌을 더욱 살려주었다.

작은 발들은 또각또각, 나무 신발들은 뚜걱뚜걱,
작은 손들은 짝짝 손뼉을 치고, 작은 혀들은 재잘재잘 떠들며,
농장 마당에 보리알을 뿌리면 오르르 모여드는 병아리들처럼

표현도 참으로 생동감 있게 살아있다. 전해오는 이야기라도 어떤 이가 전해주느냐에 따라 그 참맛이 다르게 느껴진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다. 시인답게 그의 표현이 너무나 매력적이었기에 말이다. 그림과 글이 만나 명작으로 탄생한 책, 하멜른의 피리부는 사나이를 읽으며 그림책의 고전을 찾아 아이에게 더욱 좋은 책을 보여줘야겠다는 욕심이 생긴다.



* 해당서평은 출판사의 제공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귀여운 스탬프 만들기
미즈타마 지음, 이수미 옮김 / 진선아트북 / 2011년 8월
품절


어린 유아들이 스티커 붙이는 것 못지않게 좋아하는 것이 스탬프 찍기인것 같다. 아이가 한글 수업시간에 스탬프 찍기 놀이를 해보더니 (부지런한 엄마들은 진작에 엄마표로 다양한 스탬프 찍기 놀이를 해줬겠지만, 우리 아이는 수업시간에 해본것이 처음이었다.) 손에 뭐 뭍는거 싫어하는 깔끔쟁이가 한참을 스탬프찍기에 빠져 지냈다. 그래서 이 책을 보고, 아이에게 귀여운 스탬프를 만들어주고픈 욕심이 생겼다.

귀여운 종이오리기 시리즈로 유명한 진선 아트북, 귀여운 종이 오리기 1,2 권을 다 갖고 있는데, 둘다 어찌나 귀엽고 예쁜지, 종이오리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여러 곳에 활용할 수 있고 꾸며놓으면 프로 솜씨 못지않게 예쁜 작품들이라 얇아도 무척 유익한 책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래서 귀여운 스탬프 만들이게 대한 기대도 컸다. 책 크기는 일반 대학 노트 크기이고, 두께도 큰 차이가 없이 좀 얇게 느껴진다. 책을 보다 보면 여백도 넉넉하고, 실물 크기 도안과 응용 사례 사진을 올리기 위한 배려임을 깨닫게 된다.

어려서 많은 사람들이 말랑말랑 부드러운 지우개로 간단한 조각을 해서 스탬프를 만들 궁리를 해보고 실천해본 사람도 제법 있지 않나 싶다. 지우개가 아까워서 못 하기도 했지만, 한참 지우개 모으기에 빠져 있을때 스탬프를 만들고 싶어 도전해보았는데 솜씨도 없을 뿐더러 무엇보다 요령이 부족해서 마음에 드는 작품이 나오질 않았다.

이 책에서는 지우개 스탬프 조각의 기본이 되는 페이지가 따로 설명이 되어 있고, 각각의 파트에서는 실물도안과 응용 사례 그림이 간단하게 소개되어 있다. (왜냐하면 도안만 바뀌면 만드는 방법은 같기 때문에) 시중에 판매중인 귀여운 스탬프들의 가격이 상당히 고가임을 (하나하나 구입하려다 보면 허리가 휘청해지지 않을까 싶다) 감안해보면 직접 이렇게 나만의 스탬프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은 생각인것 같다.

게다가 디자인이 너무 귀여워서, 잘 만들어두면 책에 소개된대로 선물 포장이나 메모지, 간단한 생활 소품들을 장식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물에 잘 씻겨 나가는 일반 잉크 외에도 천, 목재,가죽 등에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는 잉크까지 소개되어 웬만한 작품을 만들어 보관과 사용이 가능하게 도움을 주었다. 각각 용품을 만드는데 사용할 잉크까지 따로 추천되어 있고, 사용하는 이들의 응용을 위해 잉크일람표를 소개하여 건조 시간과 각 소재별 적응성에 대한 자세한 비교 분석으로 초보자들에게도 더욱 유용한 팁을 제공해주는 점도 장점이었다.

보기만 해도 너무 예쁜 스탬프, 하나하나 붙이면 사라질 다이어리 스티커를 더이상 구입할 필요없이 다이어리용 스탬프 (실물도안이 들어있다)를 만들어 꾸미는데 활용하면 색색들이 너무 예쁜 나만의 추억 공간이 생겨날 것이다. 스탬프를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활용도가 높을 책, 이 책의 저자 역시 스탬프의 귀여운 매력에 흠뻑 도취되어서 간판 관련일을 하던 본업을 접고, 지우개 스탬프의 세계에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한다. 아직 우리 나라에는 생소한 분야긴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도 귀여운 것을 무척 사랑하는 사람들이고 시판 스탬프 사용에 익숙하기에 핸드메이드 스탬프의 매력에 금새 빠져들게 되지 않나 싶다.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자라면 꼭 가봐야 할 100곳 - 언젠가 한 번쯤 그곳으로
스테파니 엘리존도 그리스트 지음, 오세원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1년 7월
절판


여행할 곳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새삼 새로이 알게 해 준 책이었다. 저자는 여행 칼럼니스트로 이 책은 10여년간의 자신의 여행 기록 중에서 여자로서 당당하게 인정받고 존중받을 수 있는, 그래서 그 곳에 가면 새로운 힘과 열정에 사로잡히게 되는 그런 장소들에 대한 기록이다. 6p

여성들의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은, 예전에 읽었던 책 <여자 혼자 떠나는 여행의 기술>이라는 책을 읽고 쓴 리뷰로 내 블로그로 유입되어 온 사람들이 무척이나 많았던 것을 봐도 잘 알 수 있었다. 사실 나도 여행을 좋아하지만, 혼자서 여행 떠나는 것은 겁이 많아 실행을 거의 못해봤다.



얼마전 같은 곳을 두번이나 다녀왔다. 한번은 여동생을 비롯한 친정 식구들과, 또 한번은 신랑과 아기 이렇게 셋이 단촐하게였다. 신랑과의 여행이 더 즐거울 것 같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여동생과 함께 한 여행이 더 즐거웠다. 엄마도 같이 계시고, 여성들이 많아 그런지, 아니면 수십년을 함께 해온 가족들과의 여행이라 그런지 마음 속까지 편안한 그런 여행이 되었는데, 신랑과도 분명 즐겁긴 했으나, 움직이기 싫어하고 쉬고만 싶어하는 신랑과는 거의 돌아다니지 못하고, 자꾸 눈치를 보게 되는 아쉬움이 있었다. 비단 여행뿐이겠냐만은.. 작가의 이분법에 100% 공감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성과의 여행이 분명 더 재미있겠다는 것에 조금은 동의를 한다. 나도 경험한 일이었으니까..결혼 전 친구들과도 같은 주제, 흥미를 갖고 여행을 다녀오니 정말 더 설레고 재미났던 기억이 나니 말이다.



좋아한다 말만 무수히 늘어놓고, 막상 다녀온 곳은 많지 않은 나에 비해, 작가의 여행 기록은 참으로 눈부시다.


책에 빼곡한 여행지들은 한 꼭지에 여러 나라가 실려있기도 하고, 각각의 여행지를 자신이정한 테마에 맞추어 분류해놓았는데 그 중에서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무조건 가봐야할 곳들>이 가장 관심가는 파트였다. 그 중 첫 장소가 세상의 절반이라는 이란의 에스파한. 페르시아의 오랜 속담이라는데, 도대체 어떤 곳이길래 그런 속담까지 생겨난것일까? 과거 페르시아의 영화를 반영하고 있는곳인지, 미처 여행지로써 염두에 두지도 못했던 이란(워낙 내가 못 가본 곳들이 많아서)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진 글이었다.

전원과 주택, 궁전과 지붕 덮인 다리들, 파란 색조를 띤 이 도시는 모든 도시의 전형이라 할만하다. 누구든 이곳에 몇주만 머무르면 미국의 재즈피아노 연주자 듀크 엘링턴처럼 이곳을 찬양하는 노래를 작곡하게 될지도 모른다. 170p

에스파한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는 그곳의 모든 커피하우스를 둘러보는 것이다. 171p



여행을 풀어내는 방식도 여성들의 초점에 잘 맞춰진 칼럼이다보니 한결 더 몰입하기가 쉬웠고 금새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다. 사실 남자가 읽어도 큰 무리가 없을 여행서긴 하지만, 여성을 위해 쓰인 책이라니 더욱 친근한 느낌이랄까?



쿠바에 대한 여행서를 조금 접해봤지만, 기적의 여인에 대한 부분은 처음 읽었다.

1901년 아멜리아 고이리 드 호즈라는 이름을 가진 젊은 여인이 출산중 사망하자 발치에 아기를 놓고 매장했다고 한다. 몇년 후 사람들이 그녀의 관을 열어보았을때 그녀는 딸을 가슴에 품고 있었다고 한다. 그 후 현지인들은 ..그녀를 임산부들의 수호자로 여기게 되었다. 32p 나 또한 아기엄마였기에 가슴아픈 그녀의 모정에 가슴이 다 뭉클해질 정도였다.



여행지의 기본이 될, 그리고 많은 여성들이 좋아할 쇼핑 추천지, 아이스크림과 초콜릿의 명소 등 흥미로운 곳들도 눈에 많이 띄지만, 세계적인 여성 명사를 비롯해서 이렇게 전설과 관련된 기억할만한 여성들에 대한 기록도 이 책만의 장점으로 자리잡았다.

아이스크림의 경우 이탈리아나 미국 등이 추천되는 것은 예상했지만 멕시코, 그리고 쿠바가 추천될지는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인정받는 아이스크림 가게를 꼽으라면 단연 쿠바 하바나 베다도의 아바나리브레 호텔 근처 공원에 자리잡고 있는 우주선 모양의 코펠리아다. 92p 과연 얼마만큼의 맛일까? 쿠바의 아이스크림을 맛보러 머나먼 여행을 떠나게 될날이 과연 올까?



소녀시절로 되돌아가 다양한 모험을 하고 싶은 파트에서는 진주 조개잡이의 바레인과 더불어, 대한민국의 제주도 해녀들의 물질 이야기까지 나와 반가운 마음으로 읽어내렸다. 맨 끝에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이야기가 100번째로 등장하는데, 나의 땅, 나의 하늘이라는 제목으로 씌여 있어서 작가가 우리나라 출신인가?하고 깜짝 놀랐다. 다시 읽어보니, 그 파트만 김지선이라는 한국 여행가가 쓴 부분이고, 세계 여러나라를 둘러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우리의 근본을 놓쳐서는 안되지 않겠냐는.. 독자들을 위한 배려로 "나의 땅"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것이었다.



여성을 위한 여행서라길래 처음에는 쇼핑, 휴양, 맛집 등에만 치중한 책이 아닐까싶었는데 나의 좁은 견문을 확 넓혀주는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책이라 더욱 재미나게 읽었다. 사진도 컬러로 삽입되어 좋았지만 워낙 많은 곳들 다루다보니 일일이 다 사진을 실을 수 없어 궁금증을 자아낸 점은 좀 아쉽기도 했다. 여행을 좋아하는 여성들을 위해 참고가 될, 그리고 나처럼 여행을 떠날 여건이 충분치 않은 사람을 위해서도 대리만족이 될 재미난 여행서, 여자라면 꼭 가봐야 할 100곳을 읽는 내내 세계일주를 잘 마치고 돌아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