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빨간 수레 - 2015 오픈키드 좋은그림책 목록 추천도서, 아침독서신문 선정, 동원 책꾸러기 선정 바람그림책 5
레나타 리우스카 글.그림, 김혜진 옮김 / 천개의바람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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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루에 열권씩이라도 책을 읽어주고 싶은데, 생각만큼 그게 쉽지가 않네요. 아직 유치원에 다니지 않으니 시간은 더 많은데도 말입니다. 어쩔땐 엄마가 바쁘고, 또 아이와 책 좀 읽어야지 할때는 아이 마음에 드는 책이 많지 않을 때도 있고 그렇네요.



그런데 이 책은 처음 읽어주고 바로 아이가 세번이나 내리 읽어달라 할만큼 아이에게 쏙 마음에 든 책이었네요.

처음에는 수레가 있어 그런가 했는데 읽어주다보니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모든 것들이 총 망라되어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얼마전부터 아이가 좋아해 꼬박꼬박 읽고 있는 동화책에, 이 책까지 추가로 해서, 이제 매일 두권은 기본으로 읽게 될 것 같아요.

우선 엄마는 따스해보이는 질감의 그림이 마음에 들었답니다.

빨간 수레를 보면서는 바퀴 모양부터도 어? 모 브랜드의 웨건이 생각났어요. 찾아보니 정말 비슷한 거 있죠.

루시는 여우일까요?

암튼 주인공 루시는 빨갛고 예쁜 수레가 생겨 당장이라도 놀고 싶었어요.

엄마에게 당장 갖고 놀아도 되냐고 물으니, 엄마 왈 물론이지, 시장에 수레를 가져가렴 하고 심부름을 시켰답니다.

헉, 이런 반전이..아이와 먼저 세번이나 읽어줬음에도 아빠가 오니 자랑삼아 또 읽어달라고 하더라구요.

엄마, 수레책, 루시 수레책 하면서 말이예요. 그래서 읽어주기 시작하니 아빠도 무척 좋아했답니다.

아이보다도 더 까다로운 아빠의 취향까지 만족시킨 책이었네요. 그림도 재치있는 설정도 모두 괜찮다 하더라구요.

엄마들에게는 아주 당연한 일일 수 밖에 없었겠지만, 순수하게 놀고만 싶었던 루시는 좀 실망을 했지요 그래도 엄마 심부름을 하러 수레를 끌고 시장으로 향합니다.



혼자서 심부름을 갔으면 더 외롭고 심심했을텐데 루시에게는 친구들이 아주 많네요. 너구리, 토끼, 고슴도치, 청설모 모두 루시를 따라옵니다. 언덕을 올라가며 왜이리 무겁냐 하는 루시. 수레에 친구들이 타고 있어서 루시를 골려주는건가 하고 웃었는데 다시 보니 또다른 친구는 또 밀어주고 있었어요. 착한 루시가 친구들을 태워준거였던 거죠.



갑자기 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비바람이 심해져서 다 내려왔을 무렵 파도도 엄청났지요.

우잉? 파도? 그들이 바다를 여행한 걸까요? 아니요. 그냥 비가 많이 왔다는 것인데, 파도를 경험할만큼 아이들의 상상력이 무한함을 드러내주는 것이었겠죠.

비가 그치고 갑자기 수레는 포장마차로 변신을 했답니다. 시장에서 루시와 친구들은 서커스하듯 채소를 사구요.돌아가는 길은 우와~

우리 아이가 입을 떡 벌리고 빠져들었던 장면이 드디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언덕위로 올라가는 수레가 갑자기 기차로 변신했어요.



엄마도, 또 나중에 읽기에 합류한 아빠도.. 수레가 몇개였는데? 어떻게 기차가 되는 거야?

하고서 1+0=3이 되는 그 상황을 논리적으로만 이해하려고 억지를 썼답니다.

그저 상상력의 힘으로 이루어진 그 모든 것이었는데 말이예요.

가장 주된 독자가 될 우리 아이는 그런 걱정 하나도 없이 수레가 기차가 되고, 우주선이 되고 하는 그 과정을 그냥 즐겼을 뿐인데..

심각했던 건 아빠와 엄마였지요

멋진 기차 객실 위에 사과가 세알 있었던 것도 아들이 발견해내었구요.

비탈진 언덕을 다 내려올 무렵 그만 돌멩이에 부딪혀서, 피용~

뭐가 날아가고 있네요. 수레가 갑자기 우주선으로 변신했어요.

아, 너구리 보이시나요? 눈이 세개인 외계인이 되었어요.

아들이 한참 좋아하는 온갖 탈것들과 우주선 등이 총 등장을 하니 우리 아들 완전히 신났답니다.

넘어진 이후의 상황을 정리하는 것은 공사장의 모습이었지요.

아들이 좋아하는 포크레인 (크레인일까요?) , 불도저가 등장해 수레 트럭에 짐을 정리해 실어줍니다.

이 딱 한 컷만 있었어도 완소북이 되었을 것을.. 이전까지의 장면들이 너무나 세세하게 아이의 마음을 사로잡아버렸으니, 아이는 루시의 수레를 잊을 수가 없었나봅니다.

게으른 엄마는 독후활동을 제대로 못해주곤 했어요. 그냥 책 읽고, 책을 읽고 갑자기 그리고 싶은 영감이 떠오르면 아이 혼자 그림을 그리곤 했지요. 그래도 워낙 아이가 탈것을 좋아해서 집에 바퀴도 많겠다, 수레 좀 만들어보자 했더니 싫다네요.

그러더니 쓱쓱쓱 뭔가 그리고 있습니다. 루시의 수레라고 하면서 말이지요. 루시 수레는 빨간건데 이건 색색이 다르네? 하면서 그리는 모습이 참 예뻤어요.

그 다음장에서는 수레를 아주 조그맣게 구석에 그리길래, 수레가 우주선이 되어 날아가는 거야? 하고 물으니 우주선을 아주 신이나서 여러대 그리더라구요. 물론 엄마눈에만 잘 보이겠지만 말입니다.

아이와 즐거이 읽은 마법의 빨간 수레.

루시가 무사히 심부름을 마치고 집에 들어온 막판 순간까지 책은 깨알같은 재미를 잊지 않더라구요.

아, 엄마가 루시에게 심부름을 시킬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구나 하고 바로 수긍이 갔으니 말입니다.

재미난 마법의 빨간 수레.

아이와 보고 또 보고 할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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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만든 왕따, 소아비만 - 비만 쇼크, 박민수 원장과 함께하는 소아비만 탈출 프로젝트
박민수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몇년전 엄마의 잘못된 요리습관이 아이를 비롯한 가족의 비만을 부른다는 뉴스를 읽은 적이 있었다. 바로 후라이팬 하나로 모든 요리를 해결하는 엄마들을 꼬집는 글이었다. 나 또한 삶거나 데치는 저열량식 조리법보다 튀기고 볶는 요리를 즐겨했던 지라 가슴이 철렁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 이후로 나의 식습관이나 요리법에 큰 개선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신랑은 결혼 전부터 누누히 채식을 강조하며, 채소와 해산물을 많이 먹자고 강조해왔는데 엄마인 내가 고기를 좋아하다보니 아이에게도 자꾸 고기를 먹이게 되었고, 이유식때는 골고루 먹었던 아이가 언젠가부터 채소를 덜 먹게 되어 엄마의 걱정이 늘기 시작했다. 아직은 아이가 편식도 하고, 식탐이 많은 편이 아니라 (신랑이 그렇다. 사실 그런 신랑도 어렸을 적엔 제법 식탐이 있었다고 해서 아이가 앞으로 어떻게 나올지 좀 걱정이 되기도 한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편이 아니라 걱정이 덜 되었는데, 엄마의 조리법이나 식습관이 비만을 부를 확률이 높아서 조금씩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사실 소아비만이 성인 비만에 비해 더 무서운 이유는 소아비만에서는 지방세포의 숫자가 늘어나는 것이고, 성인 비만에서는 그 늘어난 지방세포의 크기가 늘어나는 것이기때문에 지방세포 자체의 숫자를 늘리는 소아비만이 훨씬 더 위험한 악순환의 고리를 시작하는 것이었다. 서양에서는 소아 비만을 심각한 질환으로 인식하고 (사실 미국의 비만 아동들은 우리나라 아동들에 비하면 훨씬 더 정크 푸드를 많이 섭취하고, 비만 정도도 심각한 경우가 많긴 하지만 ) 국가적인 차원에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것과 반대로 우리나라에서는 그저 외모상의 문제 정도로만 가볍게 치부하는 것이 심각한 문제라고 하였다.

 

저자는 케이블 티브이에서 진행한 비만 아동 치료 프로그램에서 아이들의 성공적 체중 감량을 도운 다이어트 주치의 박민수님이다.

어른에 비해 아이들의 체중 감량이 훨씬 어렵다고 느끼는 우리나라 부모들처럼 저자 역시 (머리로는 외국의 데이터대로) 소아의 비만 해결이 더 쉽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막상 눈으로 보기까지는 그 훌륭한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였다 한다.

소아비만 치료에 가장 중요한 점은 아이들에게 대화와 교육으로 먼저 자신의 굳건한 의지를 확립하는데 있다고 한다.

부모들이 주위 어른들의 다이어트 사례를 참고하여 무분별한 다이어트 약과 한약등을 어린 아이들에게 먹이기 시작하는 것은 오히려 아이들이 직접 운동과 절식 등으로 스스로 다이어트 하는 의지를 더욱 깎아내고, 앞으로의 다이어트를 더욱 힘들게 한다는 것이었다.

 

소아 비만으로 인한 아이들의 학업 성적 저하뿐 아니라 우울증, 사회적 도태 등의 무서운 결과 등을 읽고 나니 진정한 아이를 위하는 길이 공부 공부를 내세우며 아이의 주변을 전혀 돌아보지 않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어른, 건강한 삶을 갖게 하기 위해서 건강한 신체가 우선이 되어야함을 배울 수 있었다.

 

나 또한 손과 입에 익은 요리보다 아이의 건강을 생각하는 요리를 해야겠다고 반성하게 되었고, 시간을 딱딱 지키는 규칙적인 식사의 중요성과 아파트에서는 활동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현실을 인식하며 의도적으로라도 아이와 자주 외출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얻게 되었다.

소아 비만, 늦기 전에 미리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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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가족 밥상]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따뜻한 가족밥상 - 챙겨 먹을수록 건강해지는 집밥의 힘
김외순.김영빈 요리 / 반찬가게 / 2012년 1월
구판절판


크기도 크고 두께도 무척 두툼한 따뜻한 가족 밥상입니다.

여성 월간지 정도의 사이즈와 두께라고 하면 이해가 빠르실까요?



친구네 집에서 보고, 괜찮다 생각했는데, 친구도 마음에 들어 구입한 책이라고 하더라구요.

저도 받아보고 요리해본 결과물이 마음에 들어 흡족한 상태랍니다.

무엇보다도 구성이 주부들 고민을 해결해주기 딱 좋게 되어있네요.

이렇게 진화하는 요리책들 참 마음에 듭니다.

저자분은 김외순님과 김영빈님이신데, 지난번 만원 도시락의 저자이신 김외순님의 책을 또 이렇게 만나게 되었네요.

각 식단은 제철 재료를 재료로 만들수있게끔 두달씩 묶어서 소개되어 있어요. 매달 저녁, 아침,점심 밥상이 따로 나오고 도시락과 간식 레시피까지 소개가 됩니다.

각각의 밥상은 또 한끼 반찬을 모두 다 망라해서, 메인 반찬과 사이드, 그리고 플러스 반찬과 밥 등으로 소개가 된답니다.

오늘 뭘 차리지? 하고 메인 반찬을 구상하고, 곁들이 밑반찬까지 고민이 된다면 한번에 밥상 고민을 끝낼 수 있는 책이란 뜻이죠.

또 각각의 레시피에는 밑줄 쳐진 포인트 설명이 덧붙여져 있어요. 레시피 노트를 보는 느낌입니다. 요리전문가가 빨간펜 첨삭해주듯, 파란 펜으로 밑줄 그어주고, 요리의 핵심이 되는 설명을 해주는 것이지요.

쿠킹팁은 또 따로 있구요.

뭘 먹을까 책을 보며 고민하는 순간이 행복해지더라구요.

먹어본 메뉴도 있지만 새로운 메뉴들이 눈에 많이 띄어서 이것도 저것도 해봐야지 싶은 메뉴가 많았거든요.

해물짬뽕밥을 보고서, 이거 해줄까? 하고 물으니 신랑 정말 좋아합니다.

그러다 굴탕밥을 발견했어요. 1,2월까지가 제철이라 지난 겨울 열심히 먹었던 굴이었는데 식당에서 굴탕면, 굴짬뽕 등을 두루 즐기다보니 굴탕밥은 또 어떤 맛일까? 궁금해지더라구요. 레시피 보니 칼칼하니 맛도 좋을 것 같구요 주로 굴국밥으로 시원하게 끓였던지라 굴탕밥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습니다. 이것부터 만들어보자 결심했죠.

목이버섯만 빼고 굴과 얼갈이 배추 등 다른 재료들은 모두 넣고 만들었어요. 고추기름에 굴과 채소를 넣고 볶다가 육수를 부어 끓이고 녹말물 등으로 농도 조절하고 고춧가루 등을 넣어 밥위에 끼얹어 완성하는 메뉴였지요. 그러고나니 고추기름이 들어가 매운 맛이라 아기는 못 먹이겠더라구요.

직접 만든 굴탕밥

그래서 아기 끓여줄 국을 찾다가 쇠고기 콩나물 된장국밥을 찾았어요

콩나물국에 쇠고기가 들어가는 레시피를 처음 해보는 데다가 간을 된장으로 한다는게 제게는 참 색다르게 느껴지더라구요. 과연 어떤 맛이 나려나. 아이는 좋아할까? 걱정도 되었지만 과감히 도전하였고, 결과는 아이와 신랑 모두의 입맛을 만족시킬 맛이 나왔답니다.

정말 신기했어요. 끓일때 된장냄새는 나는데, 국에서는 된장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고 콩나물의 시원함과 고기 육수의 진한 맛만 느껴졌거든요. 굴탕밥만 신랑 입에 잘 맞을 줄 알았더니 이 국도 맛있답니다.

손이 느려서 한끼에 두가지 국을 끓이기가 부담스러웠지만 고생(?)한 보람이 있는 날이었어요.

해본 메뉴들이 다 맛있어 그런지 따뜻한 가족밥상이 무척이나 만족스럽네요. 다음 식사는 또 무얼 해볼까?

며칠 지났으니 굴탕밥 한번 더해달라는데 그럴까 생각중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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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상페
장 자크 상뻬 지음, 허지은 옮김 / 미메시스 / 2012년 3월
구판절판


대학에 처음 입학한후 들어간 동아리가 과내 소모임이었던 '작은 세상'이라는 영화, 책 등의 문화 토론 소모임이었다. 그때 처음 정해진 책이 <좀머씨 이야기>여서, 그때 그시절과 함께 각인된 추억으로 잊혀지지 않는 책이건만, 좀머씨 이야기를 그린 삽화가가 상뻬님이라는 것은 처음 알았다. 꼬마 니꼴라, 얼굴 빨개지는 아이 등의 유명한 그림을 많이 그린 작가분이었는데 작가 이름을 몰라서였을뿐, 그림을 보니 낯익은 그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얼굴 빨개지는 아이> 같은 경우에는 아직 읽어보지 못한 책이지만, 아이 그림책을 읽어주며 책을 찾다가 꽤 평이 좋은 작품이라 제목이 익숙한 그런 책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가장 먼저 한 일이 아이를 위해 얼굴 빨개지는 아이를 카트에 담는 것이었다.

일러스트, 풍자화, 삽화 등으로 사람들에게 큰 감명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사실 책을 보면 주로 글을 보지 그림에 일일이 감명을 받거나 인상깊은 느낌을 받는 사람이 적지 않을까 싶다.

여태 아이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글 작가보다 그림 작가가 더욱 조명을 받는 작가로는 로베르토 인노첸티만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데, 상뻬, 이분도 그에 못지 않는 인기를 누리는 분이었다.

사실 뉴요커라는 유명한 책을 한국에 사는 나는 모르고 있었다.

꽤 역사가 깊고 유명한 잡지라는데, 특히 뉴요커의 특징으로는 표지에 구구절절 사람들을 낚는 여러 문구가 난무한 다른 책들과 달리 그저 깔끔하게 풍자화 그림 한 컷만 실린다는게 두드러진 특징이었다. 지나가는 행인의 발길을 잡기 위해 각종 선정적인 문구가 난무하거나 낚시성 기사가 난무한 잡지만 생각하다가 깔끔한 풍자화 하나만 톡~ 올려져있는, 그것도 수십년을 그렇게 고수해오고 있다는게 더욱 신선하게 느껴졌다. 그림 하나만으로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더불어 책을 펼쳐 읽고 싶은 그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말 그대로 표지로 말하는 그 중요한 작업. 그러기에 그 잡지의 표지로 선정된다는 것은 삽화가들에게는 무척이나 영광스러운 일이고, 그만큼 어려운 일임을 상뻬와 편집장의 길고 생생한 인터뷰 내용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재능을 인정받았으나 상뻬 본인이 얼마나 겸손하고 성실한 사람인지를 알 수 있는 인터뷰기도 했다.

마르크 르카르팡티에 : 인간의 영혼에 청진기를 대는 존재라는 말을 들을 때는 어떤가요? 웃음이 나옵니까?

장 자끄 상뻬 : 요즘 사람들은 다큐멘터리를 아주 싫어하던데, 나는 그런 프로그램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어젯밤에도 프랑스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았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내가 하는 일은 약간 변형된 다큐멘터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변형된 것이 확실한 게, 내가 기록하는 내 글과 그림으로 기록하는 것이니까요. 사람들의 행동, 그들의 번민, 혹은 존재에 대한 불안, 혹은 두려움이라 부를 수 있는 것들을 일시적으로 떠올리게 하는 덧없는 기록이라고나 할까요? 아무튼 그렇습니다. 75p


까다롭기로 소문난 숀사장은 무리한 요구를 하기도 했다.

이미 그린 수채화 속의 소녀를 지우라고 하질 않나. 어느 그림의 팔의 위치가 마음에 안든다고 해서 몇번을 수정하다보니 종이가 너무 얇아져 더이상 수정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러서야 처음대로 다시 그렸더니 이제야 마음에 든다고 하기도 한다. 그러나 상뻬는 그의 까다로운 요구를 모두 수용하였다.

사장이 뉴욕 스케치라는 구상안을 내놓자, 자신이 해결하기엔 너무 애매하면서도 어려운 작업같아 거절하니 숀 사장은 자신이 하라면 할 수 있는 거라고 못을 박기도 한다. 사실 그런 무리한 요구에 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을텐데, 안목이 까다로운 만큼 그것을 지켜낸 상뻬의 작품은 그만큼 사람들에게 널리 인정을 받게 되었는지 모른다.


솜씨 좋은 작가들이 스스슥 그리는 그림인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상뻬의 삶과 노력이 모두 녹아들어있는 소중한 하나하나의 작품이었다. 2011년에 우리나라에서도 상뻬전이 열렸던데 많은 이들이 다녀오고 그의 작품과 책에 깊이 매료되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지금 내게 뉴욕의 상뻬, 그가 그토록 원하던 뉴요커에 수십년의 인연으로 표지장식을 해오고 있는 상뻬의 주옥같은 작품들이 가득 실려진 뉴욕의 상뻬가 앞에 놓여있다. 그리고 언제고 꺼내어 그의 그림 속에 풍덩,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행복한 그 따스한 그림 속에 빠져들 수 있어 행복한 그런 시간이다. 많은 사람들이 왜 그토록 상뻬를 보고 싶어하고, 소장하고 싶어했는지, 또 보고난 사람들이 한결같이 호평하는 그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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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 게임
북폴리오 / 2009년 10월
품절


책을 좋아하다보니 같은 취향을 지닌 많은 이웃분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초면이신분이나 구면이신 이웃분들이나 할것없이 모두 한목소리로 추천해주신 책이 바로 <헝거게임>이었다. 그 책이 벌써 3부로 완결이 되었건만 여태 못 읽어봤다가, 영화로 개봉이 되니 그제서야 책을 읽기 시작한 게으른 나. 영화도 좋아하지만, 원작인 책을 더욱 좋아하기에 영화를 볼거라면 그에 앞서 책부터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책 제목만 들어보고 언젠가 읽어볼것이기에 주위 분들의 리뷰도 꼼꼼히 읽어보질 못했었는데 읽기 전 간단히 책 표지를 훑다가 내가 몹시 싫어하던 잔인한 설정극이었던 <배틀로얄>이 생각나는 줄거리에 호감도가 떨어지기도 했다.

미래의 어느날, 지금의 북미대륙이 있던 자리에 독재국가 판엠이 건설되고, 수도인 캐피톨을 제외한 다른 12구역의 주민들은 거의 억압받는 상태로 불평등한 생활을 지속해야했다. 과거 캐피톨에 대한 반란의 대가로 매년 헝거게임이라는 명목하에 각 지역의 소년 소녀 한명씩을 뽑아 한 명이 살아남을때까지 서로 죽고 죽이는 게임을 하게 만드는 잔악한 형벌제도를 만들어 무력하게 그 게임에 선출되어 나오는 아이들의 운명을 그리고 있었다. 일본 영화 배틀로얄에서도 친구들을 서로 죽여야하는 잔인한 게임이 진행되었고, 기시 유스케의 소설 크림슨의 미궁에서는 헝거게임과 닮은 듯 살짝 다른 게임 참가자들끼리 서로 죽이는 운명만큼은 같은 그런 이야기가 소개되었다. 배틀로얄은 그 설정이 너무 싫어 보지 않았고 크림슨의 미궁은 보게 되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 끔찍해서 헝거게임도 그럴까 걱정이되었다. 다만 그런 이야기인데 왜 이리 사람들이 열광을 했던 것일까. 그점 하나만을 궁금증으로 안고 읽기 시작했다.



탄광에서 일하시던 아빠가 돌아가시고, 우울증으로 짐작되는 증세에 처한 엄마는 딸들도 잊어버린채 자기만의 세계에 고립되어 버린다. 생사의 갈림길에 놓이게 된 캣니스는 사랑하는 동생을 살리기 위해 스스로 집안의 가장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불법인 사냥을 몰래몰래 하고, 사냥을 하다가 만나게 된 친구 게일과 서로 돈독한 우정을 쌓는 소중한 사이가 되어갔다. 책 초반부를 읽으면서 캣니스가 여성임을 알고 놀라기도 했다. 책에 대해 미리 아무런 정보없이 읽으니 놀라움의 순간이 연속이 되었다.

너무나 가난해서 끼니도 잇기 힘든 캣니스네 마을 사람들, 살아남기 위해 가장이 되는 소년 소녀들은 식량 배급표를 얻기 위해서 사지로 내몰리는 무서운 투표에 자신의 이름을 더 적어 넣기도 하였다. 12세부터 한장씩 쌓이기 시작하는 그 추첨표의 숫자가 나이도 많지 않은 캣니스는 어느새 스스로 20장이상에 육박하고 친구 게일은 40장을 넘어서버렸다. 그리고 올해 처음 참여하게 된 자신의 사랑하는 동생 프림.

바로 그 여린 여동생, 그녀가 지켜주려 한 여동생이 수천장의 경쟁률을 뚫고 뽑혀 버리고 말았다. 머릿속이 하얘진 캣니스는 동생을 대신하여 스스로 자원한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여린 그녀를 사지로 내몰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남자로 뽑힌 사람은 그녀의 가족이 굶어죽을 수 밖에 없던 그 상황에 단 한명 그녀에게 손을 내밀어준 빵가게 아들 피타가 뽑히고 말았다. 그애 만큼은 안 뽑히기를 바랬던 (게임에 나가면 서로 죽여야 하는 상황이기에 ) 아이였는데..



너무나 잔인한 설정이었는데, 그 헝거게임에 돈을 걸고 24시간 방송으로 시청하며 마치 드라마 보듯 이야기하는 캐피톨의 사람들이 원망스러웠다. 반란군을 진압하기 위한 설정이라기엔 인간의 그것이 너무나 잔인하였다.

하지만 다수를 위한, 그리고 서로를 죽이는 것을 게임으로 삼았다는 것 등의 여러 차이가 존재하긴 하지만 인류의 역사상 분명 이렇게 잔인한 일들은 충분히 있어왔다. 아프리카 원주민 중에 흥미 대상이 될 신체구조를 갖고 있다고 해서, 유럽으로 끌려가 거의 살아있는 박물관 신세로 전락해버린 여성의 이야기도 있었다. 일제 또한 우리나라에게 얼마나 몹쓸짓을 많이 했던가. 헝거게임을 보며, 인간의 잔인한 본성에 대한 씁쓸한 생각을 감출 수가 없었다.



읽는내내 마음이 불편할줄 알았던 그래서 읽다가 마는 사태가 발생할 줄 알았던 헝거게임.

내가 그런 상황에 처한다면 살아남을 생각을 하기도 전에 겁에 질려버릴거란 생각에 사냥으로 단련되어진 캣니스였지만 그녀가 어떻게 힘과 전략까지 센 프로 자원자들을 이겨낼수있을까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거의 우승자가 나오지 않았기에 더욱 희망이 적었던 12구역 이야기.



11구역에서는 프림처럼 어린 12살 소녀 루가 뽑혀오고, 늘 따뜻했지만 자신의 가족을 위해서라도 살아남기 위해서 죽여야 할 피타가 있다. 캣니스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살기 위해 감상따위에 젖을 여력도 없었다.



헝거게임은 소년 소녀들이 죽고 죽이는데만 치중하지 않는다. 그 잔인한 게임이 시작되기 전의 해프닝과도 같은 화려한 연출에 오히려 사람들의 혀를 내두르게 만든다. 12개 구역 사람들에게는 잔인하고 슬픈 현실이지만 캐피톨 사람들에게는 단지 유흥이었기에 그들은 화려한 볼거리를 기대하고 즐기는 것이었다.



예상외의 줄거리를 지녔던, 그래서 다 읽고 몹시나 만족스러웠던 헝거게임이었기에 어느 새 책장을 다 덮고 캣칭파이어와 모킹 제이 구입을 서두르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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