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뺄셈 - 버리면 행복해지는 사소한 생각들
무무 지음, 오수현 옮김 / 예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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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등바등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힘든 당신에게.

하루하루 무언가를 더해가는 것만이 행복으로의 길이 아님을 일깨워 주는 책, 오늘 뺄셈

 

요즘 쏟아져나오는 수많은 자기 계발서들이나 소설, 에세이 등은 모두가 시선을 확 잡아끄는 화려한 표지나 사진, 문구, 또 추천사로 도배가 되어있다. 나 또한 그런 표지에 혹해서 책을 고를 때도 있었다. 우선 손이 가는건 사실이니까.

그런데, 이 책 표지가 참으로 단촐하다. 그저 제목 네 글자가 돋보이는 단촐한 표지. 이렇게 모두를 빼낸, (이 책이 잘 팔렸으면, 이 책에 관심을 더 가져주었으면 하는 출판사의 욕심마저도 덜어낸 이 표지 ) 이 책을 읽어보지 않았으면 진가를 알지 못했을.. 소중한 책.

 

 

읽고 나니 그대로 빠져들어버렸다고 해야할까.

 

어릴적 그런 이야기를 참 좋아했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감동적인 이야기, 드러나지 않은 그 마음이 어느새 드러나게 되면 눈물이 되어버리는 그런 이야기들을 말이다.

딱딱한 자기계발서나 훈계조의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던건 나의 착각이었다.

책 하나하나의 내용이 너무나 재미가 있는, 아니 몰입이 되는 그런 내용이었다.

펼쳐들고 읽기 시작하고, 내려놓은 순간이 마지막 책장을 덮은 순간이 되어버린 책 말이다.

 

지금이 아니면 안돼. 스펙 쌓기에 열중하느라 자신을 다듬고 가꾸어내느라, 너무나 힘에 겨울 젊은 청춘들에게도 권하고 싶고,

나만 손해보고 사는 느낌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부부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고, 마음을 비워가면 또 채워질 수 있는게 한가득의 사랑이라는 것을.

 

 

 

어디선가 들어본 이야기도 있고, 널리 알려진 명사들의 이야기도 있다. 그리고 실제인지 저자의 소설인지 모르겠으나 감동어린 슬픈 이야기들도 많다. 그리고 절대 이해하기 힘들 그런 사랑이야기도 나온다. 나를 배신한 두 사람의 아이, 그 아이를 거두어 키우는 여자와 그 여자와 사랑하게 되어 핏줄이 섞이지 않은 아기를 키우는데 대해 반감을 가졌던 두번째 남편의 이야기. 처음엔 엉뚱하게 느껴졌던 그 이야기가, 가장 뒤에 실려있어 그런지, 그 희생적인 사랑이 책을 다 덮고도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런 사랑을 해줄 수있는 사람이 과연얼마나 될까. 어린 생명, 어린 아이, 하지만 빙점의 그 오해가득한 사랑처럼, 그 아이가 평범한 아이가 아니라면 그렇게 사랑을 주고 키울 수 있을까.

 

사랑하는 이가 곁에 있을땐 모른다. 하찮아보이는 평범해보이는 일상, 그러나 같이 하고 있는 그 순간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를 다시금 되새겨보게 하는 책.

늦기 전에 내 사랑을 놓치지 않고, 곁에 있을때 충분히 아낌없이 사랑해주라 말하는 책.

 

지금의 상황에 따라 자신이 읽고 싶은, 느끼고 싶은 부분들이 저마다 다르겠지만.

이 책은 정말, 수많은 일화들로 자연스러운 공감을 이끌어낸 멋진 책이었다.

 

그래, 조금 더 사랑하자. 뭐가 중요한지 알고, 더 소중한 내 가족에게 최선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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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펼쳐보는 문화재 연표 그림책]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한눈에 펼쳐보는 문화재 연표 그림책 한눈에 펼쳐보는 그림책
이광표 지음, 이혁 그림 / 진선아이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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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허구가 아니라 실제 있었던 일을 다루는 학문이라 더욱 재미난 학문이 아닐 수 없다. 다만 학교에서 배우다 보면, 시기별, 나라별 등 숫자와 함께 외워야할 것들이 많아서 어렵게 느껴질 수 있을 뿐. 굳이 숫자가 아니더라도 시기별로 구분할 수 있는 기억법이 머릿속에 체계적으로 자리잡힌다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단원별로 배우게 되는 역사를재미나게 인식하기는 참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주먹구구 식으로 배우고 외우고 했던 나와 달리 신랑은 초등학교때부터 너무 많이 봐서 외우다 시피했던 역사 학습 만화가 역사 공부를 따로 하지 않을 만큼 큰 도움이 되었다 한다.

 

 

 

 

 

이 책은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의 역사를 주요 문화재별로 시간의 흐름상에 따라 정리를 해놓았는데 커다란 판형으로 나와있어서 신문을 보는 듯한 느낌에다가 사진과 그림을 더해 기억을 돕게 하는 재미난 책이다. 많이 보고 재미나게 보려면 글만 빼곡히 나와있는 것보다 야사처럼 기억하기 좋은 재미난 내용과 더불어 그림, 사진들이 곁들여지면 더욱 기억에 새록새록 잘 남는 것 같다.

재미로 보았지만 학창시절에 시험 문제에 어렵게 출제되곤 하던 (교과서 단순 암기가 아닌 응용하는 문제-거의 대부분 통합형 문제였다. 넓은 안목으로 두루 역사를 꿰뚫는 아이들에게는 쉽게 느껴지나 단순 암기 위주의 공부를 하는 아이들은 풀기어려운 문제) 역사 문제를, 이 책의 다양한 해석 방식을 도입해서 이해하다보면 재미나게 풀어낼 수 있겠다 싶었다.

 

 

 

 

 

문화재와 함께 정리되다보니, 가까운 박물관이나 유적지 등은 아이와 함께 미리 찾아보고 책 내용을 되새겨 봐도 도움이 많이 되겠다 싶었다. 어릴적엔 부모님과 함께 박물관에 가서도 역사책과 바로바로 연결을 못 시키고 그냥 눈으로 구경만 하고 나오는 체험활동이라 생각했는데, 관련된 책을 보고, 박물관이나 유적지를 다녀온 후 또 관련 책을 새로 보거나 혹은 느낀 점 등을 간단히 기록해 두면 더욱 머리에 잘 남지 않을 까 싶었다.

 

 

 

 

 

아직 유아를 둔 엄마인지라 역사 공부에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지만 단순 암기가 아닌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역사 공부를 시켜줄 방법을 알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늘 생각해왔다.

연대별로 나와있어서 아이들이 참고하고 기억하기에 더욱 좋을 문화재 연표 그림책, 초등학교 역사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 역사를 쉽고 재미나게 접근하게 해줄 그런 책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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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강공주와 바보온달]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평강공주와 바보 온달 비룡소 전래동화 24
성석제 글, 김세현 그림 / 비룡소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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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어릴 적에는 창작 동화를 주로 읽어주었었는데, 이제 정말 재미난 전래동화와 명작 동화들을 읽어주기 시작하니 어릴 적 읽었던 이야기들이 새록새록 생각납니다. 평강공주와 바보온달은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인데, 동화와 같은 이 이야기가 사실 삼국사기라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역사책에 실린 '실화'라는게 더욱 놀랍기만 하지요.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요?

역사적인물들이 실제로 등장하는 이 설화는 온달이 정말 가난하고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바보가 아니라, 하급 귀족 출신의 뛰어난 무사였을 거라는 해석이 있다네요 온달이 왕실 사위가 된 것을 시기한 다른 귀족들이 온달을 바보로 이야기를 꾸며냈다는 것이지요. 이야기 설명을 들어보니 정말 그럴 수도 있었겠다 싶어요.




아이 어릴 적에 울거나 하면 (그러면 안되는데) 울음을 그치게 하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아이 겁을 주는 일이 많았어요.

오늘날에나 쓰일것같은 표현이었는데 옛날 사정도 마찬가지였나봐요.

평원왕이 너무나 울음이 많은 울보 공주였던 평강 공주의 울음을 그치게 하기 위해 바보 온달에게 시집 보내버린다! 하고 겁을 주면 신기하게도 울음을 그치곤 하였대요. 당연히 어른들은 공주가 겁이 나서 그랬나보다 생각했을텐데, 공주의 생각은 달랐어요.

어른이 되어 공주는 재력가의 자제가 아닌 바보 온달에게 시집을 가겠다 하고, 아버지인 평원왕은 그것은 널 타이르기 위해 한말일뿐이라며 웃어넘기려 합니다. 그러나 나라를 다스리는 임금님께서 그렇게 쉽게 말을 바꾸실수 없습니다 라고 말하는 평강공주의 뜻은 너무나 단호했어요.

무섭지 않았을까요? 아무 것도 가지지 않고, 바보라 소문난, 보잘것없는 남자에게 공주는 자신을 맡기고 그를 나라 최고의 무사로 만들어갑니다. 진정한 내조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어요 살짝 소름도 돋았구요.

우스개소리로 남편을 출세시키는 여인의 사주를 힐러리 사주라고 하며 (남편인 빌 클린턴이 대통령이 되기까지, 그 자신만의 개천에서 용난 식의 성공보다도 아내의 내조와 출신 배경이 보다 더 탄탄한 기반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지요.) 인구에 회자되기도 하는데, 평강공주는 진정한 내조의 여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리고 어릴적부터 인연이라 믿었던 남편을 위해, 진심으로 받들 뿐 아니라 너무나 사랑하기도 하였답니다. 그들의 사랑이 그림책 속 그림에 너무나 절절히 드러나 있어서 아이에게 읽어주면서 저도 모르게 왈칵 눈물이 쏟아지기도 하였어요.





너무나 유명한 이 이야기인 평강공주와 바보 온달 이야기 이번 그림책은 국내 유명 문학상을 다수 수상한 유명한 소설가이신 성석제님의 글이라 더욱 관심을 끈 작품이었구요. 그림 또한 기법이 독특하고 느낌이 새로웠는데, 알고보니 동양화를 전공한 김세현님이 콜라주 기법과 채색 기법을 상요하여, 물감으로 찍어내 질감을 표현한 덕에 마치 고구려 벽화를 보는 듯한, 과거로 우리를 바로 이끌어주는 타임머신 역할을 한거였어요. 그러면서도 인물들의 섬세한 표정 변화는 이야기를 살아있는 이야기로 만들어주었답니다.

그림도 글도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지요.


새해 들어 여섯살 된 아들을 안고, 이 유명한 평강공주와 바보온달 이야기를 읽어주니 정말 열심히 몰두해 듣더라구요.

다 읽고 나더니 아이왈, 이거 나쁜 책이야 그래요. 아니 왜? 하고 물으니, 죽었잖아... 아들도 너무 슬펐나보네요. 사람이 죽는건 나쁜 책이래요. 사실 그건 좀 편견이 있는 거긴 한데, 제가 아이가 자꾸 레고 장난감으로 사람 죽고 하는 전쟁 놀이, 사고 놀이를 즐기고 노니 (남자아이들이 원래 그러고 논다는데 엄마 눈엔 걱정이었지요.) 죽는건 너무나 슬픈 일이란다. 죽은 사람도 더이상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고 듣고 기억할 수 없게 되고, 남겨진 사람들은 너무나 큰 아픔에 살아갈 힘을 놓칠 수도 있는 일이라고, 소중한 생명을 죽게 만드는 그런 놀이는 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말해주었었거든요. 그랬더니 온달의 죽음에 아이가 큰 충격을 받은 눈치였어요.

사랑하는 평강공주가 올때까지 그 자리에 못 박은 듯 움직이지 않았다는 온달의 관.

천년의 시간이 지나버린 지금 이 순간, 온달과 평강공주같은 절절한 사랑을 해보지 못한 평범한 한 아이 엄마의 마음도 울려버리고 말았어요.



온달의 말도 울고, 평강공주도 울고, 그리고 고구려 사람들도 울고, 1000년의 세월이 지나 어느 아기 엄마도 울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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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3-02-23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여섯 살이군요. 한창 이쁠 때네요. 마우스를 잡은 손은 아가의 손인데...

러브캣 2013-02-24 12:18   좋아요 0 | URL
^^ 감사드려요 아가때 찍은 사진이랍니다.

2013-02-23 2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러브캣 2013-02-24 12:18   좋아요 0 | URL
알겠습니다 순오기님 연기해드릴께요~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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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란, 꼭 대단한 재미와 흥미를 유발하는 것이 아니어도 된다. 웹툰을 보면서 그런 느낌을 종종 받아왔다. 가끔 빵빵 터지는 큰 재미도 있지만 꼭 그런게 없더라도 잔잔한 여운과 깊은 감동 등을 주는 작품들도 꽤 있었다. 읽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말이다.

마스다 미리의 작품은 그런 느낌을 준다. 그림체가 내가 좋아하는 순정만화 그림체도 아니지만, 다분히 소녀의 가는 선 같은 그림임에도 거부할 수 없는 매력, 그녀의 세상을 바라보는 강한 통찰력과 관찰력에 깊이 빠져들게 된다.



예전에 나온 책들 중 엄마라는 여자, 아빠라는 남자 라는 단행본 두권을 읽어보았기에 새로 나온 그녀의 여자 공감 시리즈들도 무척 읽어보고 싶었다. 그리고 그 세권중, 내가 골라본 책은 바로 이 책,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 였다.

나이를 먹어간다.

어릴적, 학창시절에 꿈꾸는 내 미래의 모습은 지금의 내 모습과 달라도 너무 달랐다.

살림만 하고 있는 전업주부라니 (물론 지금의 내 모습은 집에만 있을뿐 전업주부의 성실한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그냥 백수 모드라 부끄럽달까. 어쨌거나 직장을 다니지 않는 것은 분명하다.).. 학창시절의 나는, 남자들 못지 않게 왕성하게 실력을 발휘하는 커리어 우먼을 꿈꿨다. 결혼을 안할 거라곤 생각안했지만, 하더라도 일과 가사를 병행하는건 당연하다 생각했다. 그리고 살림은 사실 일보다는 비중을 적게 둘거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지금의 나는 결혼과 동시에 쉬어버린 일을, 아기가 생겼다고 또 키운다는 핑계로 이리저리 빠져다니며 다시 복직할 생각을 안하고 있다. 결혼 직전, 직장에서의 업무 부하량이 너무 지나쳐서라고 스스로를 위로해보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오랫동안 태연하게 놀고 있을거라고 정말 한번도 생각을 못해봤다. 결혼 전엔 말이다.

직장 생활을 할적엔 워커홀릭은 아니었으나, 일을 쉬면 큰일나는줄 알았고, 한 몇달 쉬면서 여행도 다녀보고 그러고 싶었으나 이상하게 그만 둔 날 다음날 면접보고 바로 취직하고, 정말 나 스스로를 못살게 몰아세운 듯한 느낌을 받고 있었다. 소속감, 존재감..그런것일까?


집에서 육아에 전념하고 살림을 하는 전업주부인 40세의 미나코. 그녀는 존재감을 원한다.

반면 시누이인 다에코는 30중반의 독신이고, 직장 여성이며 그녀 앞으로 아파트를 한채 사두었음에도 자신의 미래에 대한 보장이 안되어있다 걱정을 한다. 아파트를 산것만으로 독신주의 아니냐는 시선을 받기도 하지만, 좋은 사람만 생긴다면 언제든 결혼하고 싶다는 신부의 꿈을 갖고 있다.



결혼을 하건, 안하건 여자들의 고민은 끝이 없는 것 같다. 그렇다면 책에 나오지 않은 결혼도 하고 직장도 가진 여성에게는 또 고민이 없겠는가? 있을 것이다. 아뭏든 미나코와 같은 상황의 나는 미나코에게도 다에코에게도 어찌나 공감이 가던지 놀랍기만 했다. 만화이기에 더 쉽고 간결했지만 에세이 등 짧은 글로 실려 있어도 괜찮았을 그런 책이었다.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

나 또한 그런 의문을 갖는다.

아무 것도 아닌 삶이 되기 싫었던 예전의 나.

예전의 나를 잘 알던 친구들은 왜 집에서 쉬고 있느냐 묻곤 한다. 사실 지금 당장 집에 있으면 내 몸은 편한 것 같다. 아이 핑계를 대며 육아에 전념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정말 아이에게만 최선을 다한것도 아니었다 (부끄럽게도 말이다.) 그냥 나는 나만을 위한 삶을 살았던게 아닐까.



밖에 나가 일을 하면 최고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무언가는 되어있을텐데. 이 긴시간. 또 앞으로의 긴 시간동안 말이다.

모두가 비슷한 삶을 살고 있을 것 같지만, 의외로 공부를 계속하고, 인생을 계속 가꾸어나가는 친구들을 보면, 너무 일찍 접어버린 내 꿈에 대한 미련이 생기기도 한다. 왜 그랬을까. 왜 그런가.


괜찮아, 나는 내 사랑하는 작은 아기가 있으니까.

그런데 이게 언제까지지?

정말 미나코처럼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다.

게다가 다에코의 말 또한 가슴을 울린다.

그 사람만 있으면 아무것도 필요없다

라는건 뭔가 아닌 것 같아.

내 인생에 내가 없으면 안 되니까.


주부라 그런지, 아니면 전체적으로 미나코의 이야기가 더 많아서인지, 그녀의 이야기가 자꾸 머릿속에 깊이 들어온다.

무언가 새로 시작하고 싶어도 남편은 "살림에 지장이 가지 않는 선에서" 시작하라 말하고, 그런 일을 찾자니 하고 싶은 일을 할 수가 없다.

여성들의 딜레마, 일과 가사를 모두 양립해 제대로 해내는 슈퍼우먼이 되기엔 하나의 몸이 너무나 모자라다는 것.

그 모든 것들을 잘해내는 슈퍼우먼들도 있지만 그러기가 너무나 힘들다라는걸 잘 알기에 어느 선택을 해야할지 고민이 되는 또다른 미나코의 내 모습을 되돌아보게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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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시게마츠 기요시 지음, 이선희 옮김 / 예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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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본인이 어렸을 적에 왕따를 당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이 소설에서보다 더 강렬한 느낌으로 왕따의 문제를, 아니 그 남은 가족들과 가해자(?)가 되어버린 방관자 친구들의 이야기를 인식한 책은 없었던 것 같다. 정말 강렬한, 그러면서도 너무나 서글퍼지는 그런 내용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얼마전 왕따로 고통을 받다 자살한 학생들의 문제가 계속 불거져 나온 적이 있었다.

엘리베이터에서 어쩔줄 몰라하던 안타까운 소녀의 모습, 그리고, 학교 생활을 무난하게 잘 하고 있을거라 믿어왔던 아들의 참을 수 없었던 세상으로의 끈을 놓아버린 사건들, 두 어린 학생들의 죽음은 정말 뉴스 사건을 접한 이들의 심정마저 먹먹하게 만들었을거라 생각한다.

 

아이의 부모가 되다보니, 그런 걱정이 더욱 많아진다. 예전과 달리 조금만 약한 모습을 보이거나, 혹은 도드라진 면이 있으면 곧바로 아이들의 시샘의 대상, 혹은 구박의 대상이 되어버린다는데.. 그 왕따 문제를 본인이 겪을 거란 생각은 못한채 우선 당장은 아이들이 똘똘 뭉쳐 약한 아이 하나를 쥐잡듯 몰아대는 그 끔찍한 상황이라니, 그런 아이들이 자라서 제대로 된 어른이 될 수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이 책에서 바로 그 내용을 다루고 있다. 작가가 tv 에서 왕따로 고통 받다 자살한 아버지의 인터뷰를 보고, 방안에 스스로를 가두고 2주만에 완성한 작품이 바로 이 책이라 하였다. 정말 술술 읽힌다. 그리고 같이 고통을 받게 된다. 죽은 이가 아닌 남겨진 이의 시선으로 말이다.

나만 아니면 돼. 왕따를 방관하거나 심하게는 그 안에 끼어 동조하게 되는 아이들의 심리엔, 그 왕따가 내가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잔인한 안도감이 함께 자리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차라리 그런 주동자가 없기를 바라기도 한다. 어린 나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폭력성향을 보이는 두 남자아이들은 한 아이, 후지이 슌스케라는 아이를 지목해 아이를 집중적으로 괴롭히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 괴롭힘이 정말 도를 지나칠 정도가 되자, 후지이는 자신의 집 마당에 감나무에 목을 매고 말았다.

 

아이들은 후지이가 죽었을때 놀라기는 했지만, 그 파장이 얼마나 커질지 미처 몰랐다.

후지이의 유서가 있었고 놀랍게도 네 아이의 실명이 거론되어 있었다.

절친인 이 글의 주인공, 그리고 짝사랑으로 짐작되는 어느 여학생의 이름, 또 두명의 가해자, 절대로 용서못해라는 말의.

그리고 모두가 의아해하는, 정작 그를 가장 괴롭혔던 또다른 가해자의 이름은 거론조차 되어있지 않았다.

후지이가 없으면 자신이 왕따가 될 수 있었을 교활한 아이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더욱 더 잔인하게 힘센 두 아이에게 붙어서, 악랄한 방법으로 후지이를 괴롭히는데 주동이 된 아이였다. 그런 아이를 후지이가 모를리가 없었는데 아예 아이의 이름을 빼 버렸다.

 

문제는..

절친으로, 또 짝사랑의 대상으로 지목된 두 아이들은 정작 후지이가 자신들의 이름을 썼을거라고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특히나 절친으로 지목된 아이는 그로 인해, 후지이는 자신을 믿었는데 자신은 끝까지 방관했다라며, 후지이의 아버지와 동생, 그리고 그것을 취재하는 기자 등의 매서운 질책을 받게 되었다.

 

왕따 문제 등을 보면 차라리 이 책에 나온 사람들처럼 나중에라도 이렇게 묻어두지 않고, 살아남은 이들만 보호하려 하는 것을 질책하며, 그들이 제대로 "동요"하고 "반성"하게 만드는 기자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억울하게 죽은 것만도 원통한데, 함부로 악플을 다는 몰지각한 어린 학생들을 보면, 왕따 가해자와 다를바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들때가 많기 때문이었다. 기자는 아이라는 핑계로, 보호받으려 하고 자꾸만 망자를 잊으려 하는 가해자와 방관자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한다.

"한 마디로 말해 사람을 죽인 녀석과 죽게 내버려둔 녀석들의 반이군"55p

아이들은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했다. 그들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내몰았던, 지켜주지 못했던 것이 무엇인지를 말이다.

생명의 존엄함을 알아야했다. 우선 당장의 위기모면이 아니라 말이다.

 

그렇게 주인공은 십자가를 지고 살아가게 되었다.

친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던 후지이의 죽음으로, 그가 그를 절친이라 지목한 이유를 끝내 알아채지 못하고, 십자가만 지고 산다 생각하다가, 자신의 아이가 반 아이 하나를 절친이라 쓴 이유를 듣고 나서야, 비로소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절친이 그런 의미가 될 수도 있는 거였구나 하고 말이다.

 

억울하게 죽어가는 사람들이 많다.

어떤 이유에서건 자살이 미화가 되거나 영웅이 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은 이를 더욱 기억해야함은, 살고 싶었을 생이었을텐데, 그 생을 끊게 만든, 왕따의 자살은 자살이 아니라 사실상 타살임을, 나이가 어리다는 핑계로 미루지 말고 제대로 직시해야한다는 것이다.

 

아이 엄마로 읽어내려가려니, 몰입도가 높으면서도 너무나 가슴이 아픈 책이기도 하였다.

그리고, 나 또한 방관자로써 너무나 안이하게 살아왔던 건 아니었을까하는 걱정이 들게도 만든 책이었다.

 

왕따라는 잘못된 현상을 하나의 문화인양 착각하는 아이들, 그리고 희생양을 정해 자신의 스트레스를 풀어가는 아이들이 스스로가 자라서 무엇이 될수있는지, 자신이 과연 누군가의 부모가 될 자격이 있는 것인지 생각해보라 말해주고 싶은 책이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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