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의 선물 - 인생의 전환점에서 만난 필생의 가르침
에릭 시노웨이 & 메릴 미도우 지음, 김명철.유지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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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영학계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하버드 경영대학원 최고의 교수인 하워드 스티븐슨.

그가 40년 넘게 근무한 하버드 교정을 거닐다 어느날 심장마비로 쓰러지는 일이 발생하였다. 너무나 다행히도 그는 바로 지나가는 이에 의해 구조되었고, 너무나 다행스럽게도 무척이나 가까운 병원에서 빠른 치료를 받아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인생 최고의 조언자라고 할 수 있는 하워드, 그가 쓰러졌다는 소식에 제자 중 한사람이었던 에릭은 너무나 놀라 달려가지 않을 수 없었다.

쓰러진 사람은 하워드였으나 자신의 삶이 바른 삶이었다 확신할 수 없었던 에릭이 더욱 초조해지고 말았다.

그리고 수년간 하워드와 나누었던 금쪽같이 귀한 대화와 조언들을 책으로 엮고 싶다는 결심을 굳히고, 하워드와 만나 산책하고, 커피를 마시며 주고 받은 이야기, (하워드 교수는 자신의 이야기뿐 아니라 에릭의 이야기까지 담겨있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를 엮어 책으로 만들게 되었다. 바로 이 책 하워드의 선물을 말이다.








어렸을적부터 이야기책만을 좋아해온 나는 어른이 되서도 그 습관이 쉽게 바뀌질 않았다. 인문서나 자기계발서적 등 보다는 소설이나 에세이 등에 먼저 손이 가곤 하였다. 그런데 간혹 정말 괜찮은 책들이 눈에 띄어 읽게 될때가 있다. 하워드의 선물도 그런 맥락에서 소설보다 재미나게 읽은 그런 교훈적인 이야기였다 말하고 싶다. 책을 읽어야지 하고 마음은 먹고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자꾸 가는 곳마다 눈에 띄었다. 하워드가 쓰러지고 나서 결정적으로 깨달았던 인생의 전환점. 아니 사실은 그보다 먼저 깨닫고 있었던 이야기였겠지만, 죽어도 이제 여한이 없다 느끼는 그일지라도, 더욱더 사람들에게 헌신적이 되어 모르는 사람의 전환점, 고민을 위해서도 같이 고민하고 답을 구하려 노력해주는 그 자세야말로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 수 없었다. 사람들이 찾고 있는 것은 누군가, 이렇게 현명한 사람이 나를 위해 조언해줄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닐까.



한번도 살아본 적 없는 인생, 어떻게 하면 후회 없는 삶 (사실 후회없는 삶을 사는 사람은 극히 드물겠지만 그래도 노력여하에 따라 달라질수 있는 거라면), 만족할만한 삶을 살아볼까 진지하게 고민을 하는, 또 지금의 삶에 대해 고민이 많은 여러 사람들에게 많은 조언이 될만한 책이 아니었나 싶다.








에릭과 하워드의 일상적인 조언이라기보다는 마치 정말 때를 만난 사람들처럼 에릭에게 나타난, 고민을 털어놓은 주변의 친구들, 혹은 낯선 이 조차도 에릭과 하워드는 외면하지 않고 그들에게 조언해줄 일을 충분히 토론하고 답을 얻어낸다. 물론 하워드가 에릭에게 주로 조언해주는 관계였지만 말이다. 에릭은 직장 내에서의 자신의 불안한 위치로 인한 고민, 여태 해온 공부가 자기의 길과 맞지 않아 고민하고 있는 경우,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이 등의 다양한 고민들에 대해 하워드에게 정말 인생 최고의 선물같은 주옥같은 해답을 듣고 또 전해주었다.








똑똑한 사람은 많아도 현명한 사람은 드물다는데, 하워드는 그 둘 모두를 갖추었다 한다. 그리고 어려서부터 다른 사람을 돕도록 배우고 자라난 그인지라 늘 그의 인생에서 타인에 대한 조언이 빠지질 않았는데 한번의 쓰러짐으로 인생에 대해 더욱 깊이있는 성찰과 해답을 얻게 된 그의 타인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은 읽는 이까지 정말 뭉클하게 해주는 그런 것들이 있었다.






길이 막혀 고민이라는 사람들, 나만 지금 위급한 것 같은 사람들, 그 모든 사람들이 하워드의 조언을 들으면 참 좋을 것 같았다.

나 역시 몇번의 전환점을 맞았던 것 같다. 쉽게 말하자면 잘 다니던 대학(?)을 그냥 끝까지 다닐 수도 있었지만, 좀더 다른 미래를 위해 다시 수능을 봐서 다른 대학, 다른 전공을 선택했고, 직장 역시 그렇게 처음에는 좀 끈덕지게 다니지 못한 내가 이상한게 아닌가도 싶었지만 진정 나를 위한 곳을 찾기 위해 노력하기도 하였다. 물론 그 직장들이 하나같이 나와 잘 맞았다고 생각하진 못하지만, 여러 이유로 좋은 경험들이었다 생각이 된다.



그리고 지금, 나는 어떤 인생의 전환점에 놓여있는가. 현실에 만족하고 그냥 이대로 안주하고 싶다면 고민할 여지가 없겠지만 뭔가 아주 작은 것이라도, 아니면 내가 고민인지도 모르고 있었던 그런 것조차 다시금 진지하게 고민해볼 여지가 있는 거라면, 하워드의 선물을 다시 한번 빼곡히 읽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나만을 위한 맞춤 조언을 찾기 위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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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데는 해적이 되고 싶어 - 제2회 말라가 어린이 문학상 수상작 스콜라 어린이문고 5
파블로 아란다 글, 에스더 고메스 마드리드 그림, 성초림 옮김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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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살난 우리 아이, 요즘 레고 해적이 나오는 동영상 보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레고 동영상 속에 해적과 해군이 해전을 벌이는 내용이 있는데, 아이들 생각대로 해군이 이기는게 아니라 해적이 이기는게 반전이지요. 하지만 해군이 이겨야한다고 생각하는 꼬꼬마는 자기 레고로 전투 놀이를 할 적에 해군이 이기는 설정으로 바꾸어 놉니다. 그러다보니 페데라는 아이가 해적이 되고 싶다고 하니 이해를 못하네요. 해적은 도둑인데 왜 도둑이 되려고 하냐고 말이지요 해군 대장도 아니고..

 

 

 

페데는 확실히 특이하면서도 재미난 구석이 많습니다.

그런게 멋져보이는 아이들도 있는 거겠지요? 해적을 너무 좋아하다보니 외다리, 외팔이 등 불구가 많은 해적의 상태마저도 부러워합니다. 해적이 되기 위해서는 팔다리가 먼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정말로 철없는 꼬마아이였으니까요.

 

마치 비밀처럼 털어놓은 해적이 되고 싶다는 이야기

그런데 놀랍게도 여자 짝꿍인 마르가 역시도 해적이 되고 싶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페데는 더욱 해적이 좋아졌어요. 어쩌면 마르가를 좋아하기때문인지도 모르겠지요.

 

머릿 속에 온통 해적 생각만 골똘한 못말리는 괴짜 아이 페데.

그러던 어느날 페데의 반에 전학생이 옵니다.

아이는 교통사고로 다리를 잃어 의족을 하고 있었지요. 친구의 장애를 놀리거나 하는 그런 정도가 아니라, 진심으로 해적이 되고 싶었던 페데는 전학생 세르히오의 의족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어요 세르히오야말로 천상 해적에 타고난 몸이란 생각이 들어서였지요.

어찌됐건 해적으로 똘똘 뭉친 세 아이, 세르히오, 마르가, 그리고 페데.

 

이 세 친구의 엉뚱하면서도 기괴한 해적사랑은 여러 단편으로 재미나게 실려있습니다.

사실 아이의 엉뚱함을 어른들의 잣대만으로 판단한다면 부족해 보이는게 많을 수 있지만 아이들의 희한한 상상력을 어찌 어른들 기준으로만 가타부타 할 수 있을까요.

 

 

어린 페데가 지나친 해적에 대한 동경으로 무모한 행동을 하려했을때는 가족들 모두 소스라치게 놀라기도 했지만, 페데와 누나가 같이 합작을 해 엄마의 노래 선택에 반대를 한다거나, 페데의 어려운 질문을 피해가려는 엄마, 아빠의 노력, 특히 아빠의 변명 같은 부분은 읽는 내내 크큭..하는 웃음을 멈추지 못하게 만들었지요. 아이들의 엉뚱함에 초점을 맞춘 동화라 어쩌면 어린 아이들 중에 정말 나도! 하고 공감하는 공상대장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어찌 됐거나 아이들의 동화가 이렇게 유머러스 할 수도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던 그런 이야기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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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립트 스토리콜렉터 15
아르노 슈트로벨 지음, 박계수 옮김 / 북로드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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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내용을 이렇게 표지로 잘 살려 놓은 경우가 있을까.

표지 속 이 기괴한 조합은 소설 속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의 끔찍한 예를 보여준다.

 

니나라는 여대생에게 소포가 배달되었다.

주문한 책인가 하고 뜯어보니 이상한 재질에 글씨를 쓴 것이었다. 그리고 어쩐지 불쾌한 그것은 차마 상상할수 없으나 상상하게 된 그대로의 것이었다.

 

 

 

대형 신문사 대표의 딸이 실종이 되고, 며칠 후 이상한 소포 속에 그 실종된 여자의 등 피부에 쓰인 소설이 들어있었다.

그리고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그 혐오스러운 글들은 알고 보니 '스크립트'라는 소설의 내용이었고, 실제 소설 속 사건을 따라한 끔찍한 사건이었다.

 

 

 

 

살아있는 채로 사람의 피부를 벗겨내 거기에 책을 한장 한장 쓴다라..

스크립트의 저자인 얀의 책은 확실히 잔인하면서도 이상한데가 있었다. 몇년전에도 얀의 소설을 모방해 잔인한 사건이 일어나는 바람에 언론에 그 사실이 유출이 되었고, 얀의 소설은 불티나게 팔려 그를 인기작가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는 다시 펜을 잡았고, 새로 나온 그의 소설 '스크립트'는 전작보다 훨씬 더 잔혹하고 기괴한 소설이었다.

소설 속 모방 사건은 사실상 소설을 쓴 작가, 출판사, 편집자 그리고 서점 주인 등 그 소설에 얽힌 사람들에게 큰 이익을 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기에 실종된 신문사 사장의 딸 하이케의 사건을 수사하던 마르센과 에르트만은 소설의 이해관계에 얽힌 사람들을 주축으로 수사망을 좁혀나간다. 심지어 니나의 주변 인물들조차 수상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나는 잔인한 폭력성을 지닌 언어의 무기 가운데 하나를 소설 첫 페이지에서 독자의 독에 갖다 댑니다. 나는 독자를 문체의 인질로 잡고 인간 영혼의 가장 깊은 심연 속으로 나를 따라오라고 독자에게 강요합니다. 단어들은 부상을 입힐 수 있을뿐만 아니라 사람을 죽일 수도 있습니다. 253p

 

추리, 스릴러 소설 등을 읽다보니 늘 의외의 반전에 호되게 당하곤 해서, 이제는 모든 사람들을 염두에 두고 책을 읽는 습관이 생겼다.

작가가 의도한 대로 끌려가기 일쑤지만, 쉽게 당하지는 않을거야 하면서 그렇지 않은척 해보려고 발악을 하는 거라고나 할까. 사실 작가는 모든 사람을 다 의심이 가게 만들어놓기도 했다. 결국 덫에 빠지는건 나같은 독자.

 

하루하루가 지날 수록 하이케의 생존은 보장하기 힘든 상황, 그 속에 니나까지 납치되는 사건이 추가로 발생한다. 연이어 발생되는 등 피부가 심하게 훼손된, 책으로 만들어진 여성의 시체들이 발견되고, 말도 안되는 이런 소설을 쓴 사람에 대한 분노와 함께 돈을 벌기 위해 이렇게까지 해야하는가에 대한 욕지기가 치밀어오를 정도였다. 그리고 그에 관련된 사람들, 모두가 말을 지어내는듯 하고 뭔가 수상하다.

 

 사건에 몰입하기에도 정신없을 두 사람에게, 상사 슈토어만의 마르센의 꼬투리를 잡아내려는 훼방까지 더해져 진지하게 사건에 몰입해도 모자랄 두 사람을 더욱 몰아세우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상상하기 싫지만, 자꾸만 상상하게 만드는 상황. 끔찍한 상황에 대한 치밀한 묘사는 오히려 사건에 대한 몰입도를 간간히 떨어뜨리기도 하였다. 인간의 잔혹함이 도대체 어디까진인가를 짐작하기 어렵게 만드는 일들. 스릴러를 좋아한다고 해도 책 속의 허구의 사건이라 믿기에 읽는 것일뿐 그것이 실제 일어날 일이라고 한다면, 그 누가 박수를 칠 수 있을까 싶은데.. 책 속의 책 스크립트의 일들은 실제로 일어나고, 베스트셀러로 뜨기 직전에 이르기까지 한다. 사람들의 호기심이 불러일으키는 무시무시한 일들.

읽는내내 소름이 쭉 끼쳤지만, 사실 잔인한 사건의 묘사가 사건 전체의 줄거리를 너무 압도하는 느낌도 강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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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 세상을 깨우는 시대의 기록 역사 ⓔ 1
EBS 역사채널ⓔ.국사편찬위원회 기획 / 북하우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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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잘 보지 못하지만, 신랑과 함께 가끔 보는 프로는 뉴스 아니면 ebs의 다큐멘터리 등이다. 특히나 다큐멘터리를 틀기 위해 튼 EBS에서 가끔씩 강렬한 멘트와 영상으로 눈길을 끄는 프로가 있었으니, 역사 e가 그 중 하나라 할 수 있었다. 처음부터 무엇인지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함축된 말로 호기심을 잔뜩 부풀려놓은 그것은 대단한 반전을 지닌 흥미로운 영화처럼 우리의 눈과 귀를 그대로 고정시켜 버리곤 하였다. 지식 e의 인기도 높다던데, 역사 e도 마찬가지였다. 교과서 밖의 세상,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마저도 그 놀라운 영상으로 담아내기 위해 엄청난 양의 자료 조사를 하고, 깊은 울림을 주는 진솔한 역사를 우리에게 전해줄 수 있었던 것이다.

엄청난 흥행몰이에 성공했던 영화 광해. 신랑과 함께 그 영화를 보는데, 바로 이 역사 e와 똑같은 내용을 신랑에게서 들을 수 있었다.

영화 광해에도 그 내용이 나온다. 물론 광해의 내용은 픽션이 가미된 터라, 도플갱어와 같이 왕을 똑같이 닮은 서민이 백성을 이해하는 왕 광해의 이야기를 담아낸 것이었는데, 신랑이 이야기하는 뒷 이야기는 정말 흥미롭기 이를데 없었다. 그런데 그 똑같은 내용이 바로 이 책 역사 e에 담겨있다니..

왕이 투항을 하라 명을 하였다. 그것도 사대부들이 떠받드는 명이 아닌 그들이 오랑캐라 칭한 금 앞에 말이다.

광해의 그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있었다. 신랑이 이야기해준 부분은 바로 광해가 사람들의 인심을 얻게 된 부분이었다. 우리에게는 그동안 폭군으로만 알려져있던 광해가 사실은 진심으로 제대로 된 자립 외교를 할 수 있었던 현명한 왕이었다는 것. 오히려 그 아비인 선조는 도망가기 급급해서, 왕세자를 사지에 내몰고 자신은 몸을 숨겼으면서 정작 광해가 인심을 얻게 되자, 그 사실 역시 질투하는 치졸함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 또한 책에 그대로 나오고, 또 선조가 궁을 버리고 도망가면서 백성들이 도탄에 빠지게 된 내용 역시 책의 후반부인 징비록을 다룬 부분에 자세히 다뤄져 있었다. 왕이 피신을 갔다고만 알았을뿐, 광해를 사지로 내몰면서 그가 전쟁으로 인한 백성의 참극을 지켜보고 같이 고생했다는 부분과 왕의 도망으로 인해 화가난 백성들이 또다른 왕자들을 적국에 고발하기까지 했다는 사실 등은 모두 이 책에서 처음 접하는 사실들이었다.



역사는 드라마틱한 사실을 다루고 있는 경우가 많아 어느 소설보다도 흥미진진할 수 있다. 그런데, 정설이라 생각했던 것이 뒤집어지는 야사의 경우, 더욱 흥미진진하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역사적 사실들을 티브이 영상처럼 강렬하게 짚어주며 호기심을 극대화하고, 비로소 상세한 부연 설명으로 자세히 풀이를 해주고 있었다.

너무나 흥미로워 책을 잡자마자 끝까지 다 읽어내릴 정도로 말이다. 정말 너무나 재미있게 몰두한 책이라 말하고 싶다.





재미나게 읽은 부분들도 있었지만, 가슴아픈 그런 이야기들도 담겨있었다. 바로 어제도 뉴스에서 접한 위안부 할머니의 절규가 담겨있었다. 위안부로 살아야했던 할머니들이 숨어 지내며 과거를 외면하려 하자, 일본은 뻔뻔스러운 얼굴로 증인도 없다며 전쟁범죄를 은폐하려 하였기에, 1991년 세상에 어렵게 자신을 드러낸 김학순 할머니의 사연을 시작으로 과거의 치부가 낱낱이 공개되고 말았다.그렇게 위안부 할머니들은 하나둘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당시 234명으로 등재되어있던 할머니들은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하나둘 세상을 뜨시고, 2013년 아흔 가까이 된 할머니들의 생존 숫자는 58명 밖에 남아있지 않다 하였다. 위안부 소녀상에 해서는안될 못될 짓을 하는 일본 극우파 세력이나 할머니들의 쉼터에 저속한 편지와 영상을 보내는 일본의 그룹등의 행태를 보면, 그들의 선조가 저지른 만행을 반성하기는 커녕, 최소한의 인간의 기본 양심도 없는 듯한 모습에 치가 떨리기도 하다.



역사 e는 짧은 영상 속에 잊지 말아야할 우리의 깊은 역사를 담아내고 있었다.

잊혀질 뻔한, 그러나 잊혀져서는 안될 이야기들서부터 미처 몰랐던 이야기들.

일본 사무라이가 우리나라에 자진 투항해, 조총 신기술을 알려주어 우리나라에서도 임진왜란 당시 귀화한 일본인 장수를 선두로 해 조총 부대가 생겨났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고, 왕조다 마음대로 들여다볼수 없었던 실록이 되기 전의 사초에 대한 이야기도 처음 접하였다.





드문드문 보던 역사 e를 보며 한데 모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는데 이렇게 책으로 꼼꼼히 다시 만나니, 교과서 안의 규격에 맞춘 역사가 아닌 우리가 미처 몰랐던 역사의 퍼즐 조각들을 맞춰나가는 재미에 밤이 깊어가는 줄을 모르고 빠져들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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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간단할 것, 빠를 것, 맛있을 것 - 내 부엌의 비밀병기가 될 요리책
윤정심 지음 / 소풍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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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히 가족의 건강한 밥상을 차리고, 요리 블로거로 소문이 난 여자. 언젠가 여유가 생기면 여행블로거가 되고 싶은 여자.

사실 제가 바라는 꿈이기도 하네요. 가족을 위해 늘 건강하고 맛있는 밥상을 차리고 (하면 되지 않느냐 하지만 막상 매끼를 그렇게 맛있고 건강하게 차려낸다는건 저처럼 손이 더딘 사람에게는 무척 어려운 일이예요.) 여유가 생기면 좋아하는 여행까지 마음껏 블로그라는 백지에 채워넣을 수 있는 꿈. 저도 꿈꾸고 싶습니다.

이 책의 제목을 처음 접하고는 다소 딱딱해보이는 제목이라 인문서적인줄 알았어요. 하지만 내용이 딱 엄마들이 바라는 레시피의 모든 것이었습니다. 초간단하고 빠르고 맛있는 요리. (엄마가 만드니 건강까지 따라오는건 물론이구요.) 바쁜 시간을 쪼개어 살림을 하는 직장 여성이나 손이 느려 괴로운 초보 주부들까지 다양하게 바라는 것이 요리법은 간단하면서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요리가 아닐까 싶어요.

그렇다고 모든 요리를 축약식으로 하지도 않습니다. 쉽게 먹어본 요리도 있지만 두 딸의 5년간 도시락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하게 아이들 입맛을 사로잡을 메뉴서부터 밖에서 즐기던 외식도 집에서 맛있게 해먹을 수 있는 다양한 레시피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사실 두께만 해도 어마어마하거든요. 우와~ 소리 나올 정도로요.

처음부터 끝까지 빼곡한 레시피 담기에 노력했으면서도 아쉬움이 있었는지 특별 소스 수첩을 별책부록으로 달아놨어요.

요리책 읽어볼 적에는 아, 이런 소스를 쓰면 좋겠다. 생각했다가 막상 요리를 하려고 하면 중구난방의 여러 요리책 중 어디에 어느 소스가 있더라? 찾는데만 한참을 걸리는 저같은 덜렁이 주부에게는 이렇게 별도의 작은 수첩에 따로 소중히 실려있는 소스 수첩이 보물처럼 요긴하게 쓰일 것 같아요.

목차 또한 밥,국, 반찬, 한그릇 요리, 면요리, 간식 등의 일반적인 순서대로 나온 목차가 하나 있고.

또 그 외에 재료별로 묶어서 사진과 페이지수를 수록한 목차도 돋보입니다. 재료별 분류, 이것도 참 중요해요. 요리해본 사람들은 공감하겠지만, 뭔가 해먹으려고 재료를 사면 대부분은 한번 해먹고도 많이 남거든요. 그 재료로 새로운 요리를 하고 싶은데 어디서 뭘 찾나 싶어서 한참 두리번 거려야하는데 이렇게 재료별 요리들이 한데 묶여 소개되어 있으니 찾기가 참 수월합니다. 주부들의 요리책에 대한 고민이 많이 반영된 책 같아서 보기가 수월했어요.

또 기본 양념, 요리 속도를 빠르게 하는 밑재료 준비 등까지도 알차게 마련되어 있어서 참고하기 좋았답니다. 늘 사먹는 쯔유도 직접 만드는 법이 따로 나와있었지요.





나와있는 메뉴들도 해먹어본 요리들 외에 응용한 요리, 밖에서 사먹기나 했을 요리 등 다양한 요리가 한데 어울려 있어서 해보고 싶은 메뉴가 무척 많은 책이었어요. 한그릇 요리는 반찬을 이것저것 할 필요 없이 김치 하나만 곁들여먹어도 푸짐해서 제가 즐겨하는 요리인데 다양한 메뉴가 소개되어 있어 좋았답니다. 자주 해먹는 된장찌개가 물린다면 자작하게 끓여서 덮밥으로 만들어먹는 것도 있었구요. 각종 버섯을 이용한 덮밥, 그리고 평범한 카레가 아닌 테이님만의 특제 비법이 가미된 카레 라이스, 쇠고기를 살짝 구워 소스를 얹어 초밥을 만든 것, 상큼하게 쌈밥으로 말아놓은 것 등등 다양한 밥을 별미로 만나볼수있었어요.

손이 많이 가야 맛있을 줄 알았던 등갈비구이도 찜으로 변신을 시켜서, 바베큐 소스를 넣지 않고도 우리 입맛에 잘 맞게 깔끔하면서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 번거롭지 않은 요리로 재탄생이 되었어요. 쇠고기 찹쌀구이와 영양부추무침은 요리 잡지 코너 등에서 볼법하면서도 꽤 맛있어 보이는 메뉴라 그냥 구워먹지 말고 이렇게 변신시켜 먹어봄도 좋을 것 같았지요.



식빵을 일반 식빵보다 두툼하게 잘라서, 구워낸 프렌치 토스트는 고급 카페의 브런치 메뉴만큼 훌륭해보였답니다. 당장 오늘 통식빵을 사왔지요.



해보고 싶은 메뉴가 무척 많아서 정말 무엇부터 해야할지 즐거운 고민이 될 정도였어요.

그러다 오랜만에 까르보나라 스파게티가 먹고 싶어서, 나홀로 까르보나라 스파게티를 만들어 호화로운 식사를 하였답니다.

보통 다른 책에서는 생크림과 우유를 반반 섞어서 만드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책에서는 생크림만으로 만들었네요. 집에 얼린 생크림만 있고 우유가 없어서, 대충 재료가 맞아떨어지기도 했고 먹고 싶기도 했고. 청양고추를 넣어야 깔끔할텐데.. 혹시나 아이도 같이 먹을까봐 고추는 안 넣고 만들었지요. 책과 비슷하게 만들면서도 몇번 해본 요리들은 저만의 노하우 내지 꼼수가 생겨서 응용하기도 해요.

저는 생크림을 얼린것을 쓰기는 처음이라 (대부분은 먹다 남겨서 버리곤 했는데 얼려서 쓰면 오래 쓴다길래. 오래 얼려둔게 있어서 사실 처치 곤란이었지요.) 녹지도 않은 생크림을 쓰면 생크림 녹기전에 양파나 베이컨 등이 타버릴 것 같기도 하고, 농도도 조절할 필요가 있어서 파스타 삶은 물을 부어서 농도를 조절했어요.



근사한 까르보나라를 뚝딱 만들어먹고 나니 무척 든든하더라구요. 혼자 먹어도 남부럽지 않은 식사였어요.(아들이 안 도와줘서. 아들은 혼자 현미 떡구이만 먹고 말았다지요.)

앞으로의 식사가 더욱 화려하고 즐거워질 예정입니다. 초간단할것 빠를것 맛있을것. 내 부엌의 비밀병기로 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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