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데는 해적이 되고 싶어 - 제2회 말라가 어린이 문학상 수상작 스콜라 어린이문고 5
파블로 아란다 글, 에스더 고메스 마드리드 그림, 성초림 옮김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여섯살난 우리 아이, 요즘 레고 해적이 나오는 동영상 보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레고 동영상 속에 해적과 해군이 해전을 벌이는 내용이 있는데, 아이들 생각대로 해군이 이기는게 아니라 해적이 이기는게 반전이지요. 하지만 해군이 이겨야한다고 생각하는 꼬꼬마는 자기 레고로 전투 놀이를 할 적에 해군이 이기는 설정으로 바꾸어 놉니다. 그러다보니 페데라는 아이가 해적이 되고 싶다고 하니 이해를 못하네요. 해적은 도둑인데 왜 도둑이 되려고 하냐고 말이지요 해군 대장도 아니고..

 

 

 

페데는 확실히 특이하면서도 재미난 구석이 많습니다.

그런게 멋져보이는 아이들도 있는 거겠지요? 해적을 너무 좋아하다보니 외다리, 외팔이 등 불구가 많은 해적의 상태마저도 부러워합니다. 해적이 되기 위해서는 팔다리가 먼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정말로 철없는 꼬마아이였으니까요.

 

마치 비밀처럼 털어놓은 해적이 되고 싶다는 이야기

그런데 놀랍게도 여자 짝꿍인 마르가 역시도 해적이 되고 싶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페데는 더욱 해적이 좋아졌어요. 어쩌면 마르가를 좋아하기때문인지도 모르겠지요.

 

머릿 속에 온통 해적 생각만 골똘한 못말리는 괴짜 아이 페데.

그러던 어느날 페데의 반에 전학생이 옵니다.

아이는 교통사고로 다리를 잃어 의족을 하고 있었지요. 친구의 장애를 놀리거나 하는 그런 정도가 아니라, 진심으로 해적이 되고 싶었던 페데는 전학생 세르히오의 의족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어요 세르히오야말로 천상 해적에 타고난 몸이란 생각이 들어서였지요.

어찌됐건 해적으로 똘똘 뭉친 세 아이, 세르히오, 마르가, 그리고 페데.

 

이 세 친구의 엉뚱하면서도 기괴한 해적사랑은 여러 단편으로 재미나게 실려있습니다.

사실 아이의 엉뚱함을 어른들의 잣대만으로 판단한다면 부족해 보이는게 많을 수 있지만 아이들의 희한한 상상력을 어찌 어른들 기준으로만 가타부타 할 수 있을까요.

 

 

어린 페데가 지나친 해적에 대한 동경으로 무모한 행동을 하려했을때는 가족들 모두 소스라치게 놀라기도 했지만, 페데와 누나가 같이 합작을 해 엄마의 노래 선택에 반대를 한다거나, 페데의 어려운 질문을 피해가려는 엄마, 아빠의 노력, 특히 아빠의 변명 같은 부분은 읽는 내내 크큭..하는 웃음을 멈추지 못하게 만들었지요. 아이들의 엉뚱함에 초점을 맞춘 동화라 어쩌면 어린 아이들 중에 정말 나도! 하고 공감하는 공상대장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어찌 됐거나 아이들의 동화가 이렇게 유머러스 할 수도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던 그런 이야기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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