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애틋하게 - 네버 엔딩 스토리
정유희 지음, 권신아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2년 6월
구판절판


함부로 애틋하게



정유희 쓰고 권신아 그리다





월간 페이퍼를 아시나요?

1995년에 창간되어 17년째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페이퍼.

제 기억이 맞다면 저 대학다닐때 처음에는 무료 잡지였던 것 같고, 이후 유료 잡지화 되었던 것 같아요.

같은 기숙사 룸메이트였던 친구들이 무척 좋아했던 잡지라 저도 관심있게 사보기도 하고, 같이 이야기도 나누었던 페이퍼였지요.



직장 다니고, 결혼후 지방에 내려오고 나서는 페이퍼를 다시 못 봐 아쉬웠는데, 어느새 2012년 7월호가 200회가 되어 특집호가 되었다고 하네요.

페이퍼라는 이름 하나만 들어도 대학때 그때 그 시절의 기억이 물밀듯 밀려오는데 말입니다.

영화 건축학개론의 시간적 공간적 배경이 저 대학시절과 거의 일치를 하는 터라 그 영화도 꼭 보고 싶었는데 여태 못 보고 말았어요 dvd로 벌써 나왔을까요? 언제 꼭 봐야겠어요. 오랜만에 대학 시절을 떠올리니 입가에 웃음이 머금어지게 합니다.

페이퍼, 이 잡지에 글과 그림을 연재한 네버엔딩 스토리의 내용을 모아 한권의 책으로 완성되어 나왔어요.

함부로 애틋하게.



원래는 제목만 보고서, 이게 뭐지? 했는데 생각의 틀을 파괴한 듯한, 그러면서도 구름 위에 둥둥 떠 있는 듯한 그 느낌이 아주 신비스러운 글과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어여쁘면서 글과 잘 어울리는 궁합의 그림, 모두 다 공감할 수 있는건 아니었지만 그냥 그대로 느낌 가는 대로 흐르듯 읽어내릴 수 있었던 그런 내용들.

그림

따로 또 같이 라는 말이 떠올랐어요.

글만 보고 있어도 좋고, 그림만 보고 있어도 좋아요. 아니면 둘다 같이 엮어 음미하며 읽어도 좋구요.

우선 어쩜 이렇게 예쁠까 싶은 그림들이 가득한, 그러나 작가 자신은 그로테스크한 그림들을 선호했었고 지금도 비현실적인 상상력이 충만한 그림들을 좋아한다 하는데, 현실을 벗어난 그 그림들이 힘겨운 일상, 혹은 지루한 일상을 겪는 많은 사람들에게 돌파구를 제시하는 것 같아요. 마치 시험에 쫓기다 시원한 휴양지의 해변이나 폭포 사진 한장만 봐도 그 곳으로 텔레포트 한듯, 후련해지는 그런 기분이 드는 것 처럼요. 지금 이 곳이 힘겹다면, 다소 환상적인 그림을 보며 새로운 공간으로 날 이끌어 봄도 좋을 것 같아요.


우선은 그림이 더 눈에 들어왔는데, 글 또한 생각보다 중독성 있는 내용이 종종 있더라구요.



너를 처음 만났을때부터

모든 건 싱싱한 비현실이 되었지

함께 머물 수 있는 시간이

겨우 몇 분이라 할지라도...

괜찮아. 꿈에선 시간의 보폭도 황당해지니까



꿈에서 느끼는 시간의 감각은 정말 일상적인 것이 아니지요. 그것을 시간의 보폭이 황당해진다고 말하는 표현이 참 새로웠어요.

낯설면서도 새로운, 그림 역시 비현실적이고 환상적이듯, 글 역시 그런 느낌이 다분합니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완전히 똑같을 수 없으나 공감가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서로 같이 이야기를 , 책을 만들어가는 그 과정.

두 악기의 2중주 같은 그런 느낌을 받았네요.

대부분의 그림은 글을 보조하기 위한 도구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 책은 똑같이, 나란히 갑니다. 그게 참 좋았구요.

페이퍼를 좋아했던 기숙사 룸메이트였던 그 친구가 이 책을 본다면 무척 마음에 들어하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그림

라임향 혈청, 산딸기 주스 언덕의 구름, 눈물 커피, 엉뚱한듯, 전혀 새로운 단어들의 조합. 그러나 어딘가 정말 이런 곳이 있을 것 같은 그런 이질적이면서도 데자뷰의 감정을 느끼게 하는 표현들. 책 전체를 한번에 이해하려 하기 보다 그냥 편안히 읽고 싶은 부분을 찾아 쉬엄쉬엄 읽어도 좋을 것 같아요.



사랑과 이별에 아픔을 많이 겪어 본 사람들이라면 더욱 공감할 내용들이 많았겠지만 (정작 작가 자신은 그런 사랑을 제대로 해보지 못했다라는 부분이 있지만요) 한창 열애에 빠져있는, 혹은 이별의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더라도 순수하게 동화될 수 있는 그런 내용들이 많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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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과파이, 누가 먹었지? - 생각키우기 (관찰력, 논리력) 노란돼지 창작그림책 18
이재민 글, 김현 그림 / 노란돼지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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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어릴 적부터 당시 아이에게는 꽤 많았을 글밥도 소화할만큼 재미있어 한 책이 바로 <내 사과 누가 먹었지?> http://melaney.blog.me/50097224999랍니다. 지금으로부터 2년전이니 우리 아이 세살 때 읽어줬던 책이네요. 사실 글밥 정도는 네살이나 다섯살 이후에 읽을 정도의 다소 긴 글밥인데도, 얼마나 재미있게 몰두하고, 또 읽어달라 또 읽어달라 졸랐는지 모른답니다.



그때부터였을거예요. 아이와 제가 노란돼지의 책들을 좋아하기 시작한 것이요.

2년이 지나 그때 그 생쥐가 다시 등장하게 될줄 꿈에도 몰랐답니다.

코끼리에게 귀한 사과를 빼았겼던 생쥐, 이번에는 사과로 사과파이까지는 만들었는데.. 그만 소중한 사과파이를 빼앗기고 말았어요.

내 사과 파이.. 누가 먹었지?



생쥐를 따라 범인을 찾아보아요.

생쥐에게는 어느 새 고슴도치 친구가 생겼네요.

둘이서 커다란 사과를 날라다가 아주 맛있는 사과 파이를 만들었어요.



날도 화창하니 밖에서 먹으면 더 맛있을 것 같아서 야외에 내다놓고, 사과파이에 곁들일 사과주스를 찾아 집안에 들어갔다나와보니?

헉! 그만 사과가 없어지고 만거예요.

눈물이 찔끔나게 놀랐는데 고슴도치가 뭔가를 발견했어요.

범인으로 짐작되는 꼬리였지요.

힘껏 꼬리를 잡아당기자..



웬걸요.꼬리만 잘리고말았네요.



뭐야 이 꼬리는.

생쥐도 기운이 쭉 빠지고, 고슴도치도 씩씩 화가 났습니다.

잘려진 꼬리를 들고 범인을 찾아나선 생쥐와 고슴도치 탐정.

오리너구리도 찾아가보고, 뜨개질하는 캥거루를 찾아가기도 합니다.



아름다운 공작새와 개구리까지 찾아가기도 하였지요.

각 동물들은 자기 꼬리가 아니라며 자기 꼬리 자랑에 열을 올립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동물들의 꼬리의 특징을 배울수 있는 재미난 창작동화지요.



도대체 꼬리를 남기고 사라진 범인은 누구일까요?



이번에는 생쥐와 고슴도치가 사과파이의 달콤한 냄새를 맡고 드디어 범인을 직접 잡게 되었어요.



당장은 화가 나서 범인을 묶어놓았지만 착한 우리 생쥐. 친구들을 의심한 거랑 나눠먹지 않은게 못내 마음에 걸렸나봅니다.

다음에는 아주아주 큰 사과파이를 만들었거든요. 그리고 모두모두를 불러 행복한 사과파이 파티를 했다는 행복한 결말이랍니다.



1부에서는 배고픈 생쥐가 범인만 밝혀내고, 끝나는 결말이었는데 2부인 이 책에서는 보다 더 긍정적인 결말이어서 읽는 재미가 더 좋았네요.



아이도 어릴적부터 좋아했던 책이라 신간으로 만나도 반응이 좋았구요. 예전 책을 찾아 다시 읽으면서 두 권을 연달아 읽는 재미도 쏠쏠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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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내복의 초능력자 시즌 1 : 1 - 전기 인간 탄생하다! 와이즈만 스토리텔링 과학동화 시리즈
서지원 지음, 이진아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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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책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재미있었다.

냉천 초등학교 4학년 나유식. 본인은 이름 그대로 유식하다 생각하나, 학교 성적이 저조한 까닭으로 친구들은 너무식이라 놀린다. 나유식의 특징은 남들보다 방대한 과학 지식(주로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을 갖고 있고, 다소 엉뚱하지만 남들은 미처 생각해내지 못하는 그런 면들에 호기심이 많다는 점이었다. 과학 선생님께도 실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 과학보다,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과학을 배워야하는게 아니냐고 질문했다가 공부나 하라는 핀잔을 듣고 말았다.

사실 나유식의 집안은 부모님들 스스로 사이언스 패밀리라 자부하는 집안이다. 발명가 아빠, 과학 선생님인 엄마(나유식과 다른 학교에 근무하는 선생님인듯), 과학 영재 누나, 그리고 과학쟁이(?) 나유식. 물론 과학쟁이라는 말은 엄마 아빠가 붙여준 별명이다. 그리고, 그렇게 아이들을 치켜세워주면서 은연중에 엄마 아빠는 자신들의 잇속에 맞게 나유식, 나를 부리는 재주까지 지니고 계신다. 일상 생활이 온통 과학이라면서 집안일을 잘해야 과학을 잘한다는 엄마 덕분에 내 손엔 주부습진까지 생길 정도가 되고 말았다.



나유식의 이야기는 맨먼저 자신의 집 마당에 떨어진 별똥별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전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 벌어지고, 그 별똥별은 아주 작고 뜨거운 것이어서 찬물로 식힌 후 혼자 챙겨 들었다. 사이언스 패밀리인 가족 앞에 올려놔봐도, 아무도 유식이의 말을 믿어주지 않고, 결국 혼자 방안에 별똥별을 갖고 온 유식이는 갑자기 콧구멍 속에 별똥별을 집어넣고 말았다. 호기심도 좋지만, 사실 이건 위험천만한 행동이 아닐 수 없었다. 아이들이 아무 생각없이 (초등학생뿐 아니라 어린 유아들도) 작은 것, 특히 콩 등을 콧속 혹은 귓 속에 집어넣어 병원에 가서 꺼낼 일이 생기기도 부지기수 아니었던가. 어쨌거나 나유식 군 그렇게 일을 저지르고 나니, 갑자기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무의식중에 한 행동이었건만, 별똥별은 나유식을 더이상 평범하지 않은 소년으로 만들어버리고 만 것이다.

만화와 같은 재미난 그림이 간간히 들어가 그림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고, (그림과 글이 동떨어지지 않고, 글의 묘미를 맛깔나게 업그레이드해주는 것이 바로 만화같은 느낌의 그림이었다.) 간간히 등장하는 과학적 지식들도 똑똑 떨어지는 인문 서적이나 교과서 등에서는 지루했을 것이 유식이의 과학일기나 엉뚱한 질문과 연계해 생각하니 훨씬 흥미 만점으로 들리는 이야기들이었다. 학교 성적만 우수할뿐, 교과서 밖 세상에는 영 깜깜인 누나가 텔레비전은 정지그림이라는 유식이의 말을 비웃자, 아빠는 누나가 아닌 유식이가 맞는 말을 했다고 이야기한다. 아이들 역시 정지그림의 초등 50회 이상 재생으로 동영상이 재생된다는 사실을 어찌 알았을까? 이 책을 통해 새로이 접한 친구들도 많을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세탁기, 믹서, 청소기 등의 파워는 어디에서 나올까? 하는 유식이의 질문에 엄마의 답변은 작동원리는 비슷하다는 것으로 유식이의 궁금증을 부채질하였다.

"빨래하고, 얼리고, 빨아들이고, 갈고, 돌리고...내가 보기에는 완전 다른데 무슨 원리가 같다는 거예요?"

엄마는 집게손가락을 치켜세우며 간단하게 말했다.

"전기 모터!"

65p

유식이의 질문에 흔쾌히 대답해줄 수 있는 과학적 지식이 풍부한 부모님이 계셔서 유식이는 참 좋겠다 싶었다. 나도 우리 아들을 위해서 과학적 교양이 풍부한 사람이 되어야 할텐데 싶은 순간이랄까.

아뭏든 유식이의 별똥별 콧구멍 삽입 사건 이후로 놀라운 경험들을 하게 되는데, 유식이가 깨달은 과학적 원리에 따라 전기인간이 되었다가, 투명인간이 되었다가, 나중에는 눈으로 텔레비전 리모컨을 조종할 수 있는 놀라운 능력까지 갖게 되었다.

1권이 끝이 아니라니 2권이 새삼 더 기대가 되었다. 책을 읽은 아이들 또한 유식이가 더 많은 과학 지식을 쌓아 놀라운 경험을 대리만족하게 해주길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빨간 내복의 초능력자. 아. 빨간 내복 이야길 빼먹을 뻔했네.

빨간 내복은 유식이의 출생의 비밀(?), 사연과도 연관이 있었다. 그리고 슈퍼맨, 스파이더맨처럼 빨간 색을 좋아하는 초능력자들처럼 유식이도 빨간 내복을 입은 초능력자가 되겠단다. 앞으로 빨간 내복을 입은 유식이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1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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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롭히는 친구 무찌르는 법 정글짐그림책 1
데릭 먼슨 글, 테라 캘러헌 킹 그림, 김이연 옮김 / 정글짐북스 / 2012년 6월
절판


어릴 적에는 무척 활달한 편이어서 여자였지만 남자애들 하는 놀이도 좋아하고, 골목대장처럼 아이들과 우르르 어울려 놀기를 무척 좋아했답니다. 그러다가 자라면서 성격이 살짝 내성적인 면이 생기게 된 것이 사춘기 무렵에 믿었던 친구 하나가 얄밉게 굴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을 너무 믿으면 안된다 하는 진리를 깨닫게 해주었지요. 어릴 적의 순수함만 간직하고 자랄 수는 없는 법이겠지만 그때 받았던 상처가 꽤 컸던 지라 가슴이 많이 아팠었답니다. 내 아이에게는 그런 상처 없이 친구들과 두루두루 잘 어울리게 하고 싶은데 (물론 그게 한 사람의 일방통행 우정만으로 유지할 수는 없는 일이겠지만요.) 그래도 마음에 안 드는 친구, 괴롭히는 친구는 생기게 마련이겠지요.

괴롭히는 친구 무찌르는 법. 어떤 이야기일지 유아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책이라 더욱 관심있게 읽었답니다.

최고로 행복한 여름을 보낼 수 있던 어느 날, 동네에 새로 이사온 제러미 로스라는 아이때문에 더이상 행복한 여름이 될 수가 없었어요.

야구경기에서 내가 아웃 당하니까, 배꼽 잡고 웃어대지를 않나. 자기네 집에서 트램펄린 파티를 하면서, 나만 쏙 빼놓고 아이들을 초대하기도 합니다. 아, 그런 경험 진짜 기분 나쁘겠더라구요. 제러미가 왜 그랬는진 모르겠지만 주인공 소년은 너무 기분이 나빠서 나쁜 놈 목록 1호에 제러미 로스를 올립니다.

아빠에게 나쁜 놈 목록을 말씀드리니, 아빠도 예전에 그런 경험이 있었다면서 나쁜놈을 멋지게 무찌르는 방법을 잘 알고 계셨다 하셨죠. 그러면서 나쁜 놈 파이가 비법이라고 하십니다.

"나쁜 놈 파이는 나쁜 놈을 무찌르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란다.

요리법은...... 너무 위험해서 아무에게도 알려줄 수 없지."



나쁜 놈 파이에 들어갈 재료가 뭐가 있을까. 분명 메스꺼운 것일거다 싶어서, 아이는 흙이 묻은 잡초, 꿈틀대는 지렁이와 딱딱한 돌멩이, 씹던 껌까지 갖다 드렸지요. 아빠는 빙그레 웃으며 아빠만의 비법으로 파이를 만들어갑니다. 이상하게도 너무나 맛있는 냄새를 풍기는 나쁜놈 파이. 그런데 파이가 식는동안 하루동안 그 나쁜놈에게 엄청 친절하게 대하면서 시간을 보내야한다는 조건이 붙네요.

으..끔찍하게 싫어서 포기하고 싶지만, 하루만 꾹 참으면 제러미를 평생 내 눈앞에서 사라지게 만들수있다는 생각에 꾹 참고 제러미네 집으로 갔어요.



제러미도 약간 당황했어요.

분명 소년에게 무슨 감정이든 감정이 있었겠지요. 하다못해 서먹함이라두요. 아이가 놀자고 하니, 제러미도 망설이다가 같이 놀기로 합니다.



제러미네 집에서 같이 여러 장난을 하며 노는데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심지어 제러미까지도 재미나 보였어요.

우리집에 와서 같이 농구도 하고, 부메랑 놀이도 하다가 나만의 나무집을 제러미가 보고 감탄을 했지요. 비밀 공간이라 아무도 들이는 곳이 아니었는데 제러미가 들어오고 싶다고 하니 들어오게 하고 싶었어요.

아이는 이제 더이상 제러미가 싫지 않은데..

아빠가 나쁜놈 파이를 먹이면 어떡하지요?

저녁 식사시간에 제러미와 맛있는 마카로니랑 치즈를 먹은 후에 나쁜놈 파이를 갖고 오셨어요.


아빠, 제러미는 정말 좋은 놈이에요. 하고 말을 했는데도 말이지요.

아,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괴롭히는 친구 무찌르는 법이란, 진정으로 그 아이를 무찌른다기보다, 내가 싫어하는, 혹은 그 아이가 나를 싫어하는 그 마음을 무찌르는 비결이었어요. 이런 비법 참 괜찮네요. 사실 엄마가 어릴 적에도 그런 것 참기 힘들었지만 괴롭히는 아이에게 엄마의 엄마가 더욱 더 잘해주심으로써, 그 마음이 돌아오기도 했거든요. 혼내주었으면 좋겠는데, 어른들의 마음이 그때는 이해되지 않았는데 어른이 되니 이제 이해가 됩니다. 아이와 제러미의 이야기도 바로 그런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일찌감치 비결을 알아내는 법, 아이들의 부모와 친구때문에 곤란을 겪는 아이들 모두 읽어볼만한 괜찮은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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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박물관 - 꿈과 상상력을 키워주는
이은서 글, 김미정 그림, 이환규 감수 / 초록아이 / 2012년 6월
구판절판


우리 아이가 28개월이 되었을 무렵, 초록아이에서 나온 자동차 박물관(http://melaney.blog.me/50103790023)이라는 신간 책을 보여준 적이 있었어요.

이책처럼 두껍고 백과사전식으로 내용이 상당히 많이 실린 책이라 아이가 좋아하는 자동차가 실리긴 했어도 그렇게 좋아하진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웬걸요. 그때부터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른답니다. 하도 찾아 읽어서, 너덜너덜 표지도 떨어져 나갈 정도로 보고 또 봤던 책이었지요

그때 그 책을 보면서 분리수거 할때 오는 트럭 이름이 너클 크레인이라는 것도 엄마도 처음 알게 되었고, 아이는 잘 안되는 발음으로 너클크레인을 정확히 외워서 어른들을 놀라게 하기도 하였지요. 워낙 다양한 자동차들이 사진과 그림으로 소개된 책이라 그 책으로 자동차의 거의 모든 것을 아이가 익혔다 해도 과언이 아닐거예요. 다른 출판사등에서도 자동차 백과를 흉내내려 한 책들이 나오기는 했는데, 사진 몇장이 실리긴 했지만 이렇게 꼼꼼하게 잘 나온 책은 찾기 드물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 비행기 박물관이라는 책이 나온다 하였을때 마찬가지 이유로 아이가 좋아할 것 같았답니다.

이제 45개월이 되어 읽게 된 비행기 박물관.

여전히 자동차처럼 두껍고 분량이 방대하게 수록되어 있었어요. 가장 좋은 점은 그동안 어설프게 알았던 비행기에 대한 이륙, 착륙에서부터 온갖 다양한 지식들을 두루두루 배울 수 있다는 점과 비행기 만들기가 종이로 되어있긴 해도 여러 대의 비행기를 만들 모형도가 들어있어서 뜯어만들기가 가능하다는 점이었지요. 딱 하나 아쉬운 점은 왜 만들기 설명서가 없냐하는 점이었구요. (색깔대로 붙이면 된다고 하였지만 그래도 설명서가 있으면 더 쉽지 않을까 생각되었답니다. 아이가 바라는대로 열심히 만들어주다가 만들기 완성은 다 못했네요.)

그냥 지루하게 사진과 상세 설명이 나열된 것이 아니라, 하나의 동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비행기 설명이 이뤄진다는 점이 전편 자동차 박물관과 비슷한 구성이었답니다. 자동차 박물관에서는 주인공인 주영이와 주은이가 우연히 날아가는 무선 자동차를 따라갔다가 자동차 나라를 여행하게 되는 스토리라고 하면 비행기 박물관에서는 비행기 나라의 나래 1호의 사연이 먼저 소개된 후 아프리카로 이사간 친구를 위해 눈을 뿌려주고 싶은 서현이라는 아이의 사연이 소개되었지요.

비행기임에도 날지 못하는 나래 1호와 나래1호를 장난감으로 받게 된 서현이의 이야기, 갑자기 말하는 나래1호를 보고 깜짝 놀란 서현이가 나래1호와 함께 비행기나라에 들어가 각종 모험에 참여하게 된다는 이야기가 주된 스토리랍니다.

우리 아이도 궁금해하더라구요. 왜 나래 1호는 날지 못하냐구요. 친구들 사이에서도 날기 싫다고 투덜대고, 진짜 비행 연습때에도 눈을 질끈 감아버리는 바람에 결국 장난감 비행기가 되고 말았거든요. 뒤에 보면 아빠 비행기가 잘 날기 위한 날개를 개발하다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이야길 들려주었지요.



또, 적국의 공격으로 추락한 비행기 이야기가 나오자, 아들이 "공격이 뭐예요?" 하고 물어서 설명을 간단히 해주었지요.

처음부터 쭉 이야기를 읽어주기도 하고, 비행기 설명들이 백과식으로 나열된 곳에서는 쭉 읽어주어도 아이가 좀 지루해하기도 하기에, 우선 스토리 중심의 이야기 부분을 주로 읽어주고, 비행기의 구조나 종류 등에 대해 궁금해하는 부분이 나오면 그 부분은 참고적으로 끼워넣어 읽어주었어요.

자동차만 한참 좋아하다가 요즘 들어 비행기에 다양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던 터였기에, 이 책의 발간이 우리 아들에게는 무척이나 희소식이 아닐 수 없었답니다. 뭔가 잔뜩 우울했던 날, 이 책을 선물 받고 너무나 좋아서 입이 함박만하게 벌어지더니 그날부터 쭈욱 책을 손에서 내려놓지 않아서,벌써 찢어진 부분도 있고, 뜯긴 부분도 있어서 아이 스스로 자체적으로 셀로판 테입을 붙여놓기도 했더라구요. 그만큼 아끼는 책이라는 거죠.

비행기를 직접 조종해볼수있도록 기관사와 부기관사의 조종간도 그림이 아닌 아이가 손에 잡을 수 있도록 붙어 있던 점이 좋았는데, 얇은 종이라 잘 뜯어지는 점이 살짝 아쉽기도 했어요. 비행기 내부 구조를 들여다볼 수 있는 플랩 부분은 아이가보고 또 보고 하도 열어봐서, 벌써 너덜거리는 부분이 되었구요. 그 위에 앉아있는 서현이 그림을 보더니, 비행기 위에 앉아있으면 위험하지 않아? 하고 걱정까지 해주었답니다.



스티커 들도 벌써 한가득 여기저기 비행기에 붙여놓고 마구 애정을 과시하는 중이지요.

날지 못하는 비행기 나래 1호와 친구를 위해 아프리카에 눈을 뿌려주고 싶은 서현이,두 아이의 바램이 추락한 비행기의 수송중이던 블랙박스를 찾아나서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다양한 비행기들을 설명해주고 결국엔 꿈을 멋지게 이뤄져가는 과정이 그려진 동화였어요.

비행기책을 하도 좋아해서 (그러고보니 제대로 된 비행기 책이 시중에 잘 나와있지 않아 아쉽기도 했네요. 동물, 자동차, 공룡 등의 책은 많아도 정작 비행기에 대한 책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 보고 또 보기에, 집에서 가까운 곳의 비행기를 보여주러 다녀왔어요. 계단에 올라가 아이를 안아 올려주니, 조종석 내부 구조까지 볼 수 있어서 비행기 박물관에서 본 조종간등을 이야기하며 아이가 아는척도 하더라구요. 이 책 덕분에 조금씩 늘어가던 비행기에 대한 관심이 보다 더 증폭되기도 하였구요. 아이와 함께 읽으며 엄마도 궁금증을 많이 해결할 수 있었던 비행기 만물박사 <비행기 박물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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