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국수 - 한 권으로 끝내는 대한민국 대표 국수 요리 나의 첫 번째 요리 선생님
김정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2월
품절


우리 부부는 국수를 워낙 좋아한다. 그래서 겨울이면 뜨끈한 우동이나 칼국수를..여름이면 비빔 소면, 쫄면, 메밀 소바 등을 즐겨 해먹는다. 사먹는것도 물론이고 말이다. 그래도 그렇지. 책을 잘 볼 시간이 없는 신랑인지라 집에서 아주 드물게 보는 책들이 거의 웹툰 책이거나 했는데, 정말 너무나 예상외로 신랑이 이 책을 정독하고 있는 장면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것도 한번 대충 보고 마는게 아니라 보고 또 보고, 자기 나름의 분석까지 내려가면서 말이다. 아니 당신이 요리책을 봤어? 하고 물으니 약간 쑥스러워하면서 국수 요리책이라 궁금하더라고. 하는 답변이 돌아왔다.


나 뿐 아니라 우리 신랑까지 궁금하게 만든 책, 쉬운 국수

신랑의 평에 의하면 작가가 일본에서 요리를 전공해서 그런지 일본 면 요리가 많다고 하였다. 정말 그랬다. 하지만 너무나 반가운 일이었다.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볶음우동이 종류별로 레시피가 다양하게 소개되었고, 주로 전문점에서 사먹는 다양한 요리들이 레시피로 소개되어 있었다. 마르쉐에서 정말 좋아했던 메뉴인 몽골리언 볶음국수서부터 베트남 요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차돌박이 쌀국수, 뜨끈하게 즐기면 좋을 굴짬뽕, 그리고 얌운센 등 이름도 낯설 수 있는 다양한 요리가 한가득이었다.


면요리를 워낙 좋아해 면요리 레시피라면 사족을 못 쓰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집 요리책에도 없는 요리들이 너무나 많아 막상 해먹고 싶은 음식이 있으면 따로 인터넷으로 찾아야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런데 이 책은 정말 다양하게 면요리가 소개되어서 어지간한 먹고 싶은 면요리는 거의 다 나와있다고 보면 될 것 같았다.

앞서 말했듯이 볶음우동만해도 해물 볶음우동, 매콤 베이컨 볶음우동, 데리야키 치킨 우동, 불고기 볶음우동, 삼겹살시오야키소바 등 다양하기 이를데 없었고, 오무 소바, 몽골리언 볶음국수, 마파 볶음국수, 해물 팟 타이 등 우동 외에도 다양한 볶음 국수를 만날 수 있었다.


다양한 면요리 책이다보니 우리가 흔히 마트에서 만나는 국수인 소면과 칼국수, 파스타, 라면 사리 외에도 종류를 좀더 세밀하게 구분할 수 있고, 다양한 면요리의 친절한 팁등을 만나보는 국수의 종류를 아는 전 설명이 눈에 띄었다.

또 천연재료로 국물 만들기도 따로 소개되어 있었는데, 천연재료로 기본이 되는 국물을 만들고 여기에 양념이나 재료를 달리하면 자기만의 새로운 레시피로 탄생한 다양한 면요리를 만들수 있으니 맛있는 육수내기의 기본을 알아두면 정말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매콤베이컨볶음우동

내가 직접 만든 요리

볶음우동을 너무너무 좋아해 외식할 적에도 다른 어떤 만찬이 있어도 꼭 볶음우동을 먹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인데 막상 집에서는 맛있는 볶음우동을 제대로 만들어본적이 없어서 늘 새로운 레시피로 도전해보곤 하였다. 정말 말 그대로 그때그때다른 맛이 나오곤 했는데 이 책에는 앞서 말했듯이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어서 맨 처음 레시피서부터 입맛을 돌게 만들었다.

결국 책에 나온 요리 중 가장 먼저 해본 것이 매콤 베이컨 볶음 우동이었다. 가쓰오부시는 없었지만 없어도 괜찮고, 파프리카도 생략했지만 대신 당근을 넣고 하는 식으로 있는 재료를 활용해 만들어봤는데, 책에는 4인분 정도로 나와서, 혼자 1인분으로 레시피를 바꿔만드니 제법 먹을만한 메뉴가 되었다.


몽골리언 볶음 국수는 소스를 뭘로 하는지 궁금했는데 간장과 피시소스, 고추기름 등으로 맛을 냄을 배울 수 있었다. 넓적한 쌀국수가 잘 어울린다는데 우리집에는 마침 얇은 쌀국수밖에 없어서 넓은 면을 사서 도전해봐야지 싶은 메뉴였다

우동 등을 해먹느라 구입해둔 쯔유가 있었는데 파스타와 쯔유의 만남은 볶음우동 같으면서도 더욱 쫄깃한 맛으로 살아날 것 같았다. 거기에 살짝 매콤한 맛이 가미가 되니 가끔 해먹는 상하이 파스타와 비슷할 것도 같았고 재료가 버섯 등으로 손쉽게 만들수 있는 메뉴라 언제 간편하게 만들어 또 오늘처럼 즐겨봐야지 싶은 메뉴기도 하였다.


아이가 돈까스가 먹고 싶다하니 아빠는 옆에서 우동이 먹고 싶다 노래를 불러서, 아들 먹고 싶은거 먹자고 단칼에 잘랐는데..

알고 보니 이 책에 나온 새우튀김 우동이 먹고 싶어서 한 말이었다. 새우 튀김도 직접 집에서 튀겨서 우동에 얹어먹으면 맛있는데, 예전에 만들어보니 야채 튀김을 만들어 얹어먹는게 의외로 더 잘 어울렸던 기억이 난다. 분식집 등에서 튀겨 파는건 튀김옷이 너무 두꺼워 맛이 안나니 집에서 직접 튀김을 만들어 귀찮더라도 건강한 우동을 만들어 식구들과 즐겨봄도 행복할 듯 싶었다.



우동과 튀김은 아이도 즐겨 먹는 메뉴니, 아이 감기만 다 나으면 언제 별식에 도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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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낙엽
토머스 H. 쿡 지음, 장은재 옮김 / 고려원북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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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망가지는 시점은," 메리디스의 말투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처럼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죽은 사람을 애통해 하는 사람처럼 분노와 슬픔이 어우러져 알아듣기 어려웠다. "모든 것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할 때예요." 72p

 

자신이 속할 수 있는 두 가족의 이야기. 자신이 자녀로 속했던 가족과 부모가 된 후 이루는 두 가족.

에릭 무어는 첫번째 가족의 붕괴 이후, 어렵게 이룬 두번째 가족, 자신이 아버지가 된 그 가족의 행복을 지키려 고군분투한 삶을 그럭저럭 잘 살아왔다 믿어왔다. 에릭의 아버지는 잘 나가던 사업이 무너진 후, 가족을 등한시하다시피한 가장의 모습을 보였고, 어머니는 항상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이었으나 결국 자살을 하고 말았다. 그리고 가장 어여쁘고 사랑스러웠던 막내 여동생은 암으로 목숨을 잃었고, 부모의 사랑에서 늘 빗겨나 있었던 형 워렌은 제대로 된 일을 갖지도 못하고 늘 만성 알콜 중독인 상태로 홀로 중년을 보내고 있었다. 그 중 유일하게 제대로 된 또다른 가족을 이룬건 결국 에릭 하나였다.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 키이스. 그렇게 그들은 영원히 행복할 줄로만 알았다.

키이스가 마을의 어린 소녀의 유괴 용의자로 주목받기 전까지는 말이다.

 

내 아이가 그럴리 없어. 세상 그 무엇이 무너져도 믿어줘야할 부모의 믿음. 에릭 역시 자신의 아들이 그럴리 없다 생각하면서도 자꾸만 아들에 대한 의심을 지울 수가 없었다. 에릭의 의심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막상 우리가 그 상황이라 하더라도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 상황들이 자꾸만 생긴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의 아들을 믿었어야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손가락직을 하더라도 부모의 믿음이 없다면 아이는 어찌 세상을 살아가고 견딜 힘이 있겠는가.

자신의 아이가 어린 여덟살 여아를 납치하거나 살해할 상황이나 힘이 없을 거라 믿으면서도 자꾸만 에릭은 불안함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런 자신 앞에 키이스 역시 솔직하지가 못했다. 게다가 키이스는 아빠에게 비아냥거리기까지 한다. 아빠는 지금 날 의심하고 못 믿는거 아니냐면서.

 

에릭은 아들을 믿고 싶다. 그러나 뭔가 형 워렌처럼 부족하고 믿음이 덜 가는 우울해보이는 아들을 보며, 자꾸만 아들이 허튼 행동을 하지는 않았을지, 그럴거라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자꾸만 자신의 망상이 아들이 에이미를 납치하거나 하는 장면이 연상되곤 한다.

아들 앞에서 입밖에 내지 않았다 생각했으나 아들은 아버지의 그런 눈길을 예측하고, 자꾸만 엇나가려 한다.

경찰을 비롯한 마을 사람들의 의심은 자꾸만 불거지고, 게다가 당사자인 에이미의 아버지는 딸을 잃었다는, 게다가 키이스가 반드시 자기 딸을 유괴하고 죽였을거라는 생각에 거의 폭발할 지경이 되어버렸다.

 

동시에 에릭은 자신의 붕괴된 첫번째 가족의 죽음 등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그저 자살인줄만 알았던 엄마의 죽음 뒤에 어쩌면 보험과 관련된 아버지의 음해가 있었을지 모른단 생각이 들자 그는 그 사건을 자꾸만 파고들게 되었다.

에릭의 아버지는 그래서, 지금 키이스때문에 네 아버지를 엄마 살해범으로 몰고 가겠다는 거냐 윽박지르고, 키이스의 컴퓨터에 여아 누드 사진을 남겨놓은 형 워렌의 행동을 알고 에릭은 형에 대한 어둡고 폭발적인 기분을 갖고 따져묻게 되었다. 그렇게 거의 붕괴되었던 그의 첫번째 가족은 아주 갈갈이 찢겨버리고 말았다.

 

10대 아들은 아버지 앞에서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고 전혀 엉뚱한 사람에게 고민을 상담하였다.

그리고 아버지는 그런 아들과 충돌하였으나 엄마와의 문제로 다시 아들과 마음을 여는 그런 계기, 그리고 또다른 국면에 접어들고 말았다.

일이 흘러가는 과정은 정말 파국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음산한 핏빛 정원, 붉은 낙엽으로 채워진 그 정원은 사실 피로 물든 그런 슬픈 정원처럼 보인다.

행복하고 싶었던 가장은 그렇게 허물어져버리는 가정 앞에서 정말 어떤 심정이 되었을까, 먹먹하기만 하였다.

할런 코벤이 극찬한 작품이라 해서 재미 면에서 너무 큰 기대를 하였기에 생각했던 외의 결말과 전개에 아쉽기도 하였다.

그러면서 동시에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던 사람들의 아픈 상황이 절절히 모두 공감되는 상화임에 너무나 가슴이 아파왔다.

오해를 살 수 있는 행동과 말들, 그럼에도 우리가 가족이라면, 형제고, 부모 자식지간이라면, 아무리 오해가 될 상황이라도 한번 더 믿어주어야만 했다. 가족이 아니면 누가 믿어주겠는가. 진짜로 잘못한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이렇게 슬픈 비극을 막기 위해서는 가족의 따뜻한 믿음이 먼저 탄탄히 마련되었어야했음을. 그 마음의 부재가 너무나 아쉬움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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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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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몇 안되는데, 히가시노 게이고도 그 중 한 명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이 나오면 나오는대로 다 읽고 싶은데, 요즘 들어 얼마나 많은 책들을 내고 계시는지 작년에 나온 신간만도 세권이 넘는 걸로 알고 있었다. 그중에는 괜찮은 책도 있고 아닌 책도 있다던데, 다행인지 그동안 내가 읽은 얼마 안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다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 읽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이 책은 그전의 추리소설들과는 확연히 달라진 양상이었다. 역자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또다른 대표작이 되지 않을까 기대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너무나 매력적인 이 책의 내용과 구성에, 이런 책이라면 정말 몇년 걸려 한 권쓰기도 힘이 들텐데, 다른 책을 짬짬이 쓰는 와중에 완성했다는게 놀랍기만 하였다. 이렇게 재미난 책을, 이렇게 감동적인 책을 말이다. 정말 그의 글솜씨는 신이 내린 솜씨일까?

 

표지 그림만큼이나 따스함을 주던 소설.

읽다보면 처음에 엇? 하는 생각이 들었다가 이내 그 치밀한 구성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된다.

나 또한 책을 읽을 수 없는 와중에도 너무나 재미있어서 빠져들고야 말았던 책이기도 하였다. 아이가 아파, 옆에서 간병하느라 날을 새면서 어두운 스탠드 조명 아래서 한권을 다 읽어버린 책, 바로 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다.

꽤나 두꺼운데, 맨 처음 책을 펼쳐들때 이걸 언제 다 읽나 하는 생각은 금새 기우임을 알게 되었다. 책을 조금만 읽다보면, 너무 짧아 아쉽다라는 착각에 빠지게 되니 말이다. 정말 사람의 마음이란 금새 이렇게 왔다갔다 뒤집히기도 하는 법인가.

 

책의 내용은 시간을 넘나드는 놀라운 이야기로 전개된다. 읽다보니 두 편의 영화가 떠올랐다.

2년의 시간차를 두고 편지를 주고 받는 "시월애"라는 영화와 30년의 시간의 간극을 넘어 무전기로 교신을 주고 받는 영화 "동감"이 떠올랐다. 시월애는 내용만 전해 듣고 보지 못한 영화였고, 동감은 재미나게 본 영화였다. 타임머신처럼 시간을 오가는 (물론 타임머신을 타고 직접 오가는 것이 아니라, 30년의 차이를 둔 두 남녀의 이야기가 진행된다는게 흥미진진했지만) 이야기라 시간이 엇갈리는 그런 내용을 좋아하는지라 무척이나 재미나게 본 영화였다. 그런데 이 책은 정말 그 두 작품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남녀의 사랑이야기보다는 또 다른 그보다 더 깊이있는 사람들의 내면의 고민과 닿아있다고 해야할까. 너무나 안타까운 사랑이야기, 이런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충분히 색다른 그런 이야기들을 총체적으로 만날 수 있었다. 그것도 아주 특별한 놀라운 단 하루의 날에 말이다. 9월 13일

 

두 편의 영화를 떠올렸다고 하면 아마 이 책의 내용에 대해서도 조금은 짐작이 되지 않을까 싶다.

어느 폐가에 세 명의 좀도둑이 잠을 청하러 들어왔다. 그런데 그 곳에서 아주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나미야 잡화점이라는 그 곳에는 누군가 버리고 간 폐가가 분명한데, 아주 오래된 잡지에 그 곳이 고민 상담소로 아주 유명했다는 기사가 그것도 아주 오래전 기사가 실려 있는 스크랩이 남아있었다. 그런데, 우유 보관함에 누군가가 와서 편지를 넣어두고 갔다. 퉁명스러운 아쓰야와 달리 잔정이 있는 두명의 좀둑 쇼타와 고헤이는 그 고민상담 편지를 외면할 수 없었다.

내년에 올림픽을 앞둔 여성이 죽음을 목전에 둔 연인의 곁을 지켜야 할지, 아니면 그대로 올림픽 훈련에 전념해야할지 고민된다는 이야기였다. 그냥 넘겨도 될 내용이었지만 이 좀도둑들은 여인의 고민에 짧지만 머리를 맞대어 답변을 해주기로 하였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답장을 넣자마자 바로 답장이 온 것이었다. 누군가 다녀간 소리도 들리지 않았는데.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게다가 그들이 아이디어를 짜내 답변해준 화상통화가 되는 휴대폰으로 남친과 연락하며 훈련에 임하라 하니 도대체 그게 무슨 말이냐는 답변이 되돌아왔다. 아니, 요즘 세상에 인터넷과 휴대폰을 모르는 사람이 있다니. 뭔가 이상하다. 그러다 좀 소름돋게도, 그들은 깨닫고 말았다. 내년에는 올림픽이 열리지 않는 때였고, 이상하게도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는것까지 깨달았다.

그리고 여자와 편지를 주고 받으며 취미나 노래 등으로 (대부분 유행가들을 좋아하다보니) 파악하다보니 여성이 편지를 보낸 시기가 1979년임을 알게 되었다. 자그마치 30년전의 사람과 보내는 편지 문답, 그들은 소름이 쪼옥끼쳤을수도 있지만 나미야 잡화점 안에서의 그 시간이 흐르지 않는 이상한 상황 속에서 열심히 고민 상담을 해준다.

한자도 제대로 모르고, 답변도 직설적인 20대 청년 셋이 말이다.

그러다보니 고민 상담은 다소 직설적이기도 하고, 때로는 상대방을 울컥하게 만드는 공손하지 못한 내용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들은 미래의 사람들, 그래서 그 고민 상담이 의도하던 의도하지 않았던 상대에게는 의외로 좋은 결과, 해석으로 돌아가기도 하였다.

현재의 시간으로는 딱 하루밤의 일이었으나, 과거의 날 동안에는 꽤 오랜 나날들의 일이었던 것.

그 고민을 상담해오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다양하였다. 꼭 세 청년의 입장에서만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고민 상담자 상황에서도 진행이 되고, 나미야 잡화점의 고민 상담을 시작한 나미야 씨와 그 아들의 이야기도 전해진다. 여러 사람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와중에, 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연결되는 고리가 발견이 되었다.

나미야 잡화점 고민 상담 외에 그들은 환광원이라는 아동 보육원 출신이거나 그에 관련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도대체 무슨 사연일까? 무슨 일이기에 말이 되건 안되건 그 어떤 고민이건 해결이 되는 것일까?

아이들의 천진한 질문에 대답해주던 할아버지의 답변이 어느 아이의 말못한 상황에 대한 고민을 접하자, 우유 보관함을 통해 고민과 답변을 주고 받는 비밀 형식으로 바뀌게 되었다. 할아버지의 죽음은 평범하지 않았고 그로 인해 미래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일어나게 되었다. 아주 우연히 그날밤 흘러들어온 줄 알았던 좀도둑 세명, 친절하지 않아도 상대의 어려운 입장을 헤아리고 도움을 주려 했던 청년들의 이야기 자체가 놀랍게도 묘하게 연결이 된 그런 설정이었다는게 살짝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놀라운 후속 대표작이 될거라 생각한 옮긴이의 이야기에 전적으로 공감하게 되었다. 나도 누가 재미난 책 한권 추천해달라하면, 추리를 좋아하거나 그렇지 않거나 간에 이 책이라면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거라 확신하고 추천할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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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비단길로 간다 푸른숲 역사 동화 6
이현 지음, 백대승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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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아이 나이가 어려 그런지 내가 관심있게 보는 분야는 유아 그림책과 어른들이 읽는 문학 위주였고, 가끔 보게 되는 청소년 문학의 느낌이 참 맑고 좋아서 청소년 문학도 재미나게 보는 정도 수준이었다. 초등학생들을 자녀로 둔 엄마들과는 안목과 관심이 다를 수 밖에 없었는데, 초등생 학부형맘들이 추천한 이 책 나는 비단길로 간다가 꽤 인기가 높아서, 도대체 어떤 책이길래 하는 호기심이 드는 그런 책이었다.



일본에서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 우겨대는 것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어깃장도 만만치 않은 요즘이다 동북공정이라는 말로 고구려와 발해 역사를 자기네 땅위에서 있었던 일이니 자기네 역사라 우겨대는 실로 얼토당토않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사실 엄마 세대에서 발해의 역사를 배우기는 하였으나 고구려 백제 신라 그리고 고려 조선 등의 역사에 비해 발해에 대해서는 짧고 간략하게만 배울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해동성국 발해에서 무역의 중심에 있었던 금씨 상단의 외동딸 홍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홍라는 금씨 상단의 대상주인 엄마 금씨부인과 함께 배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풍랑을 만나 엄마를 잃고 말았다.

아빠와도 떨어져살았던 홍라는 자신의 어깨에 금씨상단의 중한 임무가 주어짐을 깨닫게 되었다.

엄마가 안계신 그 자리가 이토록 큰 짐이 지워질줄 미처 몰랐다. 배에 탔던 일꾼들의 가족들이 몰려와 품삯을 내놓으라 하였고 배를 빌려준 배주인이 가라앉은 배삯에 빌려준 비용까지 물어내라 하고, 그중 최고는 섭씨 노인의 빚이 가장 많았다. 게다가 나라의 결혼에 내놓아야하는 비단 오백필을 내놓지 못하면 상단가족들, 즉 자신이 노예가 될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사장시의 영은 홍라를 불러 상단을 팔라고 종용한다. 홍라는 선뜻 그럴 수가 없었다. 그러다 엄마가 자신에게 비상시에 쓰라고 알려준 은화를 발견하고 그 은화를 조금이라도 더 값을 받기 위해 아주 적은 수의 무리만을 데리고 드디어 무역의 한 일로에 발을 디딛게 된다. 이때 홍라의 나이 열셋.



사실 놀라웠던 점은 남존여비를 앞세우는 조선시대의 영향인 탓인지 무역의 중신에 서 있는수장 역할을 여인이 남자와 하등 차별 없이 나서서 잘 해내고 있다는 점이었다. 고려시대에도 여성의 역할이 절대 미비하지 않다 하더니 발해에도 그랬었나보다. 홍라의 어머니나 그 딸인 홍라나 나이 차이만 있을뿐 자신들이 여성이라서 나설 수 없다 그런 생각은 하질 않았다. 그런 당당한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았다.


어린 홍라의 곁을 지켜준 고마운 사람들, 엄마의 호위무사인 친샤나 사람 좋은 월보, 그리고 신라에서 그들의 목숨을 구해줬던 비녕자, 섭씨노인의 아들인 쥬신타 등과 함께 홍라는 처음이라 어설프지만 상단을 구해내겠다는 일념 하나로 비단길에 서고 말았다. 그리고 적이라 생각했던 쥬신타의 노련한 흥정의 덕을 입고, 하나같이 다들 잘 어울리는 사람들 속에 자신만 겉돌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아이들 동화였지만 식상하게 흘러갈줄 알았던 이야기가 전혀 의외의 전개로 흘러나왔고 거기에는 홍라가 미처 헤아리지 못했던 사람들의 마음이 담겨진 일들인지라 아차 싶은생각을 하고 말았다. 주인공 하나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대부분의 동화나 소설 등이 주인공의 이야기에만 초점을 맞춰서 그 외의 인물들 이야기를 사소하게 다루는데 반해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그 상황들을 이야기 속에 녹여내 홍라가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됨을 동화라 믿기어려울 정도로 멋지게 표현해내었다.



나는 비단길로 간다.

우리 나이로는 초등학교 6학년 정도의 나이에 벌써 어른들의 세계에 발을 디뎌야했던 어린 아이의 외로움이 담겨 있으면서도 그 여정을 통해 한층 더 성숙해버린 아이의 마음을 엿볼 수 있어 놀랍기도 하였다.



이책에 대해 인터넷에서 검색하다보니 책에 대한 독후활동을 재미나게 할 수 있는 글이 있어 그 글 역시 담아왔다.



출처: 동아닷컴, 독후활동 어떻게 할까? http://news.donga.com/3/all/20130105/52069413/1



책을 읽고 있으면 옛사람들의 행동반경에 놀라게 됩니다. 말을 타거나 걷거나 하는 방법만으로 로마에서 서라벌까지 가봤다는 이야기는 입이 딱 벌어지게 합니다. 화석화된 역사가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생생한 숨소리가 느껴지는 책입니다.



○ 독후 활동: 발해 발견하기

준비물: 발해를 다룬 책, 종이, 필기도구

대상 학년: 초등 고학년, 중학생

방법 1. 책 뒤편에 실려 있는 발해 지도와 현재 세계지도를 비교해 그리고 홍라가 이동한 도시들을 찾아 표시한다. 가능하면 이동한 거리를 계산해 본다. ‘생활사박물관 6’(사계절) 참고.

방법 2. 주변 박물관에서 발해 유물을 찾아본다. 특히 책 181쪽에 등장하는 불상을 찾아본다. 본 것 중에 가장 맘에 드는 유물 하나를 세밀화로 그린다. 발해 유물이 있는 대표적인 박물관은 국립중앙박물관과 속초시립박물관이다.

방법 3. 신문과 인터넷에서 중국의 동북공정에 관한 자료를 찾아 읽어 본다.

김혜원 어린이도서교육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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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캣 2013-01-24 0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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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강아지에게 도넛을 준다면? 담푸스 그림책 7
로라 누머로프 글, 펠리시아 본드 그림, 이형도 옮김 / 담푸스 / 2013년 1월
절판


아이가 얼마전부터 강아지, 고양이 인형을 좋아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더니 급기야 진짜로 강아지를 키울 순 없냐고 묻더라구요. 아파트기도 하고, 엄마가 강아지 키울 자신이 없어서 지금은 키울수없어. 라고 대답을 하였어요. 아이들 책에 보면 강아지 친구가 참 많이 나옵니다. 이 책도 그렇네요. 게다가 이 책 속 강아지는 그냥 강아지가 아니에요 다소 황당하기는 하지만, 아이들의 진정한 친구가 되어주는 강아지지요.

이 책은 If you give..시리즈로 유명한 로라 누머로프와 펠리시아 본드의 그림책 중 아이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책 중 하나라 합니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이자 퀼 출판상 수상작가의 책, 또한 전미 유치원 필독서라 이름붙여진 책, 어떤 내용이길래 그런 걸까요?

유쾌 발랄, 기상 천외한 강아지를 만나보았어요.



출발은 소년이 강아지에게 도넛을 주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아이들은 참 궁금할거예요. 자기가 좋아하는 먹을거리를 강아지, 고양이 등 애완동물들과도 모두 나누고 싶고, 부모들은 하지말라 만류하고 말이지요 그래서 시작합니다.

만일 네가 강아지에게 도넛을 준다면? 하고 말이지요.




어허. 그랬더니 강아지, 한술 더떠서, 사과주스도 달라고 할거래요.

사과주스를 다 마시고 더 없냐 물어보고 그래도 없으면 사과주스를 만들고 싶어지는 거예요.

이야기를 읽다보니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방식이면서도 강아지의 모습에서 우리 귀여운 아이들의 모습을 엿볼수도 있었어요.

강아지를 대하는 자세, 또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하는 우리 아이들을 대하는 모습, 그 하나하나가 엿보이는 일화들이었답니다.


사과주스가 먹고 싶어 사과를 따서 던지던 강아지는 갑자기 야구가 하고 싶어져요.

하하하. 그야말로 강아지의 집중력과 놀이 전환 시간은 굉장히 짧고, 하루가 굉장히 버라이어티하다 할 수 있어요 정말 개구진 아이의 모습 딱 그대로입니다.



아이는 늘 그렇게 자신이 부모님께 하던 그모습 그대로 강아지의 시중을 들어주고 강아지와 놀아줍니다. 아이는 그렇게 강아지와 놀아주다가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게 될까요? 이해하지 못해도 상관없어요 강아지와 함께 유쾌발랄 얼렁뚱땅 즐거운 하루가 흘러가니까요. 다만 어른들이 보기에 그런 모습이 엿보인다는거죠. 우리 아이 또한 여섯살 나이에 요 친구들을 만나니 반가웠나봅니다.


해적 놀이를 하는 강아지, 아이처럼 도넛과 사과주스(모두가 우리 아이도 좋아하는 것들이예요.)를 좋아하는 강아지 등등 친근한 모습을 엿보는 재미가 있었나봅니다.

if you 시리즈가 이것 한권이 아니라니 다른 동물들이 나오는 편은 어떤 이야기가 진행될지 궁금해지더라구요.

요즘 책 읽기에 시들해하고 있는 아이가 이 책은 재미나게 몰두해 보더라구요.

아이들이 재미있어하는 책들은 정말 또 따로 있단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이 책은 엄마눈에도 재미났지만 말입니다.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가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그 끝없는 네버엔딩 스토리가 생각나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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