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 인생을 망친다 - 우리 아빠는 술 쬐금만 줄이면, 최고야!
김태광 지음 / 전나무숲 / 2009년 12월
절판


난 이 책을 정말 읽고 싶었다. 사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 책을 읽고 통쾌한 답변을 내리고 싶었다. 사실 난 술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좋아하지 않는게 아니라 사실 술맛도 잘 모르겠고, 그 쓴맛이 싫다.



대학졸업후 다녔던 첫 직장에서 제일 높았던 부서장님이 여자분인데도 정말 술을 좋아하는 분이셨기에 모든 회식은 삼겹살에 소주였다. 게다가 술을 못 마시는 부서원들을 배려하기는 커녕, 눈을 부라리며 강제로 술을 마시게 하고, 사이다나 다른 음료를 시키면 혼을 내거나 심하게 무안을 주었다. 술을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는 무척 고역이었다.



그 다음 직장은 첫 직장보다 부서원들이 적었고, 부서장님도 다행히 술을 못 드시는 분이었다. 소수의 여성들이 있는 부서였기에 자연스럽게 회식은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다니는것으로 대체되었다. 내가 그 부서장님 후임으로 부서장이 되었을때에도 자연스럽게 맛집 찾아다니는 회식문화가 이어졌다. 맛집에 갔다가 예쁜 찻집에서 차 한잔씩 하는 문화, 그리고 술 안마시고도 노래방 가고 싶으면 노래방에서 재미있게 노래부르던 문화였다.



술과 거리가 멀게 살 것 같던 내 생활에 변화가 온 것은 결혼 이후였다.

결혼을 하고 나니, 내 눈엔 모든게 완벽하게 보이는 우리 신랑의 단점 딱 하나.

술을 너무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술을 시작한지는 얼마 안되었다면서, (몇년전 모 친구에게 끌려다니며 배웠다는데, 나는 지금 그 친구를 몹시 원망한다.) 그래서 곧 끊을 수 있을거라고 어머니께서 말씀해주셨지만, 웬걸, 아무리 잔소리를 해도 신랑의 술은 줄지를 않고 오히려 나 몰래 숨겨두고 마시고, 숨어서 마시고 하는 술의 양이 너무 많았다.



청소할때마다 집안 구석구석에서 나오는 빈 술병들..작은 술병이 아니라 커다란 pet병으로 나오는 술병들을 보고 있자니 정말 속이 상했다. 신랑은 밖에서 친구들과 마시는 술이 아니니 술값도 얼마 안들고 어쩌고 핑계를 대지만, 술 값 걱정보다도 난 축나는 신랑 몸이 걱정이었다.



직장일로 스트레스 받아도 마시고, 속상한 일 생겨도 마시고, 기분 좋은일 생겨도 마시고..

이러면 정말 매일매일 혹은,,어쩌다가 하루 건너 또 마시고..

술을 좋아하지 않을뿐 아니라 술 때문에 건강을 잃고 목숨까지 잃는 사례를 많이 본 나로써는 무절제한 신랑의 음주가 스트레스가 아닐 수 없었다.



게다가 착한 신랑이 자꾸 거짓말을 해서 내게 신용을 잃는 것도 몹시 싫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신랑에게도 이 책을 권유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여기저기 접어가면서 읽었는데, 얼마나 많이 공감했는지 내가 여태 읽은 책 중에 가장 많이 접힌 책이 되리라.



담배끊기만큼이나 어려울 술.

게다가 자기는 알콜 중독이 아닐거라 믿는 무모함, 언제든 맘만 먹으면 끊을거라는 착각, 그리고 술에 워낙에 관대한 우리네 문화때문에 술을 끊기, 혹은 절제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술이 우리의 정신건강, 신체건강까지 모두 손상시킬 수가 있고, 술이 사람을 먹을때에는 돌이킬 수 없는 일들까지 벌어지게 된다.

이미 일이 그르쳐진 다음에 후회하기 보다는 절제할 수 있을때 조절하는 미덕이 필요하다.



술 마시고 가장 해서는 안되는 일들 중에 음주운전이 있다. 각 나라별로 이때문에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골치를 썩고 있는 모양이다. 말레이시아만 해도, 음주운전시 적발되면 감옥에 하루 수감하는데, 기혼자의 경우 죄없는 와이프도 같이 수감한다고 한다. 주위 사람의 잔소리가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를 뼈저리게 알게 하는 대목이다.

잔소리하기도 지쳤다고 생각했지만, 이것을 읽고 기운을 내기로 하였다. 그래, 내 신랑 건강 챙길 사람이 나지, 누구겠는가?





습관성 음주와 알콜 의존은 정신과 영혼을 병들게 한다. 여기에다 뇌세포를 파괴하고 뇌의 구조에도 변화를 일으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게 만든다. 알콜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갈수록 두렵기까지 하다. 대부분의 질병은 치료가 가능하지만 알콜 중독은 사회적, 정신적으로 치료하기 힘든 폐인을 만들기 때문이다.



당신은 술을 마시면 뇌가 호두처럼 쪼그라든다는 연구결과를 가슴에 새길수도 , 무시할 수도 있다. 선택은 당신 자신에게 달렸다. 만일 뇌가 호두처럼 작아져도 괜찮다면 술을 마음껏 마시길 바란다. 8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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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시인의 말놀이 동시집 5 - 리듬 편 최승호 시인의 말놀이 동시집 시리즈 5
최승호 지음, 윤정주 그림 / 비룡소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인상깊은 구절

낙지 두 마리가
낙지 비빔밥을 먹고 있네









아이들을 위한 최승호 시인의 동시집 5번째가 나왔다.

1(모음), 2(동물), 3(자음),4(비유) 그리고 지금 만나는 5권이 리듬편으로 5권 중 최종권이다.

 

아이들을 위한 동시라 우리 아기가 아직 만 16개월이라 어리긴 한데,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엄마인 내가 시나 동시를 좋아하지 않는 고로, 재미있는 말놀이를 통해 시를 접하면 우리 아기는 시를 좋아하는 감수성 많은 어른으로 자라지 않을까 싶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말과 함께 시를 배운다, 이 얼마나 멋진 일이란 말인가?

 

말놀이 동시집이라더니 정말 재미난 말놀이가 한판 벌어진다.

총 다섯 도깨비들로 장이 나뉘어져 있었고, 하양, 빨강, 파랑, 노랑, 깜장 도깨비 장마다 재미있는 동시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아이와 엄마가 같이 읽어도 재미있을, 전혀 지루하지 않은 신선한 만남이었다.

 

아기는 멍게와 멍멍이를 가장 마음에 들어했지만, (우리 아기는 워낙 강아지를 좋아한다. 아빠를 닮아서, 강아지를 무척 좋아한다. 그래서 지금 할줄아는 몇 안되는 단어중에.."멍멍" 이가 있다. 강아지를 보면 꼭 "멍멍!!" 하고 따라 말한다. ) 내 마음에 가장 들었던 동시는 박쥐였다.

 

 

 

박쥐

 

조용한 달밤

생쥐들이

박꽃 핀 지붕 위를 쳐다보네요

 

-저것봐, 쥐선녀 날아가신다

-쥐천사야

-쥐선녀라니까

-쥐산타 할아버지 아닐까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일이었다. 그래, 날개달린 박쥐가 쥐들 눈으로는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구나~

어른인 나도 무릎을 치며 감탄하는데, 아이들의 새로운 시각으로는 어떻게 보일까? 아이들의 상상력을 무한대로 키워주는데 한몫 해줄 그런 내용들이 종종 보였다.

 

한편 한편이 귀여운 그림들과 함께 곁들여져 있어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도 무척 좋을 작품이었다. 그림도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한 윤정주님의 그림들로 채워져 있어서 하나하나 무척 감각적으로 느껴졌다. 잘 그린 그림을 보고 있으면 엄마인 나부터도 행복해지기 마련이다.

동시인데도 내용을 잘 살펴보면 어쩐지 어른들의 해학도 섞여있고, 아이들이 그 해학을 얼마만큼 이해할지는 모르겠지만, 알게 모르게 어른들의 세계를 이해하면서 크는게 또 아이들 아니겠는가?

 

우리 아기에게는 아직은 글밥이 좀 많지만, 리듬감 있게 읽어주기 좋은 동시이기에 매일 매일 몇편씩 읽어주고 있는 중이다. 매일 매일 새로운 이야기를 전해주니, 엄마도 질리지 않아 좋고, 아기도 새로운 이야기를 접해 좋은것 같다. 새 책이 여러권 있는 느낌이라 한권인데도 참 소중하게 느껴진다.

 

내일도 또 우리 아기에게 새로운 시 몇편을 읽어줘야겠다.

 

아이들을 위한 최승호 시인의 동시집 5번째가 나왔다.

1(모음), 2(동물), 3(자음),4(비유) 그리고 지금 만나는 5권이 리듬편으로 5권 중 최종권이다.

 

아이들을 위한 동시라 우리 아기가 아직 만 16개월이라 어리긴 한데,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엄마인 내가 시나 동시를 좋아하지 않는 고로, 재미있는 말놀이를 통해 시를 접하면 우리 아기는 시를 좋아하는 감수성 많은 어른으로 자라지 않을까 싶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말과 함께 시를 배운다, 이 얼마나 멋진 일이란 말인가?

 

말놀이 동시집이라더니 정말 재미난 말놀이가 한판 벌어진다.

총 다섯 도깨비들로 장이 나뉘어져 있었고, 하양, 빨강, 파랑, 노랑, 깜장 도깨비 장마다 재미있는 동시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아이와 엄마가 같이 읽어도 재미있을, 전혀 지루하지 않은 신선한 만남이었다.

 

아기는 멍게와 멍멍이를 가장 마음에 들어했지만, (우리 아기는 워낙 강아지를 좋아한다. 아빠를 닮아서, 강아지를 무척 좋아한다. 그래서 지금 할줄아는 몇 안되는 단어중에.."멍멍" 이가 있다. 강아지를 보면 꼭 "멍멍!!" 하고 따라 말한다. ) 내 마음에 가장 들었던 동시는 박쥐였다.

 

 

 

박쥐

 

조용한 달밤

생쥐들이

박꽃 핀 지붕 위를 쳐다보네요

 

-저것봐, 쥐선녀 날아가신다

-쥐천사야

-쥐선녀라니까

-쥐산타 할아버지 아닐까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일이었다. 그래, 날개달린 박쥐가 쥐들 눈으로는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구나~

어른인 나도 무릎을 치며 감탄하는데, 아이들의 새로운 시각으로는 어떻게 보일까? 아이들의 상상력을 무한대로 키워주는데 한몫 해줄 그런 내용들이 종종 보였다.

 

한편 한편이 귀여운 그림들과 함께 곁들여져 있어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도 무척 좋을 작품이었다. 그림도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한 윤정주님의 그림들로 채워져 있어서 하나하나 무척 감각적으로 느껴졌다. 잘 그린 그림을 보고 있으면 엄마인 나부터도 행복해지기 마련이다.

동시인데도 내용을 잘 살펴보면 어쩐지 어른들의 해학도 섞여있고, 아이들이 그 해학을 얼마만큼 이해할지는 모르겠지만, 알게 모르게 어른들의 세계를 이해하면서 크는게 또 아이들 아니겠는가?

 

우리 아기에게는 아직은 글밥이 좀 많지만, 리듬감 있게 읽어주기 좋은 동시이기에 매일 매일 몇편씩 읽어주고 있는 중이다. 매일 매일 새로운 이야기를 전해주니, 엄마도 질리지 않아 좋고, 아기도 새로운 이야기를 접해 좋은것 같다. 새 책이 여러권 있는 느낌이라 한권인데도 참 소중하게 느껴진다.

 

내일도 또 우리 아기에게 새로운 시 몇편을 읽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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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선생님, 6개월 안에는 뵐 수 있을까요?
니콜 드뷔롱 지음, 박경혜 옮김 / 푸른길 / 2009년 12월
절판


병원에 장기간 입원을 하면 사람이 얼마나 지치게 되는지, 환자는 물론이고 간병하는 가족들도 지치게 된다. 사실 병원이라는 곳은 장기간은 커녕 하루 혹은 몇시간만 있다 와도 진이 빠지는 곳이라, 건강해져서 병원에 다시 안 왔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사실 우리 가족 중에도 의사선생님이 있지만, 나 또한 병원이라면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건강하게 사는게 최고 좋기 때문이고, 아파서 병원에 오래 있는게 무에 그리 좋겠는가 말이다.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곳이건만, 부모님이 연세가 어느 정도 되시다보니 병원 문을 드나들 일이 늘어나게 되었다. 게다가 몇년전부터 어머니께서 유난히 일년에 한두차례씩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편찮으신 일이 생겨서 고생하셨다. 초등학교 선생님이신 어머니께서 방학때마다 병원 순례를 하신다고 농담이 나올 정도로 거의 병원 신세를 지실 일이 생긴것이다.

그러다가 재작년 초에 교통사고로 다리 골절을 심하게 입으셔서 병원에서 정말 오래 치료를 받으셔야했다. 3월에 사고가 나서, 이 병원 저병원 순방끝에 집에 돌아오신게 거의 9월인가 10월 무렵이었으니 근 6개월은 병원에 입원해 계셨던 것 같다.

오른쪽 다리 아래쪽 뼈가 두개나 모두 부러지고, 분쇄골절에 부러진 뼈가 피부를 뚫고 나오기까지 되어서 이 책의 작가처럼 다리 안에 철심을 박는 수술을 받으시고, 보기에도 어마어마할 기브스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큰, 아마도 밖으로도 고정 나사못이 있어서 그랬을것이다.)를 하시고 한참을 누워 계시다가, 휠체어로 재활치료를 시작하셔서, 힘들게 목발을 짚으시고, 또 몇달이 걸려 걸으시게 되었다.

그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고, 몇달을 같이 병원에서 생활하면서 (아침 저녁으로 출퇴근하다시피 병원을 드나들었다. 그땐 우리 아기 채성이가 내 뱃속에 있을 때라.. 식구들 출근하고 난 이후에 말벗이라도 해드리려 내가 엄마 병원에 다녔다.) 얼마나 엄마가 힘드시고, 우울하셨는지 지켜보면서 너무나 잘 알게되었다.

그런데, 이 책, 소설이 아니라 아마 작가의 실제경험인 듯한 이 책속의 니콜 드뷔롱 역시 너무나 기구할 정도로 사건사고를 겪는다.

불꺼진 창고 계단에서 굴러서 너무 아파서 의사들에게 진료를 받는데 다들 타박상이라면서 진통제로 무마해버리고, 아무리해도 통증이 낫지를 않고 힘을 쓸 수가 없어서 물어물어서 건너건너서 유능한 의사를 찾아 진찰을 받으니, 척추가 골절되고 다른 뼈들도 눌렸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종합병원에서 유명하다는 교수님 진료를 받으려면 몇달씩 기다리기도 하는데, 프랑스는 우리나라보다 더 의료 여건이 어려운 실정인 건지, 환자가 의사를 만나려면 종합병원이 아니라 일반 병원이라도 몇달씩 걸린다. 유명한 선생님이라 그렇겠지만..
게다가 친구의 친구라도 되지 않으면 더더욱 만나기조차 힘들다.

다행히 니콜 드뷔롱 작가는 아는 인맥을 최대한 동원하여, 어렵사리 치료를 받게 되었다.
또 대대적으로 수술을 받고, 치료를 받는 와중에 심장이 안 좋다는 것까지 알게 되어서 그 수술까지 받느라 장장 2년 반이라는 기간을 이 병원 저병원 전전하면서 총 네명의 의사들에게 진료를 받게 되는 것이었다.

이 얼마나 지루하고 힘든 시간인가? 게다가 프랑스는 우리나라처럼 가족들이 간병 체계가 잡혀있지 않고, 남편도 그냥 가끔 들러서 바라보는 정도의 수준이다. 힘든 일, 어이 없는 일들을 많이도 겪으면서 니콜 드뷔롱은 유쾌하게 그 일들을 다뤄내고 있다.

본인은 정말 힘들었을텐데.. 그의 문체가 그러한지는 몰라도, 아, 정말 짜증나고 힘들었을 일들을 이렇게 담담히 잘 다루고 있다니 대단하다. 아니면..정말 삶을 긍정적으로 살기 위해서 이렇게 유쾌하게 생각해낸건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다리 골절에, 심장 수술에 또 멀쩡했던 다리마저 또 또 다치고..
또 환자분이세요? 라는 응급실 직원, 방사선과 직원, 의사의 말까지 들어가면서도 유쾌함을 잃지않는 멋진 작가.

그러기에 그의 글이 돋보이는게 아니었을까 싶다.

지금도 병원에서 재작년에 박았던 심을 빼내느라, 입원 중이신 어머니께 기운 내시라고,
"왜 자꾸 나만 이런 시련이 생길까?" 힘들어하시는 어머니께..이런 분도 계시다고 이 책을 읽어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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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잘 보는 공부법은 따로 있다
이병훈 지음 / 한겨레에듀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인상깊은 구절

공부엔 왕도가 없지만, 시험엔 왕도가 있다.





이 책은 가르치지 않는 교육인 '학습 매니지먼트'를 최초로 시작하여 학생들을 스스로 공부하도록 이끌고, 강남 엄마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에듀플렉스의 공동창업자이자 이사로 재임중인 이병훈 저술전문가의 저서이다.

 

뭔가 참 거창하다. 학습 매니지먼트는 무엇이고, 에듀플렉스란 또 무엇인가?

지금 한창 공부중인 많은 학생들에게는 이미 익숙한 말일지 모르나, 이미 학교를 졸업한지 한참 된 나에게는 참 생소한 단어들이었다. 우리 때만 해도 누가 공부법을 알려주지 않았고, 아는 선생님 혹은 선배에게 주먹구구 식으로 듣는 조언이 전부였으며, 그저 교과서와 EBS 위주로 공부, 혹은 학원 공부가 대부분이었는데 말이다.

 

책을 읽으며 든 생각.

공부 방법을 조목조목 짚어주는 책이 다 나왔으니 세상 참 좋아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이 책은 참 공부방법이 아니라 시험 공부방법이구나. 실전에 임하는 방법과 계획표를 세우는 방법까지 혹은 고등학생 상중하위권 각각에 맞추어 수학 공부법을 실제 계획표가 포트폴리오로 제시되어 있다.

계획을 세우는데 두려움이 생기는 학생들이 실제로 따라할수 있는 방법이 나와 있다.

 

실제 공부를 하는 중인 중고등학생들, 특히 고등학생들이 하루쯤 시간을 내어 읽어보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혹은 그들을 가르치는 과외선생님인 대학생들이 참고하기에도 좋을 책이었다.

 

이미 시험이 끝난 인생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우리 아이의 시험인생에 내가 개입이 될 수도 있는 것이고, 어쨌거나 학교를 졸업했다고 해서 시험을 잘 보고 공부를 잘 하는 것에 대해 내 관심이 멀어질 수는 없을 것 같다. 남들은 어떻게 공부하는가? 어떻게 공부해야 효율적으로 시험을 잘 볼 수 있는가는 비단 나뿐 아니라 많은 학부모, 학생들의 가장 큰 관심사가 아닐까 한다.

 

이 책이 그들에게 도움이 되어 줄거라 생각한다.

모두가 궁금해하는 그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전문적으로 연구한 기관, 또 그 전문가가 낸 책이고, 책에도 그러한 관심 가득한 정보들이 가득 나와있기 때문이다.

 

얼마나 어떻게 공부해야 좋을까 고민하고, 걱정하는 학생들에게 명쾌한 답을 내려주는 책.

시험 보기전에 다섯번 공부를 해라. 그 다섯번을 공부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어떻게 노력하면 되는지 잘 나와있는 책. 또 내신과 수능, 또 각 영역과 과목별로 공부하는 전략이 나와있는책

내가 학창시절에 이런 책의 도움을 받았더라면..나는 좀더 좋은 대학, 좋은 과에 무난히 합격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내 아이는 후회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공부습관을 잘 들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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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클루스 제1권 - 해골이 쌓인 미로 39 클루스 1
릭 라이어던 외 지음, 김양미 옮김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09년 11월
절판


39개의 단서를 찾아라!
단서 치고는 너무 많은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부터 들었다. 나이를 먹다보니 느느니 의심 뿐이다.
하지만, 이 책! 타깃이 어린이, 청소년용으로 나온 것 같은데 어른인 내가 쏙 빠질 정도로 재미있다.

해리포터는 아이들만의 전유물이었는가?
아니었다. 지갑층을 여는 어른들조차 매료되어서 열심히 봤던 영화였다. 39클루스1이 해리포터의 빈자릴 충분히 채워줄거라 기대한다. 스티븐 스필버그에 의해 영화화 결정이 된 작품이라고 해서 기대감이 컸는데, 책을 읽는 내내 와..이게 영화로 만들어지면 정말 볼거리도 풍성하니 재미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10권의 방대한 작품이 되려다 보니 등장인물들도 다양하게 나오기에 중간중간 이 사람이 누구였지? 하는 생각이 들때가 많았다. 그때마다 앞에 나온 인물 설명을 찾아봐가며 이해를 도울 수 있었다.
주인공 에이미와 댄은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이모 외할머니에게 위탁이 된다.
사랑하는 외할머니 그레이스가 있었지만, 어쩐 일인지 직접 그들을 맡지 않고 여동생 베아트리스에게 위탁을 부탁한다. 베아트리스는 최소의 돈으로 보모를 고용해서 남매를 맡기고 남매의 삶은 가난하기짝이 없었다.

그래도 유일한 위안이었던 그레이스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할머니의 유산을 바라는 친척들이 수백명이나 모여든다. 당연히 가장 사랑받았던 댄과 에이미에게 유산이 올거라 믿었으나, 할머니는 의외의 유언장을 남겼다. 몇명의 친척들에게만 각각 백만달러를 받아가거나, 아니면 단서 하나를 받고, 모험을 시작하라는 것이었다. 비밀을 밝혀내는 단 한팀은 보물을 발견하고,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사람이 된다는 것이었다.

워낙 방대하게 뻗어있고, 또 성도 달라서 카힐의 피가 흐르는 지도 몰랐던 친척들도 있었지만, 분명 카힐가 사람들이 모인 자리였다. 또 대부분이 부자여서 총 5팀이 모험에 참가하겠다고 나서고, 제일 가난한 댄과 에이미가 망설이다가, 사랑하는 할머니의 뜻을 기려 어렵더라도 모험에 동참하기로 한다.

책을 무척 좋아해 많이 읽었으나 사람들 앞에서는 말더듬이가 되는 수줍음 많은 14세의 에이미,
그리고 카드 수집광에 책에는 문외한이나 컴퓨터에 능하고 용감한 11세의 댄, 이들의 모험이 시작되었다. 상대는 욕심도 많고, 가진것도 많은 친척들.

그들은 어린 두 남매를 도와주기는 커녕, 할머니 그레이스의 사랑을 받아 강력한 상대가 될 것으로 여기고 눈엣가시로 그들을 제거하려 든다. 정말 죽이려고 몇팀에서 시도까지 하였다.
돈도 없고, 도와줄 부모도 없는 가엾은 두 남매가 둘만의 노력으로 헤쳐나가는 과정들은 눈물겹기까지 하다. 게다가 아직도 부모의 손길을 받아야 할 어린 남매들 아닌가. 다행히 많은 독서가 에이미를 총명하게 만들어주었고, 댄의 용감함이 그들을 사지에서 구해내기도 하였다.

그리고 끊임없이 등장하는 미행자의 존재, 조언을 주는 듯하나 웬지 미심쩍은, 할머니의 변호사 윌리엄.

이제 시작인 남매의 모험은 어떻게 진행될것인가?
10권에서 1권이 진행됐을뿐이다.
하지만, 이미 그들은 첫번째 단서를 풀어냈고, 누구보다도 빨리 그 다음을 향해 달려나가고 있다.
계속해서 재력과 권력으로 그들을 제압하려는 많은 친척들을 이겨내면서 말이다.

친척들의 캐릭터들도 워낙 특이하여 눈에 보이는 듯 한 사람들도 많았다. 그중에서 유독 한사람이 기억에 남았는데, 그 사람이 한국인으로 나오는설정때문이었다. 앨리스테어 오. 13개국어를 할 줄 아는 발명가로 나온다. 그 역시 남매의 경쟁자중 하나였고 말이다.

미국영화에 보면 감초처럼 동양인이 한사람씩 등장하곤 했는데 대부분 일본인이나 중국인이 많았다.그런데 이번엔 한국인이다. 우리나라 책이 아닌 외국 책에서 한국인을 만나니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물론 이병헌이 악역으로 나왔던 영화에서처럼, 이 책에서도 앨리스테어 오가 조연이긴 하지만 말이다.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들이 모두 카힐가 가문 사람이라는 설정, 그리고 그 첫번째로 등장한 벤자민 프랭클린. 1권에서 내내 아이들을 따라 벤자민의 행적을 따라다니느라 나는 참 바빴다. 위인의 숨겨졌던 일화, 일대기에 대해서도 자연히 공부를 하게 되는 추리소설.
내셔널 트레져, 인디애나 존스 등의 보물찾기 혹은 단서 풀기 게임에 매료가 되는 나에게 이 책의 영화화는 정말 기분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자, 다음번에는 어떤 모험이 펼쳐질까? 댄과 에이미 남매를 괴롭히는 친척들 그리고 미행자들을 따돌리며 어떻게 활약상을 펼칠까? 39 클루스 1 , 이제는 39개의 단서가 많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10권이 얼른 완간되어 내 품에 오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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