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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클루스 제1권 - 해골이 쌓인 미로 ㅣ 39 클루스 1
릭 라이어던 외 지음, 김양미 옮김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09년 11월
절판
39개의 단서를 찾아라!
단서 치고는 너무 많은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부터 들었다. 나이를 먹다보니 느느니 의심 뿐이다.
하지만, 이 책! 타깃이 어린이, 청소년용으로 나온 것 같은데 어른인 내가 쏙 빠질 정도로 재미있다.
해리포터는 아이들만의 전유물이었는가?
아니었다. 지갑층을 여는 어른들조차 매료되어서 열심히 봤던 영화였다. 39클루스1이 해리포터의 빈자릴 충분히 채워줄거라 기대한다. 스티븐 스필버그에 의해 영화화 결정이 된 작품이라고 해서 기대감이 컸는데, 책을 읽는 내내 와..이게 영화로 만들어지면 정말 볼거리도 풍성하니 재미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10권의 방대한 작품이 되려다 보니 등장인물들도 다양하게 나오기에 중간중간 이 사람이 누구였지? 하는 생각이 들때가 많았다. 그때마다 앞에 나온 인물 설명을 찾아봐가며 이해를 도울 수 있었다.
주인공 에이미와 댄은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이모 외할머니에게 위탁이 된다.
사랑하는 외할머니 그레이스가 있었지만, 어쩐 일인지 직접 그들을 맡지 않고 여동생 베아트리스에게 위탁을 부탁한다. 베아트리스는 최소의 돈으로 보모를 고용해서 남매를 맡기고 남매의 삶은 가난하기짝이 없었다.
그래도 유일한 위안이었던 그레이스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할머니의 유산을 바라는 친척들이 수백명이나 모여든다. 당연히 가장 사랑받았던 댄과 에이미에게 유산이 올거라 믿었으나, 할머니는 의외의 유언장을 남겼다. 몇명의 친척들에게만 각각 백만달러를 받아가거나, 아니면 단서 하나를 받고, 모험을 시작하라는 것이었다. 비밀을 밝혀내는 단 한팀은 보물을 발견하고,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사람이 된다는 것이었다.
워낙 방대하게 뻗어있고, 또 성도 달라서 카힐의 피가 흐르는 지도 몰랐던 친척들도 있었지만, 분명 카힐가 사람들이 모인 자리였다. 또 대부분이 부자여서 총 5팀이 모험에 참가하겠다고 나서고, 제일 가난한 댄과 에이미가 망설이다가, 사랑하는 할머니의 뜻을 기려 어렵더라도 모험에 동참하기로 한다.
책을 무척 좋아해 많이 읽었으나 사람들 앞에서는 말더듬이가 되는 수줍음 많은 14세의 에이미,
그리고 카드 수집광에 책에는 문외한이나 컴퓨터에 능하고 용감한 11세의 댄, 이들의 모험이 시작되었다. 상대는 욕심도 많고, 가진것도 많은 친척들.
그들은 어린 두 남매를 도와주기는 커녕, 할머니 그레이스의 사랑을 받아 강력한 상대가 될 것으로 여기고 눈엣가시로 그들을 제거하려 든다. 정말 죽이려고 몇팀에서 시도까지 하였다.
돈도 없고, 도와줄 부모도 없는 가엾은 두 남매가 둘만의 노력으로 헤쳐나가는 과정들은 눈물겹기까지 하다. 게다가 아직도 부모의 손길을 받아야 할 어린 남매들 아닌가. 다행히 많은 독서가 에이미를 총명하게 만들어주었고, 댄의 용감함이 그들을 사지에서 구해내기도 하였다.
그리고 끊임없이 등장하는 미행자의 존재, 조언을 주는 듯하나 웬지 미심쩍은, 할머니의 변호사 윌리엄.
이제 시작인 남매의 모험은 어떻게 진행될것인가?
10권에서 1권이 진행됐을뿐이다.
하지만, 이미 그들은 첫번째 단서를 풀어냈고, 누구보다도 빨리 그 다음을 향해 달려나가고 있다.
계속해서 재력과 권력으로 그들을 제압하려는 많은 친척들을 이겨내면서 말이다.
친척들의 캐릭터들도 워낙 특이하여 눈에 보이는 듯 한 사람들도 많았다. 그중에서 유독 한사람이 기억에 남았는데, 그 사람이 한국인으로 나오는설정때문이었다. 앨리스테어 오. 13개국어를 할 줄 아는 발명가로 나온다. 그 역시 남매의 경쟁자중 하나였고 말이다.
미국영화에 보면 감초처럼 동양인이 한사람씩 등장하곤 했는데 대부분 일본인이나 중국인이 많았다.그런데 이번엔 한국인이다. 우리나라 책이 아닌 외국 책에서 한국인을 만나니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물론 이병헌이 악역으로 나왔던 영화에서처럼, 이 책에서도 앨리스테어 오가 조연이긴 하지만 말이다.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들이 모두 카힐가 가문 사람이라는 설정, 그리고 그 첫번째로 등장한 벤자민 프랭클린. 1권에서 내내 아이들을 따라 벤자민의 행적을 따라다니느라 나는 참 바빴다. 위인의 숨겨졌던 일화, 일대기에 대해서도 자연히 공부를 하게 되는 추리소설.
내셔널 트레져, 인디애나 존스 등의 보물찾기 혹은 단서 풀기 게임에 매료가 되는 나에게 이 책의 영화화는 정말 기분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자, 다음번에는 어떤 모험이 펼쳐질까? 댄과 에이미 남매를 괴롭히는 친척들 그리고 미행자들을 따돌리며 어떻게 활약상을 펼칠까? 39 클루스 1 , 이제는 39개의 단서가 많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10권이 얼른 완간되어 내 품에 오길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