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몽2 종알종알 말놀이 코코몽 들춰보기
아이즐북스 편집부 지음 / 아이즐북스 / 2011년 6월
절판


며칠전 아들이 코꼬몽 어쩌고 하길래, "그래, 이따 코 파 줄께." 했는데 아들의 반응을 보니 그게 아니었나보다. 아들이 갑갑한 마음에 가리킨 손가락 끝을 바라보니, 코코몽 책이 있었다. 아! 콧구멍이 아니었구나. 그러고보니 아들이 코파달라 할때는 콧구멍이라는 단어를 쓴 일이 없었다. 예전에 가끔씩 코코몽 책을 보여주기는 했는데, 얼마전부터 아들이 갑자기 코코몽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영어 샘플 디브이디로 받았던 코코몽 디브이디가 있었는데 그거 틀어달라고 해서 오랜만에 틀어주니, 계속 재생해달라고 하길래 하루에 딱 한번이야 라고 잘라말했더니 아쉬웠는지 입에 코코몽이 붙어버린것.
그런 아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책, 코코몽 들춰보기 책, 종알종알 말놀이를 선물해주었다.


비닐로 쌓인 책을 보더니 얼른 뜯어달라 성화였지만, 마침 배송받은 날이 덕산 스파캐슬로 놀러가는 날이어서, 여행 가서 보여주려는 생각으로 기차 안에서 보자 하고 아이를 달랬다. 꼭 읽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눌러참다가 기차에 앉으니 얼른 꺼내달란다. 처음으로 시부모님과 함께 가는 여행이었는데, 어머님과 아기, 나 이렇게 셋이 앉은 좌석에서 아들이 논산까지 (신랑이 논산에서 퇴근을 하기에 기차타고 신랑 차 있는 논산까지 가기로 했다.) 가는 동안 내내 책보는데 열중해서 안 그래도 즐거운 여행길이었지만 아이가 보챌 틈이 없어 더욱 즐거운 여행이 시작되었다. 어머님께서도 아니, 무슨 책을 이렇게 오래 집중해서 보냐며 신기해하셨다.



사실 ebs 애니메이션을 꾸준히 보여줬으면 진작부터 더 좋아하는 코코몽이 되었겠지만, 아주 가끔 한두번 보여주다보니, 느지막히 열광하게 된 것이다. 어쨌거나 대부분의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나오는 그림책인데다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들춰보기책 (플랩 북)으로 되어 있어서, 뒤에 뭐가 숨어있을까 찾아내는 재미에 아이들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책 보기에 빠져든다.



여행을 갈때는 아이 장난감이나 책 등을 꼭 챙기게 되는데, 간식보다도 더 뛰어난 효과를 발휘한 것이 바로 이 책이었다. 가는 동안, 또 가서 리조트에서 쉴때도 아들은 코코몽 책을 찾기 바빴고, 여유분으로 더 넣어간 다른 책들은 눈길도 주지 않았다.


집에 돌아와서도 코코몽 책 중에서도 이 책을 골라 보고 또 보고를 반복해 처음부터 대박북이 되었구나 싶었다.



ㄱㄴㄷ 배우기부터 시작되는데, ㄷ을 열면 나오는 다리미를 보더니, 이게 뭐냐고 묻는다. 어느 집에나 있는 것이지만, 아이 손이 데일까봐 거의 아이 눈에 띄지않게 숨겨두었더니 뭔지 궁금했었나보다. 다리미라도 몇번 일러주니, 나중에 혼자 볼때 복습하듯이, 크레용으로 다리미 모양을 만들어 놀면서 "이게 다리미야 다리미." 이러고 놀고 있다. ㅊ의 기차를 보더니, 이거 사달라고 어찌나 조르던지..집에 기차가 있어도 또 사달라 졸라서 난감해하니, 어머님께서 웃으며 사준다 사줘.하셨다.


아들이 가장 좋아한 파트는 색이름배우기였는데, 과일과 과일의 색깔, 그리고 그 색깔을 영어로 말하는 것까지 시켜도 모두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어 마음에 들었나보다. 그 페이지를 가장 많이 펼쳐보았다.


또 ABC 배우기에서는 아들과 재미나게 맞추기 놀이를 할 수 있어 좋았는데, 자꾸만 인형 그림을 보고 기린이라고 우겨서, 이게 어째서 기린이냐니까 목이 길어서 기린이란다. 아무리 봐도 인형의 목이 보이지도 않는데 말이다. 하긴 나도 전혀 닮지 않은 탤런트 두명을 동일인물로 착각한 적 있었으니, 아들의 혼동 현상을 굳이 나무랠 수 있으랴.



의성어 배우기와 반대말 배우기도 있었는데, 의성어 배우기가 숨바꼭질처럼 숨어 있는 동물들을 찾아 울음소리까지 따라 내어, 한번에 여러가지를 할 수 있는 재미가 있는 책이었다. 반대말은 설명하는게 약간 더 어려웠지만, 그래도 그림과 함께 주어지는 설명들이라 아기가 받아들이는데 더욱 도움이 되는 듯 했다.



다른 책들은 읽어달라고내미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혼자서 들춰보는 재미가 있는지 혼자 앉아서도 잘 보고, 가끔 모르는거 묻는 등, 책 자체에 대한 흥미가 무척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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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보이는 것만 믿니?
벤 라이스 지음, 원지인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2001년, 저자 벤 라이스는 <너도 보이는 것만 믿니?>라는 이 작품으로 서머싯 몸 상을 수상하였고, 이 책은 오팔 드림이라는 제목의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하였다. 표지 전체에 가득한 작지만, 많은 것을 말해주는 사람들, 책의 내용을 담고 있는 표지가 인상적이었던 책, 너도 보이는 것만 믿니?는 책을 잡자마자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읽히는 책이었다.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읽을수 있는 책이라 두껍지 않은 문고본 사이즈의 아담한 책이기도 했다.

 

포비와 딩언, 두 친구와의 삶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캘리언이라는 소녀와 그 가족의 이야기.

어렸을 적에 나 또한 상상을 하기를 좋아했으나, 현실과의 경계를 허물 정도로 그 상상에 빠져들지는 않았다. 그냥 현실은 현실이고, 상상은 현실의 나를 기반으로 한 잠깐의 순간에 이어지는 것이었다. 캘리언은 꽤 상상력이 뛰어난 소녀이다. 어린 나이에도 그녀의 상상은 꽤 구체적이어서, 자신의 친구들을 인정하지 않는 애슈몰 오빠와 다른 사람들이 오히려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친구들의 존재를 깊이 확신한다.

 

놀라운 것은 그런 그녀의 상상 친구들을 지지하는 주위 사람들이었다. 애슈몰 오빠가 존재하지도 않는 친구에 빠져있는 캘리언을 이해 못하듯, 나또한 그런 입장이었는데, 의외로 엄마조차 두 상상 친구의 밥까지 차려주고, 동네 사람 몇몇은 캘리언과 친구들을 위해 따로 세개의 사탕을 쥐어주는 등, 실제로 있는 친구인양 안부를 묻기도 한다.

 

아빠는 값이 나가는 오팔을 찾아 광산에서 일하는 광부이고, 그의 마음속에는 아직 현실화되지는 않았으나 그의 것인양 가까이 자리잡을 오팔이 항상 함께 한다. 아들 애슈몰 또한 동생의 상상 친구들은 믿지 않지만, 마을 사람들의 오팔 드림과 아버지의 꿈을 좇아 오팔에 대한 강한 믿음이 존재한다.

하지만, 런던에 두고 온 가족들과 런던을 그리워하는 엄마만은 딸인 캘리언은 이해할지언정, 손에 쥐어지지 않은 오팔을 꿈꾸는 남편을 이해하지 못하는 그런 모습을 보인다.

 

상상의 친구, 포비와 딩언. 상상 속 친구들이니 캘리언의 상상에 의해 얼마든지 금새 뚝딱 이야기가 지어내지고, 손쉽게 찾아질 수 있는 존재들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어느날 아빠가 광산에 데려갔던 포비와 딩언을 잃어버렸다면서 그날부터 캘리언은 식음을 전폐한채 시름시름 앓아간다. 동생의 상상친구에 의한 병때문에 아빠와 애슈몰, 캘리언 셋이 광산에서 상상 친구들을 미친듯 찾다보니, 남의 광산까지 들어가게 되고, 그런 아버지를 도둑으로 오인한 광산주에 의해 일이 참 나쁘게 꼬이기 시작했다. 아픈 동생, 하지만, 도둑으로 몰려 (그들의 마을에서는 도둑이 가장 나쁘다.) 마을 사람들의 인심을 잃고 감옥에 갈 수도 있는 처지가 되어버린 아버지. 처음에 애슈몰은 아빠를 그런 상황에 처하게 만든 철없는 (?) 동생이 야속하기만 했다. 나 또한 상상 속 이야기 갖고, 너무 심한 것 아닌가 싶기도 했다.

 

캘리언은 진심이다.

그녀에게 포비와 딩언은 실재하는 친구들이었다.

그들이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공포. 게다가 시체조차 찾지 못한다는 불안감에 캘리언이라는 작은 소녀는 깊은 병이 들어버렸다.

 

애슈몰은 캘리언을 위해, 포비와 딩언을 찾기로 한다. 또 마을 사람전체에게 그 마음을 일일이 호소하러 다닌다.

사실 어른들의 세계에서 한 아이의 장난같이 느껴지는 상상 친구들을 찾으러 노력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처럼 보였다.

하지만, 아빠와 동생의 문제가 걸린, 애슈몰에게는 아주 심각한 일이 되어버렸고, 포비와 딩언을 찾지 않으면 가족을 지킬 수 없을 것같은 생각마저 들기도 한다.

 

대충 장단이 맞춰질것같았던 이야기. 그러나 캘리언의 포비와 딩언에 대한 생각이 너무나 확고하여, 읽을수록 놀라운 이야기였다.

믿지 않는 사람들이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졌던 이야기.

예전에 바다였다는 믿기 힘든 마을의 오팔을 꿈꾸는 그 곳에서, 캘리언은 자신의 소중한 친구들을 잃는 큰 슬픔을 겪었고, 소녀의 그런 마음은 마을 사람들 전체에게 퍼져나가기 시작한다. 심지어 그런 그녀를 가장 못마땅하게 여겼던 현실주의자같은 오빠 애슈몰 마저 그녀를 위해 노력하다가 포비와 딩언의 실재를 굳게 믿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게된다.

 

현실에 있지 않은 친구들때문에 가족까지 불행한 상황에 처하게 만들었다 여겼던 캘리언. 처음엔 그런 그녀가 무척이나 야속하게 느껴졌는데, 읽다보니 그녀는 그저 상상만했던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그녀를 이해하지 못한 가족, 특히 아버지때문에 결국 그녀는 친구들을 잃고, 자신의 목숨마저 하늘로 가져가버리고 말았으니 말이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같이 이야기하고 생각한다는 것. 몹시 힘든 일일 수 있단 생각이 들었다.

엄마 눈엔 그냥 사람을 닮은 인형 사진인데, 아이는 목이 길으니 기린이라고 주장을 하고, 파란색의 자동차 나르는 트레일러를 보고서, 사다리같은게 달려있으니 소방차라고 우기는 네살박이 우리 꼬맹이 아들, 대부분은 실제와 마찬가지로 제대로 잘 알아보지만 가끔은 아이의 말도 안되는 주장에 아니라고 크게 반박을 하곤 하였는데 아이의 눈높이를 너무 무시한 처사가 아니었나 싶다. 앞으로 아이가 상상 속 친구들까지 만들어낼 상황이 올수도 있을텐데 그때는 더욱 아이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는 엄마가 되어야겠다 마음먹었다.

 

아이의 상상 친구들을 열심히 믿어주고 지지해준 캘리언의 엄마가 있었고, 결국 동생에게 동화되어 친구들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한 애슈몰 오빠가 있었고, 마을 사람 전체가 포비와 딩언의 장례식에 참여하게 될 정도로 전 마을 사람들을 변화시킨 캘리언이 있었다.

 

여러분들은 보이지 않는 것을 믿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눈에 보이도록 빛나지도 않고 수천달러의 가격으로 팔리지도 않으니까요. 여기 모인 많은 분들이 포비와 딩언의 존재를 믿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들의 존재를 믿지요. 그리고 하나님은 여러분도 믿습니다. 12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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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지도를 바꾼 탐험가 이야기로 쌓는 교양 7
햇살과나무꾼 지음, 여미경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5월
절판


이 책은 아이세움에서 나온 이야기로 쌓는 교양 중 제 7권에 해당되는 책으로 세계 지도를 바꾼 탐험가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다른 책들은 명언, 미술, 한국의 전쟁, 세계의 전쟁, 세계의 문학, 고사 성어들을 다루고 있구요. 그 다음권인 탐험편이랍니다.



이야기로 쌓는 교양 시리즈는 재미있게 이야기를 읽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역사, 예술, 과학 등 다방면에서 상식이 쌓이는 시리즈이다. 이 시리즈는 이야기의 재미 뿐 아니라 사실 확인과 역사적 고증에 초점을 두고 실제 있었던 사건들만 다루었으며 지어낸 이야기나 근거와 출처가 분명하지 않은 이야기, 잘못 전해진 이야기등은 제외했다. -머리말


엄마가 교양서적보다 소설, 에세이 등 재미난 책을 좋아하다보니, 이 책은 어떨까 싶었는데, 탐험 파트라 기대가되기도 했지요.

엄마 어렸을 적에 집에 있던 소년소녀 문고 전집 중에 탐험가아문센, 피어리 등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거든요. 북극과 남극의 최초 발견자인 피어리와 아문센. 1등이 아니면 의미가 없는 냉혹한 현실을 그들의 이야기에서 읽을 수 있었지요. 어릴적의 기억이지만, 1등이나 2등이나 똑같이 고되고 힘든 탐험이었을텐데 1등만 기록되는 세상이라 2등은 아무 의미없다는 아문센의말이 무척이나 깊게 각인되었답니다.아문센과 치열하게 경쟁했던 스콧의 가슴아픈 이야기까지 다시 읽을 수 있어 어린시절로 돌아간 느낌까지 받았네요. 이 책을 통해 또 그들을 만나 무척이나 반가웠어요. 이 책은 제가 어릴적 읽은 책처럼 글만 빼곡한 그런 책이 아니라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도록 중간 중간 삽화와 사진 등이 적절히 잘 들어가있고, 모르는 단어에대한 부연설명이 잘 되어 있어 따로 사전을 찾지 않고도 바로바로 이해하도록 큰 도움을 주는 세심하게 배려된 책이랍니다.

각 탐험가의 일화등 중 끝 부분에는 다시 한번 사건을 짚어 주는 친절한 설명이나 당시 배경 , 혹은 뒷 이야기들을 실어주기도 해서 몰랐던 이야기들을 더 재미나게 배울 수 있게 하더라구요. 인간 전시에 협력한 피어리라는 피어리 후일담을 읽고 깜짝 놀랐네요.

1897년 북극에서 이누이트 6명을 데려와 박물관에 전시했다. 산 채로 전시물이 되었던 이누이트 중 4명은 폐렴으로 죽었고, 나머지 2명도 적응하지 못하고 불행하게 죽었다. 그 유골은 100년 가까이 전시되어 있다가 1993년에야 그린란드로 반환되었다.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는 이런 끔찍한 일이 당시에는 드물지 않게 일어났다. 탐험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유럽 탐험가들이 종종 아프리카나 아메리카, 오세아니아의 원주민들을 본국으로 데려가 인류학자들에게 연구 대상으로 제공했기 때문이다. 때로는 박물관에 전시해 볼거리로 삼았다. 105p

동서 고금을 막론한 위대한 업적을 남긴 수많은 탐험가들의 이야기가 실렸기에 장건, 마르코 폴로, 콜럼버스 , 마젤란을 비롯하여 리빙스턴, 챌린저, 린드버그, 헤이에르달, 그리고 우리나라의 생존해있는 엄홍길 님까지 모두 다 언급할 수도 없는 상당히 많은 사람들의 일화가 실려있습니다. 교양서적이지만, 엄마가 좋아하는 문학 못지않게 재미나기도 했구요. 역사적 사실을 다룬 이야기인지라 탐험가들의 일화를 통해 역사와 상식 공부까지 자연스레 되어 무척이나 즐거운 경험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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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에 이상한 친구가 전학 왔어요 - 2022 개정 교육과정 초등 국어 1학년 2학기 교과 수록 도서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38
데이비드 매킨토쉬 글.그림, 최지현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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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책이지만, 글밥이 많지 않아 유아들서부터도 일찍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요즘은 학교는 아니더라도,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 다니는 아이들이 많아 처음부터 형성된 또래집단과 중간에 새로 들어오는 전학생이라는 낯선 존재와의 갈등 같은 것을 경험할 일이 생길테니까요. 물론 많이 어린 유아들에게는 친구의 개념이 아직 명확하지 않아 혼자 노는 일이 흔하다고 하네요.

우리 아이보다 6개월 빠른 친구 딸이 일찍 영어 유치원에 들어갔는데, 대부분의 아이들이 어려서, 다들 혼자 놀기 삼매경에 빠져있다고 하더라구요. 내년만 되어도 친구의 개념을 좀더 명확히 잡고 더 잘 어울려 놀지 않을까 싶어요.



한참 친구들과의 우정에 폭 빠져있을 무렵인 초등학교 저학년.

마샬 암스트롱이라는 새 친구가 전학을 왔어요.

어쩐지 그 친구는 우리와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색안경을 끼고 친구를 바라보자, 정말 이상하게만 보이기 시작합니다.

심지어 귀 모양도 이상한 것 같고, 어린 아이의 눈이긴 하지만, 정말 세세하게도 관찰을 합니다. 가르마까지도 마음에 들지 않는군요.

마샬이 먹는 도시락 또한 친구들 것과 많이 달라요.



마샬이 아무래도 어딘가아픈가 싶기도 해요. (주인공은 눈치채지 못했지만요.) 의사선생님이 운동장에서 뛰놀지도 못하게 하고, 음식도 유기농으로 가려서 만든 음식만 먹어야 하고, 팔에 모기가 물린 상처가 많다는데 혹시 주사 바늘은 아닌지 지레짐작하는 심각 엄마였답니다.

암튼 마샬의 모든 것이 평범한 친구들에게는 새롭고, 이상해보였나봐요. 우주인이 아닐까라는 짐작까지 흘러나옵니다. 아, 새로운 느낌이면 이렇게까지 이질감이 드는걸까요.


거기다 남들이 다 싫어하는 신문 보기를 즐기고, 티브이는 보지도 않는 마샬. 그 친구에게 짝꿍인 나는 아주 "싫다"는 인상이 박혀버립니다.

그래서 마샬의 생일파티에 초대받았을때도 입이 삐죽 나온 상태로 마지못한 기분으로 끌려가지요. 아, 정말 죽을맛이라는 표정으로요.



정말 재미없을 줄 알았던 마샬의 생일파티.

생각외로 너무나 재미나게 친구들은 마샬의 집에서 놀게 됩니다. 노는방법 하나하나도 참신하구요. 학교에서 집에서 그냥 놀때와 더욱 다른 많은 것들을 누리고 즐기고, 게다가 집에 갈땐 특별한 선물까지 받게 되지요.


저도 초등학교 3학년때 처음으로 도시로 전학을 가게되었어요. 어찌나 낯설던지요. 전 학교에서는 친구들 모두와 스스럼없이 잘 어울리던 아이였는데 새학교에서 적응하는 건 너무너무 힘들었답니다. 친구들뿐 아니라 모든 것들에서요. 마샬도 아마 그런 느낌이 들었을 수도 있을거예요. 게다가 친구들까지 마샬을 어렵게 대하면 더욱 힘들었겠지요. 편견을 갖고 있던 나를 비롯한 친구들이 마샬의 집에서 함께 놀며 마샬이 재미나고 평범한 좋은 친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어요.



새로운 만남, 우정에 대해 선입견을 가진다면 좋은 친구를 만날 기회를 잃게되는 것이겠지요.

엄마도 친구들을 좋아하는 편이라 많이 사귀고 즐겁게 지냈지만, 전학을 다닐때는 무척이나 힘들었던 것 같아요. 모두가 익숙한 상황인데, 나만 이방인이라는게 참 힘들었거든요. 그럴때 친구가 먼저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와주면 그게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답니다. 아직 어린 친구들에게 그 상황까지 이해시키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다만, 새로운 친구에 대해 선입견을 갖지 말고, 친구와 어울려 사귈줄 아는 그런 착한 마음으로 좋은 친구를 사귈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이 책의 진정한 교훈만은 잊지말고 일러줘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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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 선생님 365 - 가르치지 않고 가르치는 세상의 모든 것
정철 지음 / 리더스북 / 2011년 4월
품절


365일, 우리 주위에 있는 모든 사물들을 선생님으로 하여, 인생을 배울 수 있는 학교를 깨닫게 하는 책 학교 밖 선생님 365이다.

365가지나 되는 가르침을 찾기 위해 억지스런 이야기도 다소 들어갔다고 하나 선생님의 자질이 부족하다 탓하지 말고 너그러이 받아들여달라는 작가의 첨언이 애교스럽다. 노란 표지에 감각적이고 예쁜 글씨가 처음부터 나를 사로잡았다.



그리고 편안하면서도 짧은 글 속에 깊은 생각을 하게 하는 그런 글귀들.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했던 그런 것들을 새삼 다시 되뇌게 만드는 신선한 책이었다. 예전에 광수생각의 박광수님은 주로 그림과 함께 짧은 글로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었는데, 바로 그런 느낌이랄까? 이 책에는 그림은 좀 적은 편이고 주로 글이다. 저자는 27년차 카피라이터이자, 광고를 꿈꾸는 사람들의 뛰어난 선생님이기도 하다. 벌써 몇권의 책을 낸 분이라는데 처음 이 작가님의 책을 읽음에도 사물을 관찰하고 유쾌하게 해석해내는 번뜩이는 재치가 돋보이는 그런 책이었다.



46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라고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재미난 아이디어들을 한장씩 읽어가다보면, 짬짬이 읽은 내용이 상당히 쌓여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고, 혹은 샘터, 좋은 생각 등을 읽듯이 하루에 딱 하나씩의 분량만 읽어 1년을 채우고, 하나의 이야기당 더욱 깊이 있는 통찰을 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 책이니 말이다.


각 글마다 큰 제목과 작은 제목, 그리고 내용이 들어간다. 큰 제목과 작은 부제만으로도 어느 정도 오호라~ 하는 감이 오는데, 그에 대한 부연설명같은 느낌의 글이 참 와닿는다. 물론 모든 글이 다 와닿을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이해시켜주고자 하는 내용들이 참 참신하게 다가오는 것은 사실이었다.



학교, 선생님..이라는 글들이 들어가, 실제 교직에 계신 선생님들의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다가 좀더 가벼이 그리고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인생 조언집임을 알고 놀라면서 마저 읽어내려간 책이었다. 말랑말랑한 글귀들도 마음에 들고, 짧은 글이라도 시원시원하게 내뱉는 그런 표현들이 인상적이었다.

광고 카피라는 것이 바로 순간을 포착하는 창의성이라 사물에서 교훈을 발견하는데도 도움이 되었던 것일까? 아뭏든 발상의 전환, 무척이나 신선하다.


친구의 또다른 이름, 거시기. 친구를 거시기라 부른다는 것 만으로도 사실 웃음이 났는데 글을 읽다보니 우정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하게 해준다. 음, 친구와 거시기라 이야기하지는 않더라도, 같이 기숙사에서 살고, 하숙을 할때는 굳이 일일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잘 알 수 있었는데 꽤나 오래 떨어져 있다보니, 지금은 일일이 설명하지 않으면 오해의 소지도 간혹 생기곤 해서 안타까운 느낌이었다. 친구와, 예전의 우정을 되찾고 싶은 느낌이 들었다.


대화를 망치는 세가지 습관이라.. 무슨 할말이 그리 많길래, 이야기하다보면 상대의 말을 끊고 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짧게 듣고 길게 말한다라는 부분이 무척이나 찔렸다. 자꾸 그러다보니, 어쩔땐 어머님 말씀하시는 중간에도 내 이야길 할때가 있다. 아, 내가 왜 이러지? 싶은 순간이다

주방장과 최악의 부하직원은 무슨 조합인가 싶었다.

못하는 요리가 아무 것도 없다고 장담하나, 시키지 않으면 하지 않는..

물론 최악의 부하직원이 꼭 이런 사람은 아니겠지만 정말 이렇게 잘난척만 하고, 스스로 일을 찾아 할줄 모르는 그런 바보같은 부하직원이 들어오면 무척이나 골치를 썩겠단 생각이 들었다.



인생의 조언, 교훈을 담은 책들을 읽다보면 때로는 나와 모두 다 맞는 상황을 만나는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책 속의 내용을 읽다보면 공감가는 내용은 상당히 많다. 이 책도 그랬다. 새로운 선생님들에게 배우는 인생 수업은 참으로 독특한 맛을 느끼게 해주었다. 딱딱한 가르침이 아니라 더 좋았고, 그냥 편안히 읽으며 배울 수 있는 책이라 좋았다.



책 한권도 친구인양 큰 위안이 될 수 있음을 느끼게 해준 책, 학교밖 선생님 365와의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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