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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에 이상한 친구가 전학 왔어요 - 2022 개정 교육과정 초등 국어 1학년 2학기 교과 수록 도서 ㅣ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38
데이비드 매킨토쉬 글.그림, 최지현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5월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책이지만, 글밥이 많지 않아 유아들서부터도 일찍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요즘은 학교는 아니더라도,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 다니는 아이들이 많아 처음부터 형성된 또래집단과 중간에 새로 들어오는 전학생이라는 낯선 존재와의 갈등 같은 것을 경험할 일이 생길테니까요. 물론 많이 어린 유아들에게는 친구의 개념이 아직 명확하지 않아 혼자 노는 일이 흔하다고 하네요.
우리 아이보다 6개월 빠른 친구 딸이 일찍 영어 유치원에 들어갔는데, 대부분의 아이들이 어려서, 다들 혼자 놀기 삼매경에 빠져있다고 하더라구요. 내년만 되어도 친구의 개념을 좀더 명확히 잡고 더 잘 어울려 놀지 않을까 싶어요.
한참 친구들과의 우정에 폭 빠져있을 무렵인 초등학교 저학년.
마샬 암스트롱이라는 새 친구가 전학을 왔어요.
어쩐지 그 친구는 우리와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색안경을 끼고 친구를 바라보자, 정말 이상하게만 보이기 시작합니다.
심지어 귀 모양도 이상한 것 같고, 어린 아이의 눈이긴 하지만, 정말 세세하게도 관찰을 합니다. 가르마까지도 마음에 들지 않는군요.
마샬이 먹는 도시락 또한 친구들 것과 많이 달라요.
마샬이 아무래도 어딘가아픈가 싶기도 해요. (주인공은 눈치채지 못했지만요.) 의사선생님이 운동장에서 뛰놀지도 못하게 하고, 음식도 유기농으로 가려서 만든 음식만 먹어야 하고, 팔에 모기가 물린 상처가 많다는데 혹시 주사 바늘은 아닌지 지레짐작하는 심각 엄마였답니다.
암튼 마샬의 모든 것이 평범한 친구들에게는 새롭고, 이상해보였나봐요. 우주인이 아닐까라는 짐작까지 흘러나옵니다. 아, 새로운 느낌이면 이렇게까지 이질감이 드는걸까요.
거기다 남들이 다 싫어하는 신문 보기를 즐기고, 티브이는 보지도 않는 마샬. 그 친구에게 짝꿍인 나는 아주 "싫다"는 인상이 박혀버립니다.
그래서 마샬의 생일파티에 초대받았을때도 입이 삐죽 나온 상태로 마지못한 기분으로 끌려가지요. 아, 정말 죽을맛이라는 표정으로요.
정말 재미없을 줄 알았던 마샬의 생일파티.
생각외로 너무나 재미나게 친구들은 마샬의 집에서 놀게 됩니다. 노는방법 하나하나도 참신하구요. 학교에서 집에서 그냥 놀때와 더욱 다른 많은 것들을 누리고 즐기고, 게다가 집에 갈땐 특별한 선물까지 받게 되지요.
저도 초등학교 3학년때 처음으로 도시로 전학을 가게되었어요. 어찌나 낯설던지요. 전 학교에서는 친구들 모두와 스스럼없이 잘 어울리던 아이였는데 새학교에서 적응하는 건 너무너무 힘들었답니다. 친구들뿐 아니라 모든 것들에서요. 마샬도 아마 그런 느낌이 들었을 수도 있을거예요. 게다가 친구들까지 마샬을 어렵게 대하면 더욱 힘들었겠지요. 편견을 갖고 있던 나를 비롯한 친구들이 마샬의 집에서 함께 놀며 마샬이 재미나고 평범한 좋은 친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어요.
새로운 만남, 우정에 대해 선입견을 가진다면 좋은 친구를 만날 기회를 잃게되는 것이겠지요.
엄마도 친구들을 좋아하는 편이라 많이 사귀고 즐겁게 지냈지만, 전학을 다닐때는 무척이나 힘들었던 것 같아요. 모두가 익숙한 상황인데, 나만 이방인이라는게 참 힘들었거든요. 그럴때 친구가 먼저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와주면 그게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답니다. 아직 어린 친구들에게 그 상황까지 이해시키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다만, 새로운 친구에 대해 선입견을 갖지 말고, 친구와 어울려 사귈줄 아는 그런 착한 마음으로 좋은 친구를 사귈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이 책의 진정한 교훈만은 잊지말고 일러줘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