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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 어디까지 알고 있니? - 꽃쟁이 혁이삼촌이 들려주는 풀꽃들의 새로운 비밀
이동혁 지음 / 이비락 / 2024년 3월
평점 :
그렇게 눈도 많이 오고 춥고 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봄꽃이 하나하나 피어나는 걸 보니 봄이 왔나 보다. 집 앞에 있는 야산비탈에는 쑥이 돋아나고 진달래도 활짝 꽃을 피우고 있다. 며칠 전에는 산에 올라가 씀바귀, 망초, 민들레를 뜯어다가 반찬으로 먹었다.
요즘 산야초, 산나물, 들나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YouTuBe를 통해 배우고 있었는데, 오늘 이 책 <풀꽃, 어디까지 알고 있니?>를 받고 너무 기뻐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식물을 연구하고 사진으로 기록하는 일을 하면서 야생화 사진가이자, 풀꽃나무 칼럼니스트이며, 생태교육 강사로 활동하며, 국립수목원에서 현장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동혁 저자가 우리나라 산과 들, 물가와 바닷가에서 자라고, 시골에서 심어 기르는 풀꽃 51종과 닮은 풀꽃 95종 등 총 146종을 소개한다. 또한 풀꽃에 관한 소개는 물론 곤충 조류 등 다른 동식물 간의 공생관계를 통해 식물의 꽃가루받이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나는 복잡한 도시생활에 염증을 느끼며 산이나 바다 근처에 전원주택을 짓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좋아하는 자연과 흙을 밟으며 피톤치드 공기와 냄새, 새 바람 등 자연의 소리를 들으면서 살고 싶었다. 그래서 강원도 평창에 아담하고 쾌적한 전원주택을 지었다. 마당에 작물과 화초를 열심히 심고 가꾸며 전원생활을 즐겼다. 하지만 막상 살아보니 잔손이 너무 많이 간다. 봄부터 한 여름엔 집 주변의 풀과의 전쟁으로 지치기도 한다. 전원생활을 시작하자마자 유지 관리하느라 재미는커녕 일거리만 잔뜩 짊어지는 형국에 놓이게 되었다. 전원생활의 가장 큰 장점은 맑고도 달달한 공기와 자주 올려다보게 되는 하늘 그리고 작은 마당을 가꾸면서 느끼는 계절에 대한 감사가 아닐까 한다.
내가 이 책에 관심을 가지고 읽게 된 것은 전원주택에 마당과 화단을 꾸미고 각종 나무와 들꽃을 심고 가꾸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기 때문에 풀꽃에 대해 공부하기 위해서였다.
이 책은 모두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마당 산에서 만나는 풀꽃 친구’에서는 앉은부채꽃, 너도바람꽃, 복수초, 노루귀, 깽깽이풀, 족도리풀, 얼레지 꽃, 광릉요강꽃, 산솜다리, 금강초롱꽃, 투구꽃, 구절초에 대해 설명한다. 2장 ‘들에서 만나는 풀꽃 친구’에서는 동강할미꽃, 민들레, 제비꽃, 애기똥풀, 백합 참나리, 쥐방울덩굴, 닭의장풀, 괭이밥, 박주가리, 마타리, 쑥부쟁이, 담뱃대 야고, 억새, 가시박, 바위솔에 대해 알려준다.
3장 ‘마당 물가와 바닷가에서 만나는 풀꽃 친구’에서는 돌단풍, 매화마름, 끈끈이귀개, 붓꽃, 연꽃, 각시수련, 고마리, 물옥잠, 대청부채, 퉁퉁마디, 해국, 갈대에 대해 설명한다. 4장 ‘마당 심어 기르는 곳에서 만나는 풀꽃 친구’에서는 유채, 수선화, 자운영, 울릉산마늘, 위도상사화,감자, 벼, 땅콩, 봉선화, 메밀, 코스모스, 뚱딴지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려준다.
이 책에서 저자는 지구의 기후 환경 변화에 따라 우리나라 생태계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현상과 변화에 주목하고, 초·중·고 교과 문학작품에 나오는 풀꽃과 얽힌 이야기와 일상생활에서의 쓰임새, 저자가 현장에서 새롭게 발견한 신선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한층 풍성한 식물 지식을 얻을 수 있게 돕는다.
이 책을 읽고 우리나라 풀꽃나무들이 변화해가는 과정들을 잘 알게 되었고, 기후와 환경적인 요인들이 달라짐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살아가는 풀꽃 생태계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그동안 산과 들로 다니면서 산야초와 들풀들을 뜯어 나물을 해먹으면서도 혹시 독초는 아닐까 걱정했는데 이 책에 풀과 꽃의 사진을 수록하여 사진을 보면서 익힐 수 있도록 돕는다. 이젠 이 책을 통해서 식물에 대해 품어왔던 의문들이 하나둘씩 풀리게 되어 너무 좋았다.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