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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식탁 이야기 - 처진 어깨를 도닥거리는 위로와 초대
김호경 지음 / 두란노 / 2024년 3월
평점 :
예수님은 밥상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식사교제를 즐기셨다. 예수님은 모든 사람들에게 식탁을 개방하셨는데, 예수님의 주변에 모여든 사람들은 주로 세리들과 죄인들, 병자들, 장애인, 이방인, 사마리아인과 천한 여인들도 있었다. 예수님은 소외되고 억눌린 사람들과 잔치를 벌이는 것처럼 살았기에 예수님의 식탁은 언제나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막2:16; 눅 7:37).
이 책은 서울 장로회신학교 신약학 교수로 재직한 김호경 박사가 예수님의 식탁에 둘러앉은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구원의 의미가 무엇인지, 하나님 나라는 어떠한 모습인지를 담고 있다.
저자는 신학자로서 신학교에서 강의를 하면서 성경이야기를 보다 쉽게 설명하기 위해 ‘한 문장’을 찾았는데 그것이 ‘예수의 식탁’이라고 말한다. ‘한 문장’ 속에서 “밥은 먹었니?” “밥이나 먹을까>” “밥 잘 먹고 다녀야 한다.”는 예수님께서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했을 인사를 생각했다는 것이다.
예수님의 공생애 가운데 예수님의 구원을 가장 잘 드러내는 일상은 예수님의 식탁일 것이다. 예수님의 첫 식사 자리는 가나안 혼인잔치로 보여 진다. 결혼잔치이니 얼마나 먹을 것이 풍성하고, 마실 것이 넘쳤을까. 그래서 예수님과 제자들도 편안하게 잔치에 동참했을 것이다. 예수님은 바리세인이나 세리들과도 종종 식사 자리를 하셨다. 옥합을 깨뜨려 예수님의 장례를 미리 준비한 마리아도 예수님이 식사하고 있는데 갑자기 소리 없이 들어와 뒤에서 머리에 기름을 부었다. 이렇게 놀라울 만큼 다양한 사람들과 여러 가지 방식으로 식사를 하셨다. 예수님의 식탁은 죄인이라고 불린 사람들에게 생명을 주며 그들을 일으켰다. 밥은 부수적이며 주체는 예수님이시다.
예수님은 모든 사람들을 환대해 주시고 함께 식사를 하셨다. “환대란 타자에게 자리를 주는 것 또는 그의 자리를 인정하는 것, 그가 편안하게 ‘사람’을 연기할 수 있도록 돕는 것, 그리하여 그를 다시 한 번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한솥밥을 함께 먹는 사람들을 일러 식구라 한다. 식구라는 단어는 열려 있다. 손님, 나그네, 심지어는 가축까지도 식구의 범주에 들어간다. 예수님의 식탁에서 이전에는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이 만나 친교를 나눴다. 교회는 그런 의미에서 식탁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구원의 개방성은 예수가 하고 싶었던 말의 핵심이다. 고넬료는 로마 군대의 백부장으로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기도하는 경건한 사람이었다. 그는 자신의 집을 복음에 개방했다. 베드로가 들어오자 베드로의 발 앞에 엎드려 절을 했다. 고넬료의 종들이 욥바에서 하룻밤을 보내면서 같이 먹고 마시며 사람들 사이에 경계가 무너지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구원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예수의 모든 식탁은 단순히 배를 불리는 곳이 아니라 구원을 경험하는 표적이다. 예수는 ‘먹보’라는 별명을 가졌을 정도로 늘 누군가와 먹으며 다녔다. 그런데 그의 식탁은 유별났다. 그는 죄인들과 밥을 먹었으며, 밥을 먹을 때 지켜야 하는 정결법 따위에는 관심도 없었다.”(p.120) 고 하면서 “이 때문에 예수의 식탁은 늘 바리새인들의 도마에 올랐다.”고 말했다.
내가 어쩌다 예수님과 마주친다면 아마 예수님은 “밥은 먹었니?”하고 물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렸을 때 할머니 집에 가면 할머니께서 “밥 안 먹었지? 밥 먹자”고 했을 때가 그렇게 좋았다. 예수님께서도 삶이 버거운 사람들에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위로를 줄 것이다. 지치고 힘들 때 누군가가 주는 물 한 잔, 밥 한 끼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동을 준다.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