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그맨 2 - 악당과의 정면 승부 Wow 그래픽노블
대브 필키 지음, 심연희 옮김, 호세 가리발디 채색 / 보물창고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가끔 무척 엉뚱한 소릴 늘어놓을 때가 있다. 때로는 어떻게 그런 생각을 다 했냐며 치켜세울 때도 있지만 또 어떨 때는 쓸데없는 소리 말라고 훅 던질 때도 있었다. 이 허무맹랑 만화를 읽으면서 그때의 시간들이 문득문득 떠올랐는데 작가는 아이들의 엉뚱함을 잘 아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작가 이력을 들춰보곤 고개가 끄덕여지긴 하였다. 시답잖은 그림으로 멋진 작가가 되었으니까.^^

우선 우리 집으로 도그맨 1권이 뜻밖의 행운을 타고 오게 되었고 두 아이의 반응이 즉각 나왔다. 킥킥거리며 금세 다 읽더니 2권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모바일에 빼앗겼던 일상에 책을 향한 오래간만에 호기심이 반가웠던 차 2권을 만나볼 수 있었다.

1권에 이어 2권에서는 도그맨의 활약? ㅎ으로 꾸며져 있는데 1권을 읽지 않아도 2권을 이어나가기에 전혀 문제가 없다. 도그맨은 사람몸에 개 얼굴이 합쳐진 우스꽝스러운 캐릭터이다. 사람보단 개의 습성이 더 많고 당연히 엉뚱하고 귀엽다. 고양이 패티는 악당으로 그려져 온갖 나쁜 짓을 계획한다. 깊게 생각할 필요도 없는 황당하고 뜬금없는 사건들에 헐! 헉! 하! 하다 보면 어느새 이야기는 끝난다. 아이들은 그렇게 다른 에피소드가 기다려지나 보다.

이야기는 일상에서 아이들끼리 놀이를 할 때 생각해본 적이 있는 소재나 생각들이 나온다. 자신을 사랑하게 만드는 스프레이, 두뇌가 똑똑해지는 알약, 살아나게 만드는 스프레이 등 기발한 소품들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들에 아이들은 신나할 수밖에 없다. 악당이 일으키는 사건사고도 우습지만 해결 과정은 더 웃기는 스토리. 진지함보다는 정의는 이긴다는 진실함 하나면 영웅 캐릭터에 충분히 열광하지 않겠는가.

 

아이는 도그맨이 가짜 패티를 얼려서 썰매로 만들어 산을 내려오는 장면이 제일 재밌었다고 말했다. 냥이 캐릭터가 악당이긴 하지만 봐줄 만한 악당이다. 도그맨이 작정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게 아니라 늘 그렇듯 우연찮게 의도하지 않게 사건은 해결되다 보니 만화 가제트 형사가 생각나기도 했다.

 

도그맨이라는 엉뚱한 캐릭터와 웃음을 멈출 수 없게 하는 기발한 상상력은 아이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갖게 해 주었다. 또 중간중간 빨리 넘겨 보며 애니메이션 효과를 경험할 수 있는 페이지는 동적인 느낌을 주기에 재미를 더한다. 마지막엔 캐릭터 따라 그리기 페이지를 도움삼아 직접 그려보는 시간도 가져볼 수 있다. 그래픽 노블이라는 장르로 불리기도 하는 이 심플하고 자유분방한 만화에 일상의 즐거움을 더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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