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번역가 수업 - 호린의 프리랜서 번역가로 멋지게 살기 프리랜서 번역가 수업
박현아 지음 / 세나북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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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라는 직업을 잠깐 꿈꾼 적도 있었다. 그러나 예체능으로 전향하고 나서 그 꿈은 서랍 속으로 밀어 넣어 버렸다. 그렇게 디자인 관련 일을 거쳐오며 어느덧 인생의 오춘기앞에 다다르니 무언가 변화를 꿈꾸고 싶단 욕망이 꿈틀댔다. 그렇게 고민만 한가득인 이때, 우연히 번역가가 쓴 번역가의 책이 눈에 들어왔다.

저자는 프리랜서라는 타이틀로 더욱 구미를 당겨놓는다. 누구나 꿈꾸는 자유로운 생활. 내 맘대로 시간을 부리고 평일을 즐길 수 있는 생활. 듣기만 해도 짜릿한 이 프리랜서라는 타이틀을 가져 본적도 있었다. 그러나 결혼과 동시에 프리랜서로 전향해 밤낮이 바뀌던 생활을 2년 넘게 하다 보니 이건 아니다 싶어 그만두긴 했지만 매력적인 건 사실이다.

단순히 번역가라는 직업에 대해 환상을 품고 있거나 쉽게 생각했다면 꼭 이 책의 조언을 숙지해야 한다. 무슨 일이든 정말 자기가 좋아해서 빠지지 않는다면 버틸 수가 없다. 일감을 따낼 수 있는 추진력, 시간의 엄수, 고퀄리티를 향한 능력 등 나의 능력을 쏟아부어야만 하는 일이기에 더욱 힘든 일임을 알게 된다. 일정치 않은 수입으로 인해 처음 가졌던 자부심은 점점 바닥으로 가라앉을 것이고 번역 시장의 페이도 늘 제자리걸음인데 대해 실망감도 느껴야 될 것이다. 이처럼 저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번역 일이 정말 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이렇게 해 보라며 많은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우선 번역가란 어떤 직업정신을 갖고 있어야 하며 어떤 능력이 필요한지 저자의 경험을 담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자격증은 있어야 하는지 어학연수는 다녀와야 하는지 정도의 가벼운 궁금증부터 번역시 필요한 프로그램의 숙지와 번역의 분야와 번역가의 지식 등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풀어놓고 있다. 그리고 번역가가 되기로 마음먹고 시작했다면 무엇부터 해야 할지 선배의 느낌으로 업무를 전달해주고 있는데 번역 이력서는 물론 청구서 작성하는 법까지 알려준다. 다양한 분야의 번역 일에 처신하는 노하우도 알려주고 있으니 정말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이 잠시 스치기도 했다.

3강과 4강은 저자의 프리랜서 생활을 담아내고 있다. 신나고 보람된 생활이 오기까지 물론 저자에게도 시행착오가 있었다. 하지만 저자는 본인의 생활을 컨트롤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잘 알고 있었고 그곳엔 성실함이 있었다. 게다가 저자에겐 약간의 행운도 따랐다.
저자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시간과 타이밍이다. 마감일을 엄수하는 등의 약속을 지키는 일은 번역 일 뿐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너무나 중요한 일이다. 나도 시간개념이 없는 이는 만나지 않을 정도로 시간 엄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또 전화통화가 잘 안되는 사람도 내 업무의 경험상 그다지 신뢰도가 있는 쪽이 아니었다. 이 부분은 반드시 필수요건이다.

마지막 장에서는 번역가들의 인터뷰를 실어놓았다. 다들 금전적으로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매력적이고 보람 있는 일로 꼽고 있는 점이 비슷해 보였다. 그리고 다독을 권하고 있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어떤 일이든 책은 우리에게 늘 자극을 준다. 생활에서 책은 늘 함께 해야 할 존재이다. 특히 번역가가 누군가에 따라 고전의 뉘앙스가 확 달라지는 경우도 보았다. 그래서 믿고 보는 번역가의 책이 생긴 것도 나름 이유이다. 직역이든 의역이든 우리말에 능통해야 한다.

무슨 일이든 처음 계기가 무엇이었든지 좋아하다 보면 길이 열린다. 그리고 용기만 좀 더해진다면 점점 나아가는 내가 보일 것이다. 번역가를 꿈꾸는 이들이라면 이 한 권의 책이 계기가 되어 꿈을 펼쳐보길 바란다. 처음부터 쉬운 길은 없다는 이 쉬운 진리를 잘 안다면 부딪혀보길 바란다.

이 책을 덮자마자 미친 듯이 공부에 대한 갈증이 생겨났다. 저자가 계속 공부를 게을리하지 말라는 충고를 자주 해서 그런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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