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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파이어 - 열정의 불을 지피는 7가지 선택
존 오리어리 지음, 백지선 옮김 / 갤리온 / 2017년 11월
평점 :
품절
편안함은 누구나 원하고, 쉽게 얻을 수 있으며,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가치다.
그러나 불편함을 감수하고 용감하게 '성장을 위한 스트레칭'을 하면 마법이 일어난다. -p.182

2017년의 마지막, 그리고 새해가 다가오기 하루 전, 이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읽고 나면 새해 첫날 나의 다짐들에 연료가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저자 존 오리어리는 엄청난 사고로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왔고 기적적으로 살아난 사람이다. 그리고 그 긴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오기까지 그가 겪어왔던 기적 같은 시간과 인연들, 그리고 그가 얻었던 생의 깨달음을 전하며 많은 이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사고로 만신창이가 된 그에게, 그리고 퇴원 후 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던 그에게, 그의 엄마는 모질고 강하게 아들을 가르친다. 앞으로 장애를 이겨내고 살아가기 위해 하루하루를 어떻게 견뎌내야 하는지를 그리고 그것은 본인이 온전히 이겨내야 하는 것임을 말한다. 그것은 저자에게 첫 번째 인생의 변곡점이 되었고 그 이후에도 찾아오는 수많은 변곡점을 알아차리며 한 템포씩 안정을 찾아간다.
그가 일어서기까지 부모님과 형제들의 한없는 사랑은 당연히 일 순위였고 병원과 그 주변인들이 그를 향해 보여준 긍정의 메시지는 희망의 끈이었다. 그보다 아들의 고통과 아픔을 진심으로 느끼고 돌보아준 부모님의 성품에 더 매료되었다. 부모로서 아이들이 시련이 닥쳤을 때 어떤 조언과 격려를 해 주어야 할지 한 수 배웠다. 훌륭한 부모와 따뜻한 가정은 한 사람의 인생을 절망에서 희망으로 바꾸어 준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면서 말이다.
저자는 청소년기를 빠져나오면서 아픔을 가면으로 덧 씌운 적도 있었다. 제아무리 강한 멘탈을 지녔다고 해도 사춘기를 온전히 지나기는 힘들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 그 가면을 벗어낼 수 있는 순간을 지난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우린 그 이야기를 거짓으로 그럴싸하게 포장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아야 한다. 그래서 가면을 벗어낸 나의 진실된 삶과 마주하여야 한다. 저자는 목회자의 과정을 거치며 그 사실을 깨닫는다. 그 이후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다른 이들의 이야기도 들어주는 길을 택한다.
이처럼 죽음과도 같은 시간을 통과한 이들이 들려주는 희망의 메시지에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냐고 되묻는 이가 있다면 자신의 인생에 대해 무관심한 건 아닌지 진지하게 고민해보아야 할 것이다. 화마로 인한 고통을 느끼라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그렇게 살아남아 느끼는 생의 감사함을 느껴보아야 한다. 2018년을 맞이하며 당장 고쳐보자고 다짐하게 된 건 '~해야 한다'가 아닌 '~하고 싶다'이다. 긍정의 기운으로 일을 해나갈 때 좋은 결과를 바라볼 수 있는 법이니까.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그때의 상황을 선택하겠노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그의 대답에 왜라는 물음이 남긴 하였다. 내가 그와 같은 상황이었다고 해도 그렇게 대답할 수 있었을까. 인생의 무게감을 덜어내고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깨달으며 살고 있는 저자를 통해 나는 이 시간부터 어떠한 일에 더 가치를 두어야 할지 고심해 보아야겠다. 그리고 나 외 내 주변도 돌아보는 삶을 더 살아야겠다.
비록 뜨거운 불이 자신의 신체는 훼손했을는지 몰라도 그에게서 삶의 열정은 빼앗아가지 못했음을 알수 있듯이 우리는 작은 생각의 차이가 얼마나 큰 변화를 이루어 내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