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방곡곡 한국 지리 여행 - 어디까지 가 봤니? 방방곡곡 지리 여행
김은하 지음, 긴리(Gynree) 그림 / 봄나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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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내가 싫어하는 과목 중 하나가 한국지리였다. 엉뚱한데 원인을 돌려보자면 지리를 너무나 지루하게 가르치는 선생님 때문이라고 탓하고 싶다. 그렇다 보니 수업시간 내내 배웠던 지역의 특산물이나 산맥의 이름과 위치 흐르는 강줄기 등이 머릿속에 제대로 들어올 리가 없었다. 그런 기억이 있었기에 내가 부모가 되면 아이들과 체험을 통해 지리를 알게 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컸었다. 그러려면 부모도 공부를 해야 한다.

이 책은 내가 평소 궁금해했던 우리나라의 땅 이야기가 들어있다. 아이들을 위한 책이지만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편이 훨씬 좋을 것 같았다. 아직은 지형에 대한 관심이나 호기심이 크게 생기는 시기는 아니다. 자연환경에 대한 호기심보다는 땅을 밟고 뛰어놀기 바쁠 시기이니까.

학교에서도 다시 배울 테지만 지금부터 자연스럽게 대한민국 땅에 대해 접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선택한 건 놀이식 교육이었다. 보드게임이나 주사위 게임 등은 한 번씩 스쳐지나는 듯하여도 아이들에게 대한민국의 땅의 지형도를 눈에 익히기에는 좋았었다. 각 지역을 여행하며 특산물도 공부하고 도로, 항구 등을 이용하며 이동하는 방법을 통해 각 지역을 오가며 위치를 익히는 시간도 덤으로 가져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는데 그것들이 아이들과 여행 시 조금 힌트가 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해당 지역을 다니면서 느꼈던 지식의 부족함이 나에겐 늘 고민이었다. 지리를 싫어하다 보니 희미하게 남아 있는 것마저도 사라지기 일보 직전이었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무언가 도움이 될만한 책이 없을까 하던 중에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책 한 권을 만나 반가웠다. 이 책은 우리나라 지형에 관한 기본적 지식들을 습득할 수 있어서 앞으로의 여행에 밀도감을 더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는 땅, 산, 강물, 평야, 바다, 도시 편으로 나누어 그러한 지형으로 이루어진 지역과 도시를 함께 소개함으로써 대한민국 땅 곳곳의 특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참고사진과 일러스트 그림 자료를 적절히 활용하여 이해를 돕고 있으며 이야기하듯 자연스러운 문체가 부담감을 덜어준다. 하지만 아이들이 보기에 다소 어려운 용어도 있고 문장만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다. 그래서 더욱 부모가 길잡이가 되어주어야 할 것 같다.

 

 

 

제일 먼저 땅 편에서는 한반도 땅의 탄생과 역사 그리고 삼면의 특징과 더불어 기후 등 기본적인 정보를 시작으로 그 외 독도를 일본이 탐내고 있는 이유, 대구가 왜 그렇게 더울 수밖에 없는 지형인지 등 평소 호기심이 생길만한 소재로 재미를 더하고 있다.

두 번째 산 편에서는 내가 왜 그리 대관령 타령을 하는지 아이들에게 상세한 정보를 줄 수 있어 좋았고 높은 산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기후변화에 따라 지역적 특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보아서 도움이 되었다. 산이 주는 이로운 점과 불편한 점에 대해 알아보고 그 외 우리나라에서 석회암 동굴들을 살펴보며 다음 여행지로 계획을 짜보기로 하였다.

강 편에서는 평소 어두웠던 지식에 불을 밝혀 주었는데 우리나라의 강줄기의 흐름과 그 강물을 따라 생겨난 땅, 섬 등을 살펴보고 또 강과 함께 발달한 나루의 위치를 살펴볼 수 있어 도움이 되었다. 호반의 도시 춘천에 대한 설명 중 남이섬이 댐 건설로 인해 생겨난 섬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올여름 남해를 둘러보면서 동해, 남해, 서해의 특징에 대해 짧게 이야기를 나누어 보긴 하였지만 미처 더 얘기해 주지 못한 이야기들이 책 속에 한가득이다. 검은 모래와 흰모래, 자갈 해안들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파도에 의해 생긴 절벽의 형태, 사는 지역과 가까운 강화 일대가 간척 사업으로 면적이 넓어지게 된 사연 등을 굵직굵직한 정보가 많다. 용어의 유래나 좀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한번 더 설명해 놓아 이해하기 좋다.

 

 

 

어느 순간 아이들은 갑작스레 질문을 던질는지도 모른다. 깊이 있게 알지는 못해도 이 책 한 권이면 머뭇거리지는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사는 땅의 역사와 여행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자연환경에 대해 관심을 가져보자. 그리고 많이 보고 듣는 교육을 통해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에 대한 지식을 즐겁게 알아가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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