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삽질 중 - 열일하는 미생들을 위한 독한 언니의 직장 생활 꿀팁
야마구치 마유 지음, 홍성민 옮김 / 리더스북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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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첫 발은 누구에게나 두렵고 치열한 곳이다. 어렵게 취업이란 관문을 통과하지만 그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매일매일이 난관의 연속이다. 여기에 직업의 귀천 따위는 의미가 없다. 그래서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 때까지 처음 다짐했던 마음가짐이 엉망이 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사회 초년생들은 생각지도 못한 상황들에 부딪히고 깨지고 상처받는다. 그러는 와중에 누구는 부서지고 사라지지만 어떤 이는 더 단단해지고 성장해나간다. 그렇다면 매 순간 닥쳐오는 상황을 잘 견뎌낼 수 있는 힘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우리는 힘든 상황이 오면 누군가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하지만 현명하게 처신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는 이들을 만나는 일도 쉽지 않다. 그래서인가 지금껏 내가 지인들에게 연륜이랍시고 던졌던 조언들이 과연 옳았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부끄러운 마음도 들었다.

이 책은 <7번 읽기 공부법> 저자의 신작으로 힘들고 지치지만 내일도 출근해야 하는 이 시대의 미생들을 위한 직장 생활 꿀팁을 소개하고 있다.
오늘은 또 어떤 업무가 나를 시험에 들게 할 것인지, 그리고 또 어떤 부류의 인간들과 부딪히게 될는지, 출근과 동시에 싸워야 하는 머릿속 생각들을 컨트롤하기는 쉽지 않다. 하루 중에도 기분이 수십 번은 널뛰기를 하는 게 인간인데 유연하게 대처하는 법이 하루아침에 되겠는가.

 

 

 

이 책의 저자는 엘리트 출신이다. 시험 만점에 도쿄대 출신으로 변호사이다. 하지만 출중해 보이는 능력자임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회사생활도 끊임없는 자기와의 싸움이었다. 눈물을 쏟고 버텨왔던 시간 속에서 실수들은 실력이 되고 내 능력 밖이라고 여겼던 일들과 부딪히며 한 단계씩 올라가는 법을 터득했다. 원래 자기 계발서들이 들려주는 목소리는 비슷하다. 그러나 다른 책과의 차별점이라면 독서광이었던 저자의 책륜이 보태어졌다는 점인데 평소 책과 친한 독자라면 그녀가 소개하고 있는 책까지 찾아 읽어보면서 내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인생은 B와 D 사이의 C


인생은 탄생(Birth)과 죽음(Death) 사이의 선택(Choice)으로 이루어진다는 말처럼, 누구도 선택을 피할 수 없다. -p.118

인생의 출발점에서 미로 안에 갇힌것 같은 상태가 되면 앞으로 나아갈지 되돌아가야 할지 헤매게 된다. 폐쇄공포증 같은 두려움이 엄습하면 더욱 오도 가도 못하는 상태가 된다. 하지만 우리는 이리 가고 저리 가며 결국 미로를 빠져나온다. 적절한 타이밍도 찾아야 하고  침착함을 발휘하기도 해야 한다. 또한 다양한 선택지의 문 앞에서 지혜로움을 발휘해야 한다. 그래서 사회 초년생들은 누군가의 경험담에 목마르다. 정답은 없지만 유사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연습이 필요하기에 인생 선배이든 직장 상사이든 가치 있는 경험담이 절실하다. 그 덕에 생겨나는 감정이입은 나를 성장시키고 확장하게 한다. 그리고 나의 문제점을 바라보는 관점도 넓어진다.

여러 가지 밑줄 그어진 문장들은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내용들이다. 인생의 조연으로 시작해 주인공이 되기까지 요구되는 조언들은 긍정의 기운이 넘치는 것들이다. 오히려 식상하고 뻔한 이야기 속에 답이 있듯이 직장생활시 필요한 기본적인 마음가짐과 업무태도들은 사회 초년생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요구되는 것들이다. 인생의 자양분도 결국은 나의 자생력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좀 더 뿌리 깊고 단단해지기 위해서는 책을 가까이해야 한다. 그래서 책을 통해 사회가 두려운 초년생들은 그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내고 난관 앞에서 좀 더 유연해지며 그 난관을 극복하였을 때 자존감이 상승하는 것이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나도 대부분의 사회 초년생들과 다를 바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지금 이러한 책을 펼쳐들 수 있는 사회 초년생들이 부럽기도 하다. 젊다는 것은 그만큼 나갈 에너지가 충만하다는 증거다. 어떠한 현재에 놓여있든지는 중요하지 않다. 누구든 오늘보다 내일의 나를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배워야 함을 느끼면서 나도 얼마 전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조카에게 이 책을 쥐여주어야겠다.

"지금 무엇을  얻고 잃는가가 중요하지 않다.

그 희생과 맞바꿀 수 있는 것을 지금부터 내 힘으로 얻어야 한다."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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