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영어 가이드북 - 45개국 여행자 차성희가 알려주는 트래블러를 위한 여행영어의 모든 것 (원어민 MP3 + 팟캐스트 음성강의 무료 제공)
차성희 지음 / C&K English(씨앤케이잉글리쉬) / 2017년 7월
평점 :
품절


 

요즘은 트래블러라는 직업을 가진 이가 가장 부럽다. 그래서 심심찮게 여행 가이드북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이미 마음은 타국의 이곳저곳을 떠다니고 있긴 하지만 저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두려움은 좀처럼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금은 또 다른 핑계거리들이 내 발을 묶어놓고 있긴 하지만 어찌 되었든 나의 떠나기 위한 준비는 계속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 책의 저자 차성희씨는 여행을 좋아해서 영어를 공부했고 그렇게 떠난 여행은 그녀가 또 배낭을 꾸릴 수밖에 없게 만드는 마력 같은 것이었다. 그녀가 45개국을 돌아다니며 경험한 시간들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행복이었을 것이고 그러한 행복감을 영어라는 장벽에 갇혀 느껴보지 못하는 이들에게 꼭 전하고픈 의도가 고스란히 느껴졌으니까 말이다.

첫 장을 펼치면 벌써부터 미각을 자극하는 세계 각국의 음식 사진들이 유혹의 미소를 건넨다. 국적을 알 수 없는 신기한 음식 사진이 한가득이다. 그리고 저자의 짧은 인사말과 함께 자리 잡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서 진정한 자유영혼을 가진 자의 미소가 이런 모습이구나..라며 그녀를 뒤넘어 보이는 피라미드를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그녀의 모습에 내 모습을 오버랩해보는 상상과 함께.. ㅎ


 

 

책은 8개의 주제로 나누어져 있으며 우리가 여행의 시작점을 알리는 공항에서부터 현지에 도착해서 머무를 숙소나 교통, 음식과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처할 수 있는 상황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영어 문장을 제공한다. 자칫 그녀가 여행을 많이 하여서 그 외 다양한 정보가 더 있지나 않을까 기대하기는 하였지만 책의 두께감을 비춰보니 생각만큼 많은 팁이 들어있지는 않다. 어찌 되었든 영어는 발걸음 수준이나 제자리걸음인 이들이라면 그때그때 활용할 수 있는 문장들에 도움을 받을 것이고 틈틈이 알려주는 추가 정보 정도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좀 더 세세한 정보는 검색을 더 해보아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여행 시작점부터 일어나는 장소나 상황들이 다양한 것이 장점인 책이며 그녀의 여행 경험으로 알려주는 소소한 주의점은 새겨볼 만한다. 낙타를 타면 엉덩이가 아프다는 점, 교통수단은 무엇이 제일 좋은지, 물보다 맥주가 싼 곳, 육류를 실컷 즐길 수 있는 브라질, 집에서 챙겨온 욕실 슬리퍼의 유용함, 공용 로커를 사용하기 위한 자물쇠는 필수품목이라는 것등은 경험한 자들의 노하우이므로 즐거운 정보다.
무엇보다 내게 제일 중요한 문제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는데 평소 장이 예민한데다 여행만 하면 장트러블로 고생하기에 화장실 걱정이 제일 앞서기도 하였다. 한 페이지에 간략하게 언급이 되어 있긴 하지만 영수증 하단에 화장실Key 번호가 있다는 점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역시 화장실 서비스 문화는 우리나라만 한 곳이 없구나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보면서 말이다.
그리고 낯선 곳에서의 제일 큰 두려움은 위급상황이 발생하였을 때인 만큼 그녀의 경험담을 통해 조금은 누그러뜨려볼 수도 있겠다.

 

 

 

조금은 심플한듯하지만 그녀가 알려주는 영어 문장은 꼭 필요한 것들로만 구성이 되어 있고 문장 수준도 그렇게 어렵지 않기 때문에 한두 번 경험을 통해 숙지할 수 있을 것 같다. 더구나 책속에 실린 사진이 전부 그녀가 찍은 사진인데 느낌좋은 사진이 많아 좋았다. 마지막 장에서는 세계 각국의 맥주 사진으로 마무리하고 있는데 그녀의 물보다... 맥주! 사랑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이렇게 대한민국이 절절 끊고 있는 여름.. 정말 코끝을 찌릿하게 만드는 맥주 사진이 내 마음을 더 흔들어 놓는 순간이었으니~~
영어공부라는 짐을 덜어내고 여행경험의 유무를 떠나 책속에서 전해지는 그녀의 여행기운은 많은 이들에게 떠나고자하는 욕구를 자극하기에 충분할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