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문학마을 Best World's Classic 3
조지 오웰 지음, 신한솔 그림, 김지현 옮김 / 문학마을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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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읽으니 더 와닿는 내용이다. 순수한 동물을 이기심 넘치는 인간에 빗댄 점은 그다지 맘에 들지 않지만 ㅎㅎ 어쩜 그리도 제각각 캐릭터에 잘 맞추어 놓았는지 웃음이 났다. 동물농장은 어느 정도 줄거리만 아는 정도였고 제대로 읽어 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다시 만난 문학마을 책은 동화책 같은 느낌으로 독자를 유혹한다. 그래서일까 재미난 일러스트를 즐기면서 후다닥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또한 풍자소설답게 인간세계가 바로 그려지니 더욱 흥미롭게 읽혔다.

메이너 농장에는 인간 존스 씨에게 의해 노예처럼 살고 있는 동물들이 있다. 그리고 그들은 힘든 노동과 억압된 생활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한다. 동물들의 눈에 비친 인간들이란 동물들이 없으면 무엇 하나 제대로 해낼 수 없는 한심한 생물로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인간에게서 벗어날 수 있는 이유가 된다. 인간을 몰아내면 그 모든 산물은 동물들의 것이 되고 풍요롭고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뜻은 모든 동물들에게 혁명을 일으킬 충분한 동기로 작용한 것이다.

서서히 그러한 움직임은 그들 중 제일 영리한 동물인 두 돼지들의 지휘 아래 시작된다. 그들의 반란은 멍청하고 우매한 인간들을 쫓아내는데 성공하고 결국 메이너 농장을 점거하며 자신들만의 동물농장을 이루어낸다. 그들에게 주어진 자유라는 엄청난 타이틀은 그 뒤에 이어지는 고난에도 불구하고도 그 힘든 시간을 이겨내기 위한 근원이었다. 그들이 만든 7계명 중 7번째인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라는 계명 아래 동물들만의 자유로운 세상은 열렸고 똑똑한 돼지 두 마리의 지휘 아래 동물들은 만족한 시간을 보낸다. 또한 인간들이 농장을 탈취하기 위해 벌인 싸움에도 극적인 승리를 얻어내고 동물들의 위상을 더욱 굳건히 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그렇게 만들어진 공동체에서 누구든 권력에 욕심을 부리는 자가 존재하는 법, 한 나라에 두 명의 지도자가 공존할 수 없듯이 결국 더 사리사욕이 강한 자가  나라를 쥐락펴락하는 형세가 펼쳐진다. 더더욱 아둔한 민중은 권력의 똘마니의 달변에 속을 수밖에 없었으니 욕심 많고 사악한 권력에 제대로 맛을 들인 나폴레옹은 자신의 충성스러운 심복인 스쿼러와 철통 경비병 노릇을 하는 개들을 앞세워 스노우볼을 쫓아내고 그를 반역자로 둔갑시킨다. 마을에 풍차를 건립하자는 스노우볼의 계획을 결국 자신의 것으로 만들며 반역자 스노우볼에 대한 적개심을 계속 일깨우고 자신은 지도자로 군림한다. 그러한 체재에서도 그곳엔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이와 알지만 입을 다물고 있는 이들 그리고 그런 줄 알고 곧이곧대로 믿는 이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공포정치와 인간에게 다시 지배당할 예전으로 돌아가게 될는지도 모를 불안감은 모든 동물들에게 그 어떤 액션도 취할 수 없게 한다.

 

 

 

그들은 그들에게 주어진 그 어떤 것보다도 자유에 대한 진심 어린 갈망이 있었기에 나폴레옹의 부당한 권력에도 서로를 챙기며 더 힘든 생활도 참고 견뎌나간다. 나폴레옹의 사상교육은 점차 심화되고 그의 교활하고 포악한 계략은 스노우볼에 대한 적개심으로 더더욱 강화되고 심지어 그와 내통한 자들을 가려내어 다른 동물들이 보는 눈앞에서 살해하기도 한다. 여기까지만 보아도 세기를 거치며 정치가 변화해 오긴 하였지만 그 얼마나 인간들의 정치적 성향과 닮아 있는가.. 점점 집권층인 돼지들의 삶은 풍족해져가고 그 외 무지한 다른 동물들은 인간들에게 지배당하던 시절보다 더 못한 삶을 살기에 이른다. 강자가 약자를 보호하고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고 굳게 믿었던 질서와 규율은 이미 깨어진지 오래며 인간들의 삶을 표방하지 않겠다던 돼지들과 개들의 삶은 점점 인간들의 모습과 닮아간다.

 

 

 

이렇듯 권력의 씁쓸하고 어두운 면과 정치의 이중성을 충분히 느껴볼 수 있는 소설이다. 전체주의를 비판한 소설답게 우리에겐 꼭 북한의 김정은이 먼저 생각났을 것이다. 어쩜 그리도  심술궂은 돼지 캐릭터와 찰떡궁합인지.. 
독재, 세뇌, 복종 이 삼위일체를 지양하며 결국은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들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욱 평등하다.' -p.214 라는 야릇한 논리로 소설은 막을 내린다.
스노우볼이 다시 재등장하여 나폴레옹을 몰아내고 동물들의 삶에 안정을 가져다주는 그런 시나리오는 없지만 지금 우리는 안다. 세기를 넘어 정치는 꾸준히 그 허물을 벗어가며 진보되어 왔고 깨우쳐가는 민중들에 의해 그러한 세력들도 발붙일 곳이 없음을.. 그러한 혁명은 또 다른 새로운 진보적 역사를 이루어 냈음을 이제는 안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부터 해나가야 할 과제도 우리 스스로의 자유와 평등을 위해 꾸준히 깨우쳐 나가야 함을 알아야 하겠다. 더 이상의 동물농장같은 사회가 없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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