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 닥치고 영어 - 영포자가 하버드를 가게 된 기적의 독학 훈련
모토야마 가쓰히로 지음, 이지현 옮김 / 다산북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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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꼭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꼭 해야 되는구나라고 서서히 바뀐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아무래도 그러한 생각은 독서를 하면서 더욱 굳어지게 되었는데 제일 답답했던 것은 원서가 주는 매력이 탐이 났다. 실력 출중한 번역자분들이 많긴 하지만 그래도 내가 직접 읽는 원서의 느낌을 가지고 싶은 욕구가 커졌던 것이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즉 세계화에 발맞춰 글로벌한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영어가 필수라는 생각이 늦게나마 자리 잡은 것이다. 그래서 늘 마음에만 두고 있던 영어공부는 독서에 밀려 제자리를 맴돌고 있었는데 이러한 욕구를 반영한 영어공부법 책은 당연히 나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우선은 버려야 하는 마인드가 있다. 바로 열등의식이다. 저자도 초반에 언급했지만 본인은 결코 남들보다 타고난 두뇌를 가진 것이 아니라고, 본인은 누구보다 영어를 싫어했던 지극히 평범한 사람임을 열어두고 시작한다. 그래서 이러한 책을 볼 때는 이 사람은 그래도 나보다는 무언가 더 나은 타고난 조건이 있겠지..라고 여겨버리면 책장은 대충 넘어갈 것이고 그러다 덮어버릴 수도 있다. 그래서 이 책이 나뿐 아니라 독자들에게 희망적인 책이 되기 위해서는 저자가 말하는 공부법에 온전히 귀를 기울여야 하겠다.

저자가 제일 기본으로 생각하고 또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 첫 번째는 영어에 대한 특별함을 버리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마인드가질 것을 권한다. 그 생각에는 나도 백 퍼센트 동의한다. 오래전 영화를 보다 나는 왜 저걸 자막으로 보고 있지? 여태 공부한 기간이 얼마인데.. 내가 저걸 못 알아듣고 있는 걸까? 그냥 언어일 뿐인데..라는 깨우침(?)일고 나니 그 뒤부터 훨씬 영어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뒤로는 조금 열심히 하였으나 오래가지 못했다.ㅎㅎ) 그러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를 통해 영어와 자주 만나는 것을 권하는데 이미 이 부분은 많은 강사들이 추천하는 방법으로 이미 해본 이들도 많을 것이다. 미드, 영화, 노래, 잡지, 원서 등으로 신나게 시작하지만 본질을 놓치고 즐기기만 하다 중도 포기한 이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제일 경계해야 할 점은 영어에 대한 과도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인데 이는 결국 좌절로 이르게 하는 길이니 피하는 것이 좋다. 즉 이 책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단기적이고 명확하며 구체적인 목표잡는 것이 중요하다. 우스갯소리로 인간이란 원래 서있으면 앉고 싶고 앉아있으면 눕고 싶어 하는 존재이므로 막연한 목표는 결국 흐지부지가 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그 목표가 조금 더 절실한 상황이라면 그 효과는 배가 된다. 올 초에 본 책 중에도 회사에서 보내주는 유학제도의 혜택을 보기 위해 10개월 안에 토익점수를 끌어올려야 하는 회사원이 있었는데 결국은 새벽시간까지 활용한 덕에 턱걸이 점수로 꿈을 이루어낸 경험담을 읽은 적이 있다. 그 사람이 원래 특출난 사람이라기보다는 절실했기에 가능했던 사례였음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리고 저자가 강조하는 또 하나가 바로 시험이다. 나도 여태 시험을 꼭 봐야 하나?라는 견해였는데 자신의 수준을 가장 정확히 판단해 보고 공부에 오로지 집중할 수 있는 대안이 시험일 것 같다는 긍정적인 생각에 이르렀다. 시험은 확실히 동기부여가 되므로 마냥 영화나 원서로 공부해볼까 했던 생각에 진척이 없었던 이유를 이제야 좀 느끼게 되었다. 그렇게 공부를 하면 분명히 취약한 부분들을 알게 된다. 특히 영어공부에 있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듣기 부분으로 저자의 영어 귀 뚫기 노하우는 본인의 확고한 의지력이 90% 이상 반영되어야 단기간에 귀가 열릴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그중 유용한 공부법으로 유튜브 영어 공부법을 추천하였는데 일상생활과 틈새 시간에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으로 나도 테드 강의를 몇 번 찾아본 적이 있어서 강추하고 싶다. 해당 링크를 바로 안내해주니 본인에게 맞는 영상을 찾아보면 좋을 것이다.

저자가 단기간에 어떤 방식으로 영어공부에 올인했는지 읽어보면 그것부터가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다만 중요한 건 그만큼 투자한 시간만큼 결과가 드러나는 것이니 요령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영어를 지속시킬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고 나의 틈새 시간까지도 모두 투자하여야 한다. 나의 모든 정신과 생활리듬이 영어화되어 있어야 하기에 쉽지 않음을 느끼겠지만 목표 뒤의 뿌듯함을 생각한다면 지금 당장 계획하길 바란다. 질리지 않고 지속시킬 수 있는 아이템을 꾸준히 유지해가면서 말이다. (저자가 알려주는 방법만 해도 많은 분량이다.)

하지만 저자는 백수였다. 그래서 오로지 자신의 모든 시간과 생활을 영어에 올인할 수 있는 여건이 되었다. 그러나 다양한 상황에 처한 독자가 더 많아서 저자의 비법이 그렇게 와 닿는 이가 많을까 싶은 의문이 들기도 한다. 또한 추천하는 공부법도 많아서 듣고 읽고 쓰고 이걸 언제 다하란 말이지?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목표 설정과 시험, 그리고 영어에 올인할 수 있는 주변 환경 변화 등 소소한 것부터 실천해보아도 좋을 것 같다. 나처럼 책이 좋은 사람은 원서 읽기가 좋은 학습법이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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