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시작 마법사 이야기 - 세계 대표 작가들이 들려주는 세계 대표 작가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8
안토니오 텔로 지음, 에드거 시칠리아 그림, 공민희 옮김 / 가람어린이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며칠 전에 본 미라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든 생각이 떠올랐다. 우주는 거대한 주술의 힘에 지배를 받고 그 속에 과학이니 기술이니 하는 것들이 미미하게 존재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 말이다.
선과 악, 그리고 심령과 존재의 실체.. 과거와 미래의 흐름 등을 모두 다 이해하기엔 진실이라고 믿어야 하는 일들이 아닌 경우가 많다.
뜬금없는 이야기 같긴 하지만 우리가 늘 동경하던 실체들.. 마법을 부리는 사람들.. 평범하지 않은 능력을 지닌 사람들, 어쩌면 신의 존재까지도 부정할 수 없는 이유가 누군가는 경험을 했다고도 하고 누군가는 또 보았다고 하는 전해오는 수많은 전설들 때문이기도 하다. 단지 그것들이 거짓이라고도 단정할 수 없는 이유도 아직 실체를 설명할 수 없는 미스터리 같은 사건들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기에 더한 것이다. 그래서 많은 이야기의 소재로 이런 초능력을 가진 인물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도 비슷하지 않을까 한다.
가끔 고대 역사 책을 보면 현실감 떨어지는 인물이 많이 등장하는 것도 한몫한다. 상상력을 맘껏 동원할 수 있는 소재가 되니 더욱 흥미롭게 느껴지나 보다.^^

이 책에는 그러한 호기심의 틈새를 채워줄 마법사들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전설 속 전해져오는 마법사들과 역사 속 마법사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아무래도 전설보다는 역사 속 마법사들 쪽에서 들어봄직한 이름들이 더 많았다. 마법사의 탄생과 그들의 능력을 발휘한 사건 등을 재미있게 이야기하며 그림책의 묘미인 책 속 일러스트도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니벨룽겐의 반지를 보며 반지의 제왕을 떠올렸고 니벨룽겐의 모습을 보며 골룸을 떠올렸는데 이미 아이들에게 시각화된 영상물이 효과를 발휘하는 순간이었다. 트로이의 목마 이야기 속 카산드라의 능력을 부러워하기도 하고 예언 능력을 지녔던 시빌이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는 고통에 대해서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요 황제의 이야기에서는 아첨꾼이 들어오면 몸이 구부러지는 '취이'라는 식물의 이야기에 그 식물이 정말로 존재한다면 아첨하는 이들을 잡아내는데 효과적일 거라는 이야기도 나누었다. 또한 알라딘 이야기는 각색된 여러 편의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는데 이번 이야기도 새로운 느낌이었다.

 

 

역사 속 마법사들 이야기는 조금 더 현실감이 느껴지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특히 파라겔수스가 남긴 말이 요즘 내가 생각하고 있는 진리와 비슷하다고나 할까.ㅎ
"세상을 바꿀 것이 아니라면 자연에 모순되는 삶을 살아서는 안된다." -p.101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 능력에 관한 숨은 이야기와 불멸이 고통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불멸을 꿈꾸던 생제르맹 백작 이야기까지 신비한 능력을 소유한 마법사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가끔 불멸의 존재들이 어딘가에 존재하며 마법을 쓰는 마녀들도 어딘가에 살고 있을것 같기도 하다.~^^
디지털 시각화에 익숙해진 아이들에게 이런 고전 마법사 이야기가 통할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이들이 가끔 옛날이야기를 꺼내 달라는 걸 보면 이야기가 지닌 힘은 대단한 것 같다.
한창 마법에 관심을 보이며 해리 포터를 좋아하던 큰 아이는 지금은 마술을 즐기고 있다. 해리 포터 속 마법의 지팡이까지 만들던 놈이 말이다.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면서 마법사들의 능력에 상상력을 더욱 키워보는 건 어떨까. 매력적인 그림을 함께 감상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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