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견만리 : 새로운 사회 편 - 정치, 생애, 직업, 탐구 편 명견만리 시리즈
KBS '명견만리' 제작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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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4차 혁명 시대를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 대안은 있는 걸까, 서점가에는 4차 혁명에 관한 다양한 서적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다양한 각도로 예측한다. 그렇다고 불확실한 미래에 정답이 없는 것처럼 그들이 그려놓은 미래를 마냥 쫓아가야 하는 게 맞는지도 의문이 든다. 그래서 조금 더 현실적 시각으로 진단해 놓은 명견만리는 무엇보다 대한민국의 현실을 잘 파헤쳐 놓고 있다.
KBS 다큐 프로로 시작한  〈명견만리〉는 이미 그러한 문제점들을 많이 끄집어 내왔고 다양한 주제로 접근해 왔다. 1편과 2편을 거처 이번에 출간된 3편은 그 연장선으로 과도기적 변화에 걸맞게 4가지 소주제로 나누어 분석하고 선진국의 사례를 들어 그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물론 그곳엔 방송의 힘이 더욱 컸다. 나도 3편에 대한 내용도 이미 방송을 통해서 접했었고 볼 때마다 느끼는 점이 상당했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공존하는 사회에 생각이 멈추어서는 안되며 끊임없이 대안을 찾고 개혁해 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국민 개개인의 의식변화는 그 모든 것의 원동력이며 우리가 먹고사는 일로 지나칠 문제가 아니라 함께 이야기하고 해결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1부 정치 편에서 중요한 사실은 합의와 소통이다. 이번 대한민국의 정치적 쇼크는 전 세계를 집중시키며 대대적인 망신을 당함과 동시에 대한민국 국민의 힘을 보여준 사건이기도 하다. 물론 나도 이번을 계기로 국민을 위하고 나라를 살리는 정치란 무엇인지, 그리고 국민 개개인이 정치에 대한 관심도를 얼마큼 높여야 하는지도 뼈져리게 느꼈다. 소통과 대화를 저버린 권력자의 최후가 어떠한지, 또한 구체적이고 사회적 합의안 없이 이루어진 결정들이 특정 기득권들 손아귀에서 좌지우지된 사건들은 우리에게 있어 믿음과 신뢰의 공기적 흐름을 파괴하였다.
갈등의 사회적 비용은 계속 증가하고 내부적으로는 계층 간, 세대 간의 분열은 더욱 증가하였다.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과제를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들이 나서야 대한민국의 미래에 청신호가 켜질 것이다. 또한 적극적인 정치 참여로 변화를 끌어내려는 자세가 더욱 필요하다.

 

 

결국 인간의 역사란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갈등을 에너지로 전환하며 발전해 온 기록이다.
갈등관리 역량을 키우는 것이 곧 사회 발전의 토대가 된다. -p.44

 

2부 생애 편에서는 고령화에 따른 여러 가지 인식 변화와 시스템의 변화에 주목하였다. 또한 연금에 대한 나의 기본적 지식의 무지함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셀프 부양을 위한 안전망을 마련하여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해졌다. 특히 늙음에 대한 새로운 프레임을 보며 서드에이지로 곧 뛰어들 나의 인생에서 내가 설계해야 할 직업의 이모작에 대한 구체적 대안이 눈에 들어왔다. 내가 인적자원으로도 쓸모가 있으려면 평생학습에 대한 자세를 준비하여야겠다는 점에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독일과 일본의 고령화사회에 따른 대안을 보면서 우리가 배우고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많음을 느끼게 되니 마음이 더 조급해지기까지 한다.

 

역풍이라 여겼던 은퇴인구를 새로운 인적자원으로 인식하고 그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국민 모두가 이모작 경제를 실현할 수 있게끔 하회 시스템의 재정비가 필요하다. -p.120

독일이 각종 제도를 통해 정부 차원에서 노인 부양을 책임지는 이유는,
결국 그것이 가족을 지켜내는 힘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p.143

 

 

3부 직업 편에서는 대한민국의 심각한 자영업의 위기와 안일한 직업관에서 오는 정체된 사회의 위기를 구하는 해법은 무엇인지 고민해 볼 수 있다. 대안이 아닌 자영업의 길을 수많은 이들이 걷고 있다는 문제점은 많은 이들을 빚더미에 삶의 구석으로 밀어 넣는다. 또한 각종 대기업이나 프렌 차이점에 밀려 개성이 사라지고 있는 상권의 심각성은 서로가 조금씩 이익을 양보하고 분배한다면 나라 경제가 좀 더 밝아질 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다. 동네 상권이 살아나고 특색 있는 거리가 주목을 받아 함께 공생하는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드는 일은 그만큼 사회적 규제와 새로운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할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지 못하는 나라, 남들 눈치에 바빠 그 틀에 끼워 맞춰야 하는 나라, 이런 나라에서 어떻게 꿈이 현실이 되는 세상이 열릴 수 있을까~ 모든 이의 꿈이 공무원이 아닌 정말 하고 싶은 일에서 꿈을 키워갈 수 있는 나라로 발돋움할 수 있다면 내 아이를 키우는데도 신이 날 것 같다.

 

이제 좋아하는 일을 해보겠다고 마음먹은 청년에게 '그게 밥 먹여주냐?'라는 못된 한마디를 던져 고개를 떨구게 하지 말자. -p.222


 마지막으로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주제는 단연 4부 탐구 순서였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능력은 바로 호기심이다. 왜?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끌어내어 해답을 찾기 위한 인류의 노력이 지금의 모습이듯이 앞으로도 교육의 장에서 쉴 새 없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현 교육시스템을 들여다보며 닥친 문제점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들여다보며 영재를 영재로 키워내지 못하는 교육 환경과 우리나라의 연구지원의 턱없는 역량 수준에 대해 짚어보고 해결책을 고민해 보아야 한다.
방송에서 특히 눈길이 갔던 부분은 IT 강국인 에스토니아의 사례였다. 무엇보다 온 나라가 주체가 되어 아이들의 창의성을 이끌어내어 생각하는 힘을 길러내어 뛰어난 인재를 배출하는 그들의 실력에 감탄하여 이민의 열망까지 들게끔 하였다. 


호기심의 차이가 개인의 삶의 질을 결정하고, 호기심을 어떻게 대하느냐가 한 나라의 운명을 결정하는 미래가 이미 우리 앞에 와 있다.
이른바 '호기심 격차 시대'라 부를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p.236

 

새로운 사회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은 과거를 문제점을 재빨리 인지하고 개혁하는 것이다.  일부 소수자들에게만 이러한 문제 들을 숙제로 떠안길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참여해야 한다. 새로운 시대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은 생각하는 힘을 키워나가는 길뿐이다. 나 또한 방송을 보며 흘려버렸던 주제들을 다시 한번 읽어보며 생각을 더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찾아내는 일과 생각의 전환점을 찾는 일 그리고 그러한 의견들을 함께 공유하고 토론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아야겠다. 그렇게 한다면 대한민국의 좋지 않은 통계의 상위권은 탈피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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