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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심리학 - 있는 그대로 살아도 괜찮아
토니 험프리스 지음, 이한기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4월
평점 :
◆ ◆ ◆ 내가 가장 사랑해야 할 '나'를 찾자~! ◆ ◆ ◆

초등 3학년 딸아이가 가장 재미없어 하는 시간이 도덕이다. 그런데 그 의미를 조금 알 것 같다. 왜냐하면 이 책은 바로 인생 도덕 책 같기 때문이다. 이 책은 임상심리학자이며 오랜 기간 동안 다양한 사람들을 심리치유하면서 얻은 결과물을 엮은 책으로 다른 자기 계발서에 비해 다소 보고서 같은 느낌이 강하다고 볼 수 있겠다. 그래서 인간관계가 힘들 때나 위로받고 싶을 때 보았던 심리 책하고는 달라서 좀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다. 다양한 상담 경험의 예를 같이 곁들여 놓았다면 조금 더 재미있는 책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타인과의 관계보다는 인간의 다양한 인격과 심리 상황에 대한 해석을 풀이해 봄으로써 결국은 내속의 참자아를 찾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다방면에서 오는 여러 행동 패턴들을 살펴보면 자연스레 내 주변 인물들과 연결 짓게 된다. 그럼으로써 상황에 대한 파악과 타인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짐을 느끼게 되어 자신의 심리상태를 어느 정도 안정시키는데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의 시작은 유아기와 아동기의 특성부터 시작하여 인간이 이루고 사는 여러 문화와 집단 그리고 부모의 역할까지 다방면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현재 예비부모나 초보 부모에게 더욱 권하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본인의 자존감을 회복함으로써 자연스레 아이에게도 그 영향이 미치게 되기 때문이다.
자녀를 위해 아이들에게 매를 드는 것은 잘못된 직관이다. 그것은 자녀를 통제하려는 욕구를 드러내는 것이며 타인에게 양육이 서툰 것처럼 보이지 않으려는 의도가 숨겨진 것이다. -p.206
인간의 심리상태는 굉장히 복잡하고 모호하고 소란스럽다. 인간의 심리상태를 표현하는 단어들이 다양하다는 사실이 그걸 증명한다. 심지어 사랑하면서도 미워한다는 양면성을 함께 이야기하며 우리를 감정의 혼란에 빠트린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인간의 다양한 내면의 특성들에 대해 알고 있어야 자신의 내면을 다독이기가 수월해진다. 내가 자주 사용하고 있는 나를 위한 보호 전략이 올바른 것인지를 다시 한번 살펴봄으로써 나의 모습이 보일 것이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그림자 자아와 참 자아에 대해 심도 있게 짚고 넘어간 부분은 편견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흔히 말해 꼬리표라고 불리는 걸 그림자 자아라고 한다면 서로에게 붙여놓은 꼬리표들이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지는 않은지 혹은 그 다양한 꼬리표들로 타인들을 쉽게 평가절하하지는 않는지 고민해 보아야 한다. 나뿐 아니라 상대의 참 자아를 꺼내주고 찾아주는 일은 그만큼 이런 사실을 깨닫는데서 출발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서로 조금은 자유로운 분위기에 놓아두고 놓이는 것, 이것이야말로 복잡하고 획일적인 사회 구성원에서 필요한 덕목일 것 같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