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본깨적 - 평범한 직장인이 대체 불가능한 프로가 되기까지
박상배 지음 / 다산3.0 / 201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모든 일엔 이유가 있다는 옛 상사말이 생각이 났다. 최근 부쩍 그의 말이 수긍되기 시작한 건 책을 본격적으로 내 곁에 두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 나는 책의 저자가 말하는 성공이란 단어에 목을 쭉 빼놓고 살아본 적이 없다. 그냥 잔잔히 물 흐르듯이 살아가던 현실 안주형이랄까...
일을 왜 하세요? 하고 물으면 '먹고살기 위해서요'라고 대답하는 이가 대부분이다. 본인의 자존감과 성취감을 키우기 위해서라고 대답하는 이는 좀 드물지 않을까 한다. 누구나 처음부터 이런 마인드는 아니었을 것이다. 나도 그랬으니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자연스레 부도 따르고 커리어도 쌓이고 나의 자존감도 덩달아 높아질 거라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적당한 선에서 멈추어 버렸고 현실 안주형으로 변해버리고 만 것이다. 성공이란 단어는 나랑은 먼 이야기였고 그냥 먹고 사는데 지장만 없으면 돼요라는 생각이 굳어져 버린 것이다.
그래서 여태껏 자기개발서 외 업무에 관련된 서적은 읽어본 적이 없다. 늘 잘하고 있어 왔다고 스스로 자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몇 달 전부터 아침이 힘들고 오후가 되면 온몸이 늘어지던 내 모습이 마냥 피곤 때문일 거란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그 이유를 책을 읽으면서 찾은 것이다. 난 최근 들어 일을 노가다정신으로 하고 있었던 것이다. 누가 뒤통수가 아닌 정수리를 한대 내리친 느낌을 떨칠 수가 없었다. 아.. 이래서 늘 피곤하였구나... 노가다정신이라니~~~

 

 

 

쇼핑몰 일을 시작한 지 어느덧 9년이 넘었다. 그러니 일은 오로지 생계를 위한 것으로만 여겨지기 시작하였고 처음 정신은 온데간데없어지고 그 흔히들 말하는 슬럼프가 온 것이다. 저자가 이야기하고 있는 '프로젝트 마음'을 가지고 일을 한 것이 언제까지였나라고 되짚어 보게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 오늘 할 일을 체크하고 새로운 디자인이 인기를 얻어 판매가 늘고 그에 따른 성취감으로 하루하루가 즐거울 때가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하루일이 힘들고 끝나면 후련한 상태에다 월요병은 나날이 심각해져가는 즉 정말 일의 노예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 책은 무엇보다도 일의 현장에서 어떻게 하면 자신의 문제점을 파악해서 개선해 나갈 수 있는지 방법을 제시한 후 실행으로 이어질 수 있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아무래도 이 책이 나에게 온 이유가 있는 듯하였다.

열심히만 해서는 되는 시대를 지났다. 그만큼 우리는 치열한 경쟁 속에 놓여 있다는 뜻이다. 집 주위를 돌아보면 가게 간판들이 빠르게 갈아치워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일도 장사도 제대로 준비하고 연구하지 않으면 절대 롱런할 수 없다는  이 쉬운 기본 지식을 다 알고는 있지만 제대로 실행하는 이는 많지 않다. 부딪히면 하게 될 거라는 생각과 그냥 열심히 하면 될 거란 낡은 사고 탓이다.  성공한 이들의 사연에 대단하다고 고개만 끄덕이는 게 전부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런 성공한 이들의 경험을 토대로 성공의 꼭대기는 아니더라도 현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의식의 변화와 업무력을 점검한 후 현장에서 적용함으로써 성과를 낼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책에 담았다. 즉 책 제목처럼 보고 깨닫고 적용하는 요령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자신의 일을 다시 바라보는 방법부터 성과를 내는 방법까지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프로세스이니 믿고 따라와 주기 바란다.

 

본인의 업무를 세밀히 관찰하여 세분화시키는 일로 시작하여 우선순위를 정하면 업무의 생산성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 즉 버릴 일은 과감히 버리고 중요한 업무부터 처리하는 습관을 들여 버리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다. 또한 우선순위를 매길 때도 일의 핵심을 찾는 일이 성과에 도달하는 길임을 강조한다. 실수를 줄이고 동료와의 팀워크를 잘 이루는 방법과 내 삶의 가치를 잘 배분하고 조절하는 요령도 알려준다.
여기까진 어느 누구나 비슷하게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긴 한데 무엇보다도 실행에 옮기는 일이 어려운 일임을 잘 알 것이다.
그러므로 태생적인 변화를 거부하는 우리의 뇌를 잘 다스리는 사람만이 도전의 장에 한 발짝 발을 내딛는 사람일 것이다. 저자가 강조하는 실행력을 깨우는 자세, 즉 '나중에'가 아닌 '즉시', '반드시', '될 때까지'를 생활화하는 자세야말로 나를 성장시키는 일임을 잊어서 안될 것이다.

생각을 실행으로 연결하는 힘으로 저자가 추천하는 프로그램이 눈에 띄는데 8주 프로젝트 즉  8-56-33 과 1-1-1 의 법칙의 비법이 그것이다. 항상 생각의 끈을 놓지 말자라는 생각만 했었지.. 그걸 실행의 끈과 성과의 끈으로 이어야겠다는 생각은 또 해 보지 못한 것 같은데 이래서 성공한 이들은 다른가 본다. 그 비법은 책을 통해 더욱 자세히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추천하는 행동방식 중 현재 유일하게 하고 있는 일이라면 '일주일 중 하루는 다르게 살기'이다. 어느 정도 규칙적인 업무에 조금 싫증을 느끼기 시작하자 나름 찾은 방책 중의 하나였다. 우연히 읽은 소설책을 보며 얻은 교훈으로 일상의 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몸소 느끼고 있다. 거기서 조금 더 보태어 본다면 나와 다른 사람을 만나보는 일은 매력적인 일로 다가올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왕이면 업계 최고 수준에 있는 사람을 만나야 내 수준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그들이 어떻게 일류가 되었는지를 알면 내게 부족한 게 무엇인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가 보인다." -p.135

 

 

모든 업무에 이러한 시스템이 다 적용될 수는 없다 저자도 현장의 언어가 다 달라서 본인의 방법이 맞지 않았던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그런 현장에 맞추어 또다시 생각하고 연구하여 현장에서 일하던 직장인들에게 희망을 제시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래서 이 책은 본인의 현재의 일과 업무태도 등을 한번 더 돌아보고 점검해보는 계기가 충분히 될 책이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말대로 작심삼일 또한 긍정의 마인드를 가지는 태도와 늘 재도전하며 그가 제시한 방법을 꼭 적용해 보기를 권한다.
우리가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성공을 멀리서 찾기 때문이 아니라 현실에 안주하는데 있다는 생각이 더 든다. 왜냐하면 내가 그랬으니까..
새해가 시작한 지 두 달이 지나고 있다. 나의 일에 빨간불이 들어온 시기에 적절하게 만난 책인듯하여 고마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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