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지독한 오후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리안 모리아티의 소설은 두 번째에요.
작년에 [허즈번드 시크릿]을 읽었을 때 그녀의 세세한 심리 표현에 매료되어 재미나게 보았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났어요.
그 이후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을 놓쳐서 아쉬워하고 있던 차 그녀의 신작을 드뎌 만나게 되어 무척이나 반가웠고요.~
역시 그녀의 독특한 문체와 짜임새 있는 스토리에 독자를 끌고 가는 재주는 탁월하네요.
이번 소설에도 역시 지극히 평범해 보이지만 그들 내면 심리는 평범하지 않아요.
즉 우리 삶의 적당한 빈틈과 적당한 소음들을 강약 조절이 잘 되어 궁금증을 유발하는 힘이 있어요.

이번 이야기는 바비큐 파티에 일어난 사건 때문에 잘 결속되어 있는 듯 보이던 관계들에 틈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그 사건 일지가 궁금해서 책장을 계속 넘기게 되는데요. 생각보다 스토리가 늘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러다 보니 궁금증이 증폭되어 갈 때쯤 사건의 전말이 대충 머릿속으로 그려지고 말았네요.ㅎ

이것은 바비큐 파티와 함께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를 시작으로 첫 문장이 시작되는데요.
이 소설은 시간 순차적으로 써놓은 이야기가 아니라 바비큐 파티날을 중심으로
총 89장으로 나뉘어 시간의 순서는 앞뒤를 왔다 갔다 한답니다.
독특한 구조인듯하지만 각각의 인물들의 상황을 파악하기에 느리지만 이해하긴 어렵지 않았어요.

이 소설의 주요 등장인물은 세 커플이에요.
첫번째 커플은 샘과 클레멘타인,
샘은 평범한 회사원이며 클레멘타인은 오디션을 준비중인 첼리스트이며 어린두딸이 있어요.
두번째 커플은 에리카와 올리버,
에리카와 올리버는 같은 회계사 사무실에서 일하며 그들에겐 아직 아이는 없죠.
중요한 연결고리는 클레멘타인과 에리카인데요. 그녀들은 어렸을 적부터 같이 자란 죽마고우이지만
내면은 좀 복잡한 사이죠.
세번째 커플은 바비큐파티를 연 비드와 티파니,
비드는 전기기술자이며 티파니는 부동산쪽 일을 해요. 책을 좋아하는 10살딸이 하나 그리고 강아지 한마리가 있죠.
이렇듯 다른 각각 다른 색깔의 캐릭터들이랍니다.

여느 평범해 보이는 마을.. 그리고 평범해 보이는 부부들..
그러던 어느 일요일 낮 에리카는 이웃집 비드와 인사 도중 난데없이 바비큐 파티에 초대를 받게 되는데요.
별로 친하지 않은 관계에서의 초대는 시작은 불편하지만 이웃과의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죠.
그리고 파티 분위기는 여느 파티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아요.
그러나 이날 파티에서 일어난 엄청난 사건을 기점으로 모든 관계가 틀어지게 됩니다.
그리곤 각자가 기억하는 그 사건의 내용은 각자 자기만의 방식대로 기억하게 되죠.
각자가 기억하는 방식으로 쪼개어진 사건 파일은 그렇게 오해와 거짓과 죄책감 등이 뒤섞여 모든 관계가 붕괴될 위기에 처하게 돼요.
그리고 이 문제의 시작점은 두 친구의 잘못된 우정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어요,
클레멘타인과 에리카, 또 그들 부부 사이에게 닥친 위기에 희망이 있을는지
또 나아가 가족과 이웃 간의 관계를 어떻게 이루며 살아야 하는지를 소설을 통해서 느끼고 배울 수도 있을 거예요.

즉 이 소설은 불완전한 인간들이 그들 사이의 가장 기본이 되는 관계인 가족, 우정, 사랑 등 관계가 진실되지 못하면
그 선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 또한 살얼음 같을 거라는 걸 보여주면서
가장 필요한 건 진실과 믿음이 존재해야 함을 말해 주는 것 같아요.
감정의 꼬였던 실타래가 어느 정도 풀어져도 그 좋지 않은 감정의 미묘한 잔상은 존재할 수밖에 없지만
그 잔상 또한 시간이 더 흐르면 더 흐려지는 거니까요.

읽는 내내 그들은 왜 솔직하지 못한 채로 그렇게 오래도록 관계를 지속해야만 했을까에 생각이 집중되었네요.
때로는 상대방을 위해서 적당히 감정을 드러내지 않기도 하지만
처음부터 불편한 관계를 오래 지속할 이유는 그 어디에도 없는 것 같아요.
그렇게 시작된 관계는 반드시 불화가 생긴다는 걸 저도 겪은 터라서 더욱 다른 이를 대할 때는 진실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서로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다면 자신의 마음을 내려놓는 것이야말로 모든 일이 잘 풀릴 지름길이라는 걸
또 한번 느끼게 되었던 소설이었습니다.~


 

 

이 소설이 영화화 확정이라니 재미난 영화가 나올 것 같아요. 리즈 위더스푼과 니콜 키드먼 공동제작에 더욱 쏠 깃 해지는데요.
작가와 두 배우는 친한 친구 사이라고 하네요. 부럽부럽.ㅎㅎ
연기파배우들 덕에 진지하게 영화에 몰입할 수 있을 것 같아 벌써 기대되네요.
그녀들의 눈짓, 몸짓, 표정 하나하나가 벌써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 본 서평은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진실되게 작성한 주관적인 서평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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