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석의 술술 읽히는 한국사
최경석 지음 / 을유문화사 / 2016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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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한 권을 책 한 권으로 가볍게 읽어보기에 좋은 책이 나왔네요.  이런 이야기식의 역사 책은 이 책 말고도 비슷한 류의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긴 한데요. 아무래도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선 처음부터 깊이 파고드는 것보단 이렇게 총체적 흐름을 이야기를 듣듯이 술술 읽히는 책이 단연 도움이 되죠. 또한 개인적인 견해로는 무한 반복 많이 읽으면 읽을수록 더욱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특히 저처럼 역사 공부가 머릿속에서 희미해져 갈 나이가 되면 더욱더 이런 책이 반가울 수밖에 없어요.

학창시절 입시 위주의 역사교육에 한 번쯤 고생 아닌 고생을 해 보신 분들이라면 다 알 거예요. 중심 사건이나 년도 중요 인물 등을 억지로 암기하고 흐름대로 정리하고 하는 일들이 정말로 벅찼던 기억이 누구나 있죠. 실상 일일이 다 외울 필요조차 없는 세세한 부분까지도 머릿속에 집어넣으려 하다 보니 당연히 역사 공부는 뒤로 갈수록 지쳐나가떨어지기 일쑤였던 것 같은데요. 지금에서야 이런 책들을 다시 읽기 시작하니 정말 머릿속에 콕콕 잘 들어오고 정리가 되어가는 게 느껴지네요.

더구나 저자는 교육현장에서 아이들에게 역사를 가르치고 계신 분이세요. 그렇다면 그분의 고심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겠죠. 어떻게 하면 좀 더 재밌고 쉽게 아이들이 역사와 친해질 수 있을는지에 중점을 둔 건 당연한 일이고요. 그래서 이 책은 한국사의 선사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크고 작은 사건이나 유물과 제도 등을 위주로 굵직하게 흐름대로 엮어 놓았어요. 또한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자료도 적당히 첨부가 되어 있어서 도움이 되며 또한 잘 모르는 사건 등은 개념을 정리해서 알려주고 있어요. 그래서 이 책은 초보자에게도 좋지만 역사 공부를 하다 무언가 구멍이 난듯한 허전한 느낌이 드는 분들에게는 복습의 개념으로 쭉 훑어 보기에 참 좋은 책인 것 같아요.
한 권의 책을 통해 알았어도 잊어버린 이야기와 또 지나쳐 버린 이야기들을 한번 더 새기게 되니 그처럼 반가운 일이 어디 있을까요~^^ 또한 소개되어 있는 문화재는 예전에 한번씩 보고 온 것들도 있지만 다시 한번 가서 제대로 감상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특히 개인적으로 조선 후기의 예술작품 달 항아리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많지 않아 관심이 갔어요. 관련 자료를 찾아보니 세계적작가 알랭 드 보통이 쓴 달 항아리에 대한 견해는 새롭게 다가오기도 했지만 문화적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일제강점기에서는 다른 책에서 볼 수 없었던 소파 방정환에 대해서 자세히 들여다본 기회가 되어 좋았는데요. 모든 민족이 힘든 그 시기에도 핍박받는 어린이들을 기억하고 아이들을 위해 애쓰시다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하시면서도 '어린이들을 두고 가니 잘 부탁하오'라는 유언이 찡하게 다가왔네요.
역사적 해석과 이해도는 학자들마다 그리고 강대국과 약소국들 간의 이해도가 엇갈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이렇게 다수의 역사 책을 많이 접해보고 이해의 관점이나 지식의 폭을 넓혀보는 일은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 생각이 드네요.

이야기가 살짝 옆길로 새는데요. 4대 60년간의 최 씨의 무신정권 편을 볼 때는 살짝 헛웃음을 짓기도 했어요. 최충헌이 왕권을 무력화시킬정도의 실질적 권력을 행사했다는 대목에선 지금 나라 뒤집어 놓은 최 씨도 그런데..라며 혼잣말을 했네요.ㅎㅎ

좋은 책 한 권은 또 다른 좋은 책을 만날 수 있는 징검다리가 됩니다. 이 책을 통해 부족한 부분은 또 다른 이야기책들이 채워주니까요.
특히 청소년들이 교과서외 더 많은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주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제일 큰데요. 아이들도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 역사 책을 꼭 보았으면 합니다.~ 요즘같이 온 나라가 시끄러운때 이런 틈속에서 역사책을 손에 들고 있으니 더욱 묵직한 느낌이 전해져오는건 왜 일까요? 지금과 같이 온나라가 시끄러운때에 세종대왕같은 위대한 지도자나 독립운동에  온 힘을 쏟으신 분들이 그리운건 당연한일이 아닐런지도 모르겠네요. 술술 읽히는 한국사처럼 대한민국의 문제점도 술술 해결이 되어 갔으면 정말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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