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즈의 일본어 노트
김연진 지음 / Orbita(오르비타) / 2016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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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다 덮고 나선 과연 일본어를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였어요.
처음엔 저 멀리 접어둔 일본어 공부를 다시 시작해 볼까 하는 마음에 이 책을 집어 들었는데
잔뜩 부푼 내 마음이 한 움큼 줄어든 이유는 늦은 나이의 나의 암기력에 대한 믿을 수 없는 절망감이랄까요.ㅎㅎㅎㅎ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로 일본어를 했었죠. 물론 반강제적인 시작이었고 일본어 선생님이 정말로 정말로 무서운 선생님이었기에 절대로 안 할 수 없기도 했어요. 지금은 채벌이 사라졌지만 그땐 시험 성적뿐 아니라 단어 쪽지시험 등 기본점수를 넘지 않으면 몽둥이세례가 어김없었던 시절이라 울며 겨자 먹기로 안 할 수가 없었거든요. 지금 생각해도 일본 순사 같았던 그 선생님을 잊을 수가 없네요.ㅎ
그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 후 저도 저자처럼 우연찮게 JPOP에 빠지면서 본격적으로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어요.지금 쓰고 있는 아이디 zard도 일본에서 유명했던 밴드에서 따온 거랍니다. 노래가 얼마나 좋던지 아직도 앨범은 모두 소장하고 있고요.~ 하나 전공 공부도 빠듯한데다 영어공부 또한 소홀히 할 수 없었던 제게 일본어는 항상 제자리였고 그렇게 하다 말다를 반복하다 열정 또한 서서히 식어버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초등 2학년 딸아이가 뜬금없이 일본어를 배우고 싶다고 하더군요. 발음이 재미있다고 하면서요.ㅎ
딸아이가 시작한 지 한 달, 아무래도 엄마가 조금이라도 도와주려면 다시 일본어 공부를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던 찰나에 만난 책이 시즈의 일본어 노트입니다.

이 책은 일본어 최대 블로거 시즈님께서 일본어 공부 노하우를 알려드리기 위해 출간하신 책으로 요즘 이렇게 블로그 인기를 타고 책을 내시는 분들이 더러 있더라고요. 역시나 블로그 방문을 했더니 저자의 열정이 담긴 많은 자료가 있었어요.
책에는 일본어를 공부한 계기며 자신만의 단어장 만들기, 암기하는 방법, 일본 애니메이션 활용 등 도움이 될 방법들이 총동원되어 있었습니다. 혼자서 공부하기 지루하신 분들은 이 시즈님의 블로그를 찾아 소통을 하시면서 공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거예요.
시즈님께서 매우 부지런하게  단어장이며 여러 자료들을 공유해 주고 있으시더라고요~
중요한 건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겠지만 저자의 일본어 공부사랑과 한 가지를 꾸준히 열심히 하면 반드시 원하는 목표점에 다다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기에 충분한 책이었어요.
즉 이 책은 일본어 입문서 정도 되겠네요~

이 책은 내용과 워크북을 연계하여 같이 공부해 나갈 수 있는 장점이 있고요.
일본어 공부에 기초가 되는 내용이니 만큼 맛보기로 즐겨 본 후 본격적으로 초급용 교재를 구입하여 공부하시면 될 것 같았어요. 여기서 중요한 건 독학이라고 타이틀은 붙은 책을 골라야 한다는 점을 알려줘요.
아니면 학원용 교재들로 일일이 설명이 되어 있지 않아 독학하시는 분들에게 난관에 봉착할 거라고 하네요.^^

책을 펼치고 일본어의 기본인 50음도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한번 다시 써보았는데요.. 역시 스파르타식 교육의 효과는 오래가는 걸 실감했어요. 시들지 않은 글씨체와 히라가나 정도는 아직 술술 읽을 수 있는 제 자신에 자신감이 상승.ㅎㅎ
그러나 가타카나는 기억 속에서 많이 사라졌네요.. 다시 공부해야 할 것 같아요.

 

위 책 속 히라가나 폰트 또한 정말 귀엽죠. 저자는 이 귀여운 일본 폰트에 매료되어 글씨 또한 이렇게 귀엽게 쓰는 걸 좋아한다고 해요. 일본 잡지나 일본 폰트를 찾아보면 정말 다양하고 귀여운 폰트들이 많답니다.
기본 50음도의 소개 다음으론 한자와 친해지기 위한 방법이 나오는데요. 일본어 한자는 우리가 알고 있는 한자와는 달리 약자들이 많아서 한자를 알고 있더라도 다시 외워야 하는 단점이 있어요. 그리고 일본어는 글자 위 발음과 숫자가 적다 보니 동음이의어도 많고 빠른 의미 전달을 위해 한자를 같이 쓰거든요. 그래서 이 한자 외우기는 필수인데요. 제가 이 한자 외우기에 진도가 잘 나가지 않은 듯해요.
역시나 한자 외우기엔 써보는 거 외엔 방법이 없죠. 이한자 쓰기로 예쁘고 귀엽게 써본다면 덜 지루하지 않을까 하고 제안하는데 제 생각에도 쓰는 것만큼 확실한 건 없다고 봅니다.

그리곤 그다음 언어를 배우기 위해서 그 언어의 단어들을 열심히 외워야 하는데요. 단어를 효과적으로 외울 수 있는 방법이 나와 있어요.'단어는 일곱 번을 접해 봐야 머리에 제대로 남는다'라는 말처럼 수시로 반복 상기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니 본인만의 단어장을 만들어 공부하는 것이 좋은 방법인 것 같았습니다. 저도 아이에게 이 방법을 설명하면서 여태 배운 내용 중 단어만 골라 정리하도록 해 보았어요.딸아이도 옆에서 하겠다고 노트를 들고선 저렇게 써 내려갔어요. 단어장이라기보단 빽빽이 수준으로~

그 외 일본어의 활용 문법 및 표현 문형 외우기, 의사소통을 위한 첫걸음인 작문하는 법, 읽기 및 독해, 그리고 듣기, 말하기 등이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어요.

 

 

책 속엔 지루하지 않게 아기자기 일러스트 그림과 저자가 처음 일본인 친구가 주고받은 펜팔 내용,그리고 일본의 도시 풍경 사진 등이 담겨 있답니다.

마지막으로 저를 조금 자극한 일본어 능력 시험은 제가 저를 평가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아 살짝 욕심이 났습니다.
물론 암기라는 장벽에 제가 얼마나 넘어설 수 있을는지 자신은 좀 없어요.
요즘 같아선 돌아서면 까먹고 읽었던 부분도 생각이 안 나고 저의 두뇌 노화가 점점 진행되는 것 같아 걱정이 앞서거든요.
아마 더디게 진행될는지도 모르겠네요.ㅎ
하지만 항상 제 삶 속에서 저에게 자극이 되고 에너지를 주는 건 다른 분들의 피나는 노력이 결실로 맺어지는 걸 볼 때입니다.
나도 저 사람처럼 할 수 있을까 보다는 저 사람의 의지라도 본받아 한번 시도해 보자 하는 것이거든요.
그분들의 목표치에 다다르기엔 엄청 긴 시간을 노력해야 한다는 걸 알지만 지금 내가 하고 싶다는 이유가 가장 중요할 것 같아요.공부를 시작한 아이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고 뭔가 또 새로운 걸 시작한다는 건 흥미로운 일이니까요.
공부하면서 시즈님의 블로그도 자주 방문하게 될 것 같네요~^^

http://blog.naver.com/yukine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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