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에 담긴 역사 이야기 - 상품에 담긴 침략과 혁명의 역사
김대갑 지음 / 노느매기 / 2016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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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역사 책을 접하다 보면 이렇게 심심풀이 땅콩처럼 입맛을 즐겁게 해줄 책이 필요할 때가 있어요.
세계사에 관심이 있어서 책을 들추기 시작할 땐 누구나 전체적인 흐름의 세계사를 먼저 접하게 되죠.
그리고 좀 더 세부적으로 깊이감 있는 책들을 접하게 되고요.
그런데 전체적인 맥락도 중요하지만 내용의 한면만 알고 있는 듯하고 조금 건조함을 느낄 때 이런 책이 도움이 됩니다.
헤깔리던 흐름이 좀 더 정리도 되지만 숭숭 구멍이 나 있던 부분들이 메워지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저자는 아이들에게 역사를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답게 이야기를 재미나게 잘 엮어놓으셨어요.
많은 참고문헌을 통해 흥미 있는 부분을 큰 흐름에 나누어 파트별로 구성을 해 놓았으며
선생님의 아이들에 대한 가르침의 정성이 이 책 한 권으로 느껴지기도 했어요.
 특히 이 책은 역사 및 시대와 함께한 여러 가지 상품에 담긴 역사적 가치와 숨겨진 이야기를  심도 있게 풀어놓았는데요.
이런 내용들은 대화 소재로도 흥미진진해서 읽어두면 더욱 좋은 책이 될 것 같아요.

인류가 정착을 하고 자급자족의 시대를 넘어서서 점차 생산과 소비의 시대로 들어서면서
점차 더 많은 발전을 이루어 내게 되었죠.
 즉 더 많은 것, 더 새로운 것을 향한 욕구는 대항해시대를 거쳐 산업혁명으로 이어져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어요.
저자는 이와 같은 변화의 과정에서 생겨나서 소비되었던 물건들에 담겨있는 역사적 가치에 주목을 합니다.
어떠한 상품이 생겨나기까지 그 상품이 지니는 본래의 가치 외에
상품의 원료, 생산, 유통 등이 어떠한 과정으로 이루어졌는지에 이야기합니다.
즉 인간의 소비가 역사를 바꿔온 셈이죠.

 

 

Part 1에서는 미국의 침략전쟁 속에 담긴 테디베어와 또 테오도어 루스벨트와의 관계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냅니다.
루스벨트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인 측면을 알게 되면서 미국의 이면을 또 다시한번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더욱 심도 있는 공부가 필요한 것 같아요.
Part 2에서는 영국의 자본주의와 명예혁명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토마스와 친구들'의 애니메이션에 대해 분석이 되어 있는데요.
증기기관차 발명으로 영국의 산업혁명의 기틀이 마련되었으니 이 말하는 기관차는 영국을 상징하는 장난감이라고 볼 수 있죠.
그러나 애니메이션 속에 담긴 차별과 노동 등을 재미나게 분석해 놓아서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어요.
실은 저도 이 눈 커다란 증기기관차가 그리 맘에 들지는 않았거든요.ㅎ
아이들에게 보여주면서도 내용이 참 올드하다라는 느낌을 받기도 했고요.

Part 3부터 7까지는 일본 근대사에 담긴 덴푸라,스시,슈트,돈가스이야기
전쟁 속에 담긴 여러 가지 상품들, 그리고 혁명의 과정에서 드러난 상품의 역사적 가치 등이 소개가 되어 있어요.
정로환에 담긴 러일전쟁, 바바리와 전쟁 역사, 포드사 및 IBM 사와 히틀러의 관계 등
우리의 흥미를 유발하기 좋은 소재들이 많았어요.
특히 다른 책에서도 보았지만 전쟁중에 생겨난 상품들도 많더라구요.
인류는 전쟁을 치르면서 여기까지 온것 같으니까요.

책을 읽어나가면 나갈수록 자국의 이익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강대국들의 뻔뻔함에 화가 나기도 하고
같은 물건이라도 나라마다 서로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또한 승리의 앞면에 가리어진 강대국들의 역사의 뒷면까지 다시 한번 되새겨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특히 유니언잭, 욱일승천기, 하켄크로이츠의 제국주의 시대의 상징을 나타내는 국기들의 엇갈린 평가에 대해선
많은 이들이 다시 한번 알고 넘어가야 하지 않을까 했고요.
중요한 건 과거보단 현재일 겁니다.
각 카트에 담긴 위기의 미국과 일본, 그리고 신제국 주의로 떠오른 중국.. 마지막 우리, 한국에 대해선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 보아야 할 것 같아요.

'미친 듯이 벌고 미친 듯이 쓰고 미친 듯이 버리고'를 반복하고 있는 현재!
'나는 쇼핑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라는 명제가 너무나 잘 어울리는 현 사회!
그러나 가장 중요한 일은
우리가 지금 소비하는 물건들도 역사적 가치가 있는 것들임을 다시 한번 자각하고
소비가 단순히 물건을 사고 버리는 일이 아닌 관찰자적이고 미래까지도 생각하는 소비문화를 지양해 볼 때인 것 같아요.
개인적으론 무기 생산이나 전쟁 물자 등의 생산은 정말 이루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제일 큽니다.
역사에 관한 관점과 시각은 다양하고 같을 순 없지만 모두들 하나같이 바라는건
더 밝은 미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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