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갔어, 버나뎃
마리아 셈플 지음, 이진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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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방식의 구조와 요즘 트랜드인 주인공의 까칠한 성격 ㅎ
그리고 코메디적이라는데 어떤부분이 코메디인지 잘 찾아지지가 않는..정서적 부적응력.ㅎ
이 책은 구조가 독특한 구조랍니다. 매번 1인칭이든 3인칭이든 시간의 흐름대로 써놓은 책만 접하다가
편지, 이메일, 영수증, 팩스, 메모등으로 풀어가고 있는 이 독특한 형식이 잘 소화가 되질 않았습니다.
발신 수신이 헤깔리기 시작하고 발신 수신만으로 인물들의 구조를 머릿속으로 파악을 하려니
천천히 읽어 내려갈 수 밖에 없었거든요.
중간중간에 버나뎃의 딸 비의 시선으로 쓴 부분이 간간히 있긴하지만
일반적인 소설처럼 줄줄 읽히지가 않았네요.
허나 작가 마리아 셈플의 이력을 보니
예전에 그렇게 재미있게 보았던 베버리힐스의 아이들의 시나리오를 작업하신 분이고
어디갔어, 버나뎃 또한 영화로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하니 재미있는 작품을 쓰시는 분은 틀림없는 것 같아요.

이 소설은 여성분들이 좋아할만한 작품으로 특히나 지금의 저처럼 주부들에게 더욱 공감을 얻을 작품인것 같아요.
작가의 셈세한 관찰력이 이야기의 재미를 더하고 소소한듯한 일상들을 재미있게 묘사해 놓아서 좋았어요.

주인공 버나뎃폭스는 정상적인 캐릭터는 아닙니다. 

강한 피해의식과 사회성은 결여되어 있으며 평소삶에도 불평불만이 많은 중년여성이죠.
그러나 그녀에겐 그녀가 끔찍히 사랑하는 딸 비가 있구요.

그녀의 남편 엘긴은 일 중독자로 나오기는 하나 그녀를 진심 아끼는 인물이죠.
그런 버나뎃은 까칠한 성격이지만 예전엔 뛰어난 건축가였으며
몇번의 유산을 겪은 뒤 낳은 소중한 딸 비를 무척이나 사랑하고 비에게만은 정말 다정다감한 엄마입니다.

허나 버나뎃은 공들여 일해놓은 건축일이 잘못되어 돌연 건축계를 떠나고
남편과 함께 시애틀에 정착을 하게되는데요. 그때부터 그녀의 삶은 생각처럼 풀려지지 않습니다.
즉 시애틀로 날아간 이유도 다 이유가 있는 도피였던 셈이죠..또한 그녀의 삶의 축이 흔들린 순간부터
그녀는 세상과 점점 담을 쌓게되고 점점 이상하게 변해갑니다.
비가 다니는 학교의 학부모들과도 어울리지 못하고 이웃들과도 더욱 어울리지 못합니다.
자신을 귀찮게 하는 무리들을 해충인 각다귀에 비교한것만 봐도 그녀가 얼마나 사회성이 결여되어 있는지 알수 있죠.
 특히 오드리라는 여자와는 사이가 아주 좋지 못하죠.
아니 오드리가 버나뎃을 일방적으로 싫어하는것 같긴해요.

그런데 학교성적 올A를 받으면 어떠한 소원도 들어주겠다고 비와 약속을 한적이 있던 버나뎃과 엘긴은
비가 올S를 받아온것에 기뻐하고 소원을 말해보라고 하죠.
그런데..비의 소원은 가족들과 같이 남극에 가는거였어요..ㅎ
허나 사회생활이 힘든 버나뎃에겐 이 남극여행이 죽을만큼 싫은 일로 다가옵니다.
집을 떠나는 일과 배안에 여러사람들과 같이 있을 일부터 배멀미 등등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죠.
그러던 중 그녀의 남편 엘긴은 그녀가 점점 이상해져가는것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게 되고
결국 그녀를 정신병원에 입원시켜 치료를 받게 할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그러던 중 버나뎃이 사라져 버리게 되는데요..
그녀는 도대체 어디로 가버린 걸까요?
그런 그녀를 찾기위해 남편과 비는 남극으로 떠나게 되는데요...

이 소설은 가족의 소중함과 그리고 그 중심인 여성인 엄마이자 한 여자의 인생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학부모들의 극성스런 요란함이나 딸 비의 시각으로 바라본 아빠의 모습은 현재 우리주변에서 많이 볼수 있는 모습이죠.
허나 이상하게 변해가는 버나뎃때문에 남편 또한 감당이 안되기 시작하는데요. 남편은 그래도 그녀를 돕기 위해 노력합니다.
자신의 인생에 가장 중요했던 일에서 받은 상처가 치유되지 못한채로 쉰이라는 나이에 훌쩍 이른 그녀.
경제적으론 문제가 없지만 마음의 부재가 심각한 그녀..
즉 어디갔어, 버나뎃이란 제목에서 버나뎃의 예전 모습의 부재까지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제목인거 같아요.
그래도 그녀는 따분하다라고 말하는 그녀의 딸과 친구에게 이렇게 얘길합니다.
인생을 재미있게 만드는건 결국 너희 자신한테 달려 있다는걸
빨리 깨달을수록 인생이 더 재미있어 질 거라고.
맞아요..결국은 본인이 깨달아야 하는거니깐.~

그 누구도 다른사람의 입장을 이해하는데  그 사람이 되어 보지 않으면
골백번 그 사람을 끌어 안을 수 없듯이 이 소설도 그런부분을 말해 주고 있는것 같아요.
나이 50에 그녀가 다시 그녀를 되찾을 수 있을런지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이 소설의 마지막 묘미..하늘을 표현한 부분인데요..
그토록 시애틀에 적응을 하지 못하던 버나뎃은 이젠 시애틀의 하늘을 사랑하게 되죠.
어쩜 이리도 하늘에 대해 저렇게 다양한 표현이 나올 수 있을까요?

"내가 알고 있는 감정들이 그 하늘 속에 있었어."
..
"경쾌하게 키득거리는 구름 조각들"
..
" 하늘은 조각조각 다가오고, 겹겹이 다가오고, 함께 뒤엉켜 다가오고, 함께 움직이고, 휘젓고, 때론 땡하고 지나갔지."
이 부분은 우리네 삶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부분같아요..
정말 정말 좋아서 끄적여 봅니다.~^^


 

{ 본 서평은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진실되게 작성한 주관적인 서평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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