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화살 - 작은 바이러스는 어떻게 우리의 모든 것을 바꿨는가
니컬러스 A. 크리스타키스 지음, 홍한결 옮김 / 윌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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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가을빛은 완연하고 우린 이제 위드 코로나라는 단계에 진입했다. 예상했듯 확진자는 속출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이전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인다. 처음과는 달리 확진자와의 선 긋기나 죽음에 대한 공포감은 줄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코로나에 대한 생각은 이념처럼 갈려있다. 두려움에서 기인한 불신과 왜곡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으며 이는 백신에 대한 불신으로 번져갔다. 놀라운 건 여전히 우리는 코로나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이다. 신이 쏜 화살이든 인간이 자연에 저지른 대가이든 변화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이 책은 백신이 나오기 전에 쓰였지만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

당황할 이유가 없다고 말하는 것과 경솔한 무관심을 촉구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p.432

일주일 전 큰 아이반에 확진자가 발생해서 나도 처음으로 코로나 검사란 걸 받아 보았다. 당연히 큰 아이는 자가격리 대상자였고 그 기간 동안 여러모로 신경 쓸 일이 많았었다. 다행히도 학교나 주변에서 확진자는 더 이상 나오지 않는 것으로 상황은 종료되었지만 처음 당하는 상황에 우왕좌왕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이번 일로 나 역시 바이러스의 여파를 느껴보았다고나 할까. 경제적인 건 이미 타격을 받은 상태다.

이처럼 바이러스는 우리의 삶의 전반을 흔들었다. 우선 생과 사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이들이 있을 것이고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한 이들도 수두룩하다. 나라별로 보면 위기 대응 능력의 미숙으로 나라가 쑥대밭이 된 곳도 있으며 사람들의 불신과 무관심으로 인해 통제조차 안되는 곳도 있다. 어제자 뉴스에서는 갱단 두목이 백신 접종을 호소한다는 기사도 보았고 미국은 접종에 강제성을 부여하기 시작했다.

우리도 높아가는 백신 접종률에 박수를 보내야 되지만 변종 바이러스로 인해 다시 방역은 뚫렸고, 길고 긴 싸움에 느슨해진 심리상태 역시 확진자 수를 늘리는데 한몫하고 있다. 우리는 죽음에 대처하는 다섯 단계인 부인 - 분노 - 타협 - 우울 - 수용의 과정을 지났다. 그렇지만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듯하다. 백신 부작용의 두려움을 외면할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코로나에 걸리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하는 건 위험하지 않나.

중요한 건 팬데믹은 수시로 찾아올 것이다. 단지 그것은 작가의 말대로 우리가 처음 겪기 때문에 힘들 뿐이다. 우리에게 절실한 건 생각의 전환이다. 남 탓과 비난은 멈추고 서로 공생하는 방법에 생각을 모아야 한다. 마스크를 잘 쓰는 일이 타인을 위한 일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나만 불편한 게 아니다. 내가 불편함을 감수하지 못하면 결과야 불 보듯 뻔하다. 솔직히 시간이 지날수록 지속성이 가능할까 싶지만 위기 때마다 인류는 잘 넘기며 진화해왔다. 예전과는 다르게 빨라진 대처 속도와 첨단 시스템은 감탄할만하다. 그랬기에 앞으로도 잘 해나갈 것이라 믿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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