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제로 라이프 - 나와 세상을 바꾸는 삶
실비 드룰랑 지음, 장 부르기뇽 그림, 이나래 옮김 / 북스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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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코로나 때문에 환경문제는 순위가 밀려가는듯해서 걱정이다. 지구 위기란 말은 곧 환경 위기를 말한다. 그럼에도 관련기사를 보면서 순간의 심각성만 인지할 뿐이다. 내 손 안을 떠난 쓰레기처럼 금세 잊고 만다. 환경호르몬은 눈에 보이지 않고 쓰레기 산은 볼 일도 없으며 쓰레기가 처리되는 과정 또한 누군가가 할 일이라고 여긴다. 피부로 와닿지 않는다는 이유로 외면하기엔 쓰레기 문제는 이미 그 심각성을 넘어섰다.

 

 

내가 버린 일회용 커피잔, 다 재활용 되는게 아니었다

출처 : 머니투데이

전남 해안에 밀려든 쓰레기 5400톤…처리 구슬땀

출처 : 전남일보

치킨 뼈·굳은 삼겹살…'배달 음식' 쓰레기의 역습

출처 : 네이버뉴스

[코로나 後 쓰레기 대란①] 환경의 경고… 언택트 시대 과제로

출처 : 뉴데일리경제

일회용품 분리수거 '나몰라라'...쓰레기 대란 위기 '코앞'

출처 :YTN

 

 

이 책을 읽기 전에 몇 권의 환경 책을 보았다. 그 뒤로 환경 뉴스를 챙겨 읽는 편인데 특히 쓰레기 문제에 관한 기사를 볼 때마다 죄책감에 휩싸이곤 한다. 쓰레기 줄이기에 어떻게 동참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었는데(바쁘다는 핑계로) 이 책이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

 

저자가 한국인이 아니라서 우리나라 경제사정과 맞지 않은 부분이 있긴 하지만 전반적인 맥락을 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체크해가며 읽었다.

우선은 쓰레기를 버려서 큰일이라고만 생각했지 새 제품이 만들어질 때 나오는 쓰레기를 간과했음을 알았다. 게다 우리가 재활용이라고 내놓은 것들도 거의 일부만 재활용이 된다고 하니 그만큼 쓰레기 문제는 그보다 더 포괄적이고 넓게 생각해야 한다.

 

간단하게 접근하면 줄이기, 재사용하기, 재활용하기라는 세 단계를 생각할 수 있다. 물질만능주의 시대이자 소비주의가 경제를 지탱하고 있다 보니 집집마다 물건이 넘치고 쌓인 물건에 치여 사는 이들이 많다. 그렇기에 미니멀리즘을 실천하고 있다면 환경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쓰레기 제로를 위한 삶은 결코 소유의 삶이 되어서는 안 된다.

 

소유의 삶이 아닌 존재의 삶으로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뭐든 계획적으로 살아야 한다. 특히 불편함을 감수하겠다는 마음가짐이 뒷받침되어야 실천하겠다는 의지도 오래 지속된다. 계획된 장보기, 벌크 제품 구매 시 필요한 천 주머니 소지, 재활용이 가능한 포장재 구매, 친환경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고 쓰레기 제로 매장을 이용한다. 농산물 직거래를 이용해서 버려지는 제품 포장을 줄이고 외식보다는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게 더 좋으며 직접 채소를 길러먹는 것도 추천하고 있다.

 

며칠 전에 생활 속 환경호르몬에 관한 방송이 나간 적 있었다. 방송을 보니 우리는 꽤 많은 환경호르몬에 노출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 정말 놀랐었는데 그걸 보았다면 실천내용이 과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것이다. 의류, 화장품, 생활용품 등 우리의 건강과 직결되지 않은 것들이 없었으니 이제부터는 똑똑한 소비를 해야 할 때다. 기업의 파워 때문에 이런 환경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오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정치권에서도 눈치만 보고 나서주지 않는다. 결국 이건 현명한 소비자의 몫이다. 그런 기업의 제품을 소비하지 않는 걸로 경각심을 주어야 한다.

 

 

 

 

저자는 가족 모두가 쓰레기 제로 운동에 동참하고 있었다. 육류 섭취 줄이기, 물건 덜 사기, 일회용품이나 포장이 과한 제품은 구매하지 않기, 친환경 제품을 함께 만들어 쓰기 등 쉬운 것부터 하나하나 범위를 늘려가며 실천하고 있었다. 아이들도 참 기특하단 생각이 든다. 물론 그러기까지 부모님은 아이들과 환경에 대해 자주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한다. 역시 부모가 준비되어 있으니 아이들도 따르며 자긍심을 느끼게 되는 게 아닐까 한다.

 

나도 최근엔 필요한 물건이 아니면 사려고 하지 않으며 재활용에도 더 신경을 쓰고 있다. 번거로워도 텀블러는 늘 가지고 다니고 있으며 장바구니와 손수건 등을 챙겨 다닌다. 배달음식은 가급적 피하고 육류 섭취를 거의 하지 않고 있으며 중고물품을 구매하는 등 범위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다.

 

저자는 일 년에 배출하는 쓰레기양이 단 한 통이라고 한다. 정말 대단한 가족이지 않은가. 오늘 아침에도 아파트 단지에 배출된 쓰레기들을 보며 얼마큼 애쓰고 노력해야 눈에 띄게 줄여 나갈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마지막 장에는 친환경 제품을 위한 레시피가 소개되어 있어 팁을 얻을 수 있다. 시중에 각종 강력 오염제거제에 현혹되지 말고 친환경 세제를 만들어 쓰면서 수질오염을 줄이는데도 동참해야겠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빠른 것일 수 있다. 더는 걱정만 하지 말고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에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였으면 좋겠다.

#야너두할수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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