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엠파티쿠스가 온다 - 초연결 시대를 이끌 공감형 인간
최배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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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Empathy)

• 다른 사람의 상황과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능력

• 적극적으로 다른 사람의 경험의 일부가 되어 그 느낌을 공유하며 그것을 통해 상대방과 소통하는 능력을 의미함

 

시대에 따라 그에 걸맞은, 아니면 필요한 인간상이 항상 존재해왔다. 포노 사피엔스라는 용어가 등장한 것도 신선했지만 호모 엠파티쿠스라는 용어를 본 순간 정말 이것이야말로 필요한 인간상이 아닌가 했다.

 

인간은 공감의 동물이다. 동물보다 나은 점이라면 타인의 행동을 온몸으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는 점이다. 실로 국가적 재난이나 위기가 닥쳤을 때 이러한 인간의 능력은 빛을 발한다. 하지만 인간의 크나큰 단점이라면 그러한 능력이 욕망과 이념, 종교, 사상 등에 쉽게 무너진다는 점이다.

 

 

 

산업혁명이 막을 내리고 IT 혁명 시대가 왔다. 무한 경쟁시대에서 이제는 공유와 협업만이 답인 시대가 온 것이다. 호모 이코노미쿠스형 인간으로는 더 이상 살기 어렵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어떤 식의 공감력을 발휘해야 각자의 능력이 빛을 발할 수 있을까.

 

독점 자본주의는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으며 코로나19 경제 위기 또한 뚜렷한 해결방안이 없다. 하지만 방향을 찾아야 한다. 저자는 디지털 생태계가 출현하기까지의 세계 경제 시스템의 변화에 대해 언급하면서 초연결시대를 위한 새로운 가치에 주목한다. 실질적으로 각국의 코로나19 대처 방식만 보아도 초연결시대를 어떻게 적절히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확연히 달라졌음을 보았다. 즉 연결고리에서 필요한 건 협력이다. 그러나 잘못된 협력인 '집단행동의 딜레마'와 '중심주의 세계관'은 늘 협력의 발목을 잡아왔다.

 

'다름'을 '틀리다'고 생각하는 사회에서는 모두에게 같은 생각을 강요한다. -p.150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여전히 많은 문제점들로 혼란스럽다. 중요한 건 사회시스템이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 이해해야 한다. 디지털 시대에는 네트워크상에서 지속적으로 연결 짓고 그곳에서 가치창출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창의성, 비판적 사고, 소통, 협력의 역량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평균 인간 양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말에 격하게 공감하면서도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더 참담함을 느낀다. 세대 간 인식의 격차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하고 창의성을 상실한 고득점 괴물만 낳고 있다. 내가 지나온 교육 현실의 문제점을 내 아이들도 똑같이 겪어야 한다는 사실이 괴롭다. 왜 다들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바꾸려 하지 않는가. 플랫폼 사업모델이 죄다 외국시장에서 출발하고 있는 점만 보아도 얼마나 우리 교육에 문제가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창의적 아이디어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만 나올 수 있기에 아이들에게 충분한 자유를 주어 자기 길 찾게 해주어야 한다. -p.121

 

마지막 챕터에서는 초연결시대의 전제조건인 공정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해야 할 사업이 많아 보이는데 솔직히 가능할까 하는 부정적 생각이 앞선다. 매번 어떠한 정책마다 심한 진통을 겪고 있으니 나 같은 평범한 시민들은 답답함과 짜증만 느낄 뿐이다. 부동산 정책만 해도 있는 자들의 반발이 심하지 않은가.

 

모두를 위한 자유를 위해서는 진통은 필수다. 코로나 위기처럼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팬데믹으로 초연결시대는 더 앞당겨졌다. 혁명에 혁명을 거치며 한 걸음씩 진화해온 인류에게 이제는 공감능력으로 다시 일어서야 한다. 이는 인간 대 인간, 인간 대 자연, 인간 대 동물 등 모든 것들에게 발휘해야 할 능력인 것이다. 이제 호모엠파티쿠스형 인간으로 거듭날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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