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숲의 비밀 미래 환경 동화
정윤선 지음, 김민지 그림 / 썬더키즈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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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제일 심각한 원전 사고하면 체르노빌 사고를 떠올릴 것이다. 그 규모와 피해가 어마어마했기에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었고 이후 터졌던 다른 사고들 또한 더 이상 원자력은 인류를 위한 에너지로 쓸 수 없음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뛰어난 효율성 때문에 아직도 포기하지 못하는 에너지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도 24기의 원자력발전소가 있으며 그 의존도도 높다.

 

원전 사고의 심각성은 언론이나 책으로 몇 번 접하였지만 피부로 와닿을 만큼의 심각성은 잘 느끼지 못했다. 원전 사고 후 붉게 변해버린 숲에 관한 이야기도 처음 접했다.

 

책의 표지를 보라. 원자력 발전소 사고라는 단어가 없었다면 어느 가을날 평화로운 숲속의 한 장면이라고 여기지 않았을까. 허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버섯의 크기가 현실적이지 않을 만큼 크고 붉게 변한 나무는 사철나무인 소나무란 사실을 알 수 있다. 소나무가 붉게 변한다는 건 죽음을 의미한다. 관련 사진을 찾아보고는 그 규모에 정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 책은 그런 원전 사고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한 동화다. 고양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사고 이후의 세상을 그리고 있는데 어린이 동화임에도 원자력 발전소의 무시무시한 이면이 심각하게 와닿는다.

 

어느 날 원자력 발전소에서 사고가 났다. 하나둘씩 쓰러져가는 사람들. 순식간에 마을은 공포로 아수라장이 되고 마을 사람들은 서둘러 그 지역을 떠나버린다.

그 후 3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사고가 발생한 지역은 물론이고 인근 숲은 붉게 변해 버렸다. 사람들은 떠도는 괴질 때문에 더욱 두려움에 떨었고 그 원인을 찾고자 길냥이들을 마구잡이로 포획하기 시작한다.

 

 

 

 

자주 달개비꽃은 방사능비 없는 곳에서만 보라색으로 꽃을 피운대. -p.117

 

탄이는 탄이의 할아버지, 그리고 막 고아가 된 치즈와 함께 인간들을 피해 다녀야 한다. 하지만 몇 번 인간들에게 쫓기게 되자 이곳에서 더는 살 수 없다고 생각한다. 마침 동네 소식통인 마리에게서 자주달개비언덕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되지만 붉은 숲을 통과해야만 한다는 사실이 맘에 걸린다. 더욱이 탄이의 할아버지는 극구 반대하며 막아서지만 이미 결심을 굳힌 탄이를 어찌하지 못한다.

 

그렇게 도착한 붉은 숲은 생각보다 심해 보이진 않는다. 하지만 숲에서 계속 이상한 것들과 마주하게 된다. 거대한 버섯, 눈이 세개인 생선의 뼈, 게다 거대한 발자국까지. 고양이들은 점점 더 털이 쭈뼛쭈뼛 선다. 드디어 사고가 났던 마을에 도착한 일행은 그곳에서 엄청난 위기에 빠지게 된다. 탄이와 친구들은 그렇게 바라던 자주달개비언덕에 가닿을 수 있을까.

 

 

방사능이 나쁜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방사선을 이용해 우리 몸속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암세포를 죽이는데 쓰이기도 한다. 하지만 좋은 점보다는 방사능에 노출되었을 때가 더 무시무시하다. 세포를 파괴하고 유전자를 변형시켜 생태계를 교란시킨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더욱 안전한 대체에너지를 개발하도록 힘써야 하지만 무엇보다 유한한 자원을 아껴 쓰는 게 제일 중요하겠다. 소비를 줄이는 것이야말로 지구환경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지 않을까. 에너지를 펑펑 쓰다가는 붉은 숲은커녕 나무 한 그루도 자라지 못하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식 더하기 코너에서 아이와 함께 방사능에 대한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어 유익했다. 가까운 일본의 원전 사고에 관한 이야기만 알고 있던 딸은 체르노빌의 붉은 숲 사진을 보며 믿을 수 없어했다. 에너지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데 이만한 책이 없을 듯하다.

 

 

자주 달개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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