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의 뿔처럼 당당하게 나아가라 - 코뿔소가 알려주는 진정한 성공의 의미
스콧 알렉산더 지음, 엄성수 옮김 / 위너스북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러고 보니 오래간만에 펼친 자기 계발서인 것 같다. 신년이 되면 으레 그렇듯 계발서 한 두 권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올해는 걸렀다. 고전 읽기에 푹 빠져있었으니까. 더군다나 난 나름 내 생활에 만족했고 나만의 페이스가 좋았다. 즉 나는 현실 안주형 젖소 타입이었던 것이다.

그런 내가 나와는 정반대 성향인 코뿔소 책을 선택한 건 순전히 위기감 때문이었다. 더 이상 하던 대로 날 맡기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이런 내가 돌진하는 거대한 코뿔소가 될 수 있을까.

미친듯이 돌진하라 : 아마 찾아보면 뭔가 돌진할 곳이 있을 것이다.

첫 문장을 읽자마자 웃음이 나온다. 저자는 그냥 들이대기로 작정한 것 같다. 첫 장부터 돌진하라니. 아침잠이 많은 나는 첫 장부터 좌절이다. ㅡ.ㅡ;; 코뿔소가 되려면 6시에는 일어나야 한다는데 벌써부터 걱정이네. 그러고 보면 성공한 사람들은 죄다 아침형 인간이긴 했다. 내가 아침잠이 많아서 성공과는 거리가 멀었던 것일까.ㅋ

 

 

 

암튼 왜 그 많은 동물 중에 코뿔소였을까. 코뿔소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일단 크다, 두껍다, 힘이 세다. 성향은 돌진한다,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쫓는다. 뭐 이 정도 이미지라면 성공한 자들의 이미지와 맞아떨어져 보인다. 그랬기에 저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코뿔소가 되어야 한다고 세뇌를 하고 있다. 책을 읽다 잠이 들면 꿈속에서 코뿔소로 변한 나를 볼 것만 같다. 우습지만 코뿔소처럼이라는 말이 쉴 새 없이 나온다. 오죽하면 코뿔소 인형이라도 하나 사야 되겠다고 생각한 순간 저자는 코뿔소 사진을 걸어두고 수시로 보라고 한다.ㅋㅋ 게다가 잭 런던(미국 소설가)의 글귀까지 옮겨와서 코뿔소같은 삶을 부추기다보니 정말 세뇌될 지경이다.

그렇다보니 반감도 생긴다. '너무 과한거아니야'라는. 인간은 누구나 각자가 추구하는 행복의 그릇이 있고 만족의 범위가 다 다르다. 무조건 내달리는 코뿔소가 돼서 모든 사람이 다 돌진한다면 그 또한 부작용이 있을 수밖에 없다. 과도한 경쟁에 내몰려 뒤처지고 좌절감에 빠져 허우적대는 이들에게 성공을 향한 열정의 프레임을 자꾸 강요할 수는 없는 것이다. 어쩐지 조금 불편한 구석이 없잖아 있다. 하지만 모든 계발서들이 그렇듯 긍정적인 측면만 뽑아서 나에게 적용하면 된다.

나는 긍정적이고 열정이 가득한 코뿔소가 되어 보기로 했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없으면 시작조차 할 수 없고 실패의 발판 위에 설 수조차 없으니까.

 

 

 

움직이는 습관을 들여라.

이것이야말로 중요한 지침이다. 추진력이 늘 부족하고 미루는 습관을 지닌 내게 이건 꼭 고쳐야 할 부분이다. 아는 것에 그치지 말고 실천하는 지혜도 앞으로 신경 써야 할 자세다.

모든 문제에는 해결책이 있다.

문제가 없다면 발전할 수 없다. 위기는 기회와 함께 온다. 밝은 뒤에 어둠이 존재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들이 쌓여 경력이 되고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다. 지금도 나는 새로운 문제에 직면해 있다.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 계속 움직일 것이다.

돈 버는 걸 취미로 만들어라.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는 말은 그냥 철학적 의미일 뿐이다. 돈을 섬기지만 않는다면 돈으로 얼마든지 행복을 살 수 있다. 그렇다면 돈 버는 걸 취미로 여긴다면 어떨까. 이 문장을 읽는 순간 피식 웃음이 나다가도 괜찮은 세뇌 같단 생각이 든다. 이왕이면 취미활동하러 간다고 여기면 일이 좀 신나지려나.ㅋ 뭐든 생각하기 나름이라지만 안될 건 또 뭐란 말인가.

비실거리는 코뿔소가 되지 마라.

요즘 나는 정신적 안정을 위해 뉴스란은 될 수 있으면 보지 않고 있다. 책에도 부정적 자극을 줄 수 있기에 될 수 있으면 각종 범죄 기사는 피하는 게 좋다고 하는데 이건 진짜 맞다고 본다. 정신이 건강해야 몸도 건강할 수 있다. 코로나로 활동량이 줄어서인지 너나 나나 몸무게가 늘었다. 몸이 둔해지면 늘어지기 마련이다. 진정한 코뿔소가 되기 위해서는 운동은 필수다. 요즘 매일 걷고 있는데 걸으면서 오디오북을 들으니 금상첨화다.

 

저자는 팔굽혀 펴기 5000번에 150킬로미터 달리기 정도는 하라고 하는데 팔굽혀 펴기도 조금씩 해볼까 한다.ㅋ

코뿔소가 되면 행복을 장담할 순 없어도 정말 기분은 좋을 것 같다. 남부러운 인생이란 나의 커리어에서 출발하는 것이기도 하니까. 요즘 그런 능력자들을 보면 왜 그리 부러운지.^^ 나를 믿는 것은 곧 나의 능력을 신뢰하는 것임을 잊지 말자. 두려움 따위는 토끼에게나 줘버리고 강단 있는 코뿔소가 돼보는 건 어떨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